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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병은 결핵이나 문둥병이 아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고

사랑하지 않고

필요로 하지 않는것

그것이 가장 큰 병이다.

육체의 병은 약으로 치유될 수 있다.

그러나 고독과 절망과 좌절의 유일한 치료제는

사랑이다.

세상에는 빵 한 조각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작은 사랑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마더 테레사-

 

군중속의 고독이라고 하였던가?

사람들은 매일 다른 사람들과 만나며 살아가지만 자신에게 진정으로 의미있는 만남은 얼마나 될까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업무적으로건 친분관계로건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누군가와의 만남 없이는 한 시간도 그냥 보내기 힘들다. 죄를 지어 감옥에 있는 이들에게 조차도 독방에 홀로 격리되어 지내게 하는 것은 견디기 힘든 형벌이다. 우리는 무미 건조한 만남이더라도 누군가와 접촉을 통해 안도하고 만족을 찾고자 한다. 고독을 무서워 하는 사람들이 그 고독을 잊기 위해 미친듯이 일에 몰두하는 경우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고독은 피하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맞서 싸워야 할 상대이고 생각을 바꿔 즐길 수 있다면 더 좋다.

유아기에 부모의 스킨쉽을 많이 받지 못한 사람은 성장한 후에도 애정에 대한 갈망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찾는 애정이란 나에대한 누군가의 관심과 이해이다. 마음으로 전해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위로, 관심, 기쁨과 슬픔의 공유 와 같은 것들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혼자 있지 않다는 안도의 숨을 내 쉴수 있게 된다. 집에 돌아와 홀로 앉아 TV를 시청하고 혼자 식사하고 그러다가 불현듯 이유도 모를 눈물이 흘러 내린다면 당장 거리로 나가야 한다. 목적이 없어도 좋다. 누군가와 약속이 없어도 좋다. 텅빈 집에 혼자 고독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면 군중속의 고독이 차라리 낫다. 혼자만의 시간에 버거움을 느끼는 이에게는 그 시간이 장기간 지속 될 경우 우울증과 무기력증 대인기피증 등의 증세를 겪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더욱 자신 속으로 숨어들게 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점점 더 밖으로 나오는 것을 두려워 하게 될 것이다.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사이버 세계에 빠져들게 될 것이며 익명의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안도감을 찾기 위해 모니터 앞을 떠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SNS 를 통해 기쁨과 즐거움을 찾고 누군가와 소통하며 잘 살고 있다고 자위하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가진 아픔과 고통을 SNS 라는 매체는 이해해 주지 않는다. 내가 슬퍼하고 힘들어 한다고 트윗에 글을 올리거나 페이스북에 자신의 힘든 일상의 단편을 올린다 한들 이른바 '친구' 관계로 등록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이 전해진다 한들 그들이 당신을 이해할 준비는 전혀 되어있지도 않을 것이며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일상까지 들여다보며 위로를 주기위해 마음을 쏟는 이들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 수만명의 팔로워가 있다 한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당신을 통한 가십거리를 얻는 일이다. 그들 또한 자신의 만족과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사회적 관계가 구직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그라노베터의 고전적인 연구 (Granovetter. 1973, 1974) 에 따르면 강한 관계가 아니라 그저 아는 정도의 지인들을 통해 직장을 구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연구는 보스턴 서부 근교인 뉴턴에서 특정 기간동안 직장을 옮긴 사람들을 조사하여 일자리를 얻게 된 경로를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282명의 전문직, 관리직, 기술직 근로자 들의 구직에 대한 연구에서 이들의 반 이상이 공식적인 채용과정 보다는 다른 사람들과의 친분관계를 통해 취업할 수 있었음을 발견했다. 또한 이들이 취업과 관련된 주요한 정보를 주로 가족이나 친구와 같은 관계강도(strength of tie) 가 강한 사람들을 통해서 보다는 그저 아는 정도의 지인들을 통해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약한 연결의 힘(The strength of weak tie)' 라는 사회 네트워크 이론의 고전적인 명제를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휴먼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개인적인 삶의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이러한 인간관계가 반드시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주지만은 않는것 같다. 비근한 예로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누군가의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는 대중들은 그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고통받고 결국 그러한 선택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안됐다, 가슴아픈 일이다 며 지인들과 얘기를 나누지만 진정으로 그들이 느끼는 것은 먼 나라 누군가의 일일 뿐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곧 잊는다. 수만명의 동정표보다 절실한 것은 눈을 마주하고 바라봐 주는 마음이리라. 

내 곁에 누군가 나의 눈을 바라보고 있다면 그 마음에 감사하자.

세상 누구보다도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리라.

 

- 오늘을 사는 나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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