Synology Router 사용자 가이드에 상세한 내용이 나와 있지만 따라하다 보면 이해가 안되거나 막히는 부분이 있다. 어떤 전자기기건 매뉴얼만 보고 처음 기기를 사용하고 세팅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다. TV 리모컨 조차도, 새 정수기를 들여 놓았을 때도,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를 새로 장만했을 때나 휴대폰을 새로 업그레이드하여 바꿨을 때도 똑같이 어려움을 겪는다. 익숙해지고 기능들을 파악해 내는 데 보통 한달 정도는 걸리는 게 다반사인듯.
이 라우터도 설치와 사용이 매우 쉽게 만들어 진 제품이긴 하나 낯선 기계임에는 마찬가지다.
내 환경에 맞는 설정값을 선택해야 하는데 상황별 선택에 관한 판단이 어렵다. 그래서 별도로 세팅 진행과정을 기록해 두기로 한다.
1단계 하드웨어 세팅
라우터에 인터넷 LAN 케이블을 꽂는다. 꽂는 위치는 WAN.
전원케이블도 콘센트에 연결하여 전원포트에 꽂는다. (어뎁터에 초록불이 들어오는것 확인)
라우터의 POWER 스위치를 누른다. ( 라우터 램프에 불이 들어오는 것 확인)
NAS 가 있으면 NAS 와 라우터 양쪽에 LAN 선을 꽂아 연결하면 NAS 도 설정을 할 수 있다. (NAS 세팅은 일단 나중에 하기로. 우선은 라우터 세팅이 급하니까)
여기까지 하면 라우터 하드웨어 세팅은 끝. (별로 할것도 없다. 그래도 나는 전원버튼을 안 누른채로 콘센트에 전원케이블만 연결해 놓고 어뎁터에 불이 들어오는 것만 확인하고는 라우터가 켜진 줄로 알고 설정 URL 로 접속하려 뻘짓을 했다. 왜 인터넷 연결이 안되나 당황해 하면서...모르면 참 우스운 짓을 하게 된다. 전원 선을 꽂았으면 전자기기에서 전원버튼을 눌러야 켜지는 건 당연한데도 말이다. 전원 버튼을 꼭 눌러서 라우터를 켜자 ㅋ)
2단계 SMR 설정
SMR 은 Synology Router Manager 의 약자다. (줄여 써 놓으면 뭐든 좀 어려워 보인다)
1단계에서 라우터에 선만 잘 꽂았어도 아래 url 주소로 접속하는 것은 된다. 무선으로 접속할 수 있는 맥북이나 아이패드, 휴대폰으로 이제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고 주소창에 둘 중 하나를 입력한다.
연결할 때 SSID 와 패스워드를 물어보는데 이제 세팅을 해야 할 것이라 초기 설정으로 되어 있으니 SSID 는 SynologyRouter 패스워드는 synology 를 입력해서 접속한다.
이후 관리자 계정, Wi-Fi 네트워크, 작동모드, 인터넷 연결유형 등을 안내에 따라 입력하고 선택하고 설정을 마치고 나서 다음에 다시 192.168.1.1:8000 으로 접속할 때는 ID 와 패스워드를 내가 설정한 관리자 계정을 입력하면 된다. 하지만 지금은 처음 기계의 포장지를 푼 공장초기 상태이니 위에 적은 아이디(SynologyRouter) 와 패스워드(synology)로 일단 접속하자.
그러면 라우터에 연결이 되고 설정 마법사가 실행되면서 윈도우즈 같은 창이 뜬다.
시작 을 누르면 설정값을 입력하라는 창이 뜬다. (set up the Administratkor Account)
'관리자(admin) 계정' 을 설정하는 창이다.
이름, 패스워드를 원하는 대로 입력한다. 초기설정값은 admin 이다. 가급적이면 다른 원하는 이름으로 아무거나 바꿔쓰자. admin 그대로 두지 말고.
비밀번호(password) 도 마찬가지로 정하고 싶은대로
다음은 'Wi-Fi 네트워크' 설정 창으로 넘어가고
여기서도 아이디, 패스워드 를 원하는 대로 입력.
관리자 계정과 Wi-Fi 네트워크의 ID 와 패스워드는 기억해 놓아야 다음에 접속할 때 쓴다. 비밀번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데 스트레스 항목이 하나 더 늘은 셈이다
다음은 작동 모드 설정 창.
'무선라우터' 모드를 선택했다.
무선라우터 모드를 선택하고 'SRM 에 대한 외부 액세스(External access to SRM)' 를 활성화 (enable 로 선택) 하면 외부에서 SRM에 연결 할 때 HTTP 또는 HTTPS 포트 (예 : 8000 이나 8001 포트) 로 엑세스가 가능하게 된다. 나중에 SRM > 제어판 > 시스템 > SRM설정 에서 비활성화(disable)로 바꿔서 외부에서 엑세스 못하도록 할 수도 있다.
다음은 '인터넷 연결 유형'.
여기에도 선택지가 4가지나 있다. ISP로 부터 IP를 받은 경우 어쩌고 하면서 이번에도 ISP 라는 약어가 나온다.
ISP (Internet Service Provider) 란 말 그대로 인터넷 서비스 제공하는 업체를 말한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이 ISP 이다.
인터넷 연결 유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4가지인데 PPPoE, 수동 IP, 자동 IP, DS-Lite 이다. 자동 IP 와 수동 IP 는 알겠는데 PPPoE 와 DS-Lite 는 잘 모르겠다. (모르면 찾아보면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학습 @.@!)
PPPoE (Point-to-Point Protocol over Ethernet) 을 나타내는 말로, Point-to-Point Protocol (PPP) 프레임을 이더넷 프레임 내에 encapsulating하기 위한 네트워크 프로토콜이다. PPPoE는 주로 개별 사용자들이 이더넷을 통해 DSL 모뎀에 접속하는 DSL 서비스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이더넷 네트워크는 패킷 기반이며, 연결이나 circuit을 구성하기 위한 여력이 없다. 또, 이더넷 네트워크는 IP와 MAC 충돌 그리고 DHCP 서버 속이기 등을 막아내는 기초적인 보안 기능도 결여되어 있다. PPPoE를 이용하면, 사용자들은가상적으로 이더넷을 통해 다른 기기로 "dial(전화)"을 걸고, point-to-point 연결을 생성한 다음 해당 연결을 통해 데이터 패킷을 안전하게 전송한다.
이런 것들을 알아보고 나서 나는 별 고민없이 '자동IP' 를 선택 했다. ㅋㅋ (대부분 가정에서는 ISP를 통해 인터넷 가입을 하면 자동 IP 가 부여되도록 세팅받아 인터넷을 사용한다. 즉 랜선을 꽂기만 하면 자동으로 IP 가 부여되어 사용자는 그냥 주어지는 대로의 IP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다)
여기까지가 입력하고 선택해야 할 것들이다.
다음은 마법사 순서. 알아서 다 해준다는. 한참을 (약 10분 정도) 알아서 빙빙 돌더니 완료되고 축하메시지가 뜬다. "Congratulations! You've set up your Synology Router." 시놀로지 라우터 셋업을 완료 했다는 말이다.
알아서 해주는 건 여기까지. 10분의 행복은 지나가고.
다시 또 설정할 것들이 나온다. ㅠㅠ
'지금 관리 시작 (Start managing now)' .... 뭔가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든다. 제목 대로 '지금 관리 시작' 하면 SRM 화면으로 들어가게 된다. 여기부터는 윈도우 운영체계에 익숙한 사람이면 하나하나 들어가 보고 내용을 확인하면서 설정할 수 있다. 부분부분 설명이 되어 있어 보면서 설정을 하면 되겠다. (지금 관리 안시작 해도 된다. 화면에 떴다고 무조건 뭔가 설정을 하러 들어가는 것 보다는 화면에서 빠져나갔다가 다시 SRM 으로 들어가보고 여러가지 설정과 앱들을 설치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금 관리 안시작' 해도 된다. ㅎㅎ
'Wi-Fi 포인트 추가(Add Wi-Fi points)' .... Wi-Fi 포인트는 또 뭐란 말인가?
'Wi-Fi 포인트' 란 메시 네트워킹 시스템을 만들고 싶을 때 만든다....'메시 네트워킹 시스템' 이란 또 무엇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학습 2 @.@!!
'메시 네트워킹 시스템' 이란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실상 별거 아니다. 예를 들어 보자. 집에 방이 여러개라서 안방에서 거실로, 욕실로, 서재로, 아래층으로 가면 콘크리트 벽이나 슬래브에 막혀 신호가 약해진다. 이럴 때 신호가 약한 공간마다 중계소를 만들어 놓고 중앙에서 컨트롤 하는 식으로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여기서 중계소의 개념이 Wi-Fi 포인트 이고 이런 구조의 네트워크를 메시 네트워킹 시스템 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그물망 형식으로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것을 말한다. 이방에서 저방으로 라우터에서 멀어져도 수신강도가 약해지지 않고 날아다니는 스피드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요약 해보면 라우터 한개로 거리나 장애물로 인해 신호가 약해지는 그림자 지역이 생기면 그런 곳에 공유기나 라우터를 별도로 여러개 두어 신호 약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명 Wi-Fi 빨대 꽂기다.
이 정도 하면 라우터 기본적인 세팅은 끝났고 좀 더 영양가 있고 강력한 기능을 발휘하는 설정을 하려면 SRM 으로 들어가서 설정을 해 본다.
MS Windows 화면처럼 바탕화면에 아이콘들이 보이는데 그 종류를 보면
네트워크 센터
Wi-Fi Connect
제어판
패키지 센터
SRM 도움말
이 있다. 필요시 'SRM 도움말' 에서 모르겠는 내용을 찾아보기도 하고 다른 아이콘 들도 누르고 들어가서 어떤 설정 메뉴들이 있는지 둘러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당장 필요한 유용한 설정도 있고 언젠가 필요하거나 영영 사용해 볼 기회가 없는 옵션들도 많이 있다. (세상 일 다 알려고 하지 마라!)
패키지 센터는 시놀로지 라우터 용으로 지원되는 앱들이 있으니 다운로드 하여 설정을 해 보도록 하자. NAS 와 달리 앱의 갯수가 그리 많지 않으니 다 설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패키지 센터 에는 2020.01.30 현재 8개의 앱이 올라와 있다. (다운로드 할 수 있고. 설치할 수 있다)
Safe Access
VPN Plus Server
Threat Prevention
Download Station
DNS Server
Cloud Station
미디어 서버
RADIUS Server
네트워크 센터 에는 7개 메뉴가 있다.
상태
인터넷 연결상태, 스마트 연결 Wi-Fi 대역
인터넷
장치목록
CPU
메모리
인터넷
연결
Smart WAN
QuickConnect & DDNS
3G 및 4G
포트 전달
포트 전달
포트 트리거링
DMZ
로컬 네트워크
일반
IPv6
정적 라우트
DHCP 클라이언트
DHCP 예약
IPTV 및 VoIP
트래픽 제어
일반
고급
모니터
보고서
보안
일반
방화벽
서비스
자동차단
작동 모드
무선 라우터
무선 AP
무선 리피터
제어판 에는 7개의 메뉴가 있다.
사용자
사용자
고급
도메인
LDAP
저장소
공유 폴더
저장소
미디어 색인
최대 절전 모드
파일 서비스
Win/Mac
FTP
WebDAV
서비스
System service
응용 프로그램 권한
인증서
알림
이메일
SMS
푸시 서비스
고급
장치
시스템 정보
LED
프린터
재부팅 예약
시스템
업데이트 및 복원
SRM업데이트
구성 백업 및 복원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IP 위치정보 데이터베이스
위협 인텔리전스 데이터베이스
Google 세이프 브라우징
도메인 이름 데이터베이스
SRM 설정
지역 옵션
로그인 스타일
Synology 계정
Wi-Fi Connecting 에는 총 5개의 메뉴가 있다.
상태
무선
Wi-Fi
WPS
Wi-Fi 포인트
게스트 네트워크
Wi-Fi
스케쥴
게스트 포럼
MAC 필터
Wi-Fi Connect
이처럼 SRM 안에는 많은 설정 메뉴들이 있으므로 사용자 환경이나 목적에 맞춰 다양하게 설정을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긴 하지만 직관적으로 보고 설명되어 있는 내용을 보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세부 설정들을 마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글은 이 세부 사항을 Step by step 으로 설정하는 과정을 기록 해 볼 것이다.
최근 우수인재 확보와 유지가 핫이슈인 가운데 기업은 직원들의 높은 충성심과 몰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비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우수인재를 지속적으로 유인하고 또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초일류 기업은 직원들의 자부심과 긍지를 높이고 일터에서 보람을 느끼게 만드는 특유의 가치와 관행을 활용하여 조직과 구성원을 하나로 묶는 심리적 계약으로 정착, 발전시켜왔다. 선진기업의 사례는 조직구성원의 충성심과 신뢰를 고양하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면서도 기업 맞춤형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조직 충성심과 신뢰를 유지하는 비결은 다음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동반자 의식과 직원에 대한 배려를 최우선시하는 것이다. CMS 캐머런 매켄나, 넷앱, 메리케이 등은 회사가 직원을 가장 소중한 경영자산으로 생각하고 직원 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문화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둘째, 즐겁게 일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다. 자포스와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급여나 근로조건보다는 직원들에게 일터와 동료에게서 일하는 즐거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를 기업문화로 정착시켰다.
셋째, 일과 생활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것이다. SAS는 '직원이 만족하면 고객도 만족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업무환경과 복리후생 등에서 일관되게 실천하고 있다.
넷째, 직원의 경력 개발 지원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다. 언스트앤드영, 매킨지, 구글 등은 직원의 성장과 발전, 경력 개발,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다섯째, 최고와 함께하는 자부심(Pride in Top)을 직원들이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애플과 골드만삭스는 일은 힘들어도 세계 최고 기업에 다닌다는 자부심을 강화시켜 우수인재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 사례가 주는 시사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구성원의 충성심을 이끌어내는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조직과 구성원을 하나로 묶는 것은 직원 존중이 현장에서 특유의 방식으로 실천된다는 믿음을 구성원들이 갖는 것이며 이는 심리적 계약으로 정착시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조직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제도나 정책을 핵심 가치나 인사제도와 연계하여 운영에서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특성을 감안한 고용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고 시대 상황에 맞게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건물을 지으려면 자세한건 잘 모르겠지만 설계하고 공사하면 되는 것 아닌가 라는 막연하고도 단순한 생각을 한다. 설계는 건축사사무소에서 알아서 잘해줄 것이고 건물은 시공사에서 안전하게 잘 지어 줄 테니 내가 잘 몰라도 전문가들을 믿고 일을 맡기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다.건물을 짓는다는 것이 어떤것인지 전혀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것이다.
도시에서 살건 산간벽지에서 살건 우리는 살아가면서 주변에 늘 어떤 건물이 지어지는 광경을 마치 일상처럼 보면서 산다. 어떤 때는 도로공사를 하느라 교통 체증이 발생하고, 터널을 보수하여 우회하여 통행을 하기도 하고, 재건축을 한다고 오래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이주하여 유령도시처럼 을씨년스러운 마을로 변하기도 하고, 상가를 짓고 주택을 짓고, 새 아파트가 건립되고, 대규모 신도시가 1기, 2기, 3기에 이르는 주택사업이 시행되며 서울에는 100층이 넘는 고층빌딩이 들어서는 광경을 보면서 지낸다. 너무 많은 공사들이 진행되기에 이제는 그러려니 하며 신기할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남의 나라 일처럼 느끼면 살아 가나보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단기간에 사라지고 생겨나는 건물들을 보면서도 먼 나라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내 집, 내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신없는 생활 속에 깊이 있게 알고 싶은 이유도 시간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 많은 건설 광경을 보다 보니 마치 항상 곁에 있는 가족들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처럼 당연하고도 친숙한 느낌마저 들게 되었나 보다. 친숙함은 자신이 잘 알지 못하더라도 왠지 쉽게 생각된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일 것 같고 생각만 하면 생각대로 만들어질 것 같은 생각을 은연중에 할 수도 있겠다. 사람들은 건물 하나가 어떤 과정과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전혀 상상도 못 한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뭔가 파고 붓고 지지고 하며 공사를 하는가 싶더니 어느 날 보니 새 건물이 뚝딱 세워져 있다. 일반 사람들이 인식하는 건물은 그렇게 생겨난다. 새로운 건축물이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절차와 단계를 거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이면에서 진행되는 일들은 알지 못하기에 어느 날 갑자기 북적거리고 시끄럽더니 건물이 뚝딱 세워져 있더라 는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알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자 이제 당신이대중의 입장이 아니라 직접 건축물의 신축 관리를 맡은 입장이라고 생각해 보자. 입장이 이렇게 바뀌면 이젠 자고 일어났더니 건물이 세워져 있어야 하는데.... 자고 나도 계속 지옥의 연속이다. 이제 당신은 건물이 세워지는 일을 당연하게 느낄 수 없는 입장이 되었다. 아니 절대로 당연하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도 대중처럼 생각하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정말로 당신은 위험한 사람이다. 눈 앞에 놓인 엄청난 리스크를 짐작도 못한 채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 기술분야와 관련된 업무에서 무지는 곧 폭약을 품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짓이나 다를 바 없다. 사업 관리의 경험이 부족한 사람이 책임을 맡아 일을 지휘할 때 본인의 무지와 경험의 미천함, 그 사실을 숨긴 채 어떻게든 일을 끌고 나가 해 내겠다는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 개인이 받는 중압갑과 두려움은 개인의 몫이라 치자. 수천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투자하여 건물을 짓는 투자자의 사업손실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한 기업의 사활이 걸린 중대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 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수백명의 직원들의 생계가 달려 있는 중대한 일을 맡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할 수 있다면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난 임무를 절대로 맡아서는 안 될 일이다. 스스로가 그것을 알면서도 그 임무를 맡겠다고 자처 했다면 그 사람의 도덕적 헤이는 지나쳐도 너무나 지나친 일일 것이다.설계와 공사 관리에 대한 이해와 경험의 부족은 아주 많은 부수적인 문제들의 발생 원인이 되어 여러 가지 심각한 상황을 일으킨다. 어떠한 상황들이 일어나는지 살펴보자.
1. 계약상의 문제
업무범위를 알지 못하여 업체가 요구하는 내용이나 제외조건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건물을 짓는데 어느 정도의 Cost impact를 가져오는지, 용역비는 용역 내용에 비하여 적정한 수준인지 등등을 일반인들을 잘 알 수가 없다. 비교하거나 기준 할 수 있는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세상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운이 나빠 정직하지 못한 건축주를 만났다면 자칫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용역 범위에 대한 이해 없이 계약을 체결 하는 경우 예상치 못한 비용들이 끝없이 발생할 수도 있다. 땅은 그대로 둘 때에는 그 땅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땅 위에 건축행위(허가를 받아 건물을 짓는 행위를 의미한다)를 하려고 하는 순간부터 일반인들은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상황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땅의 지역 또는 위치, 형태, 도로 (법정 도로를 의미한다) 현황, 부지의 고저차에 따라 발목을 잡는 수많은 문제 거리들로 인해 공사는커녕 설계도 못 마치고 물러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수년이 넘는 시간이 소비되기도 한다. 물론 땅을 살 때 경험 있는 사람들은 안목을 가지고 예측되는 문제들을 미리 생각해 본 후 매입을 결정 하지만 땅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땅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파악 하기란 전문가들도 쉽지 않은 일이다.
2. 시간 관리의 실패
계약 후 설계를 하고 인허가를 받고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들로 인해 변경이나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에는 기회비용을 포함한 비용의 상승이 발생 한다. 용역계약 시 합의 한 조건에 더하여 추가 정산 과정이 필요하게 된다.
비근한 예를 들어 보자. 건축행위를 하기 위한 절차 중 각종 심의들은 지방자치단체 별로 한달에 1회 또는 2회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심의 접수 날짜를 하루라도 넘기게 되면 최소 2주에서 최대 1달이 넘는 시간이 지나야 심의 신청 접수를 할 수 있게 되고 접수를 한다고 심의를 통과한다는 보장도 없다. 심의 진행 중 심의위원의 의견에 따라 진행하였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 다시 설계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도 가능하다. 문제없이 진행이 잘 되더라도 접수 시점을 놓침으로 인해 한 달 이상의 기간이 허비된다. 여기에 심의와는 별도로 건축허가 과정상의 보완 이라던지 반려 사항들이 생기게 되면 시간은 한 달 두 달 하염없이 흘러간다. 이에 앞서 땅이 위치한 지역이 개발행위허가, 도시계획 실시 허가 등의 도시계획 상의 절차까지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면 허가를 위한 기간은 기약 없이 늘어 난다. 이러한 절차상의 문제들이 어떤 답을 가져다 줄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설계조차 방향을 잡지 못하고 진행이 어려워진다.
건물을 짓기로 마음 먹었다면 불필요한 허가 과정의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건축사무소를 선택해야 한다. 제대로 된 건축사무소란 경험이 풍부하고 관련 법규에 따라 챙겨야 할 사항들을 적절하게 찾아내어 해답을 찾아 줄 수 있는 업체다. 일부 몰지각한 변호사들이 수입을 위해 소소을 끝내지 않고 재심, 삼심을 유도하는 것과 유사하게 비 양심적인 건축사무소는 계약 시 교묘히 문제가 예상되는 것들을 업무 범위에서 제외하여 계약을 성사시킨다. 그러고 나서 숨겨 놓았던 문제가 드러나게 되면 계약조건을 내밀어 건축주에게 추가 비용을 요구한다.
또 다른 사례를 들어보자.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입찰을 통해 견적을 받고 내용을 검토 후 계약을 진행한다. 시공사는 그럴 듯 한 시공계획서를 제출하여 일단 진입 장벽을 넘는다. 최종 견적서 제출 시 교묘하게 Cost impact 가 큰 아이템을 제외 사항으로 견적서를 슬쩍 바꾼다. 계약부서가 건설에 대한 기본 상식이 없다면 내역 검토할 능력이 없다. 항목과 단가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단순한 일이지만 무지한 입장에서는 엄두 내는 일조차도 힘에 겹다. 시공사는 포장된 시공계획서로 진입장벽을 넘어 숨겨놓은 아이템들을 들키지 않고 계약에 이른다. 자 아제는 시공사의 세상이다. 이런 저런 조건들을 교묘히 달아 내역에서 제외시켰고 이제는 수확의 시기가 도래 한 것이다. 포장된 시공계획서는 포장지를 뜯어보니 빈 상자이고 여기 저기 제외 시켜 놓은 항목들은 공사를 진행하며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건축주는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빼앗기고 있는지도 모르고 여기 저기에서 구멍난 바가지처럼 사업자금이 새어나가 시공사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계약을 책임졌던 담당자는 자신의 실수가 행여라도 드러날까 이 사실을 알면서도 시공사 편에 서서 순탄한 결재를 도와 준다. 하지만 아무도 이 사실을 눈치 채는 이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시공사의 사주를 받은 관계부서 책임자는 시공사를 옹호하는 편에 서서 내부의 문제 소지를 잠재운다.
이렇게 되면 건설사업은 이미 실패 한 것이나 마찬 가지이다. 시공사는 그럴듯한 이유로 공사를 지연시키고 공사가 안되는 사유들이 끝도 없이 이어져 나온다. 그럴 때마다 계약에 제외되었던 항목들이 연결되어 공사에 반영되고 추가되는 공사비는 시공사가 부르는게 값이다. 계약부서 책임자는 일이 시끄러워지면 좋을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시공사 편에 서서 모든 비용들을 승인 해 준다.
결과적으로 공사는 시공사가 계약시 낮추어 놓은 수익을 보정하기 위한 이유의 추가로 시간이 지체되어 납기지연으로 인해 건축주에게는 지체상금을 물어주고 시공사에게는 추가공사비를 지불하며 양쪽으로 털리는 그야말로 제대로 된 호갱이 된다. 이미 공사비는 당초 계약금의 두배 세배까지도 뛰어 오른 상태로 이 시점부터 내부적으로 부서간의 책임 떠넘기기가 시작 되는 것이다.
이렇듯 관리의 이해와 경험의 부재는 현실적인 손실과 더불어 사업의 심각한 지장 뿐 아니라 조직 내부의 부조리 발생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3. 현실적 금전손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리 비 전문가라 하지만 몰라도 너무 모르고 용감해도 지나치게 용감하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자신의 무경험과 무지로 인해 자기의 소중한 돈을 길에 뿌리고 있는데도 돈이 어디로 새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여기 저기서 주워들은 지식으로 아무 이익도 안 생기는 갑질을 하면서 일을 망치고 프로젝트가 산으로 가게 만들면서도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오히려 만족감을 얻는다. 음흉한 미소를 숨기고 눈먼 돈을 쪽쪽 뽑아가는 불쌍한 표정의 을에게 눈 뜬 장님처럼 속절없이 끌려가는 건축주 들을 여러 번 보았다.누구를 탓 할 필요 없다. 무지가 죄다.
4. 무너져 가는 사업
건축물을 짓기 위해 필수적인 인허가는 사업의 진행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인허가 일정에 따라 사업의 진행이 늦어지기도 한다. 내가 공급계약을 맺고 이 공급계약을 완료시키기 위해 설계와 공사 용역을 주는 입장이라면 정상 납기를 준수하기 위한 시간 압박이 발생한다. 돌관 작업을 통해 일정을 단축시키건, 납기를 넘겨 지체상금을 물건 시간 압박은 곧 금전 손실로 이어진다. 실제로 인허가 문제를 소홀히 여겨 두 번, 세 번의 설계변경 허가를 진행하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도시계획 허가와 건축허가의 개념이 없는 상태로 사업 진행을 하여 각종 심의 일정과 허가 절차에 막혀 2~3개월의 시간을 넋 놓고 기다려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에 부딪히기도 한다. 공사는 공사대로 허가에 막혀 진행을 못하고 잦은 변경으로 꿈에 부풀었던 건설 사업은 점점 엉망진창의 나락으로 떨어져 간다.
건축사로서 건축법과 도시계획 관련법에 익숙한 입장에서는 그다지 어려운 문제도 아니겠으나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 입장에서는 참으로 막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부터 시작하여 어느 단계에서 어느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이로 인해 영향을 받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
무지가 불러온 최악의 상황을 필자가 겪었던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 보자.
최악의 계약
가동 연료 공급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A사는 발주처인 B사가 생산하는 제품에 필요한 가동 연료를 공급하는 시설을 건립하여 정해진 납기를 기해 연료를 생산, 공급하기로 B사와 계약을 체결하였다. 그동안 부분적인 공급설비 시설만을 제작, 설치해 왔던 A사 로서는 회사 성장과 실적을 남길 절호의 기회이다. 하지만 A사는 생산시설에 필요한 공장 건립의 경험이 없는 회사이다. 직원들 대다수는 공장 가동을 관리하는 오퍼레이터로의 경험은 있지만 직원들의 연령이 평균적으로 낮아 관련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여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한 형편이었다. 호기롭게 공급시설 건립과 공급계약은 맺었으나 관리에 필요한 시스템이나 관리를 위한 인적 구성조차도 없었다. 직원 대부분은 엔지니어 들로 구성되었지만 자기 분야에서 깊이 있는 경험도 부족한 인원 들이었다. 설계 경험은 물론 건설 관리 경험도 없으니 당연히 몸으로 부딪히며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밤낮없이 참으로 열심히 발로 뛰면서 일하였다.그러나 알다시피 인력을 기반으로 한 일처리는 절대로 시스템을 통한 일처리를 이겨 낼 수 없다.
무지한 용기
상황을 더욱 안 좋게 만들었던 건 이 사업의 총괄 관리자가 오퍼레이팅 경험만을 바탕으로 자신 있게 건물의 기본 설계를 단독으로 감행하였다는 것이다. 설계의 Process를 전혀 알지 못한 채 건물의 적정 SPAN, 생산시설에 적합한 구조형식, 총공사비에 중대 영향을 끼치는 적정 층고에 대한 고려, 예정된 증축을 위한 종합적인 고려, 변경에 대비한 가변적 요건들, 재료에 대한 생각, 마감으로 인한 문제, 법규상의 문제, 인허가 절차와 관련한 사업 추진상 예측되는 문제 등 사전에 종합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아무런 고려도 없이 그야말로 용감하게도 그림 그리듯 평면에 장비 배치만을 통해 기둥간격을 결정하였고 관련된 기본적인 법규 검토 조차 없이 수천억에 달하는 생산시설의 기본 설계를 독단으로 마치고 설계사를 선정하여 설계를 진행하고 있었다. 선정된 C사는 이런 상황에서도 아무 이견도 제시하지 않고 요구하는 대로 도면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C사는 EPC업체로 엔지니어링 설계와 시공을 하는 업체였으나 이와 같은 공급시설의 실적이 전무한 회사였기 때문에 설계에 대한 자문이나 제안 조차 할 능력이 안 되는 회사였다. 더더욱 어이없었던 점은 법규에 대한 표준 체크리스트 조차도 없다는 것이었다.
A사의 영업, 경영, 구매, 건설부문의 직원들 모두가 공급시설 운영 경험을 통해 이 분야에 어느 정도 노하우와 지식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기에 스스로 건설사업이 감당해 낼 수 있는지 본인들의 역량을 의심조차 해보지 않았다. 설계와 시공업체 계약을 통해 맡기면 알아서 잘해 낼 것이라 생각했다. 이후 생산시설의 운영을 통한 수익 발생에만 모든 관심을 집중하였다.
악몽의 시작
악몽의 시작은 발주처인 B사와의 계약단계부터 시작되었다.
A사는 사업부지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을 하고 역량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영업부서는 건설사업이어떤 난관에 부딪힐지 아무런 예측 능력이 없었기에 B사와 불리한 조건의 계약을 하게 되었으나 계약상의 문제가 어떤 식으로 자신들 앞에 대두될 것인지를 실제 문제가 닥칠 때까지 아무런 예상을 하지 못했다. 나름대로 사업성 수지 계산을 통해 건설 및 공급시설의 건립은 A사의 주관하에 B사의 개입 없이 연료 공급만을 계약 내용으로 채택하였다. 한 달 매출액을 계산하여 B사의 납기 준수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일정의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계약은 결국 A사 스스로 목을 죄는 결과로 돌아왔다. 경험 없이 계산기에 의존하여 스스로 던진 현실성 없는 공급 약속 일정은 건설에 필요한 부지 문제, 인허가 문제, 설계 문제, 공사 문제 등의 총체적인 문제가 동시다발로 순차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하자 당초 건설기간을 조기 달성하여 한 달에 수십억에 이르는 이익을 챙기려던 당찬 꿈은 이제 하루하루 납기 지연으로 인한 지체상금을 계산하며 전전긍긍하는 처지가 되었다. 계란을 사서 들고 가며 계란이 닭이 되고 닭이 계란을 낳아 양계장을 만들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겠다고 꿈꾸며 걷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계란을 모두 깨뜨리고 모든 걸 잃어버리고 나서야 어리석은 꿈에서 깨어나는 어린 소녀의 '계란 세기'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상황 아닐까?
계속되는 악몽
두 번째 악몽은 설계 단계였다. 역시 건설 수행 경험이 없었던 구매 부서는 업체의 적격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고 기준이 있더라도 업체들의 견적 내용을 파악할 능력도 방법도 모르는 상태였기에 할 수 있는 방법은 업체가 제시한 금액의 단순 비교 밖에는 없었다. 결국 적격업체 판별 기준의 부재로 최저가 업체 C사와 계약을 체결하였고 서두에 언급하였던 상황들이 실제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래된 세일즈 기법에 '발 들여놓기'라는 방법이 있다. '발 들여놓기'는 어떻게든 발을 들여놓고 난 후에 일을 풀어 나간다는 전략인데 참으로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참여할 수 있게 되기까지 진입장벽을 뚫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필자가 이 프로젝트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은 이 시점이었다. 기본계획과 사업방향 결정으로 1년여 이상을 허비한 채 건물을 짓고 연료공급을 시작하기로 약정 한 시점까지 1년 반도 안 남은 때였다. C사는 분명 '발 들여놓기' 전략을 통해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확보하고 진입 장벽을 뚫었다. 그다음 전략은 안 봐도 뻔한 수순이었다. C사는 계약 시 기술적으로 제외시켰던 업무 범위가 현실적 필요에 의해 발생하게 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추가 용역비를 요구해 왔다. 각종 심의는 물론이고 설계 성과품이 나오기도 전에 A사의 요구에 의해 변경된 설계업무에 대해 비용 정산을 요구했고 A사는 계약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요구를 받아들여야 했다.
새로 시작보다 어려운 수정과 문제 해결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목적이라면백지상태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그려놓은 그림의 문제를 파악해 고치고 다시 그리는 일이 수십 배는 더 힘들다는 것을 알 것이다. 기본계획은 Process를 거치지 않고 비 전문적인 식견으로 진행되었기에 시작부터 뜯어고쳐야 했다. 스케줄에 대한 고려도 계절을 고려한 동절기 공사에 대한 고려도 경제성도 고려되지 않은 계획이었기에 구조부터 뜯어고쳤다. 조금만 생각해도 얻을 수 있는 간단한 결론이었다. 동절기에도 공사가 가능하여 공사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 즉, 습식공사를 건식 공사 공법으로 바꾼다는 대단할 것도 없는 지극히 단순한 상식적 판단이었다. RC 구조를 Steel 구조로 바꾸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구조 변경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였는데 설계사인 C사는 RC구조가 효율적이며 적합한 공법임을 주장했다. 분석 보고 내용과 결론이 상이한 보고서를 제출받는 해프닝이 있은 다음 구조 변경 결정을 C사에 통보하자 그제야 자기들의 RC구조 추천 이유가 설계변경으로 인한 비용 발생 때문이었다며 조심스러운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전해 왔다. 이처럼 설계사는 건물의 경제성이나 사업의 성공보다 자기들의 인적, 물적 투입을 걱정하여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변경이 발생하는 제안은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알아서 잘해 줄 것이라는 믿음은 절대로 가지지 말아야 한다.
구조변경에 이어 다음은 공기단축과 구조의 강성 확보를 위한 선택이었다. 공기단축 방안으로 공장제작을 통해 현장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건축물 시설의 특성상 기계장비로 부터 발생하는 진동을 최소화 할 방법을 찾았다. 구조 변경을 위해 복합적으로 고려된 점은 동절기 공사 적합한 구조, 공기 단축이 가능한 구조, 원가 절감도 가능한 구조, 진동에 강한 구조였고 대안으로 RC-STEEL-합성보 순서로 복합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 공법 변경 결정을 내렸고 설계변경을 감행했다.
결과적으로 공정한 입찰을 통해 절차상의 문제는 발생치 않았으나 설계업무에 대한 이해가 무지했던 이유로 명확한 업무기준 수립과 예상되는 진행상의 변수를 반영하지 못한 채 부적격 업체가 선정되면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는 틈을 타 C사는 추가 용역비를 통해 당초 저가로 계약을 맺은 손실을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의 수익을 얻어 가게 된 것이다. A사로서는 원가 절감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저가 업체를 선정하였으나 A사의 무지함 덕에 최저가로 진입장벽을 허물고 들어온 C사는 야금야금 저가 견적에 대한 손실을 극복할 수 있었다.
'발 들여놓기' 다음 순서는 '배 째라'
건축사 법에는 건축사가 등록한 건축사사무소가 아니면 설계 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C사는 건축사사무소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회사로 자체적인 설계와 허가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부적격 업체였다. 하지만 계약 당시 이러한 사실을 A사에 밝히지 않고 계약을 체결하였으며설계 자격이 없는 C사는 허가절차 과정에서 자기 대신 인허가 서류상의 설계자로 외주업체인 D사를 건축사로 내세워 A사가 모르게 허가를 받아냈다. 결국 계약 당사자인 동시에 설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C사가 아닌, 계약과는 무관한 D사가 건축설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 형국이다. 건립 중의 사고나 건립 후 하자 발생 시 설계의 귀책여부에 대한 다툼이 생긴다면 A사는 그 책임을 물을 곳이 없다. 계약 당사자인 C사는 설계를 수행했을 뿐 설계 결과에 대한 책임은 허가 서류상으로 D사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D사는 A사와 아무런 계약관계가 없는 이유로 책임 소재가 묘연 해진다. 다만 C사가 건축사법 상 건축설계 행위를 할 자격이 근본적으로 없기 때문에 A사는 계약의 성립 효력 여부를 다퉈 손해배상을 청구해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기나긴 소송이 될 것이며 이미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 명확한 책임자가 없는 상황에서 당장의 현실의 감당은 오롯이 A사가 떠안아야 할 몫이 될 것이다.
일단 '발 들여놓기'에 성공한 다음 수순은 '배 째라'로 버티기다. 이 전략에 걸리게 되면 상황은 매우 난감해진다.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선택의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건물이 준공되기 까지, 그리고 생산시설의 운영이 끝나는 때까지 다행히 아무런 사건 사고가 발생치 않는 행운이 오기만을 기도하는 것만이 A사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다.영업부서의 발주처 B사와의 협상 입장, 구매부서의 기준 없는 계약 주관, 건설부서의 경험 부재로 발생되는 혼선과 입장 차이가 서로 대립되는 가운데 각 부서의 결정권자는 결정을 회피하고 상대부서에 떠넘겼고 사업은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 표류하기 시작했다. KPI 목표달성이라는 미명하에 각 부서는 자기부서의 이익에 상반되는 이슈는 철저히 외면을 하며 책임 떠넘기기 에만 급급했다. 내부적인 시스템 부재와 관련경험 부재의 미숙함은 그대로 발주처와 용역사의 좋은 먹이감이 된다. 몇 번의 협의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만으로도 전문분야의 업체인 C사는 A사의 취약점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였고 C사에게 A사는 요즘말로 진정한 '호구' 였던 것이다.
산 넘어 산
여기에 기준없는 최저가 업체 선정의 고질적 문제가 시공사 E사와 계약을 하면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A사의 직전 사업의 공사에 참여했던 E사는 관리 부재였던 A사의 공사를 수행하면서 많은 수익을 남겼다. 이리 빼먹고 저리 빼먹어도 돈이 어디로 새고 있는지도 모르는 최고의 '호갱'인 A사의 공사 용역을 다시 한다는 건 E사 입장에서는 사뭇 흥분되는 일이었을 것 같다. E사는 종전 프로젝트에서 하던 그대로 또 한탕해보자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 그럴듯한 시공계획 기술제안으로 중 무장한 E사는 기술평가라는 진입 장벽을 뚫고 최저가 업체로 당당히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E사 또한 마지막 견적금액 제출 단계에서 중요한 이것저것들을 제외 조건으로 제시하였고 이런 조건이 공사 진행과정에서 어떤 상황으로 대두될지, 저가 공사비가 작성된 견적 조건들이 어디서 무엇을 빼고 제시되었는지를 파악할 능력이 없는 구매부서는 이번에도 평가기준의 부재로 자신이 판단 가능한 금액 비교 신공으로 최저가 업체를 선택하여 계약을 결정하였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호갱'의 면모를 과시한 듯싶었다. 일단 '발 들여놓기'에 성공한 E사 또한 다음 단계는 '배 째라' 전략이다. 기술 제안서에 제출한 시공계획은 여러 가지 이유로 지켜지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어진다. 온갖 이유를 붙여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 안된다, 추가 공사비 발생된다, 공법을 바꿔야 한다, 설계를 바꿔야 한다 등등의 방법을 통해 '호갱' 후리기가 진행되었다.
총체적 난관에 빠진 A사는 위기 상황이다. 건설사업을 쉽게 보고 덤벼든 만용이 첫 번째 이유이고 준비와 이해 없이 자신이 가진 RISK 가 무엇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관리력 부재가 상황에 이르게 된 두 번째 이유이다. '호갱' 이 되어 이리저리 새 나가는 비용이 어디로 어떻게 빠져나가는지도 모르는 A사는 그래도 이번 사업이 완료되고 나면 얼마의 수익이 발생할 것인지 주판알을 튕기며 흐뭇해하고 있을 것이다.
사업에서 투자비용을 줄이지 못하면 운영과정에서 만들어 내는 수익 사업은 손실 보정을 계산할 때 시간비용으로 환산되어 나타나며 이는 성장 목표 달성의 지연을 의미한다. 사업이 마무리되어 운영이 되더라도 결코 성공적인 사업이 될 수 없는 이유이다.
똑같은 프로젝트가 반복되어도 경험이 축적되지 못하고 개선되지 않고 정비되어 시스템화하지 못하는 조직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
모든 문제 발생의 시작은 사업 초기단계에서 태동하는 것이다. 방향 설정 단계에서 경험과 지식의 부재로 엉뚱한 방향으로 나침반이 맞추어 지게 되면 아무리 쉬운 사업도 돌고 돌아 역경을 헤쳐야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평탄하고 잘 정비된 지름길을 두고도 힘든 난관의 길을 돌아 목적지에 도착한들 이미 만신창이가 된 사업을 회복하려면 투자한 시간의 열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영업부문, 구매부문, 건설부문 모두 중요하지만 건설사업의 시작과 끝에 놓인 PROCESS 에 어떠한 관리 포인트가 존재 하는지를 꿰뚫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노련한 총관리자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Designed by Archetonic for a couple in Mexico City, this contemporary apartment embraces originality and flexibility. The project makes the most of its position in a building with a transparent facade and unobstructed views of the neighboring gardens add fresh vibes to the living areas. But what really caught our eye was the way the architects creatively divided a large open space into three functional zones without conventional walls.
The single-level home accommodates a hallway, lounge space, dining room, kitchen, TV room, and three bedrooms—but they’re not separated by walls. Instead, custom-designed cabinets in wood combined with black steel allow light and views to pass through, even as it demarcates the end of the lounge and the beginning of the dining room.
Other inspiring elements of the design scheme include a large eight-person dining table, a movable ladder for access to the upper shelves and a hammock, which adds a playful feel to the TV area.
사람마다 자기가 원하는 삶, 공간, 생각들이 다르듯이 내가 원하는 집 내가 살고 싶은 집이란 어떤 것인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내가 무엇을 바라고 어떤것을 원하는지 생각해보자.
규격화된 공간은 합리적 공간활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가구를 만들고 수납을 하더라도 규격화 된 사물들과 생산품들을 모두 버리고 자가생산하며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세상을 등지고자 하는것이 아니기에 규격화된 세상은 적극 수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부정형을 좋아하지 않는다. 부정형은 공간 이용 효율면에서 가장 안 좋은 케이스다.
독특한것을 좋아한다. 나만의 것 우리만의 것이라는 느낌속에서 살고싶다. 어디서나 보고 살아왔던 공간들, 삶을 규정짓는 획일성들, 색상들 가구들. 이 모든 획일화된 환경에서 일탈하고 싶다.
자연속에 살면서 모던함을 향유하고 자연을 추구하기 위한 불편함 들에서는 벗어나 즐기고 싶다.
고정되고 변화없는것을 싫어한다. 새로운 도전, 학습, 기능을 익히고 새로운 것들을 찾아서 행하는데 환경으로 인해 제약받지 않고 싶다.
집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위한 작업이 이루어 지길 바란다. 필요한 무언가를 직접 만들고 배우고 싶은 것들을 시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길 원한다.
다양한 행위들이 가능하여 무료하고 반복적인 일상이 되는것이 싫다. 때로는 파티장이 되고 때로는 콘서트장이 되고 때로는 휴식을 위한 레져공간이 되기도 했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고 음악을 감상하고 물을 바라보며 물장구를 칠 수도 있을것이며 집앞 의자에 앉아 멍때리며 햇빛을 즐기기도 하고 나무위 통나무집에 틀어박혀 운신하고 있고 싶기도 하다. 아침마다 햇빛에 눈부셔하면서 잠을 깨기도 하고 때로는 어두운 방에서 밤인지 낮인지 모르고 지내고 싶기도 하다. 사계절 한 방향만을 바라보며 창을 통해 같은 경관 만을 보아야 하는것도 싫다. 원하는 만큼 원하는 장면을 원할때 보고 느끼고 부딪히며 살고 싶다. 집이 움직일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편해야 한다. 같은 패턴의 행동이 반복되는 공간, 예를들어 욕실이나 주방, 세탁실, 드레스룸, 침실 등은 예측되는 행동패턴에 맞춘 편리함이 갖춰져야 한다. IOT 를 이용하여 편리함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을 찾자
넓어야 한다. 넓은 공간은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 움직임의 제한에서 벗어나 일상의 사소한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다. 천정이 높고 수직적으로 개방된 공간은 답답함을 없애 줄 것이다. 어떤 공간을 수직적으로 오픈 시키면 좋을까. 일반적인 거실과 계단실의 오픈은 싫다. 적극적으로 이러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중정이 보이고 천정위로 하늘이 보이고 물도 있고 나무도 있으면서 햇빛을 받고 빗소리를 듣고 빗물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음악을 들으며 이런것들을 느낀다면 좋을것 같다.
가변적인 공간이 있어야 한다. 예를들어 운동을 위해 운동실로 갔다가 작업을 위해 작업실로 가고 휴식을 위해 휴식공간으로 이동하는것은 번거로와 싫다. 이것 저것 한공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더 좋다. 운동을 하다가도 연주를 하고 싶을때도 있고 일을하다가 음악감상이나 영화를 보고싶어지기도 한다.
싫증나면 바꿀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층간이 막혀 있다가도 오픈될 수도 있고 침실이 거실과 하나가 될 수도 있으면 좋을것 같다. 주방은 거실과 차단할 수도 일체화 할 수도 있으면 좋겠고 드레스룸은 계절별로 매번 정리없이 계절에 맞춰 접근할 수 있으면 좋을것 같다. 모든 의복과 신발, 모자, 악세사리는 한 눈에 들어와서 찾거나 뒤질 필요가 없으면 좋겠다.
쓰레기를 분리하고 버리고 처리하는 일에서 벗어나고 싶다. 지정한 장소로 버리기만 하면 지속적으로 처리가 되면 좋겠다. 음식물 쓰레기는 주방에서 바로 버려 처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전선과 콘센트 때문에 하고 싶은 장소나 위치에서 하지 못하는 제한이 없었으면 한다. 전기 콘센트는 원하는 장소에 원하는 상태로 위치나 높이나 거리가 제한되지 않도록 고려되어 있기를 바라고 모든 지저분한 선은 감춰지고 무선이 가능한 환경을 원한다. 휴대폰으로 이런것들이 제어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전등은 어떤장소에서나 컨트롤 할수 있도록 스위치를 찾아 움직이는 일을 그만하고 싶다.
어느 위치에서건 음악을 켜고 끄고가 자유로와서 원할때 오디오 장치를 찾아가는 이동 없이 생각날때 그자리에서 내가 있는 공간에서만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좋을것 같다.
벽 마감은 같은 도배지나 아트월로 몇년, 평생을 살기 싫다. 원할 때 바꿔가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 바꿀때 온갖 준비로 번거롭고 지저분해지는 대공사를 하는것을 피하기 위해 빌트인 된 바탕면을 꺼내어 원가는 마감을 조립해서 완성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변경 시킬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원하는 디자인으로 원하는 때 쉽게 꺼내서 변경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 빈 베이스를 바꿔 원하는 디자인을 입히는 패키지 마감을 붙이는 형식으로 하면 작업이 간단할 것이다. 패키지는 직접 디자인해서 제작하는 장소가 있으면 좋을것이다.
수직운송기구 Lift를 설치해서 가구나 집기류등 중량물을 계단을 통해 오르내리는 일이 없도록 하면 좋을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