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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캠핑을 다닌다.
왜 다니는지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캠핑을 가려고 준비를 할 때도 생각한다. "나는 왜 이 고생스러운걸 뭐가 좋다고 기를쓰고 가려는걸까?"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캠핑을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캠핑은 불편하다. 비바람을 막아줄 쉘터를 짓고 여름엔 더위를 막아 그늘을 만들고 바람을 만들고, 겨울에는 추위를 막기위해 난로를 피우고 텐트 내부 난방도 해야 한다.
전기도 끌어다 써야하고 전기가 없는 곳에서는 발전도 해야한다. 화장실이 없으면 화장실도 만들어야 한다.
끼니때가 되면 취사도구로 불편한 식사준비를 해야한다. 식자재 씻으러 개수대까지 다녀야 하고 식사후에도 설겆이감 싸들고 개수대로 왕복을 몇번이나 해야한다. 개수대가 없는 노지에서는 물도 조달해야 한다. 워터저그로 사용할 물을 가지고 가야하고 뜨거운물이 필요하면 필요한 만큼 물을 끓여야 한다. 어두워지면 등을 달아 밝혀야 한다. 집 밖에서의 밤은 상상 이상으로 어둡다. 모든곳이 칠흙같다. 빛이라곤 하늘의 달과 별 뿐이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필요한 것을 모두 준비해야 하니 쉴 틈이 없다. 
장작을 피우고 불이 꺼지지 않도록 화로대에 장작을 넣어 불씨를 유지해야 한다.
여름밤 파리, 모기, 나방, 벌레들 퇴치하기 바쁘다. 모기향도 피우고 기피제도 뿌리고. 

캠핑을 가면 뭐든 거저 되는게 없다.
필요한게 있으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고된 일이지만 몸이 고달픈 만큼 머릿속은 단순해진다. 
혹자는 먹고 노는게 좋아서 캠핑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쉬기위해 캠핑을 한다.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답답할수록 불편한 캠핑을 하다보면 고된 시간을 보내며 마음을 쉬게 할 수 있어서 좋다.
자연을 보며 생각을 지울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게 좋다. 

멈추지 않는 파도를 보며,
바람에 흔들리며 견디는 나뭇가지들과 나뭇잎들의 소리를 들으며,
흐르는 강물을 보며,
타는 불꽃을 보며,
검은하늘 가득 빛나는 별을 보며.
다른 생각할 여지를 주지도, 멈추거나 움직이는 일에 어떤 부담을 주지도 않는 자연을 바라보며,
그 안에서 비슷한 모양으로 물드는 시간이 편해서 좋다.

내가 캠핑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렇다.
캠핑을 하러 떠나는 발길이 조금은 더 가벼워질것 같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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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가 된 아웃도어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등산, 캠핑이 가장 접근하기 좋은 종목이다.
한국의 명산에는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뤄 정상에 오르기 위해 정체된 인파로 도로 정체 구간처럼 등산로에도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할 지경이다. 유명한 산을 등산하는 것이 인파로 인해 더이상 리프레쉬가 안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캠핑도 별반 다르지 않다.
수많은 유료캠핑장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괜찮다 싶은 캠핑장들은 유명세를 타서 예약전쟁을 치뤄야 한다. 한두달 전에도 예약을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러다 보니 서비스 질 낮은 캠핑장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놀리는 땅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캠핑장 운영을 고려해 볼 정도로 수요가 높다. 흡사 난민촌 처럼 다닥다닥 붙어앉은 수많은 텐트들 속에 묻혀 오래간만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면서도 어렵사리 구한 캠핑장 예약에 만족해 한다. 
이렇게 어딜가나 시달리는 인파지만 그나마의 여건이라도 재충전의 기회로 잡고 싶은게 서글픈 우리의 현실이라 할 수 있다.
SNS 에 행복한듯 캠핑하는 그럴싸한 사진을 올리지만 현실이 어떤지는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은 시간이라는 것을.

캠핑이라기 보다는 난민촌에 가까와 보인다.

그래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아웃도어 활동에서 탈출하기 위해 다른 선택지를 찾게된다. 그중 하나가 백패킹.
백패킹을 하는 이들을 보면 어떻게든 한적한 곳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며 재충전을 하고 싶다는 간절함 속에 찾은 방편이다. 이렇다 보니 또 다시 유명세를 탄 장소들이 인파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분별없는 쓰레기 투척과 배변으로 똥밭으로 변해버린 백패킹 성지가 이미 부지기수다. 
경관 좋기로 유명한 백패킹 장소들은 캠핑장 예약처럼 좋은장소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
어딜가나 사람에 치인다. 사람 자체가 공해고 스트레스인 세상이 되었다.
이만하면 백패킹도 탈출구는 못되는것 같다. 

여류롭고 한가한 백패킹은 물건너 간지 오래다.

유튜버들의 뒷책임 없는 장소소개와 미화된 영상, 인터넷 검색으로 누구나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산에 대한 정보들은 일상에 지쳐 충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쉬운 대안을 제시해준다. 쉽게 오니 쉽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환경오염의 주범이 이처럼 쉽게 자연을 찾아온 사람들이라는 점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무개념의 사람들의 행동은 역시 무개념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인식을 바꾸고 환경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교육이 필요하지만 어디에서도 이런 기본소양에 대한 교육은 찾아볼 수가 없다.
지자체는 지자체 대로 이렇게 꼬여드는 인파를 싫어라 하지 않는 표정이다. 지역경제 발전에 뭐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인듯 하다.
그래서 지자체에서 집중하는 일은 보존 보다는 개발이다.
지역 방문자 수를 늘리는데에만 골몰하다 보니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주민들에게로 전가되고 있다. 주민자치단체에서 늘어나는 쓰레기와 오염물 뒷처리 감당에 견디지 못하고 방문객들이 모이는 장소를 하나 둘 폐쇄하기 시작했다. 1년전 방문했던 곳이 바리케이트나 쇠사슬로 접근을 막고 폐쇄시켜 놓은 곳들이 부지기수다.
갈만한 장소는 줄어들고 메뚜기떼 처럼 막힌곳을 피해 다른곳으로 몰려가다 보니 한정된 장소에 사람들은 점점 늘어날 뿐이다. 이렇게 악순환은 계속된다.

벗어날 수 없는걸까?

어딜가도 치이는 인파로부터 벗어나고 싶은데 정말 벗어날 수 없는걸까?
좁은 땅덩어리라 어쩔수 없는건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아니올시다." 이다.
관건은 남들 하는대로 따라하다 보면 절대로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아는 정보를 가지고 누구나 하는대로 별반 다르지 않게 움직이다 보면 그 누구나들과 함께 쏠려다닐 수 밖에 없는거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쉽고 편하게 남들과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는게 좋다. 

아무리 잘 정비된 환경과 편한 시설속에 살아도 절대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자연이 주는 힐링은 아무리 잘 정비된 공원과 산책로를 걸어봐도 같을 수가 없다.
움직이면 주차할 곳 걱정부터 떠오르고 도로를 나가도 밀리는 차량물결 사이로 이리저리 비집으며 운전대를 돌려야 하는 현실. 어디를 가도 넘쳐나는 사람과 차, 세상을 가득채운 콘크리트 건물.
평생 살아온 서울이지만 빌딩숲에서 콘크리트로, 철골로 지어진 고층아파트에서 수만명이 꼬물거리며 살아가는 인생에 진저리 날 정도로 환멸을 느꼈다.

태어나서 50년 넘게 살던 서울을 벗어나 자연환경 좋은 경기도에 삶의 터를 옮기면서 도시 공해에서 탈출해 살 수 있게 되었다. 
떠나기도 전부터 밀려드는 도착장소에 대한 주차 걱정. 사방으로 둘러싸인 차량 속에서 레이싱 하듯 하는 운전.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걷고 또 걷는 지하철.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해 어지럽게 계획된 노선을 따라 최소 두번 이상은 어김없이 타고 내리고 갈아타야 하는 버스.
쇼핑하기 위해 건물 주차장으로 몇십분씩 줄을 서고 주차램프 위로 어두운 터널을 타고 내려가 빈자리를 찾아 헤메던 지하주차장.
코앞에 있는 곳도 바로 못가고 건물들을 빙빙돌아 가야 하는 보행로. 바로 길건너에 있는 건물에 가기위해 백미터 이상 횡단보도까지 거슬러 갔다가 돌아와야 하는 신호등 체계.
창밖으로 가득 보이는 건물의 야간불빛.
건물 파사드로 둘러싸인 만큼만 보이는 손바닥만한 하늘.
광해로 인해 365일 별을 볼 수 없는 세상.
한시간 걸릴 거리를 귀경차령에 밀려 두시간 넘게 차안에 갇혀야 하는 주말 귀가길. 그것에서 벗어나려고 서너시간씩 일찍 출발해야 하는 조급증.
늘어놓으면 한도 끝도 없는 도시생활의 피폐함에서 완전히 벗어나 살수 있게 되었다. 
인근의 자연을 찾아도 차량정체, 주차지옥, 인파 스트레스 에서 벗어나 살 수 있게 되었다. 
산을 올라도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동안 마주치는 사람이 한두명에 불과하고 그래서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늘어간다. 빛나는 햇빛, 바람에 쓸리는 나뭇잎소리,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새소리. 한적한 만큼 자연의 소리들이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들려온다.
마음 내키면 아무때나 찾아둔 장소로 나가 하루종일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불과 집에서 이삼십분, 멀어야 50분 거리 반경내에 있는 여러 장소들에서 날씨나 기온, 계절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로 아웃도어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벗어나려면 무언가가 바뀌어야 한다.
바뀌려면 다르게 행동해야 하고 다른 행동을 위해서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나만의 장소를 찾아서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 예약날짜에 묶이는 제약에서 벗어나는 대안으로 노지로 나선다.
지난 몇년간 누구나 아는 장소가 아닌 나만의 장소를 찾아 다녔다. 
차로 이삼십분을 달려도 지나가는 차량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한시간 내내 자전거를 달려도 마주치는 사람이 없다. 이삼일 야영을 해도 사람구경 하나 할 수 없는 곳도 많다. 
굳이 인파로 북적대는 곳을 찾아갈 필요가 없어졌다. 아래 사진들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두 인적이 드문 곳이다.
단순히 경치가 좋은곳은 많다. 하지만 경치좋고 정박 할만 하고 하루이상 야영을 하기에도 적합한 곳들이 수없이 많지만 찾아내기란 쉽지않은것도 사실. 인터넷이나  SNS 에서도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곳이니까.
하지만 조금 시간을 들여 찾아본다면 의외로 이런 훌륭한 장소들이 넘쳐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시간과 발품을 팔면 된다.

드넓은 자연을 전세내서 즐기는 전세캠.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곳, 사람이 몰리지 않는 시간을 찾는다면 자연과 1대1 대화가 가능해진다.
하루종일 사람이 찾지않는 숲속, 차로 오를 수 있는 산의 정상, 잘 정비된 공원. 산으로 둘러싸인 호숫가, 강변의 광활한 녹지 등 인터넷이 아니라 직접 찾아보면 의외로 이런 장소들이 넘쳐난다.

우리는 왜 이런 장소들을 찾지 못하는 걸까?

접근방법의 문제다. 
삼십대 부터 산에 빠져 열심히 등산을 다녔다. 한 개의 산이라도 수십개의 산행로가 있다. 그 수십개의 등산로를 수십번 오르내리고 여러 산들을 이런 식으로 다녔는데 그러면서 알게 된게 있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알려진 길로만 다닌다는 사실이다. 불과 이삼십미터만 벗어나도 사람들이 모르는 장소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는 경우가 드물었다. 개인이든 단체이든 아무리 여러번 올라온 산봉우리라도 딱 거기까지다.
심지어는 발디딜 틈조차, 사진찍기조차 힘들정도로 등산객으로 붐비는 정상에서 들려오는 말소리가 들릴 정도의 거리에 신천지 같은 장소가 있어도 사람들은 어김없이 똑같은 행동을 보인다. 정상찍고 사진찍고 서둘러 내려가는거다. 
가진 정보범위 외에서는 어떤 시도도 하지 않는다. 
오른 산에서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건 처음 한번이면 족하다. 이후로는 정상에 오르면 정상석 근처는 쳐다보지도 않고 내가 찾은 장소로 향한다. 덕분에 인파가 붐비는 주말산행을 가더라도 산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런 장소는 아무리 인터넷을 찾아봐도 쉽게 찾을 수 없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방법은 간단하다. 호기심을 가지고 한걸음 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보는것.

도시를 벗어나 교외로 나가는 수단은 자가용을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장거리 이동에는 대중교통이 편할 수도 있지만 서울 근교를 찾아 떠난다면 자가용이 기동성 면에서 편하다. 
자가용을 이용하건 대중교통을 이용하건 목적지에 도착할 때 까지 중간 경로를 둘러볼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더라도 장소에서 반경 1킬로미터 이상 걸어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출발지와 목적지 이외의 장소를 둘러 볼 일이 드물다.
더우기 자동차나 버스,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 차창 밖으로 보이는건 한정된 풍경 뿐이다. 도로 밖 아름다운 경치도 그저 스치는 광경으로 지나간다.  그곳에 흐르는 강물이나 마을풍경, 숨겨진 보물같은 장소들을 볼 수 없다. 도로위 차 안에서는 이런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도로에서 봤을때 멀리 보이는 경치가 좋은 곳이라면 그곳으로 찾아 들어가 보았을때 아름다운 장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를 멈추지 않는다. 대중교통일 경우면 마음대로 멈춰서 내릴 수도 없다. 설령 차를 멈춰 세울수 있다 해도 그 경치좋은 곳으로 들어가 둘러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졸립다고 느낄때 쉽게 차를 멈춰세우지 못하고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할 수 있으니 멈추느니 빨리 도착해서 쉬는게 낫겠다는 심리 때문인데 일종의 관성이다. 가던길 중간에 계획과 목적의식 없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것에 익숙치 못한 때문이다. 평소 목적 달성을 위해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앞만보고 달리는 것이 습성이 되었으니 그럴법도 하다. 무언가 쫒기는 것처럼 불안하고 조급한 심리도 한몫한다. 네비게이션에 의존해 이동하는 것도 경로를 이탈하기 쉽지 않은 이유중 하나다. 정해진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차를 잠시 멈추고 미지의 장소를 탐사해보려는 행동을 가로막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목적지를 수십번 가더라도 그런 보석같은 장소를 찾아내지 못하는것이다.
숨은 장소를 찾아내는 데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연함과 호기심이 필요하다. 과감히 경로에서 이탈하여 아무런 정보가 없는 곳을 둘러보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저런 여러가지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가던길을 멈추고 사전정보 없이 돌발적으로 어떤 장소를 둘러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차에서 내려 터덜터덜 걸어서 이곳저곳을 탐사하는 일을 하고 싶지도 않을 것일테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피곤한 일이다.
그런게 귀찮고 피곤하게 느껴지면 그냥 살던대로 살면된다. 최대한 만족하려 노력하면서...더이상 이 글을 읽으며 시간낭비할 필요없다.

자전거를 더하면 또다른 세상을 찾게된다.

쓸만한 장소임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닿지 않는것은 차량 접근이 안되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차는 접근을 못하고 걷자니 멀다.
정박을 하려면 최소한 백패킹 분량의 장비도 반입해야 하니 이래저래 불편해서 사람들이 들어가질 않는다. 
장소 서베이를 위해 나는 항상 자전거를 차에 싣고 다닌다.
장소는 정확한 스팟이 필요하다.
아무리 주변경관이 좋아도 정박에 적당한 장소가 없으면 그저 경치좋은 관광지보다 나을게 없다. 적합한 장소를 찾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공간이라 하더라도 정박할 만한 여건이 갖춰진 스팟이어야 한다.
그래서 경관이 수려한 곳을 지나면 우선 차를 어디까지 접근시켜 정차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그 다음 정확한 스팟을 찾기위해 마을 하나 범위를 조사한다. 이때 자전거로 둘러본다. 때로 드론을 띄워 둘러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데 비할바가 아니다.
자전거로 둘러보면 시간도 빠르고 넓은 범위를 탐색해 볼 수 있어 좋다. 동시에  자전거로 진입 가능한지도 가늠해 볼 수 있다. 걸어서 가능한 곳이라면 계단이나 심한 비포장 급경사를 제외하고 자전거도 대부분 갈 수 있다. 
평소에 다니면서 이런 식으로 찾다 보면 기대치 않은 곳에서 보석같은 장소를 찾을 수 있다.

도로에서 차를몰고 가며 보이는 것과 달리 도로를 벗어나면 참으로 아름다운 장소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도로에서 한켜만 벗어나면 딴세상이 있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장소만 다녀서는 평생 찾을 수 없는 장소들이다. 이런 장소들이 전국 방방곡곡에 얼마든지 많이 있다.
오토캠핑, 미니멀캠핑, 해먹캠핑 등 장비 구성을 적절하게 운용하면 차박, 오토캠핑, 자전거캠핑, 백패킹 등의 다양한 캠핑을 할 수 있다.
산, 강, 호수, 바다 제약없이 원하는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차로 접근 못하는 곳은 자전거에 짐을 싣고 사이트까지 접근할 수 있다. 짐을 실을 수 있는 페니어와 핸들바백, 트레일러 등을 병용하면 약 50kg 100리터 정도 분량으로 넉넉하게 장비를 실을 수 있다.
이 정도면 차 없이 자전거 만으로도 캠핑이 가능하다. 
목적지가 장거리라면 근방까지 차로 이동 후 자전거로 라이딩과 캠핑을 동시에 즐길수도 있다.

페니어는 각각 35리터로 총 70리터 부피를 수용한다. 백패킹 정도 장비를 실을 수 있다.
트레일러와 랙을 추가하면 허용중량 45kg 까지 짐을 싣고 자전거로 견인할 수 있다. 차량 진입이 곤란한 곳도 얼마든지 진입할 수 있다. 


또는 차가 사이트까지 접근할 수 있는 경우 차박 모드로 사이트 구축하고 자전거는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인근 화장실이나 식당등을 이용할 때 활용할 수 있고 주변을 둘러보기에도 유용하다.
사이트 뿐 아니라 정박지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범위도 도보에 비해 기동성이 획기적으로 확장된다. 
동일한 시간에 다양하고 폭넓은 여행과 캠핑이 가능해진다.

자전거가 있으면 제한적이던 여행과 아웃도어 활동의 범주를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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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숲 해먹캠핑 동영상

최고기온 영상 9도. 바람 남서 2.6km/s

입춘 지나고 연일 영상기온. 밖에서 지낼만한 날씨다. 
오늘은 금요일. 창으로 들어오는 쨍한 햇살. 오전 9시.
"나가자...." 
갑자기 마음의 소리가 들려왔다.
잣숲에서 하루를 보내고 와야겠다.

디폴트로 세팅해놓은 미스테리렌치 테라프레인 83리터 배낭에는

  • Amok Draumr 5.0
  • WinterLight for Draumr
  • IntegralDesign siltarp 3
  • Helinox chair zero
  • 등산스틱 1벌
  • 카로프 데날리 1500 우모침낭 1ea
  • MisteryWall D-Skinny pack
    • Ultra-Sil Nano Tarp Pancho 1ea
    • 핫팩 2ea
    • 우모바지 1벌
    • Claymore Head Lantern 1ea
    • Victorynox Swiss army knife 1ea
    • MisteryWall Titanum T-peg 6ea
    • MisteryWall string 1set

로 구성해 놨다. 해먹캠핑 장비다. 메고 나가기만 하면 된다.
가서 지지고볶고 해먹는거 딱 질색이다. 
사발면 한개와 삼각김밥 하나, 찐한 커피 한잔, 그리고 맥주한캔이면 된다.
가다가 편의점에서 사면 된다.
누구들 처럼 취사도구, 취침도구 이런거 안챙긴다.
집주변 10분거리 잣숲이 널렸다. 거기로 간다. 먹고 자고 안할거니까.
자연속에서 실컷놀고 복귀해서 잠은 편하게 잔다.

우모침낭은 들어냈다. 이젠 사용할 시즌이 지났다.
출발~! 
부릉부릉~ 시동걸다 생각났다...아.뿔.싸!!!

사발면이랑 끓인물 챙기는걸 깜빡했다. 사발면은 살 수 있어도 끓인물 사기는 어렵다. 보온병에 담아야한다. 
시동 걸어놓고 부랴부랴 올라가 포트에 물끓이고 사발면 챙기고. 다시 고고~!

주차장을 벗어나며 다시 떠올랐다...아.뿔.싸!!!
VERNE 미니테이블 못챙겼다. 
지난 산행 때 35리터 배낭에 넣어뒀던거. 
"다시 올라가? 그냥가? 에잇 그냥가! 테이블 없다고 안죽음. 이러다 못떠남"

도로에 들어서면서 한가지가 더 떠올랐다...아...아.뿔.싸!!!
침낭 들어내며 잠시 빼놓은 우모바지 안넣고 두고왔네. 
"괜찮아...안추워...없어도 돼.."

늘 이런식이다. 집 문을 나서고, 차에 시동을 걸고, 운전을 하면서 신기하게도 하나씩 놓고온게 생각난다. 한꺼번에도 아니고 점진적으로 한개씩이다. 역시 완벽패킹은 없다. 그러려면 한번 패킹해 놓은거 손도대지 말고 그동안 딴짓은 하지도 말아야 한다. 
너무 여러 스타일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다 보니 나타나는 폐단이다. 
"오케이. 실수 인정! 그래도 빽도는 절대안됨!" 
속으로 열심히 마음을 다지며 간다. 그깟거 금방 잊어버린다.

잣나무숲

길인가 아닌가 싶은 으슥한 곳을 사람이 다닌 흔적을 따라 가다보면 갑자기 짜잔~ 하는 순간 눈앞에 잣숲이다.
차는 되는대로 그냥 도로에 세우고 올라왔다.
이곳에 살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일 중 하나가 이거지. 아무데나 차 세워도 몇날 며칠이 지나도 간섭하는 사람 없어서 좋다. 
도시에 살 때는 갈곳을 알아보면서, 문을 나서면서 제일먼저 주차할 곳이 마땅한 곳인지 부터 확인해야 했다.도착해서도 좁디좁은 주차공간에 차를 우겨넣는 주차신공 발휘해야 하고 램프타고 지하5층, 6층, 7층....고우투 헬 하는 기분으로 땅속으로 파고들던가 생전처음 보는 기계에 내 애마를 실어 보내며 빠이빠이를 외쳐야 했다.
발렛파킹 해준다면서 부탁도 안했는데 어디론가 내 차를 몰고 가버리고는 달랑 키만 돌려받고, 돌아올 때는 어김없이 파킹대행료를 요구한다. 내 애마는 이미 인질이 되어있다. 
그런데 여기오니 일단 주차 스트레스가 제로다.
도로에 차도 별로 없다. 곡예하듯 차선을 넘나들며 가다서다 좌회전 우회전, 네비없으면 목적지에 찾아가는걸 꿈도못꿀만큼 복잡한 도시의 도로와는 천양지차다.
차를 몰고 나가도 정체라는걸 모른다. 

오늘은 그야말로 오랜만에 황당한 상황을 만났다.
편도 4차선 대로에서 2차선으로 주행하고 있었는데 전후좌우 주위에 차가 한대도 없는 상황에서 샛길에서 진입하는 차량을 한대 발견했다. 그런데... 그 차가 차선을 하나 넘어 온다. 차량 각도가 안변한다. 계속 넘어온다. 위험을 직감하고 1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해 피했다. 그런데....이런 미친...계속 넘어온다. 4차선, 3차선, 2차선, 급기야 내가 있는 1차선까지...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 결국 클랙션을 울리자 화들짝 놀라는 상대방 차량. 순간적으로 이런 썬오브...하다 참았다. 뭐 못볼수도 있지...

꼴랑 차 2대 있는 편도 4차선 도로에서 접촉사고를 당할 뻔 했다. 

속도를 줄이고 상대차를 경계하면서 가다보니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했는지 비상등 점멸로 사죄의 뜻을 전해온다.
"뭐...그럴수도 있지...사과하니 됐어" 
내가 생각해도 성질 참 많이 죽었다. 
운전을 오래하다 보면 어떤 돌발상황에도 별로 안놀란다. 웬만해서는 예측을 미리 할 수 있어서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식겁했다. 전혀 상상할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이곳에 살면서 또 하나 좋은점이 이거다.
성질이 많이 죽는다는거.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는거.
마음속 분노가 많이 줄어든다는거.
용서가 쉬워졌다는거.

사고없이 무사히 숲에 도착할 수 있게된것 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이제 숲이다.
예전엔 입소문난 포천의 잣숲찾아 한시간반 넘게 달려 백패킹 했던걸 생각하면 10분만에 이렇게 근사한 곳에 언제든 부담없이 올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 

점찍어 놓은 장소로 직행. 볕도 잘들고 평탄한 곳이다.

도착하면 제일먼저 배낭을 걸 줄을 매다는 일.
잣나무는 가시처럼 돌출된 짧은 가지들이 많다. 배낭걸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어....그런데...
이거 시작부터 문제다. 회수가 편한 매듭으로 줄을 매달려고 하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난다. 뭐지? 버벅댄다...이거 왜 이러지? 치매 초기증세인가? 행잉 시스템을 기억안나는 매듭법에 맞춰 준비해 놔서...헐...또 버벅댄다. 그냥 다 무시하고 늘 하던 방법으로 매달았다. 
현장에서 생각안나 버벅거리는건 연습부족 때문이다.
집에와서 이 글을 쓰면서 비로소 방법이 기억났다.

어찌 됐건 배낭을 걸어두는 일이 시작이다.
걸었으니 됐다.

아모크 드라우머 5.0 은 일반 해먹과 달리 가이라인 방향과 직각으로 눕게 만든 해먹이다.
https://youtu.be/z0FEoou_tnI
이 해먹은 왼쪽과 오른쪽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전,후면이 정해져 있다.
왼쪽 오른쪽으로 구분한 대로 연결해야 해먹의 전면과 후면이 제대로 잡힌다.
양쪽 나무에 해먹 스트랩을 걸고 해먹을 스트랩에 연결해야 한다.
아....오랫만에 하니 또 막혔다.
버벅인다.
해먹의 연결 클립은 뾰족한 부분이 나무쪽을 향하도록 스트랩에 체결해야 한다.

또 버벅인다.
할 때마다 헷갈리는데 시간 지나면 리셋이다. 다시 기억을 더듬어야 한다.
빨간라벨이 붙어있고 'port' 라고 친절하게 써져 있다. 이게 왼쪽이다!!
반대쪽은 초록라벨이 붙어있다. 생각할 필요도 없다. 한쪽방향만 잡았으면 된거다. 

가이라인이 수평을 이루도록 스트랩 길이를 조절해야 한다.
어....길이조절 어떻게 하더라? 엄청 간단했었는데...기억안남.
또 버벅인다. 
해먹을 걸어둔 채로 스트랩 길이조절을 못하고 클립을 빼서 조절하고 다시 끼우고...요래요래 해보고 수평 안맞아 다시 삽질...

이짓 하느라 5분도 안걸릴걸 15분이 넘게 낑낑댔다.
"괜찮아...까먹을수도 있지..다음엔 금방 할 수 있겠네~"
예전 같으면 "멍청한놈, 뭐하는거야, 머리는 뭐하러 달고 다니는데?,  기억못할거 같음 어디 적어놓기라도 하던가!!." 식으로 스스로 를 괴롭혔을텐데 변해버린 나에게 살짝 놀랬다.

이제 가이라인과 수직방향으로 패드를 집어넣으면 끝이다. 
에어펌프 파우치로 너댓번 공기 넣어주면 된다.

"어....패드 넣은쪽이 발쪽이었나 머리쪽이었나?"
"공기 주입구가 노출되도록 한쪽 모서리가 오픈되어 있었는데 그게 발쪽이었나 머리쪽이었나?"
가물가물 기억이 또 버벅이게 만든다.
발쪽에서 패드를 삽입하는거고 공기 주입구는 머리쪽으로 노출되는데 머리쪽에서 공기집어넣고 보니 발쪽에서 넣는거라 다시 발쪽으로 넘어가서 삽입하고 보니 주입구가 발쪽으로 와있고, 결국 공기빼고 패드 180도 돌리고 다시 공기넣고 넣으려니 잘 안들어가서 다시 공기 약간 빼서 넣고 다시 공기주입. 
이런 뻘짓으로 해먹걸고 패드삽입까지 10분이면 할 수 있는데 무려 30분을 개고생했다.
"뭐 고생하면 어때~ 누가 쫓아오는것도 아니고 천천히 해도 되고 했으니 잘한거고~!"
하~~해먹 설치하고 누웠더니 편하고 좋다. 잣나무 사이로 비껴 들어오는 햇살이 좋다. 

내가 해먹을 좋아하는 이유는 산에서 누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산에 오면 쉬라고 만들어놓은 정자가 있지 않고는 눕는건 생각하기 어렵다. 환경 자체가 그러니까. 흙이거나 낙엽덤불이거나 돌바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산에 오르면 벤치 또는 정자에 잠시 앉아서 쉰다거나 돗자리, 등산방석, 의자에 앉아 쉬는게 대부분. 그래서 오래 못 머문다. 
앉아서 쉬는것도 오르느라 힘들었던 체력을 보충하기 위한 휴식이지 산에서 시간을 즐기기 위한 휴식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산에 와서 누워서 편하게 쉴 수 있다는게 정말 꿀맛이다.
바닥이 젖어있어도, 더러워도,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어도, 바위투성이 돌밭이어도, 경사진 비탈이어도 상관없다. 심지어 벌레들이 기어다니는 곳이어도 괜찮다.
어떤 곳에도 해먹을 걸 나무 두 그루만 있으면 되니까.
한번 산에서 해먹에 누워 휴식을 취해보면 그 매력에서 헤어나기 힘들다.

해먹을 즐기기 가장 좋은 시기가 지금이다. 조금 있으면 날이 따뜻해지면서 벌레들이 알을 까고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고온다습한 기후를 가진 우리나라는 사실 동절기가 끝나면 벌레지옥으로 변한다.
아웃도어 활동에 썩 좋은 환경이 아니다. 
얼었던 물이 녹고 기온이 올라가면 물에서, 숲에서 모든 벌레들이 깨어난다.
습지도 건조한 나라와 달리 엄청난 날벌레들로 뒤덮인다.
청정한 환경에서 자연을 즐길 날이 얼마 안남았다.
3월만 지나면 이젠 벌레지옥으로 바뀐다. 

바람이 강해졌다. 돌풍이 몰아친다.
고요하던 숲이 갑자기 바람에 휩싸였다.
경험상 이대로는 오래 못버틴다.
사전에 확인하고 온 바람 2.6km/sec 를 상상해 본다. 아주 심한 바람은 아니지만 만만치 않은 수치다. 솔솔 잠이오던 차에 잠잠하던 숲에 바람이 방해를 하니 살짝 귀찮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다. 얼마 전에도 돌풍이 텐트, 타프 다 날려먹더니...역시 나는 바람을 몰고 다니는 사나이 인가? 훗...
"별로 춥지도 않은데 그냥버틸까? 타프를 칠까? 타프치는거 금방인데 치고 있는게 좋지 않을까?"
오래 고민 안한다.
따뜻한 햇빛사냥을 중지하고 부랴부랴 타프를 친다.

타프 치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해 뒀다.
그 첫번째로 스네이크 스킨.
뱀같이 긴 스킨 속에 타프와 스트링을 다 집어넣어 뒀다. 나무에 걸 스트링 끝에는 소형 카라비너도 세트로 걸어놨다. 카라비너에 스트링을 걸고 나무에 둘러 카라비너로 스트링에 걸면 고정 끝.
스네이크스킨을 입힌채로 스트링만 나무에 걸면 타프가 바닥에 끌릴 일도 더럽혀질 일도 없다.
두번째로 스트링 조절.
오래도록 스트링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러 방법을 써 봤다. 그러다 찾은물건이 가이라인 텐셔너 라는 아이템이다. 이 아이템 덕분에 가이라인을 걸고 타프를 다양하게 조절하는데 획기적으로 시간이 줄어들었다.

바람이 강할 때는 타프를 낮추고 각을 좁혀서 바람을 막아줘야 한다. 팩다운을 했더니 돌풍에 팩이 뽑혀 튕겨 날아갔다. 
한개에 만원 가까이 하는 티타늄 제품인데....행여 잃어버릴까 불을켜고 찾았다. 
마사토라 팩을 단단히 잡질 못한다. 할수 없다. 이럴땐 나무에 고정해야 한다. 
이런 경우가 제일 귀찮다. 
산에서 타프를 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주로 사방에 널려있는 나무를 이용해서 스트링으로 고정하는 방법이 제일 좋다.

일단 폴을 세워 타프를 치는 건 잊자. 제일 번거로운 방법이다. 산은 대부분 지면도 폴을 세우기 적합치 않다. 하나의 폴을 세우려면 두개의 스트링과 두개의 팩다운이 필요하다. 양쪽으로 도합 4곳을 고정해야 한다. 스트링의 각도도 확보되어야 하는데 그럴 여건이 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니 산에서는 무조건 스트링과 나무에 고정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산에서 타프를 치는 목적은 일반 캠핑때와는 다르다.
평지나 캠핑 시에는 보통 햇빛을 차단해 그림자를 만들거나 비를 피할 공간 확보를 위해 설치하지만 산에서는 주로 비바람을 막기 위해, 나뭇잎이나 솔방울, 새똥 같은 떨어지는 낙하물을 막기위해 사용한다. 
오늘은 방풍 용도다.
방풍이나 비를 차단할 목적으로 타프를 칠 때도 평소와 방법이 다르다. 최대한 측면을 가려야 한다. 비나 바람이 옆으로 들이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이라인과 직각 방향으로 별도의 가이라인을 걸어 수직벽을 만들수도 있지만 오늘은 당일내로 철수할 거니까 그렇게 까진 필요없다.

가이라인과 직각방향의 타프 중앙을 최대한 낮게 고정했다.
타프 귀퉁이도 접어서 팩다운 하면 좋겠지만 팩다운할 지반조건이 아니라서 모서리를 X 자로 교차시켜 인근 나무에 스트링으로 고정했다. 해먹을 타프로 감싼 형상이다.

세 귀퉁이를 그렇게 고정하고 해먹 출입을 위한 한쪽만 팩다운했다. 세면만 막아도 돌풍이 불더라도 내부에서 처올리는 바람은 막을 수 있다. 그러니 한 귀퉁이의 팩이 뽑히는 일은 없다. 

이렇게 하면 한 귀퉁이 부분에 작은 쉘터 공간이 생긴다. 해먹 아래와 작은 쉘터 공간을 사용해 잠시 해먹에서 나와 앉을 공간을 확보하는거다. 시야는 가려졌지만 더이상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 아늑한 해먹공간이 확보됐다. 

타프를 통해 비치는 햇빛과 바람에 펄럭이는 타프소리를 들으며 해먹에 누워있자니 안락함이 배가 되는 느낌이다. 
몇년전 해먹을 사서 처음 강천섬에서 1박을 했을 때는 지금보다 더 심한 바람이 불었었다. 그때는 약간 겁나기도 했지만 여러번 사용해 보면서 익숙해 졌고 지금은 오히려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고 너무 편안하다. 
끊임없이 타프는 바람에 펄럭이고 있지만 해먹 안은 바람 한 점 없다.
포근한 공간이다.
식사도 하고 방풍조치도 끝내고 해먹에 누워있자니 슬슬 졸음이 온다.....

자연의 소리와 음악을 들으며 달게 한잠 자고났다. 
까마귀녀석 참....목소리가 참 우렁차.
이젠 일하러 가야지~

철수할 때는 10분. 역순으로 해체하고 패킹했지만 버벅댈 일이 없으니 일사천리다. 다음엔 설치할때도 안버벅대기~~

빠져 나온 잣숲위로 해가 걸렸다. 

자연에게 감사인사 한마디
"오늘도 잘 쉬다 갑니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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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스틱

장비 고를때는 무조건 기능 우선이다.
내가 찾는 조건은

  1. 이동 중 멈추지 않고 쉽게 펴고 접을수 있을것. 
  2. 이동 중 폴 길이 조절이 쉬울것.
  3. 가벼울것
  4. 접었을때 길이가 짧아 배낭에 넣을수 있거나 외부에 꽂아도 돌출될 위험이 없을것.
  5. 손목 스트랩 조절이 간편하고 강하게 고정될 것.
  6. 내구성.

등산스틱

정상에서 방풍쉘터 '스노우땡땡' 을 지지하기 위해 스틱한벌이 더 필요해서 두벌을 구입해도 땡땡~ Z폴 1/3가격에도 못미친다. 
배낭에 한세트를 추가해 가지고 다녀도 230g 이 안되는 무게니 부담없다.
접었을때 폴의 길이도 30cm 정도라서 배낭속이나 사이드포켓에 찔러넣어도 돌출되지 않는다. 
Z폴 형식 등산스틱은 등산과 하산 때 상황에 맞춰 수시로 폴 길이, 스트랩 길이, 폴을 접었다 펼쳤다 반복해야 하는데 운행 중 멈추지 않고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리함이 엄청나게 증폭되고 등산 중 집중력도 높아진다. 걸을 때 집중력을 높인다는 건 실족이나 미끄러짐 등으로 부상당하는 사고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겨울 산행 때 두터운 장갑을 끼고 이런 스틱 조작을 하는게 굉장히 번거로운 일이다. 조절이 필요할 때 마다 멈춰서서 장갑을 벗고 조절하고 다시 장갑끼고....반복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조절하는게 귀찮아져서 불완전한 상태를 조절없이 그냥 감수하고 다니는게 보통이다. 불안정 하다는건 사고위험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그래서 보행을 멈추지 않고 장갑을 낀 상태로도 등산스틱을 쉽게 조절해 가며 전진할 수 있는 것은 등산에서 매우 큰 장점이다.

등산용 방풍쉘터

방풍쉘터

방풍쉘터는 사용해 보면 볼 수록 더욱 그 필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설치가 간단해서 5분 이내로 설치 및 회수가 가능하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체온이 식기 전에 쉘터 안으로 들어가 바람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명이 들어가면 체온으로 내부온도는 더 올라가기 때문에 여럿이 함께 사용할 수 록 좋다.
4인 까지 들어가 앉아있을 수 있는 규모의 쉘터를 400g 도 안되는 무게로 휴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패킹사이즈는 손바닥안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미니멀 장비다.
내가 사용하는 방풍쉘터는 스노우땡땡 UL4. 사이즈는 1500x1200x1260H 다.

동계 산행때는 정상에 오르면 등산중 흘렸던 땀이 식으며 급격히 추위를 느낀다. 대부분의 산 정상은 바람을 막아줄 수목이 적어서 장시간 머물기가 어렵다. 그래서 기념사진 한장 찍고 요기라도 하려고 앉아 있어보면 10분 이상 지나면 점점 몸에 냉기가 스며 머물러 있는게 괴로와 진다. 방한복을 덧입어도 10분정도 이상 체류시간을 연장하기 어렵다.
일몰광경을 본다거나 산 아래로 펼쳐진 경치를 감상하면서 힘들여 올라온 정상에서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다 가고 싶은데 추위때문에 하산을 서둘러 하게된 기억은 겨울에 등산해 본 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가지고 있을거다.

하지만 방풍쉘터만 있으면 극동계 혹한기에도 최소 1시간 이상은 추위걱정 없이 머물러 있을 수 있다. 아주 추운 혹한기에는 핫팩 두개정도 터트려 주머니나 등에 부착하고 있으면 더 좋다. 극동계가 아니면 대여섯 시간도 아무 어려움 없이 있을 수 있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추위를 느끼게 되는건 기온보다는 바람때문이다. 따라서 바람만 막을 수 있어도 추위는 잘 못느낀다. 기본적으로 동절기에 산에 오르며 입는 상식 수준의 등산복 정도로 입었을 경우 기준이다. 
쉘터안에 둘러앉아 비화식 음식을 데워먹고 따뜻한 커피도 내려마시면 실내 온기는 더 올라간다.
일행과 여유있게 얘기도 나누며 따뜻한 휴식과 자연을 원하는 만큼 충분히 즐기고 내려올 수 있다. 
물론 산에서 급작스런 비나 눈을 만나는 경우에도 눈비를 피할 수 있는 훌륭한 쉘터로 쓸 수 있다. 이 작은 장비만 있다면 변덕스런 자연의 기후변화에도 걱정없이 다닐 수 있다. 눈오는 날이나 비오는 날 산행은 더 큰 재미가 있다. 맑은 날씨에만 산행을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원하는대로 마음껏 자연을 즐길 수 있어서 아웃도어 활동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 

사람들을 보면 마치 정상에서 인증샷 한장 찍으려 산에 오르나 싶은 생각이 든다. 잠시 머물러 있어도 급격히 추위를 느끼기 때문에 모두들 서둘러 하산하기 때문이다. 하산 하면서 추웠던 몸은 체온이 올라가 다시 더워진다. 산을 다 내려오면 체력소모가 줄어들면서 다시 몸에 냉기가 든다. 그래서 하산 후 따뜻한 국물과 음식으로 몸을 데우고 싶어진다. 이렇게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하루를 보내면 집에 도착했을 때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감기나 몸살이 날 수도 있다. 
방풍쉘터만 하나 있으면 산을 오르고 내리는 것 뿐 아니라 정상에서 즐기는 시간이 늘어나고 추위에 떠는 일도 없어서 등산에 큰 즐거움이 더해질 수 있다.

스퀴즈 후크 & 파라코드

출발할 때는 추위가 스며들어 춥고 손도 시려울 정도였는데 등산, 하산을 하다보면 금방 몸이 더워지고 땀이 난다. 그럴땐 옷이나 장갑, 모자등을 벗어 배낭에 매달거나 배낭안에 넣고 빼고 하는게 필요하다. 그때마다 등산스틱도 어딘가 기대놓거나 땅에 내려놓거나 하고 잘못놓으면 스틱이 비탈로 굴러내려가는 일도 있어서 환복을 위한 장소를 찾는게 쉽지않다. 마련된 쉼터가 아니면 등산로 위에서 이런장소는 거의 없다. 그래서 이번에도 참고 그냥 다닌다. 흠뻑 젖을 정도가 되서야 나타나는 쉼터에서 탈,착복을 한다. 운행중에 수시로 조절하지 못하는 거다.

여름철 우기때도 그렇지만 특히 겨울에는 눈이나 얼었던 흙이 녹아 질퍽거리는 곳이 많다. 휴식장소로 설치해놓은 벤치 같은데도 얼음이나 눈이 있어 젖어있는 경우도 많다. 정상에 도달해서 배낭과 등산스틱 등 장비를 내려놓고 쉬려고 해도 놓을곳이 마땅치 않을때가 대부분이다.

그런 불편을 피하기 위해 간단한 도구를 준해해 배낭에 달고 다닌다. 일정 길이의 파라코드와 스퀴즈후크다. 

파라코드, 스퀴즈 후크
파라코드, parador
스퀴즈 후크
스퀴즈 후크를 이용한 스트링 연결
스퀴즈 후크를 이용한 스트링 연결

스퀴즈 후크로 배낭 매달기
스퀴즈 후크를 이용해 스트링 나무에 수평으로 걸기
 

스퀴즈 후크 용도는 참 다양하다.
나는 운행시에는 주로 배낭이나 등산스틱을 걸어놓는 용도로 쓴다. 나무가지나 돌출부분만 있으면 어디든 걸수 있다. 걸어놓고 길이조절도 쉬우니 배낭을 열고 뭔가 넣고 빼고 할 때도 배낭이 땅에 닿을 일이 없다. 등산로 상황이 안좋을때는 정말 좋다. 젖지도 않고 진흙탕 바닥이어도 상관없으니까.
휴식장소에서는 장비걸어놓는 용도로도 사용하지만 나무 두그루에 줄을 걸어 줄에 여러명의 장비를 주렁주렁 걸어놓을 수도 있다. 파라코드 5~6m 길이 정도만 가지고 다니면 바닥이 어떤상태이건 휴식을 위해 장비들을 거치할 곳을 만들 수 있다.

대단한 장비는 아니지만 있으면 정말 유용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엄청난 편리함을 제공한다.
매달아 걸어놓을 곳을 만드는데는 10~20초 정도면 된다. (익숙해지면 5초 이내로 가능하다)
나무가지가 너무 높거나 돌출된 가지를 찾기 힘들때 나무 두그루 사이에 수평으로 줄을 거는것도 1분이 안걸린다. (익숙해지면 30초 이내로 가능하다)

파라코드를 나무사이에 팽팽하게 수평으로 묶으려면 몇가지 매듭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검색해 보면 다양한 매듭방법이 있으니 찾아보자. 나는 주로 Trucker's hitch 를 사용한다. 간단하면서 매우 강한 텐션을 만들어 낼 수 있어서 즐겨 쓰는 방법이다. 나비매듭을 사용해서 수평으로 건 파라코드에 고리를 만들어 주면 스퀴즈후크와 파라코드를 이용해서 걸 수도 있고 카라비너로 걸수도 있다. 나비매듭은 수평줄 자체에서 만들어 줄수도 있고 작은 후프를 만들어 수평줄에 감아서 만들수도 있다. 
매듭을 사용할 때 유의할 일은

  1. 쉽게 회수가 가능한 매듭방법을 선택할것. 
  2. 한손으로 할 수 있을것.
  3. 1~2초 만에 매듭지을 수 있을것.

매듭법은 수십가지를 알고 있지만 정작 내가 주로 쓰는건 두세가지 뿐이다. 어떤 상황에도 두세가지 매듭법만 사용하면 해결되니 쓸데없는 매듭법 지식욕심은 버리는게 좋다. 쓰지도 않는 지식은 쓰레기다.
나에게 맞는 매듭법을 찾아서 집중 연습해 두자. 어떤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염두에 두고 거침없이 할 수 있을 정도로 평소에 연습해 둬야 한다. 실제상황에서 머뭇거릴 거라면 차라리 다른방법을 찾는게 낫다. 
아래 소개한 trucker's hitch 도 한손으로 할 수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매듭은 몇초만에 무심하게 할수 있어야 현장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https://youtu.be/RK5gE-3wuGI)

초간편 의자

낚시의자라고도 부르는 작은 의자다. 휴몬땡 제품이다. 배낭 사이드포켓에 찔러넣고 다니다 운행중 멈췄을때 장소 안가리고 앉아서 쉴수 있는게 가능해진다.
햇빛이 좋은곳, 바위위, 진창, 계곡가 등 시간장소 안가리고 잠깐 머물다 갈 때 정말 편리하다. 산행할 때는 꼭 챙기는 필수품이다.

한번 산행하면 아웃도어에서 머무는 시간이 보통 9시간 정도 되니까 비상시(?) 에 대비해서 이 의자를 휴대용 변기로도 이용할 수 있게 개량했다. 좌석시트부분에 원형 구멍을 뚫고 응가맨 세트와 시트 고정을 위해 샥코드+스토퍼를 달았다. 응고제는 사진처럼 의자 다리 사이에 끼워서 파우치에 함께 넣고 다닌다. 
물론 평소에는 의자로 사용한다.

낚시의자
처음에 구입한 의자 형태는 이런 모습이다.

어디서나 쉽게 펴서 앉을수 있는 낚시의자
어디서나 쉽게 펴서 앉을수 있는 낚시의자

초경량 의자

음..이건 좀 가격이 나간다. 헬리녹땡 체어제로.
하지만 가볍고 작아서 산에서 장시간 휴식을 취할때는 필수품이다. 방풍쉘터 치고 안에서 경량체어에 앉아 있으면 장시간 있어도 편안히 쉴 수 있다.
남들따라 유행따라 장비빨 세우는걸 극도로 혐오하지만 그래도 유독 등산용품 중에 중요한 장비는 가격이 좀 나가도 오래쓸 수 있고 안전을 위해 아끼지 않는 편이다. 배낭, 스틱, 등산화, 등산복 같은 장비들이다. 10년 넘게 사용할 장비들이니 신중을 기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초경량 의자다.
백패킹이 아니더라도 등산할 때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없는 제품이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면서 만족도가 매우 높은 장비중 하나이기도 하다.
휴대용 등산방석을 의자에 깔고 앉으면 엉덩이가 시려울일이 없어 좋다. 



초경량 체어 헬리녹스 체어제로
초경량 체어 헬리녹스 체어제로
등산 방석

초경량 테이블

접이식 등산방석 크기의 낮은 경량 테이블이다. 산에 가서 테이블까지 필요할까 생각하지만 있고 없고 차이가 극명하게 다르다. 
작은 소품이지만 있으면 정말로 좋다. 휴식할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려면 필수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설치된 벤치에서 잠깐 땀만식히고 올 생각이면 필요없겠지만 상황은 언제나 내맘같지 않으니까. 바닥에 돗자리깔고 방석깔고 앉아도 되겠지만 그때도 이 작은 테이블 하나 있으면 상당히 편해진다. 써본 사람은 알거다.
접고 펴는게 극히 간단하고 휴대하기 편해서 빼놓고 다니지 않는 장비다.

베른 테이블
베른 테이블

헤드랜턴

동절기에는 해가 짧다. 
정상에서 일몰이라도 구경하고 내려오려면 하산하는 도중에 어두워 진다. 이 때문에 일몰보는걸 포기하고 하산해야 한다. 
산에서 일몰을 보고 내려오고 싶다면 헤드랜턴은 필수품이다. 일몰 뿐 아니라 정상에서 별을 구경하고 내려오고 싶을때도 야간산행을 준비해야 한다. 
때로는 초행길에 산에서 길을 잃어 생각보다 하산시간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어둠이 밀려오면 매우 두렵고 당황해 한다.
산에 내리는 어둠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 헤드랜턴만 있어도 이런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어두워져도 괜찮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생기니까. 사실 일몰로 해가 져도 산은 즉시 어둠에 빠지지는 않는다. 여명이 꽤 오랜시간 지속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밝다.
주간에는 느껴보지 못할 또 다른 매력에 야간산행을 즐겨하게 되기도 한다.
휴대폰 라이트로 조명을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서라..한손이 사라진다. 어두운 산길을 외팔이로 다니면 위험하다. 어쩔수 없는 경우라면 사용할까 그런 상황은 가급적 만들지 말아야 한다. 
헤드랜턴은 활용범위가 넓다.
캠핑때 어둠속 작업용으로 없으면 안될 필수품이기도 하고 텐트안에 걸어둘 수도 있어 실내조명 용도로도 쓴다.
야간 라이딩 할 때도 헤드랜턴이 자전거에 달린 조명보다 훨씬 편하고 안전하며 조도도 높다.
어두운길을 갈때나 야간산행에서는 심봉사의 지팡이 같이 소중한 장비다. 

판초

seatosummit ultra-sil nano trap poncho
씨투서밋 울트라실 타프판초
씨투서밋 울트라실 타프판초
씨투서밋 울트라실 타프판초

판초 또한 활용범위가 넓은 아이템이라 배낭에 꼭 챙겨가지고 다니는 장비 중 하나다.
비나 눈 올때 대비해서 우비 하나 정도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내가 쓰는 판초는 씨투썸땡 울트라실 타프판초다.
무게는 230g, 패킹사이즈는 손바닥안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
펼쳤을땐 2.65m x 1.45m 로 생각보다 꽤 크다.

타프판초 라는 이름처럼 엣지 부분에 스트랩이 달려있어서 스트링을 걸어 타프로 활용할 수 있고 운행중에는 배낭위로 입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사이즈다. 산 정상에서 여름에는 해먹과 함께 타프로 활용하고 가을, 겨울에는 주로 방풍복으로 주로 이용한다. 쉘터 없이도 지속적으로 불어오는 정상의 산바람에 이거 하나 입고 있으면 구스다운 하드쉘 정도 덧입은 만큼 보온력이 급등한다. 게다가 악천후에서도 눈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타프로 이용할 수도 있다. 230그램의 가볍고 미니멀한 아이템 하나로 이 모든게 가능해 진다. 어떤 악조건에 처해도 두려울게 없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자연의 변덕스런 날씨에 대비해서 배낭에 항상 넣고 다니는 필수 장비다.


등산은 고행이 아니니까.  꾸준히 산을 즐기려면 편하고 안전하게 다녀야 한다.
집을 나서려면 고생할 생각부터 들어 괴롭게 느껴지면 꾸준히 산에 다니기 힘들다.

이렇게 동계산행때는 배낭에 한세트로 패킹해 놓고 출발할때는 따로 배낭 꾸리지 않고 그냥 들고 나온다.
먹을것만 간단히 챙겨 미리 꾸려놓은 배낭만 달랑메고 나오면 되니 시도때도 가리지 않고 마음만 내키면 가게 된다.

겨울 등산은 다른계절과 다르게 챙길게 많다. 하지만 불필요한 것들은 덜어내고 필수적인 장비만 챙겨서 다니면 그리 많은 장비가 필요하진 않다. 대신 산행이 편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으려면 무조건 쾌적하게 다녀야 한다. 
운동과 함께 자연을 즐기기에는 겨울 산행만큼 좋은것도 없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북적이지도 않고 벌레도 없어서 깨끗해서 좋다.
계절마다 나름대로 특색이 있지만 이런 이유로 겨울 등산을 가장 좋아한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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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is coming. 스크린터치장갑

겨울이 다가오니 그동안 자제해 왔던 아웃도어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지~~
겨울엔 날벌레, 나방, 파리도 사라지고 모기도 없어.
그야말로 청정환경이야.
땅도 단단해져 대부분의 장소가 깨끗해지고
날이 추워 지지고 볶는 사람들도 사라지고 사람이 없으니 무개념 향락객들로 몸살을 앓던 지역 주민들도 휴가를 맞는거야.
쫓아다니며 단속하고 금지하는 일에서 손을 떼고 그들도 휴식을 좀 취해야겠지.
그래서 겨울이 되면 좀더 자유롭고 좀더 쾌적해~
눈이내려 세상이 백색으로 물들이고 상고대가 덮인 경관은 겨울아니면 볼 수 없는 장관이고.
이게 바로 겨울 아웃도어 활동이 좋은 이유야.

동절기 아웃도어 라이프

보온과 방한 문제만 해결된다면 더없이 만족스러운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길수 있지.
다들 추우면 밖에 잘 안나오잖아?
사람들이랑 반대로 움직이면 언제나 편해. 

사실 추위 속에서 등산, 자전거 라이딩, 캠핑, 백패킹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하려면 준비할것도 많고 또 여러가지 극복해야 할것들이 많아. 
내 아웃도어 활동은 이런 문제들의 해결방법을 위한 고민과 준비과정도 포함이야.
그중 한가지가 바로~~ 장갑!!!

추위 속에서는 가장 취약한 부분이 신체의 말단부 즉, 머리, 손, 발 말이야.
머리와 발은 한번 보온장비를 갖추면 활동을 중지할 때나 정박한 후가 아니면 왠만해선 그대로 유지하면 되니까 입고벗고 자주 안해서 별로 불편이 없는데....

겨울철 머리 보온은 비니, 바라클라바 정도면 충분해


그런데 손은 달라.
등산할때, 자전거 라이딩 할때, 캠핑 할때 손은 쉴새없이 사용해야 하잖아. 
등산할 때 등산용 장갑 끼고, 자전거를 탈때 자전거 장갑 끼고, 캠핑할 때는 불도 피우고 사이트 피칭을 위한 작업도 필요하니까 작업에 적합한 장갑을 낀단 말이지.
상황따라 장갑을 구비해 봤지만 역시 손가락도 둔탁하고 특히 휴대폰 터치를 할때는 추운날에 장갑을 벗었다 끼었다 해야하는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야.
기존에 있던 보온용 장갑이랑 작업용 장갑들은 터치가 안되서 휴대폰 터치 인식이 가능한 장갑을 구비하려니까 중복지출도 문제지만 마음에드는 디자인의 장갑 구하기도 쉽지가 않아.

잔차 타고가다가 전화라도 오면 정지해서 장갑벗고 화면터치하고 장갑끼고....정지한김에 카톡확인도 하려고 다시 장갑벗고 그러다 손시려워 장갑끼고. 이짓을 가다서다 몇번하면 잠재된 성깔 폭발직전까지 되는거야. 연락한쪽에 뭔 잘못이 있다고 애꿎은 사람한테 속으로 나혼자 성질 팍팍내고. 그사람이 먼 죄냐..의문의 1패지.

등산때는 더해. 걷는 중이니까 폰 더 자주봐. 검색도 하고 전화도 받고 톡도하고. 그럴때마다 스틱한손에 몰아쥐고 장갑벗어 겨드랑이에 끼고 맨손으로 화면터치해야 하니까 요래요래 팔못쓰는 사람처럼 가지도 못하고 서서 그러고 있다가 다시 장갑끼고 폰 볼일 생각나서 다시 멈추고 장갑벗고 터치하고. 몇번 그러다 장갑 끼고벗는거 귀찮아서 그냥 안끼고 배낭에 넣고가다가 손시려워 다시 정지. 배낭열고 장갑꺼내 끼고 폰보려면 또 벗고...장갑 꼈다 벗었다...무한반복! 이거 완전 개짜증나.

캠핑할때? 이거 불편해서 캠핑때는 장갑안껴. 불멍 장작때면 뭔 생각이 그리 많아지는지...폰 들고 생각난거 적고 폰 든김에 톡도하고 띵동 문자울리면 또 들여다보고 필드에서 작업좀 할라치면 이렇게 장갑 꼈다 뺐다 하다가 볼일 못보거든. 그래서 차라리 안끼고 말아.
와~ 진짜 장갑은 구색맞춰 다 준비해 놓고 불편해서 안쓴단게 이게 말이돼? 

게다가 터치가 되는 장갑을 껴도 두께가 두꺼워 손가락 끝이 뭉툭해서 휴대폰을 미세하게 터치하기가 쉽지도 않아 속이 터져.
간단한 터치 몇번은 장갑을 낀 채로 하면서 버티다가 글자입력 같이 디테일한 터치가 필요하면 결국엔 장갑을 벗고 사용하게 되는거야.
기껏 터치되는 장갑 새로 개비했는데 여전히 벗었다 꼈다 하면 그게 뭐야?
돈지랄 한거지~

추운날 장갑을 벗지 않고도 섬세한 작업을 할 때 불편하지 않고 휴대폰 터치도 가능하고 문자입력 정도까지도 불편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DIY 겨울 아웃도어 스크린터치 장갑

그래~~서~
반손가락 장갑에 고무코팅된 작업용 장갑을 레이어드 했어.
사실 반손가락 장갑은 없어도 되는데 간지용인거지. 보온력이 좀 나아지긴 하려나?
음. 그래도 손등에 3M 빨간로고 박힌 작업장갑만 낀거보단 훨 낫자나....
사실 덧끼우니 따뜻해.
반손가락 장갑 손등은 기능성소재라 속건기능이 뛰어나고 작업용장갑 손등은 면소재라 보온성이 좋지.
반대로 손바닥은 고무코팅위에 반손가락장갑 쿠션이 더해져서 쿠션감이 더 좋아지고 미끄러짐 방지력도 강화됐어.
찰떡궁합이야.
겨울용 반손가락장갑을 덧끼우는걸로. 이건 여름 라이딩 용이라. 라이딩할땐 이 조합으로 써야지 손바닥 쿠션이 있어야 하니까.

레이어드 하니 고급져보여
손바닥 쿠션도 있고 손가락 터치도 되는거야
3M 장갑만 보면 좀...
캠핑이랑 등산할때는 이거랑 조합해서 끼면 되겠어!!

이렇게 하니 다섯손가락 아니 열손가락 모두 휴대폰 터치가 가능해.
작업용 장갑이라 손에 밀착되고 둔탁하지 않아서 미세작업도 가능하고.
보온과 기능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거쥐~~^^
장갑은 오염되는 부분이 주로 손가락 끝부분이기 때문에 작업용 장갑이 버텨줘서 오염에도 강하고,
무엇보다 저렴이라 많이 오염되면 필터 교환하듯 부담없이 작업용장갑을 새걸로 갈아끼우면 되고.
추울땐 특히 손가락끝이 제일 차.
그리고 손에서 나는 땀이 배출되지 않으면 오히려 손이 더 추울수도 있어.
그런면에서 작업용 장갑, 특히 3M 제품은 고무코팅된 부분 이외의 부분의 면이 땀배출도 잘되고 보온도 되니 일석이조지.
코팅된 부분 터치감이 거의 맨손에 가까울 정도로 뛰어나. 대만족이야!!!
손가락끝이 오염되면 터치감이 떨어지는데 물티슈로 쓱쓱 닦아주면 강력 터치감이 되살아나니 이점도 좋은 점이네~
물론 극동계에는 이것만으로는 손이 시렵겠지? 
보온력이 떨어진다면 반손가락 장갑을 좀 더 두터운걸로 끼던가 두장 겹쳐끼던가...크기가 넉넉한 방한장갑을 덧끼우던가 하면되지.
상황따라 이리저리 해보는거지 뭐. 
중요한건 방한장갑을 벗더라도 맨손으로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거야.
정말 못견디게 추운기온 아니라면 덧끼우는 방한장갑 없이도 왠만큼은 버틸수 있을거 같은데.
뭐 히말라야 등반 수준 기온이 아니라면 무난할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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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들끓던 여름이 지나고 바야흐로 청정캠핑의 계절이 왔다.
오토캠핑은 물론이고 백패킹, 해먹캠핑을 즐기면서 오랜시간동안 장비 미니멀화와 사이트 피칭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해 오고있다.

생활거점을 청평으로 옮기고 난 후부터 아웃도어 활동빈도가 급격히 늘어났다.
자주 나가고 철수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사이트구축을 빠르고 간단하게 해야 할 필요 또한 절실해졌다.

일단 박지를 정하고 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타프를 치는일이다.
햇빛이 좋은 날에도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우선 타프를 치고 햇빛이나 비를 피할 공간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프는 빠르고 쉽게 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타프를 설치할 때 가급적 폴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번거롭다.
폴을 세우기 위해 스트링과 팩다운이 필요하다.

둘째, 걸리적 거린다.
타프를 몇개의 폴로 지지하느냐는 선택의 문제지만 일단 폴을 세우면 폴과 스트링으로 인해 지나다니는 동선에 간섭이 생기며 스트링이 발에걸려 야간에는 위험요소가 되기도 한다. 
설치하는 폴의 수를 최소화 해도 중앙부 전 후면 2개소인데 타프의 외곽에 세우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사용해 보면 폴을 중심으로 타프공간이 둘로 나눠지게 된다. 타프는 경사면에 따른 높이 차이와 폴의 위치로 방향성과 공간분할이 생긴다.(설명하려면 장황해 지고 어렵지만 경험해본 사람은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셋째, 폴이 시야를 가린다.
가느다란 폴대가 가리면 얼마나 가리겠는가...생각이 들겠지만 실상 내가 가장 폴 설치를 피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창틀로 쪼개진 창과 전면창의 차이랄까? 특히 경관이 좋은곳에서는 개인적으로 폴에의해 시야가 쪼개지는 것을 극혐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타프에 폴을 세우는 것을 싫어한다.
가이라인(guyline) 과 스트링 만으로 타프를 설치하면 빠르고 매우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위에 열거한 모든 번거로움과 불편이 해결된다.
단, 전제조건이 있다. 가이라인을 걸 2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
스트링 타프설치는 이 나무를 기준으로 방향이 결정된다. 핵사타프보다 랙타타프를 쓰는 이유는 활용도, 방향성, 가변성 면에서 탁월한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타프를 칠때 중요한 원칙

  • 타프가 땅에 닿지 않도록 유지한 채 설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 땅에 닿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가이라인을 빠르고 쉽게 걸 수 있어야 한다.

아래 사진처럼 타프와 가이라인을 한 세트로 만들어 두면 현장에서 신속하게 설치하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이라인텐셔너에 샥코드로 루프를 만들어 달아준다./ 가이라인을 걸어줄 때 사용할 카라비너는 코드들이 엉키고 분실되지 않도록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도 한다. / 샥코드와 가이라인을 그룹핑해서 패킹할 수 있도록 카라비너에 밸크로를 고정시켜 주었다.
타프의 중앙웨빙에는 샥코드+가이라인텐셔너+다이니마 가이라인 을 연결. 패킹시 코드들을 묶어줄 밸크로를 달아주었다. 타프 프리세트는 스네이크스킨에 넣어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었다.

타프 웨빙에 샥코드를 연결하는 이유

타프를 치고 밤이되면 기온이 떨어지면서 공기중의 습기가 결로되어 타프와 장비위에 내려앉는다. 
일몰 후 외부에 적치한 장비들은 가급적 타프 아래공간으로 넣어주어야 밤사이 결로수에 젖는것을 방지할 수 있다.

방수천이지만 타프 또한 습기의 영향을 받는다. 습기를 머금게 되면 방수천이 팽창되어 타이트하게 쳐 놓았던 타프가 축 처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기온 변화에 따라 생긴 결로의 영향으로 타프가 팽창하게 되고 일출 후 햇빛을 받으면 다시 수축한다. 
수축하고 팽창하는데 가이라인이나 팩다운에 사용하는 코드들은 인장강도는 높지만 탄성이 없기 때문에 타프가 팽창하여 처지면 줄을 당겨 팽팽히 해 줘야 하고 수축하면 줄의 인장력을 다시 줄여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이런 번거로움 때문에 그냥 처지면 처진대로 참는다. 
이런 타프의 수축 팽창에 대응하기 위해 샥코드를 타프와 가이라인이나 스트링 사이에 넣어주는 것이다.
처음 타프를 칠 때 샥코드가 최대로 늘어나도록 가이라인을 당겨서 설치한다. 타프의 팽창이 일어나면 늘어나 있던 샥코드는 탄성에 의해 원래 길이로 돌아온다. 타프의 늘어난 길이를 샥코드의 탄성길이가 흡수하는 거다.
타프가 수축팽창하면 샥코드가 팽창수축 하여 설치시 스트링에 주었던 원래의 텐션을 고수하여 타프가 팽팽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해준다.

스네이크 스킨(Snake skin) 의 효과

스네이크 스킨에 타프셋을 넣어 가지고 다니면 엄청나게 편해진다.
설치하는 동안 타프를 바닥에 내려놓을 필요가 없어진다. 다양한 지면 컨디션에 타프가 오염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먼저 스킨의 한쪽에서 가이라인을 한쪽 나무에 걸어준다.
그다음 다른 나무로 가서 스킨의 반대쪽 가이라인을 걸어준다.
스킨을 벗겨내면 가이라인에 달린채로 타프가 펼쳐진다.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타프의 엣지부분을 패킹하거나 스트링을 당겨 나무에 걸어주면 끝이다.

가이라인(Guyline) 에 카라비너를 사용하면

가이라인을 나무에 걸 때 카라비너를 사용하면 신속할 뿐 아니라 철거할 때, 다른 나무로 옮겨 걸 때 매우 편하다.
가이라인 끝에 후프를 만들어 나무둘레로 두른 뒤 후프에 가이라인을 관통시켜 걸 수도 있는데 이 방법은 변경이나 철거할 때 가이라인의 다른 한쪽이 자유로와 지지 않으면 안된다. 이게 필드에서 겪어보면 은근 불편한 상황이 많다. 
그래서 가이라인 반대쪽의 자유 여부와 상관없이 나무에 걸고 풀고를 할 수 있는 카라비너 사용이 편리하다.

가이라인 텐셔너 vs. 스토퍼

스트링의 텐션조절은 스토퍼로도 충분하다.
단, 가끔씩 겪는 불편함인데 스트링의 길이 때문이다.
스토퍼는 조절할 수 있는 길이가 스트링 길이의 1/2 이다. 조절범위 내에서 사용할때는 문제없다.
하지만 나무의 간격이 항상 일정하지 않고 지면의 조건 또한 일정하지 않다. 긴 스트링이 필요할 때도 있고 짧은 길이가 필요할 때도 있다.
의외로 스토퍼로 텐션을 조절할 때 난감한 상황을 자주 겪는다.
짧은 길이로 고정해야 하는데 스트링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 스토퍼를 끝까지 옮겨도 텐션이 나오지 않는 경우다. 이럴땐 부득이 스트링을 풀러 길이를 줄이고 다시 설치해서 텐션을 잡아야 한다.
반대로 거리가 멀어서 준비된 스트링으로 해결이 안되는 경우다. 이 경우 스트링을 연결하여 길이를 연장해서 사용하는데 문제는 스토퍼로 텐션을 줄 때 스트링 연결부분에 걸려 더이상 텐션을 줄 수 없는 경우를 만날 때다. 이 때는 연결부가 최대한 스토퍼 반대쪽 끝에 위치하도록 위치를 옮겨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스트링의 길이가 충분히 여유가 있어야 하고 현장에서 스트링을 적정 길이로 만들어야 한다.
이러다 보면 이쪽 풀고 다시 연결하고 하다가 시간 다 보낸다. 현장에서 줄 조절 하는일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악천후 상황이기라도 하면 이런저런 조절 다 귀찮아지고 이 상황까지 오면 팽팽한 스트링은 포기. 날아가지만 않는데 만족하는걸로 마감해야 한다. 텐션이 부족하니 타프는 처지고...물먹으면 더 처지고...해먹에 누으면 타프가 코를 덮는 웃픈 상황이 생긴다.
그렇다고 마냥 긴 스트링을 준비한다 해도 현장에서 줄 길이를 조절하는일은 피할 수 없다. 
준비해 간 긴 줄을 사이트에 절대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얘기했듯 스토퍼의 길이조절 범위는 줄 길이의 1/2 이기 때문이다. 

가이라인 텐셔너를 쓰면 스토퍼를 사용할 때의 문제를 한방에 해결 할 수 있다. 
스토퍼가 지닌 단점인 길이의 1/2 조절범위 제약을 없앤 제품이다. 매우 사소해 보이지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효과는 엄청나다.
준비된 줄의 길이, 나무간의 거리 이런거 신경 안써도 된다.
어떤 사이트 조건에도 문제없게 줄을 매우 넉넉한 길이로 준비하면 된다.
텐셔너는 줄의 길이 상관없이 텐셔너를 통한 줄을 당겨주기만 하면 무제한 길이 조절이 되기 때문이다. 
제약도 없고 사용법도 간단하다. 이정도면 가이라인텐셔너 홀릭에 빠질 지경이다.

여기까지 타프 사전준비를 마치면 어떤 사이트를 가게되어도 걱정할 것이 없다.
수풀이 우거진 곳이건, 단차가 있는곳이건, 자갈과 바위가 뒹구는 곳이건 나무 두 그루만 있는곳이면 어디서고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나무에 타프를 걸고. 해먹을 걸고. 끝이다.
텐트의 제약과 설치의 번거로움을 알고 있다면 해먹캠핑의 가벼움과 편의성의 매력에 빠져 절대 헤어나오지 못할 거다.

-지금을 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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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 [Outdoor] - 무시동히터 Customizing

동계캠핑에는 난방장비가 필수다.
텐트 내부 난방장비는 여러 종류가 있다. 안전과 성능을 고려한 많은 고민 과정을 거쳤다.

내가 동절기 솔로캠핑에 주력으로 사용하는 쉘터는 힐맨 벙커돔3 블랙에디션과 이너텐트로 윈드원 을 사용한다.
오지에서는 화장실 용으로 카즈미 알파룸을 추가해 세팅한다.

 

설치와 철수가 간편하다.
사이트 구축과 철거 시간은 혹한의 기온속에서 캠핑을 할 때 고려해야 할 매우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셋업에 소요되는 시간은 팩다운 포함하여 15분~20분을 넘어가면 고통스럽다.
동절기에는 특히 실내 체류 시간이 많으므로 텐트 보다는 바닥이 없는 쉘터가 편하다.(지면 조건에 따라 필요 시 풋프린트를 쉘터의 일부 또는 전부를 깔아 사용하면 된다.)
세가지 쉘터 모두 자립형 이다. 바람걱정 없는 날이면 팩다운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밤 사이 기후악화 등 만일에 대비해 서너개 정도의 팩다운만 한다.
설치와 철거의 편이성은 자립형이 최고다. 

난방은 공기의 대류를 통해 실내 공기가 순환되며 실 전체의 온도를 올리는 방법이다.
난방 방식은 크게 복사난방과 공기난방 두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복사난방은 발열재료에서 발생하는 복사열을 이용해 실내를 덥히는 방식이다. 등유난로, 화목난로, 전기히터, 전기 라디에이터 등이 있고 온수보일러를 이용한 바닥 난방도 이에 해당한다.
공기난방은 말 그대로 외부에서 뜨거운 공기를 실내로 불어넣어 공기의 대류를 통해 실내를 덥히는 방식이다.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고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오며 공기의 순환이 이루어 진다. 공기 대류를 강화하기 위해 서큘레이터 등을 함께 사용하면 난방효율을 높일 수 있다.

위 두 가지 난방 방식에 따라 다양한 캠핑용 난방장비들이 사용되고 있다.

 

등유난로

장점

  1. 난방효율이 좋다.
  2. 쉽게 화력조절을 할 수 있다.
  3. 연료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

단점

  1. 화재위험이 있다.
    기름을 태워 복사열을 통해 공기대류를 일으켜야 하기 때문에 열원이 쉘터 내에 위치해야 한다. 이로 인해 항상 화재의 위험을 안고 있다. 
  2.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질식사 위험이 있다.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가 필수이다. 일산화탄소 경보기 가격이 고가일 뿐 아니라 경보기를 설치하여도 안심하기는 어렵다. 경보기를 두개 이상 설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난방 방식에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3. 화상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
    텐트나 쉘터 내에서 사용하는 경우(취침시 사용은 금지할 것을 권한다) 활동공간 내에 설치해야 하므로 제한적인 협소 공간에서 활동 시 화상이나 텐트, 장비 등이 타는 손상을 입을 위험이 매우 높다.
  4. 점화 시 기름냄새가 발생하므로 출입문 개방 수준의 적절한 환기가 필요하다. (혹한기에 환기를 위해 출입문 개방은 고통스럽다)
  5. 화재와 질식의 위험 때문에 취침 시에는 소화를 하고 자야 한다. (혹한기에는 소화 후 10분만 지나도 실내는 냉동고 처럼 변한다.)
    추위 때문에 난로를 켜놓고 잠을 자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심심하면 뉴스에 등장하는 텐트 화재사고나 질식사 사고는 대부분 이러한 무모한 위험불감증으로 인한 원인이 대부분이다.
    한번 난로를 켜 놓고 취침을 해본 사람들은 별 사고없이 하룻밤을 보낸 경험을 가지고 반복해서 이런 행동을 한다.
    두번 세번 이상이 없으면 고착화 되고 위험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잘못된 습관이 언젠가는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는다.
    난로를 사용하는 캠퍼라면 생명과 직결된 안전규칙을 명심하고 철저히 지켜야 한다.  
  6. 부피가 커서 차량에 싣고 이동 시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7. 텐트 내부난방 외에 차박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오지캠핑이나 스텔스 차박 등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필요할 때 난방을 못하게 되는것은 치명적이다.)

화목난로

미니맥스

 

화목난로는 캠핑 매니아들이 멋스러움을 즐기는 아이템이다. 난방용이라기 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장비의 의미가 크다. 물론 동계캠핑에서 화목난로가 주는 느낌은 일반 난방기구를 이용한 것과는 다른 차원의 느낌을 준다. 실내 공간에 모닥불이 타는 것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화목난로는 실내가 아닌 실외에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자칫 화재로 인해 장비를 태우거나 생명을 잃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 캠퍼들이 함부로 사용하면 위험한 장비임에 틀림없다.
캠핑도 경험에 따라 장비사용 기술력이 높아진다. 장비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경험에서 우러난 위험성을 체득하고 있어야 안전한 아웃도어 라이프가 가능하다. 남들이 한다고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 만으로 경험과 지식, 학습 없이 무작정 따라하는 행위는 그야말로 위험천만 한 일이다.

화목난로에서 중요한 것은 난로 본체가 아니라 연통이다.

난로 화실 내에서 장작이 타며 발생하는 연기는 연통을 통해 외부로 배출된다.
난로의 연기 배출 원리는 부압이다. 공기는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흐른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욕실의 경우를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쉽다.
창문 하나 없는 밀폐공간인 욕실에서 천정의 작은 환기팬 하나로 욕실내의 환기가 이루어 진다.
어떻게 가능할까?
바로 부압 때문이다.
밀폐된 공간일 수록 기압이 높은 상태가 되고 천정의 환기팬은 건물의 옥상까지 수직통로로 연결되어 외부에 직접 노출되어 있다. 옥상 위로 돌출시킨 배기통로의 공기 배출구의 기압은 외부 기압과 거의 동일하게 낮다.
수직통로가 길면 길수록 기압차이는 커진다.
과거에는 옥상의 외부 공기흐름을 타고 바람개비처럼 회전하는 벤틸레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자연환기를 했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천장에 팬을 설치하여 기계식으로 강제배기를 시켜 환기력을 더 강화시키고 있다. 

난로의 연통도 이와 같은 원리다.
연통의 수직길이가 길수록 난로의 화실 내부 기압(고기압)과 공기중의 기압(저기압) 차이가 커진다. 기압차가 클 수록 공기가 화실에서 연통을 타고 밖으로 빨려나가는 힘이 강해진다.
그래서 화목난로 배연성능의 핵심은 연통에 있다.
장작 수량으로 화력을 조절하기는 쉽지않다.
그래서 연통에 댐퍼라는 공기조절기를 이용해 화력을 조절한다. 댐퍼는 공기의 흐름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연통으로 공기가 강하게 빨려 나가게 되면 반대로 화실 내부로 외부공기가 유입되는 힘도 강해진다.
산소 공급이 많아지면 화력이 세진다. 알다시피 불이 타는데는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군불을 땔 때 아궁이에 부채질을 하거나 입으로 바람을 불어 불을 피우는 이유는 산소공급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연통의 연기배출을 원활히 하는데는 연통의 온도도 역할을 한다. 
연통이 뜨거워지면 연통 내부의 공기가 더워져서 상승기류를 일으킨다. 공기 배출력이 더 강해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처음 장작을 태울 때 보다 어느정도 장작에 불이붙어 타기 시작할 때 연소가 더 잘된다.
시간 단축을 위해 처음 난로를 피우기 전에 연통을 토치로 가열해 주는 이유는 연통의 공기 배출력을 높여주려는데 목적이 있다.

연통의 구성

연통의 높이는 2m 이상이 적당하다.
연기를 배출하기 위한 부압형성과 장작 연소에 필요한 산소공급에 필요한 공기흐름을 만들 수 있는 높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분절되지 않고 일체로 만들어진 연통이겠으나 집에서 고정해 놓고 사용하는 난로나 벽난로의 경우에 적합하고 아웃도어용 난로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동 시 수납성을 고려하여 부득이 분절된 연통을 이어서 사용한다.
분절된 연통을 이어서 세워야 하므로 연통 끝단은 다른 연통 직경보다 작아지게 되어 있다. 아래쪽 연통 끝단의 직경이 위쪽 연통의 직경보다 작아야 하며 하부연통이 상부연통의 안으로 꽂혀야 연기가 새지 않는다.

연통의 구성은 몇가지의 조합으로 이루어 진다.

직관

일반 직선형태의 연통이다.
75mm 와 80mm 를 조합하여 사용하는데 이유는 수납시 80mm 연통 내부에 70mm 연통을 넣어 부피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동식 소형화목난로의 경우 보통 직경 65mm~80mm 의 연통을 사용한다. 길이는 750mm~1000mm 단위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연통의 직경이 클수록 공기순환량이 커지므로 화력과 배연성능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연통 직경이 크다고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일정 크기 이상으로 커지면 오히려 압력차이가 줄어들어 공기배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하부 보다 상단의 연통 직경을 작은것으로 연결하는 이유도 공기순환량은 늘리되 부압형성은 높이려는 목적이다.
공기 흐름 조절은 매우 디테일한 부분이다. 최적의 경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중관

두겹의 직관 형태다.
눈높이 이하 정도에 설치하여 활동시 뜨거워진 연통에 닿아 화상을 입거나 옷을 태우는 등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잠깐의 부주의에도 연통에 닿아 화상을 입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또는 옷자락이 닿아 옷에 구멍이 나거나 녹아버리는 상황도 많다.
화기를 다룰 때는 안전이 무엇보다 최우선이다.
선택항목이 아닌 필수항목으로 생각해야 한다.

댐퍼

댐퍼는 연통 내부의 공간을 개폐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장치다.
연통 외부에 댐퍼 조절 손잡이가 달려 있다.
댐퍼를 개방하면 연통이 커지는 효과로 화력이 세진다.
반대로 댐퍼를 닫으면 연통이 막혀 공기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불이 약해진다. 

리듀서

서로 다른 직경의 연통을 연결하기 위한 어댑터라고 이해하면 된다.

불티방지 연통 

연통 최상단에 설치한다. 연기에 섞여 불티가 배출되면 화재의 원인이 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안전장치다.
또한 상단부가 막혀있고 측면부에 구멍이 뚫려 연기가 배출되도록 되어 있어 비나 눈, 먼지등이 연통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불티방지망을 설치하지 않는다고 난로를 때는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나 안전을 위해 필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난로 불 피우기

화로대에 장작불을 피우는 것과 달리 난로에 장작불을 피우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흡기구만 적절히 열어주고 난로문을 닫아야 오히려 더 불이 잘 붙는다.
압력이 높아져야 기압차이가 커지고 유입되는 산소와 연소된 일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공기의 흐름이 강해질 수록 불이 잘 탄다는 말이다.
그래서 처음 불을 붙일때도 착화제 같은 불씨만드는 재료가 필요없다. 
난로의 기밀성은 그래서 중요하다. 기밀성이 높을수록 화실의 기압형성이 잘되고 공기의 흐름이 강해진다. 

장작에 불이 붙기 위해서는 나무가 타는 착화점 또는 발화점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야 한다.
나무에 불을 붙였을 때 불은 붙지않고 아무리 토치로 나무를 지져도 연기만 나는 이유는 나무의 온도가 착화점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무의 착화점은 270도, 자연 발화점은 400도 이다.
따라서 화실 내부 온도가 나무의 자연 발화점인 400도 이상으로 유지되면 장작을 집어넣기만 해도 순식간에 불이 붙는다.
표면의 수분이 순식간에 증발하고 나면 바로 불이 붙는다.
그래서 보통 난로 옆에 장작을 쌓아두는 이유도 멋으로 하는것이 아니라 난로의 화기로 장작의 온도를 높여두기 위해서이다.
장작의 수분이 마르고 바짝 마른 상태가 되면 태워도 연기가 거의 나지 않고 완전연소가 된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미니맥스는 기밀성이 뛰어나 연기가 새지 않고 완전연소에 가깝게 장작이 탄다.
때문에 실내에서 사용해도 유독가스를 마실 가능성은 적다.
장변 방향의 양측면에 내화유리가 있어서 불멍용으로도 좋다. 
하지만 화목난로는 가급적 텐트 밖에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장점

  1. 난방 효율이 좋다.
  2. 불멍 등 감성캠핑을 즐길 수 있다.

단점

  1. 화재 위험이 크다.
    장작을 태우는 난로이므로 실내에서 사용 시 화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순간의 실수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텐트 내에서 화목난로를 피우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유튜브 등에서 텐트안에서 화목난로를 사용하며 감성캠핑을 종용하는 영상들이 매우 많은데 화목난로를 텐트 내에서 사용하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깝다. 절대로 텐트나 쉘터 내에서 사용하는것은 피해야 한다. 만일 화재가 발생하면 밀폐된 텐트에서 지퍼를 열고 탈출하는것이 어렵기 때문에 화상과 질식사 할 위험이 크다. 만일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텐트 내부에서 화목난로를 사용하다가 화재가 발생하면 손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 나이프를 두고 텐트를 찢고 즉각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바닥에는 방염포를 반드시 깔아서 실수로 불씨가 바닥에서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건설현장에서도 화재발생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용접작업 시 귀찮다는 이유로 방염포 깔기를 무시하고 작업을 하는 경우다. 
    텐트 안에서 화기를 다루려면 기본적인 안전수칙은 지켜야 한다. 방염포와 소화기 비치는 생명을 지켜주는 용품이므로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텐트 내에서 불피울 생각은 하지도 말아야 한다. 
    감성 찾다가 황천길 간다.
  2.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질식사 위험이 있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필수다. 화재시 사망원인은 불에 타서 죽는 것 보다 유독가스 질식이 더 크다.
    자주 환기를 통해 산소부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산소부족은 당신의 뇌세포를 죽인다.
    감성 찾다가 바보된다. 
  3. 화상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
    텐트나 쉘터 내에서 사용하는 경우(실내 사용은 금지할 것을 권한다) 활동공간 내에 설치해야 하므로 제한적인 협소 공간에서 활동 시 화상이나 텐트, 장비 등이 타는 손상을 입을 위험이 매우 높다. 
  4. 설치과정이 번거롭다
    방염포 깔고 난로 배치하고 연통세우고 연통을 텐트밖으로 뽑아내야 한다. 하루 야영할 여정이라면 너무 귀찮은 일이다.
    난로 옆에 땔감으로 사용할 장작도 쌓아두어야 한다.
  5. 텐트에 손상이 간다.
    연통을 뽑기 위해 텐트에 구멍을 뚫고 홀잭을 설치해야 한다.
    방염처리를 제대로 안하면 연통 주변 텐트 스킨이 열기에 탈 수도 있다.
    연통에서 튀는 불티로 텐트 스킨에 일명 불빵이 나기도 한다.
    감성 찾다가 값비싼 텐트 말아먹는다.
  6. 장작 넣느라 쉴틈이 없다.
    화목난로는 화력이 좋은 대신 빨리 탄다. 20kg 장작 한상자로 기껏해야 서너시간 버티기 힘들다.
    불조절을 잘 하면 시간을 좀 더 늘릴 수 있을지 모르나 화목난로 자체가 불조절 하기가 어려운 물건이다. 기밀성이 좋은 난로는 불씨만 남아 있어도 나무를 넣는 즉시 불길이 살아나긴 하지만 불길을 유지하려면 난로 때는 동안 쉴틈이 없다.
  7. 취침용 난방이 별도로 필요하다.
    취침 할 때는 소화를 하고 자야 한다. 장작을 지속적으로 넣지 않으면 밤새 난로를 땔 수도 없다.
    설치를 잘 한다면 자는 동안 난로에서 화재가 날 일은 없겠지만 텐트가 탄다던가 발화성 물질에 옮겨붙어 어떤 상황에서 화재가 일어날 지 알 수 없다. 그만큼 위험하다. 
    취침 시 사용이 불가 하므로 난로를 끄고 나면 별도의 다른 난방을 해야 한다. 

화목난로는 깨어있는 동안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야영할 때 따뜻한 취침을 하기 위해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합하다.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화재와 질식 위험이 있으니 가급적 실내에서는 사용을 금하고 감성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텐트 외부에 설치하여 한두시간 정도 불멍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옳다.

전기히터 

장점

  1. 화목난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전기 합선에 의한 화재만 아니라면 위험성도 낮다.
    요즘 판매되는 전기히터는 과전압 차단기가 내장되어 있고 쓰러지면 자동으로 전류가 차단되는 안전장치가 포함되어 있다.

단점

  1. 코일 열선과 열반사판을 이용한 전기히터는 역시 화재 위험이 있다. 코일에 전기를 통하게 해서 가열된 코일에서 방출되는 복사열로 실내를 덥히는 방식이므로 코일면에 발화물질이 닿으면 불이 붙을 수 있다.
    반면 컨벡터 히터는 공기를 덥혀 난방하는 방식으로 불이 붙을 염려가 없어서 더 안전하다.
    아무래도 가열한 물체에서 열을내는 코일형 히터가 화력은 더 강하다.
  2. 비용이 많이든다
    전기히터 난방을 위해서는 대용량 전기 공급기 가 있어야 한다.
    전기히터는 보통 600W 이상 1500W 정도의 전력 소모가 되어 하루 이상 야영이 필요한 경우 충분한 전력량 확보가 필요하다.
    대용량 파워뱅크가 필요하며 등유나 화목난로 사용 시 넉넉한 양의 연료를 준비할 수 있으나 전기는 원하는 대로 용량을 늘려 준비할 수 없다.
    파워뱅크 용량이 정해져 있어 방전되면 사용을 못한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전기히터도 사용 못한다. 전기가 끊기면 난방도 끊긴다.
    전기걱정 없이 난방을 하려면 대용량 파워뱅크 또는 발전기나 태양광 충전기 등의 고가장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열기구는 전력소모량이 큰 만큼 파워뱅크로 가능한 난방 시간은 길어야 8시간이다. 높은 온도로 연속사용 하는 경우 4시간 정도밖에 사용을 못한다. 
  3. 혹한기에 사용할 만큼의 난방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4. 화상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
    열 발생원이 실내에 배치되어야 하고 화력에 한계가 있어 가까이 두고 사용해야 난방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내부 활동 시 화상 위험이 상존한다.

화재 등의 안전도 면에서는 화기를 이용한 난방보다 월등하지만 부수적으로 필요한 장비가 있어 투입비용이 높다. 
전기히터 뿐 아니라 수십만원대의 파워뱅크와 인버터 또는 발전기, 태양광 발전기 등으로 전력공급양을 유지해야 긴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화력이 높지 않아 전기히터 만으로 혹한기 난방을 해결 하기에는 부족하다.

무시동 히터

장점

  1. 화재 위험이 없다
    가장 큰 장점이다. 장시간 작동해도 온도과열 방지센서가 있어서 과열로 인한 폭발이나 화재등에 안전하다.
    열 발생이 외부에서 이루어지므로 실내 공간 활용이 자유롭고 실내 활동 상의 화상 위험등도 없다.
  2. 질식 위험이 없다
    외부공기를 데워 실내로 유입하는 공기난방 방식이므로 실내 유독가스 발생이 없어 질식의 위험이 없다.
    외부의 깨끗한 공기를 흡입하여 엔진열로 공기를 덥혀 실내 유입이 이루어지므로 난방과 함께 급기 문제도 해결된다.
    그래도 난방 중 적절한 환기는 필수다.
  3. 오지캠핑, 유료 오토캠핑, 차박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전기 공급이 되는 유료 오토캠핑장 이라면 말할것도 없고 전기가 없는 오지캠핑을 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시간당 소비전력이 12W 로 600Wh 파워뱅크라면 24시간 가량 연속사용이 가능하다.
    파워뱅크 없이도 자동차 배터리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일체형 무시동 히터라면 차량에 장착하지 않고도 외부에 시동을 걸어 열풍관을 차량 내부로 삽입하는 것만으로 차박에 활용 가능하다.
    열풍관을 연장하면 루프탑텐트에도 난방공급이 가능하다.
  4. 연료비가 저렴하다
    연료 사용량은 0.2L/h 이다.
    계산상 5리터 경유로 24시간 연속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고유가 상황에서 경유가격 ₩1,500/L 가정 시 5리터에 약 ₩7,500 이다.
    1만원이 안되는 연료비로 이틀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예비연료 5리터를 추가로 준비하면 약 ₩15,000 의 연료로 4일동안 난방을 끊지 않고 하루종일 사용할 수 있다. 3~4시간 사용할 양의 장작 20kg 가 ₩12,000 수준임을 감안하면 연료 비용은 화목난로 대비 1/10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5. 연료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미처 연료 준비를 못했어도 목적지 이동 중 아무 주유소에서나 연료를 구입해서 보충할 수 있어서 사전 준비가 필요없어진다.
  6. 난방 효과가 뛰어나다.
    24시간 풀 가동해도 부담이 없으므로 일정온도를 유지하도록 세팅해 놓으면 실내 온기가 끊길 염려가 없다. 
    혹한기 캠핑에서 가장 중요하게 해결 되어야 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정박하는 동안 쾌적한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단점

  1. 차량 이동 시 무시동 히터의 기름통 누유에 주의해야 한다. 
    이동시에는 별도의 밀폐형 기름통에 연료를 담아 이동하는 것을 권장한다.
  2. 방수대책이 필요하다
    히터를 외부에 배치하여야 하므로 우천시 합선사고 방지를 위해 전선 연결부의 철저한 방수가 필요하다.
    무시동히터는 방수처리가 안되어 있고 연결하는 전선의 연결부도 외부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우천시 빗물을 차단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고 연결부 또한 철저한 방수처리를 하여 물에 젖어 쇼트가 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 
    히터는 타프 아래 배치를 하던가 케이싱 처리를 하여 비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전선 연결부는 방수커넥터를 사용하면 된다.
  3. 차량 배터리 대신 파워뱅크에 연결해서 사용할 경우 12V (트럭은 24V) 시거잭을 연결해서 쓴다.
    방수를 고려할 때 파워뱅크는 쉘터 내에 두고 히터는 외부에 두어야 하므로 전원선을 충분히 연장해서 써야 한다.
  4. 외부 히터 배치장소를 잘 선정해야 한다.
    정박 시 내외부 이동하는 동선에 간섭이 없도록 히터 배치할 때 고려해야 한다.
    뜨거운 공기가 배출되는 배기관은 매우 온도가 높기 때문에 외부에서 이동 시 발에 걸리거나 할 경우 화상 위험이 있다. 걸리적 거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뜨거운 배기관 배출구를 쉘터나 텐트에 가까이 두면 텐트 스킨을 녹일 수 있으므로 적정 거리를 띄워 배치하고 방향도 쉘터쪽을 향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5. 서큘레이터로 공기순환을 강화해야 한다
    공기난방의 경우 쉘터 아랫부분을 통해 더운공기를 급기해야 실내에서 공기가 상승하며 대류가 일어난다. 
    혹한기에는 대류가 채 이루어지기 전에 낮은 기온으로 인해 공기가 냉각되어 버려 난방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서큘레이터를 틀어서 공기의 순환을 도와주면 난방효율이 높아진다.

동계 캠핑에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난방 장비를 비교해 보았다.
안전, 경제성, 가변성, 이동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 가장 최선의 대안은 무시동 히터이다. 
물론 난방장비 마다의 장단점이 있겠고 각자 중요시 하는 관점의 차이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겠다.
나의 기준은 성능, 비용, 안전이다.
20년 넘게 캠핑을 즐기며 계절과 장소의 영역을 넓히며 상황에 맞는 적절한 장비를 찾아왔다.
오토캠핑, 백패킹, 차박 등 다양한 캠핑 스타일에 따라 각기 필요한 장비가 다르다. 
여러 스타일의 캠핑을 즐기려면 기본적인 장비가 준비되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캠핑은 자연속으로 들어가 자연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즐기는 것이다.
그 곳에서 힐링하고 새로운 기운을 얻고 편안함과 여유를 되찾아 오기 위해 떠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여정이 아니다.
불필요하고 불편한 멋부리기 보다는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적의 도구가 필요할 뿐이다.
장소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어떤 곳 어떤 시간에도 마음가는 대로 머물다 가는 것이 자유로운 아웃도어 라이프의 진미가 아닐까 싶다.
남들을 위해 포장하고 사진찍기 보다는 나의 내면을 좀 더 들여다 보고 나와 친숙해 지는 시간이 소중하다. 

친구들과 어울려 즐기는 캠핑도 좋지만 소란스럽고 불필요한 먹방과 시간이 소비된다. 모든 캠핑을 그런식으로 하길 원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솔로캠핑이 정말 좋다.
나의 내면이 가득 채워지고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졌을 때 좋은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더욱 빛이 날 테니까.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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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악한 마감과 사용상 불편한 점들이 너무 많아 전체적으로 개량작업이 필요하다.

Before

  • 외장 마감이 싸구려 제품같아 보인다. 대한민국 제품을 표방하고 있지만 made in Chana 다. 중국생산 제품답게 색상이 참....
  • 전원 선이 후면에 전선이 일체형케이스를 뚫고 튀어나와 돼지꼬리 처럼 달려있다. 덜렁거리는 전선과 소켓이 볼쌍 사납다.
  • 실내에 배치할 파워뱅크에 연결해서 사용하려니 뒤쪽의 전원선을 몸체를 가로질러 다시 앞으로 끌어와야 한다. 전선지옥이 될 듯하다.
  •  연료통은 상부로 돌출되어 파란색 뚜껑이 꽤나 싼티를 펄펄 뿜어내고 있다.
  • 배기관은 엄청 뜨거워 진다. 방화와 방염 피복이 안된 주름관이다. 가연성 물질에 닿으면 화재발생도 가능하다.
  • 흡, 배기관이 히터 하부로 연결된다. 배관을 뽑아내면 히터의 발 높이가 낮아 흡기관, 배기관 이 바닥에 눌린다. 흡기관은 인출이 가능하도록 히터 케이스에 홈이 있지만 배기관은 뽑을 구멍이 없다. 그냥 눌린채로 몸통 아래로 뽑아놔야 한다. 
  • 배기관 소음기는 응축수가 발생하므로 하향설치 하여야 하는데 하부 배기관 인출 시 히터 하단과 바닥 사이가 5cm 가 채 안된다. 결국 별도의 받침대에 히터를 올려놓지 않으면 소음기는 바닥에 깔리는 형태로 방치 되어야 한다.
  • 흡기관과 배기관을 히터 하부에서 인출하도록 되어 있는데 배관을 고정할 구멍도 홀더도 없다. 
  • 전원 케이블이 직물 절연테이프로 감아 마감되어 있고 커넥터도 꽂이형 방수커넥터로 물이 흘러들어가면 합선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전선의 한쪽 끝은 차량배터리 단자에 연결하도록 원형압착단자로 노출된 채 마무리되어 있다. 퓨즈를 달아 과부하 방지 조치를 해 두었지만 마감처리가 조잡하기 그지없다. 자동차 공업사 작업장에서나 사용할 만한 상태다. 더우기 차량 배터리 연결 외에 파워뱅크 연결의 경우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 하다. 전면적인 개량이 필요하다.
  • 파워뱅크 시거잭 단자에 사용하기 위해 시거잭을 주문하였으나 시거잭에 퓨즈도 내장이 되어있지 않은 저가제품을 받았다. 

AFTER

Step-1. 외장 작업


도색

개선 필요사항

외장 색상이 꼴불견이다.
검정,빨강 전선이 노출된 채 덜렁거리고 있고 케이스 철판 색상은 가관이다. 연료통은 상부로 돌출되어 파란 플라스틱 마개는 약수터에 물뜨러 다니던 약수물통을 떠올리게 한다. 대단한 감각이다.

개선 작업

  1. 도색 작업을 위해 우선 히터를 분해하였다. 
    전후면 PVC 패널을 분리하고 중간 몸통부분의 철판을 떼어냈다.

  2. 유광 스프레이 라커로 3회 도색 하였다.
    초벌, 재벌 도장마다 #200 사포로 샌딩작업을 진행했다.
    상부, 양측면으로 3면을 도색하여야 하므로 도료의 흐름을 피하기 위해 한쪽면씩 수평상태로 스프레이 해야 한다. 스프레이 라커는 속건성이라 5~10분 정도면 마르므로 도색한 면을 세워 놓아도 흐르지 않는다. 초벌과 중벌 도색은 최대한 얇게 도포해야 한다. 
    샌딩작업은 필수이다. 매끄러운 도색면을 위해서는 사포에 물을 적셔 약하게 샌딩하여야 한다. 초벌, 중벌 작업의 바탕작업이 최종 도색면의 품질을 결정지으므로 꼼꼽히 작업해야 한다. 
    3차 도색은 뭉치거나 흐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두껍게 도포해 주어야 한다. 

  3. 파란색 연료통 마개도 동일한 블랙컬러로 3회 도색 하였다.
    마개에 개스배출 구멍이 있으므로 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이쑤시개를 꽂아 보양하고 도색하였다. 

  4. 420ml Black color 유광 스프레이 라커로 3회 도장 후 1/5 가량이 남았다.

전원소켓 매립

개선 필요사항

  • 후면에 전선과 함께 돼지꼬리 처럼 노출되어 있어 보기 흉하고 사용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전선 커넥터를 전면으로 위치를 이동시켰다. 
  • 전면 열풍관과 함께 파워뱅크를 텐트 내부에 배치해야 하므로 전원선이 후면에 위치하고 있어 전선이 본체를 거쳐 텐트까지 이어져야 하는 불합리한 점을 개선했다.
  • 전원 커넥터를 전면으로 이동배치 함으로써 전선과 본체, 열풍관이 어지럽게 교차되는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개선 작업

  1. 후면에 전선과 함께 덜렁거리며 노출 되어 있던 전원 연결 커넥터를 떼어냈다.
  2. 전면에 홀을 뚫고 캡이 달린 원형 시거잭형 소켓을 매립하였다. 
    시거잭 형 소켓의 직경에 맞춰 홀쏘 드릴비트로 전면패널 적당한 위치에 구멍을 뚫었다.
    매립 위치는 내부 설치된 전선, 바닥면 이격높이, 케이스 내 장애물 간섭 여부를 잘 살펴본 후 외관의 미관을 함께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홀 직경 28mm

  3. 시거잭 형 소켓에는 XT90 단자를 내장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XT90 단자 미포함)
    XT90 단자를 사용하면 방수가 가능하고 콘센트 처럼 쉽게 꽂고 뽑을 수 있어서 전원 연결이 매우 편해진다.
    또한 깨끗한 외관을 만들 수 있어서 좋다.
    허용전력 범위가 크므로 XT60 보다 안전하다. 

  4. XT90 단자 : 
    납땜기가 없는 관계로 XT90 단자는 납땜 작업이 별도로 필요없이 전선이 연결 되어진 제품을 구입했다.
    바로 시거잭 형 소켓에 매립하여 사용하면 되니 편리하다. 
    XT90 단자는 암수가 한쌍으로 되어 있고 시거잭 소켓에는 암측 단자를 매립하였다. 혹시 물이 닿아도 암측 단자는 쇼트가 나지 않는다. 
    나머지 수측 단자는 파워뱅크에 꽂을 시거잭 전선과 연결해 주기만 하면 된다.

 

Step-2. 전력공급 전선 교체


개선 필요사항

  • 기존 전원선 : 
    차량 배터리에 연결할 수 있도록 원형압착단자를 달고 중간에 20A 휴즈를 달았고 반대쪽 전선끝에는 방수형 연결커넥터가 달려있다. 파워뱅크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압착단자에 시거잭을 연결하여 사용해야 하는데 비상시 차량에 연결하려면 연결부를 풀러 압착단자를 떼어 차량배터리에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한다. 
    또한 히터 본체 전원연결 커넥터를 XT90 으로 변경하여 기존의 전원선에 달린 방수형 연결커넥터는 히터와 연결할 수 없게 되었다.  XT90 단자 (수측) 로 교체하여 달아야 한다.
  • 기존 전원선은 차량 배터리 연결용으로 따로 사용하도록 하고 별도의 시거잭 전용 전원케이블을 제작 하기로 한다.
  • 우천시나 침수위험이 없는 완전한 방수소켓을 사용하여 전원케이블을 제작한다.
  • 전선 길이는 무시동 히터와 실내의 파워뱅크 연결에 불편함이 없도록 충분한 길이를 확보한다.
  • 시거잭 :
    차량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고 파워뱅크를 이용하기 위해 시거잭을 주문 하였다. 그러나 퓨즈가 내장되어 있지 않다. (싸구려 저질!!)
    파워뱅크 용으로 전원케이블을 제작하여야 하므로 별도의 휴즈가 필요하다. 

개선 작업

      1. 시거잭 :
        보통 시거잭 내에 휴즈가 내장되어 있으므로 시거잭만 따로 구해보려 하다가 보유하고 있는 12V 차량용 2구 시거잭 플러그가 있어서 분해해 보니 25A 가 내장되어 있다. 
        여기에 시거잭을 꽂아 사용하면 되겠다. 파워뱅크 12V DC 시거잭 단자가 하나뿐인데 확장해서 사용할 수도 있어 퓨즈문제 해결과 함께 일거양득이 될 수 있겠다. 이 소켓에는 시거잭 2구와 USB 단자가 포함되어 있다.
        ON/OFF 스위치가 각 플러그마다 달려있어 플러그에 꽂은 시거잭을 뽑지 않고도 전원을 차단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무시동히터의 사용 전력량이 매우 작으므로 이 플러그로 usb, 시거잭 2구를 동시에 모두 사용하더라도 과부하가 걸릴 걱정은 없겠다.

      2. 스프링코드 :
        주문해서 받은 시거잭 선의 길이는 20 cm. 이것만으로는 외부의 히터와 실내의 파워뱅크를 연결하기 어렵다. 
        이동시 부피가 적고 수납하기 편하면서 충분한 길이를 확보할 수 있도록 스프링 코드로 전원선을 제작하였다.
        스프링코드 사양은 2.5SQ X 2C 5M. 
        스프링코드에 시거잭과 XT90 단자를 연결하여 확장하였다.
        확보된 전원선의 길이는 스프링코드(5m) + 시거잭 (25cm) + XT90 단자 (30cm) 로 총 5.5m 이다. 
        이정도 길이면 외부의 무시동히터를 어디에 배치 하더라도 실내의 파워뱅크까지 인입 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사용 전력에 비해 좀 오버스팩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안전이 최고.

      3. 전선 연결 : 
        XT90 - 스프링코드 - 시거잭 전선 연결은 우천시나 침수에 완벽하게 방수성능을 확보 할 수 있는 전선연결 커넥터가 필요했다.
        선택한 것은 '
        케이블 연결 방수 컨넥터 전선 연장용 복합 2P 외경 9mm + 14mm 이하 전선용' 이다.
        연결할 양쪽 전선의 굵기가 스프링코드 2.5SQ, 시거잭과 XT90 전선이 1.5SQ 이므로 완벽한 방수성능을 확보하면서 서로 다른 굵기의 전선을 연결하는데 최적이다. 

        연결방법도 매우 쉽다. 10mm 정도만 탈피하여 단자에 꽂아만 주면 연결 끝이다.
        전선 교체를 할 때도 연선을 꼬아 테이핑하는 번거로움 없이 가능하므로 재 사용시에도 좋다.
        전선연결 구성. 좌측부터 [XT90단자 - 방수커넥터 - 스프링코드 - 방수커넥터 - 시거잭 - 시거잭플러그] 순서로 연결한다.

        좌측부터 커넥터 연결 /  열수축튜브 작업 / 완성된 모습

        스프링코드의 피복을 벗길때 주의할 점은 피복두께가 매우 두껍지만 생각보다 부드러워 자칫하면 내선의 외피가 손상이 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2C 제품으로 전선이 2가닥 들어있기 때문에 코드의 피복이 위아래는 두껍고 2가닥의 전선이 있는 방향으로는 피복두께가 얇아서 일반 전선피복 벗기듯이 하면 백프로 내선 피복에 손상이 생기므로 피복이 두꺼운쪽과 얇은쪽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서 탈피를 해야 한다. 
        전선이 연결된 부분은 그대로 방수연결커넥터 커버를 돌려 닫아도 되지만 더 철저한 방수를 위해 열수축튜브를 사용해서 한번 더 전선을 감싸주었다. 
        어차피 히터의 본체 자체가 일체형으로 케이싱 되어 있으나 방수가 되어있지 않아 우천에 노출시킬 수 없다.
        하지만 전선만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남은 숙제는 히터 본체의 방우 방법이다. 비를 막을 수 있는 케이싱을 별도 제작하던가 타프 아래 두어 비를 막을 필요가 있다.

Step-3. 해결되지 않은 배관 문제


배관 고정을 위해 드릴링 하고 배관을 고정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배관을 하부로 빼내야 하므로 지면과 히터하단의 높이를 높이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배기관이 고열이므로 녹지 않을 재질로 고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고무발 또는 우레탄 바퀴를 달아 높이를 높이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흡기관은 열이 발생하지 않고 인출할 수 있는 홈이 바디 측면하단부에 있으므로 정착방법만 고민하면 될 것이나 배기관은 고열이 발생하므로 인출방향도 연료통이 있는 방향을 피해서 반대 방향으로 인출되도록 해야 한다. 고열에 견딜 수 있는 스틸, 스텐레스, 알미늄 재질의 금속성 재질로 된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 클램프, 소켓 등 적절한 방법을 검토 중이다.
배기관의 열기가 히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으므로 배관 정착은 히터 하부면에 붙지 않도록 이격하여 정착시켜야 한다. 

개선 필요사항

  • 히터의 발 높이가 낮아 흡기관, 배기관 이 바닥에 눌린다. 일정 높이를 확보할 수 있도록 히터 바디의 높이를 높여야 한다.
  • 사이트에서 매번 히터 하부의 배관연결을 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다. 쉽게 탈부착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 특히 배기관은 사용중 고온의 공기배출로 관의 온도가 높아 화상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방염조치와 바디와 이격된 배관 고정작업이 필요하다.

개선 아이디어

  • 블럭 테이블을 무시동히터의 받침대로 사용하는 방법
    6개 블럭 중 1개 모듈을 빼내고 그 공간으로 배기관을 내릴 수 있게 하여 사용한다. 테이블 프레임에 배기관을 행잉할 수 있는 금속 행거를 달아 배기관이 히터 및 테이블과 이격된 채 수평으로 고정될 수 있게 하면 높이 문제와 배관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테스트 결과 연료를 가득채운 상태로 올려놨을 때 테이블이 하중을 견디는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테이블의 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하부의 네트망 대신 와이어로 좌굴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강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STEP-4. Final result


 

EPILOGUE

풀지 못한 숙제가 남아 있기는 하나 현재까지 customized 상태로도 필드에서 사용 편의성과 안전은 많이 개선되었다. 아쉬운 대로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날이 풀리기 전에 필드에 나가 실제 사용을 통해 보완할 점이 있는지 확인 해야겠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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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을 하며 야영을 할때 텐트나 쉘터 대신 해먹을 사용 하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유용하다.

오지 백패킹의 특성 상 잘 정비된 데크나 파쇄석 바닥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야영을 위해 쉘터를 설치할 장소를 찾기가 녹녹치 않다.
나는 산으로 백패킹을 가서 야영을 할 때는 무조건 해먹을 챙겨간다.
물론 사이트의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산에서는 텐트나  쉘터 보다는 해먹이 훨씬 뛰어나다. 

야영 Site 의 제약에서 자유로와 진다.

하룻밤 야영을 위해서 적당한 사이트를 찾아 본 경험이 있다면 좋은 사이트 찾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산에서는 야영할 만한 면적의 평지를 찾는것이 매우 어렵다. 정상으로 가면 평지를 찾기 상대적으로 쉽지만 정상은 바람이 많아 야영 사이트로는 적합하지 못하다. 바람을 피해 야영 장소를 잡기 위해서는 정상을 벗어나는 것이 불가피하고 정상을 벗어나면 텐트를 치고 어느정도 활동 할 만한 면적의 평지를 찾는것이 어려워 진다. 때로는 적당한 사이트를 찾아 몇 시간을 소비하기도 한다. 
바람을 막아주는 장소라고 해도 비탈졌거나 풀숲이 우거진 경우나 젖은 땅, 작고 큰 돌이나 바위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
지면의 상태에서 자유로와 진다면 어떨까?
텐트를 치거나 쉘터를 세우더라도 협소한 공간에 갇혀 있어야 하는 답답함 또한 편치 않다.

해먹을 이용하면 야영을 위해 사이트를 찾아 헤메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아무 곳이나 괜찮다. 4~5 미터 간격의 두 그루 나무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나무가 없는 산은 없으니까. 
비가 오거나 눈이 쌓여 있더라도 괜찮다. 비온 뒤 땅이 젖어 있어도 상관없다. 폭우가 쏟아져도 걱정없다. 바람이 강한 날에도 아늑하고 답답하지 않은 개방된 공간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

설치의 용이성

야간에 비박지에 도착하여 텐트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면 어둠속에서 야영지를 구축하는 것이 꽤 고달픈 일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풋프린트를 깔고 (지면 상태에 따라 생략하기도 한다) 바닥에 텐트를 펼치고 폴을 끼우고 세우는 과정인데 어둠 속에서 이리저리 끼우고 맞추는 일이 쉽지 않다.
비가 쏟아지는 중에는 더 난감하다.
바닥에서 작업이 불가피 하기 때문에 텐트를 세우고 나면 온통 흙탕물 범벅에 텐트 안으로 물이 들어와 안으로 들어가 닦아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심한 비에는 내리는 비를 온전히 맞아가면서 주변에 배수로까지 파 주어야 하는 고된 작업이 필요하다. 젖은 바닥은 습하고 눅눅할 뿐 아니라 텐트 문을 열어 둘 수도 없다. 들이치는 비를 감당 할 수 없고 튀어 드는 물을 막기 위해 문을 닫아 두어야 한다.

반면, 해먹은 간단하고 깔끔한 설치가 강점이다. 땅에 닿을 일 없어 어디에도 흙이 묻을 일이 없다. 
비가 내릴 때는 해먹의 설치는 더욱 그 장점이 빛이 난다. 
최초로 해야 할 일은 Guyline 을 양쪽 나무에 걸고 tarp 를 걸어 펼쳐주는 일이다. 일단 tarp 를 설치 해 놓으면 폭우가 쏟아지건 폭설이 쏟아지건 걱정할 일이 없다. Tarp 아래에서 비를 피하면서 해먹을 스트랩에 걸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럼 설치 끝이다.
바닥에 내려놓고 작업할 일이 없으므로 보송보송 깨끗하게 설치를 할 수 있다. 해먹 자체가 바닥에 떠 있는 구조이므로 비로 인해 땅이 질척거리건 진흙탕이 되건 문제 될 일이 없다. 
해먹 위에서 쏟아지는 비를 감상하면서 tarp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악천후 일 때 텐트는 날씨와 맞서는 구조이지만 해먹은 궂은 날씨를 감상하게 되는 구조이다.

HAMMOCK

내가 사용하는 해먹은 AMOK DRAUMR 5.0 이다.
Flat sleep hammock 으로 sleeping pad 를 넣어 평평한 해먹 위에서 잠잘 수 있는 유니크한 제품이다. Bugnet 일체형으로 전면 오픈도 가능하고 오픈 범위를 조절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해먹 위에서 충분한 실내 공간을 확보 할 수 있다.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 동안은 벌레들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bugnet 이 있으면 벌레 걱정도 없다. Tarp 를 조절하면 선 채로 활동할 수 있는 높은 공간도 확보할 수 있고 바람이 강할 때는 높이를 낮추고 측면부를 막아 쉘터같은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해먹에서 벗어나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좌식 활동을 할 수도 있다. 

답답한 텐트 안에서 방충망을 닫아놓고 허리를 굽혀 좁은 출입구로 드나들어야 하는 불편함을 생각한다면 정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쾌적한 야영 환경이다. 
무게 또한 텐트보다 오히려 가볍다. Pole 이 필요없어 백팩에 패킹도 용이하다.

 

 

 

SLEEPING PAD

해먹 위에서 잠을 자려면 가장 곤욕스러운 것이 등이 시렵다는 것이다. 한여름에도 바람이 잘 통하는 경우에는 오래 누워있으면 등이 시려 온다. 해먹 밑으로 공기가 순환되기 때문인데 밤에 취침을 하려면 온몸에 냉기가 스며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적인 해먹은 해먹 아래에 Underquilt 를 덧대어 보온을 해야 한여름에도 밤에 춥지않게 잘 수 있다. 
극동계용 Underquilt 는 구스다운 제품으로 부피도 클 뿐 아니라 가격도 만만치 않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30~50만원을 호가한다. 더우기 극동계를 제외한 계절에는 별도의 3계절용 Underquilt 가 필요하다. 이중으로 비용이 발생한다.

Draumr 해먹은 Air bed 를 삽입해서 눕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해먹 밑으로 별도의 Underquilt 를 덧붙일 필요가 없다. 삽입된 Air bed 의 공기층이 단열재 역할을 해 준다. 
내가 Draumr 해먹에 사용하는 sleeping pad 는 Fjol Winterlight XL size 인데 단열 성능이 뛰어나 4계절 용으로 영하 18도 까지 사용 가능하다. 극동계에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에어베드가 해먹의 하단부를 막아주므로 별로의 언더퀼트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패킹의 중량을 줄일 수 있다는 면이나 비용 측면에서도 대단한 장점이다.
Draumr 에 사용하는 sleeping pad는 사이즈와 골 방향만 신경쓰면 타사제품을 사용해도 된다. 해먹의 특성 상 sleeping pad 의 골 방향은 pad 의 길이 방향으로 되어 있는 것이어야 한다. Pad size 는 Fjol, Fjol Winterlight, Fjol Ultralight 가 Draumr 5.0 에 적용 가능한 사이즈이므로 표를 참조하여 사이즈 범위 이내인 pad 라면 어떤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건 상관 없다.

극동계 야영 에서도 무겁고 큰 부피의 Underquilt 와 Topquilt 가 필요없다. 가볍고 작은 부피의 sleeping pad 만 있으면 된다. 텐트를 사용하더라도 필요한 장비이므로 추가장비가 필요없다. 

중량 비교

텐트와 중량 비교를 해 볼 때 Draumr 5.0 해먹은 공간 활용 면으로 보면 3~4인용 Double wall 구조에 가깝다.
1인용 텐트의 내부공간과는 비교불가 할 만큼 쾌적하다. 그래도 1인 사용 용도이므로 1인용 텐트와의 중량과도 비교해 보자.

지금은 절판된 제품이지만 영국의 Vango Banshee300 은 3~4인용 비자립식 텐트이다. 중량은 2.75 kg
힐맨의 윈드1 은 1인용 자립식 텐트로 중량이 1.79kg 이다. 설치가 간단하고 가벼워서 백패킹 용으로 애용한다. 한사람이 누워서 배낭하나 들여놓기에도 좁은 면적이다. 
위 텐트와 비교해서 AMOK Draumr.5.0 의 중량은 1.39kg 이며 Sleeping pad 와 Tarp 중량까지 모두 2.92kg 이다.
Sleeping pad 이 4계절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단열처리가 되어있어 무게감이 좀 있는 편이다. 극동계 까지 고려하지 않는다면 0.71g 무게인 Ultralight 제품을 사용해도 되니 약 200g 정도 중량을 조절 할 수도 있다.
그런데 텐트를 사용 하더라도 Sleeping pad 는 역시 사용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중복되는 장비이므로 제외하고 생각하면 총 중량은 해먹과 타프의 무게 1.95 kg 으로 생각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해먹을 사용하면 1.95 kg 의 중량으로 3m x 3.6m 면적의 상당히 넓은 쉘터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Chair 와 Table 까지 놓고도 언패킹 한 장비들을 늘어놓고 식사도 하고 휴식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다. 여기에 잠자리도 마련된다.

Tarp 와 Guyline

해먹에는 Tarp 가 필수다.
상부에서 떨어지는 눈이나 비를 막아주고 숲속에서는 나뭇잎이나 벌레들이 떨어지는 것을 차단해 준다. 주간에는 햇빛을 차단하여 그늘을 만들어 준다. 
측면에서 불어닥치는 바람을 막아주고 우천시에는 들이치는 빗물을 차단해 준다.
따라서 해먹을 이용한 야영을 할 때 Tarp 는 없어서는 안될 장비이다. 
Tarp 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하여 사용이 가능한데 다양한 기후와 환경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 두어야 한다.
유료 캠핑장과 같이 데크가 깔린 양호한 환경에서는 보통 Tarp Pole 을 세워 설치 하지만 산악에서 해먹과 함께 사용할 때는 별도의 Pole 없이 Guyline 을 나무에 걸어 사용한다. 해먹을 걸 수 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있다면 당연히 Tarp 설치도 가능해진다. 

해먹 위로 Tarp 를 설치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번째 방법으로 양쪽 나무 전체에 Guyline 을 걸어 guyline 위로 tarp 를 걸쳐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해먹에 누웠을 때 타프 밑으로 guyline 이 노출되어 있어 해먹에서 물건을 매달거나 걸어둘 수 있어 편하다. 설치할 때도 guyline 에 tarp 를 걸쳐 둔 채로 tarp를 guyline 에 고정시키면 되므로 편하다. tarp 가 습기를 품으면 어느정도 이완이 되는데 이때 tension 을 조정하여 팽팽한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두번째 방법으로 첫번째 방법과 동일하지만 guyline 밑으로 tarp 가 매달리게 설치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첫째 방법보다 tarp  의 형태가 좀 더 매끈하게 잡힌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해먹에 누웠을 때 tarp 위쪽에 guyline 이 있어서 물건 등을 걸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세번째 방법으로 tarp 의 양 끝에 guyline 을 걸어 매다는 방법인데 tarp 의 tension 조절이 용이하고 형태를 매끈하게 설치할 수 있어서 주로 사용한다. Guyline string 의 길이도 많이 필요하지 않아서 편리하다.

나는 Draumr 를 사용하면서 부터는 해먹에서 guyline 을 이용할 필요가 없게 되어 주로 세번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Guyline tensioner

이상으로 텐트와 해먹을 이용한 야영에 대해 비교 해 보았다. 해먹 야영의 기본 구성을 알아 보았다.
기본적인 것 이외에 해먹을 사용성을 좀 더 향상시켜 줄 디테일한 팁 들을 알아보자.

해먹 설치는 그야 말로 간단해서 두 개의 나무에 각각 해먹 스트랩을 걸고 스트랩에 해먹을 걸어주면 끝이다. 설치에 채 5분도 안걸리며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을 필요도 없다. 
중요한 건 해먹위에 tarp 를 설치하는 일이다. Tarp 설치에는 guyline 이 매우 중요한데 Tarp 를 팽팽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tarp string 인 guyline 을 당겨 tension 을 유지시켜 줘야 한다. 

Guyline 의 tension 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흔히들 많이 사용하는 것이 stopper 인데 모양에 따라 막대형, 땅콩형, 삼각형 등 다양한 stopper 형태가 있다. 
Stopper 는 형태만 다를 뿐 원리는 모두 같다. 줄 길이를 줄여 tension 을 주고 tension 유지를 위해 stopper 가 조절한 줄 길이가 유지되도록 잡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길이 조절에 한계가 있다는 것.
Stopper로는 String 길이의 1/2 까지 조절이 한계다.
만일 길이가 긴 string 을 사용했을 때 tension 을 유지하기 위해 줄의 길이를 줄이다 보면 줄 길이의 1/2 이상을 줄여야 tension 이 생기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stopper 로는 더이상 조절 할 수가 없으므로 이 때는 줄 길이를 줄여 주던가 peg 위치를 멀리하던가 여하튼 조절 작업이 필요하다.
반대로 줄 길이가 짧은 경우는 더 난감한 상황이다. 줄을 연결하여 길이조절을 하다보면 연결부 매듭에 걸려 스토퍼로 tension 조절이 불가능해 지는 경우에 부딪힌다. 이런 경우에는 매듭 위치에 걸리지 않도록 stopper 위치를 조절해서 줄의 양 끝을 고정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땅에 peg 을 박던지 나무에 줄을 걸던지 모두 마찬가지다.
필드에서 이런 경험을 몇번 해 보면 적당한 줄 길이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고심을 하게 된다. 너무 짧게 준비했다가 고생한 경험으로 여유있게 긴 줄을 준비한다. 하지만 사이트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줄 길이는 천차만별. 한쪽만 아주 긴 줄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한쪽이 극단적으로 짧은 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상당히 긴 거리에 줄을 걸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율적으로 몇미터 길이의 줄을 준비한다? 이럴 경우는 현장에서 백이면 백 줄 조절로 꽤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좀 더 다양한 길이의 줄을 준비한다. 일률적인 길이를 가지고 갔을 때 보다는 많이 문제가 줄어 들지만 여전히 발생하는 상황에 완벽히 준비할 수는 없다.

그냥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나 문제없을 만큼 긴 줄을 준비해서 줄 길이나 조절중 stopper 에 걸리는 일 없이 tension 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찾아낸 것이 Guyline tensioner 이다.
왼쪽 이미지에서 보여 주듯이 줄 길이가 아무리 길어도 상관없다. 줄의 한쪽 끝을 나무에 고정시키고 반대쪽 끝을 tensioner 를 통해 당겨주기만 하면 된다. 
줄이 몇 미터가 남아있건 상관없다. 그냥 계속 당겨주기만 하면 된다. 더 이상 줄 길이와 stopper 의 간섭 사이에서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Guyline tensioner 를 사용한 이후부터 줄 조절 문제가 깨끗이 해결되었다. 그만큼 사이트 구축의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었다. 단지 이 작은 물건 하나로 말이다.

Gear sling

해먹은 설치할 때나 철수 할 때 땅에 끌리거나 닿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게 또 하나의 큰 장점이다. 지면의 오염 상태와 상관없이 깨끗하게 설치와 철거를 할 수 있다. 수면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면에서 떠 있기 때문에 흙에 더럽혀 지거나 이물질이 안으로 들어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지면을 통해 이동하는 벌레나 뱀으로 부터 안전하다. 젖어 있건 물이 흐르건 상관없이 눕거나 앉아 있을 수 있다는 매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딱딱한 바닥과 달리 장시간 누워서 잠을 자도 전혀 배기거나 아픈 구석이 없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해먹위에 누워있노라면 마치 요람에 누운 듯 스르르 잠이 저절로 온다.

텐트나 쉘터도 마찬가지지만 아웃도어에서 가져간 짐을 놔두는 방법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고민을 한다. 흙이 묻지 않고 비나 눈에 젖지 않도록 가져간 배낭이나 배낭에서 꺼낸 물건들을 놓아 둘 장소가 필요하다. 텐트는 바닥이 있어서 텐트 내부에 놓아두면 되지만 작은 텐트에 몇가지 물품만 꺼내 놓아도 금새 누울자리가 없어진다. 텐트 문 밖에 내 놓으면 밤사이 내리는 이슬에 젖거나 비라도 온다치면 모두 젖어버리는 낭패를 본다. 텐트속 머리맡이나 발치에 잡동사니들을 몰아놓고 잠을 청하거나 당장 사용이 불필요한 것들은 다시 배낭속에 집어넣기도 한다. 역시 불편한 일이다. 

해먹을 사용할 때 이런 짐들을 둘 곳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다.
해먹 아래 지면에 원하는 면적만큼 풋프린트를 깔아 그 위에 올려놓으면 된다.
비에 젖을 염려도 없고 흙도 묻지 않는다. 물품을 놓거나 꺼내기 매우 편하다.
지면 위로 기어 다니는 개미, 거미, 곤충들이 짐들 사이를 활보하는 것을 꺼린다면 chair 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것도 괜찮다.
이것도 불편하다고 느낄 때 사용해 볼 만한 것이 바로 기어슬링(Gear sling) 이다. 
기어 슬링은 해먹 밑에 다는 짐 보관용 작은 해먹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해먹 스트랩이 큰 하중을 지탱할 수 있으므로 기어슬링을 걸고 물건들을 넣어 두어도 안전하다.
기어슬링에 담을 수 있는 물건의 하중은 대략 22kg 정도인데 무겁게 패킹한 상태의 백팩 중량이 20kg 전후인 것을 고려 한다면 가지고 간 물건들을 모두 기어슬링에 담아 보관하여도 된다는 말이다. 기어슬링은 간이 의자로 사용하기도 한다. 기어슬링에 걸터 앉아 해먹을 등받이로 활용하면 매우 안락한 의자로 사용할 수도 있다. 
더이상 꺼내놓은 짐들을 어디에 둘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젖지 않게 흙이 묻지 않게 사용한 물건들을 마음껏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비박지에서 활동이 정말로 쾌적해 진다. 
기어슬링에 풋프린트까지 더해서 사용한다면 비박지에서의 수납성은 극대화 된다. 
밤새 벗어 놓은 신발을 기어슬링에 넣어두어 마음편히 보관할 수 있는 것은 덤.
기어슬링의 또다른 좋은 점은 해먹 위에서 누운채로 손을 뻗어 기어슬링에 놓아 둔 물건들을 집거나 기어슬링에 넣거나 할 수 있다는 점.

Gear sling 은 전통적인 해먹에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나는 Draumr 해먹을 사용하기 때문에 해먹에 눕는 방향과 직각 방향으로 gear sling 이 설치하게 되므로 해먹 안에서 gear sling 에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
Gear sling 아래에 foot print 를 깔아놓고 박지에서는 거의 신발을 벗고 지낸다. 그러면 해먹에 오르 내릴 때 번번히 신을 벗고 신고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그 외의 다양한 tip & trick

위에 언급한 것들 이외에도 해먹 백패킹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다.

빠르게 묶고 풀 수 있는 매듭, slip knot, butterfly loof knot 등의 기본적이고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다양한 매듭 방법
Stopper 나 tensioner 등 별도의 보조도구 없이 string 을 팽팽하게 나무에 거는 방법
Squeeze hook 을 이용해 줄을 연결하고 길이를 조절하는 방법, 나무에 물건을 매다는 방법
Shock cord 를 이용하여 습기에 늘어나 쳐지는 tarp 를 자동으로 팽팽하게 유지하는 방법
측면으로 비바람이 들이칠 때 등산스틱을 이용하여 타프를 쉘터로 변형하는 방법
상황별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는 Tarp 의 다양한 활용법

등등 필드에서 마주하게 되는 예기치 않은 여러 상황에 대처하여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익혀놓을 필요가 있다.
향후 시간이 되는 대로 상세하게 정리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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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아웃도어 활동에 정말정말 적합하지 않은 기후를 가지고 있다.
1년 동안 쾌적한 시기를 찾는다면 기껏해야 한달이 채 안되는 듯 하다.

봄에는 꽃가루가 심하고 최근에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 환경이 더욱 안좋다.
기후변화로 뚜 렷한 사계절을 자랑하던 기후가 이젠 계절의 구분이 모호해져 버렸다.

한두달의 짧은 봄기간이 지나고 나면 장마와 폭염, 태풍이 찾아온다.
습도가 매우 높아져 덥고 끈끈하다.
습한 기후속에 깨어난 온갖 벌레들로 들끓는다.
벌레와의 전쟁이다.

근래 이상 고온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BC주 에서도 50도가 넘는 이상폭염으로 사망자와 산불이 발생하여 7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는 등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국내에 국한된 이상현상은 아닌 것 같다.

오늘 많은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렸다. 오존, 자외선지수는 나쁨 단계란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며, 폭염경보는 일 최고 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특보이다.
일기예보에서는 외부활동을 자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활동에 제한을 받게 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야외로 찾아 나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지만 요즘같은 기후에 무리하게 아웃도어 활동을 강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비오고 덥고 춥고 먼지많고 바람불고....악천후에 전염병까지 돌고 있는 저주받은 세상에서 일기만 따지다 보면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남는게 없다.
1년 내내 집에만 박혀 있어야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나는 요즘 악천후를 기다린다.
혹한이 찾아오고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 밖으로 나가면 벌레도 없고 사람도 없다.
끈끈한 더위도 없고 상쾌하고 시원하다.
공기도 깨끗하다.
타프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의 향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눈과 얼음으로 덮인 청정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사람을 피하고 정상적인 자연을 피해서 이런 환경을 찾아야 한다는 현실이 한편 웃프기도 하다.

-지금을 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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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오고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4월에 접어들면 어김없이 꽃가루 알러지 증세에 시달린다.
해마다 반복되는 알러지 증세는 약을 복용하면 거짓말 같이 사라진다. 알러지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 동안 바깥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은 언제까지일까?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국립기상과학원 사이트에 있다. 지역별로 정보가 있다. 
위의 표를 보면 4월에서 6월초 까지 가장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기간이다. 
소나무과 수종의 꽃가루는 알러지 유발이 적다고는 하지만 반응하는 체질에 따라 case by case 이다. 꽃가루가 집중적으로 날리는 시기를 보니 알러지 증세가 심해졌다가 사라지는 나의 신체주기와 거의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정목으로 생각했던 잣나무도 5월 한달간이 꽃가루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다. 잣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종이다.
소나무와 잣나무의 꽃가루는 매우 심한 기간에는 하루만에 차창이 샛노란 가루로 뒤덮일 정도로 많은 양이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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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 사용해 보니 은근 부실하다.
첫째, 무게가 너무 무겁다. 크기는 160 x 290 x 30 인데 재질이 PP 라서 부피에 비해 꽤 무겁다.
둘째, 높이가 너무 낮다. 140 mm 로 거의 바닥에 앉는 수준이다.
세째, 조립시 단단히 체결되지 않고 흔들린다. 설명서 상으로는 내하중 95kg 라고 되어 있으나 체결이 완벽히 되지 않아 흔들림과 좌굴이 일어나 자칫 무너저 내릴것 같이 불안하다.
네째, 디자인이 너무 직설적이다. 촌스러움의 극치다. 가지고 다니기 창피하다.
다섯째, 제품의 핵심은 본체가 아니라 응고제에 있다. 응고제와 친환경 비닐백, 밀봉용 비닐백만 있으면 본체는 사실 어떤 방식의 것으로 대체해도 상관이 없다.
(응고제 성능은 항상 궁금했던 점인데 귀차니즘으로 인해 테스트를 해본적이 없었다. 테스트 결과 900ml 의 물이 젤 형상으로 완전히 변하기 까지 약 3분 30초 정도가 소요되었다. 훌륭한 성능이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제품의 핵심내용을 제외하고 본체를 좀더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

본체 대용으로 사용할 장비중 선물로 받았던 휴몬트 폴딩 미니의자가 떠올랐다. 헬리녹스 체어를 구입한 후로 거의 사장하다 시피 한 물건이다. 가볍고 작아서 휴대하기 좋은 제품이지만 낚시의자 형태라서 그다지 편안하지는 못해 본의 아니게 뒷방 늙은이가 되어버린 물건. 놀고 있는 장비를 적극 활용키로 결정했다. 개량작업이 필요하다.

Product : Humont folding mini chair
Size : 230 x 230 x 270H
Weight : 300g under
Fabric : 코듀라 원단
Frame : 두랄루민 7075

프레임은 두랄루민으로 경량성을 확보했고 시트는 코듀라 원단으로 강한 인장력과 립스탑이 구현되어 있는 직물이다. 시트를 가공하여도 여백을 어느정도 남긴다면 네 모서리의 보강철물과 함께 착석 성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좌석 높이는 270 mm 로 이정도면 앉았을 때 크게 불편함이 없다. 
접었을 때 70 x 70 x 330H 로 배낭 사이드포켓에 쏙 들어간다. 휴대성도 좋다. 


before after

Frame 에서 시트를 분리하여 각 변 20 mm 의 여유를 두고 원형으로 도려내었다. 
시트의 잘라낸 단부에는 사용하지 않고 굴러다니던 웨빙스트랩을 바이어스테이프로 사용하여 세줄박음을 하였다. 튼튼해야 하니까.
실 색깔은 시트와 프레임 칼라에 맞춰 연한 하늘색을 선택했다.
시트의 중앙부를 비워 냈지만 코듀라 원단이 역시 한몫을 한다.
앉아보니 전혀 흔들림이 없고 엉덩이 부분이 원형홀에 걸쳐져 오히려 편안함이 더해졌다.
이 정도면 의자와 휴대용 화장실 본체 대안으로 겸용 할 수 있곘다.
변기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비닐만 걸어서 간이 쓰레기통으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
휴대용 세면대로 활용해도 좋을듯 하다. 750H 정도를 확보하려면 약 480H 받침대가 필요하다. 테이블 위에 올려서 사용하면 어느정도 높이가 확보 될 것 같다.
등산스틱 거치대로도 사용하면 좋겠다.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우천 시 급하면 거꾸로 머리에 써서 도롱이 대용으로도 사용해 볼까? ㅋ

의자에 구멍 하나 뚫었을 뿐인데 활용도가 무궁무진하게 늘어나고 있다. 
어쩐지 뒷방 늙은이에서 최애 아이템으로 거듭나게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랄까.

아무튼 의도 했던대로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다.
무게는 줄이고 안정감과 편리성은 높였다.
기능 또한 의자 단일 용도에서 다양한 용도의 가능성을 확보했다.
심플한 디자인으로 사용하기에도 기분좋은 제품으로 바뀌었다.
대 성공!!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을 보면 내가 필요한 용도에 완전히 부합하는 상품을 찾기는 힘들다. 오히려 불필요한 기능들로 인해 가격만 부풀려져 실용성은 오히려 마이너스다. 잘 만든 제품도 내가 원하는 어딘가가 꼭 한두가지씩 아쉬운 점이 있다.
내가 필요한 용도에 맞게 직접 개량하여 사용하는 것 만이 나만의 상품을 갖기 위한 최선의 길이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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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폐쇄 저기도 폐쇄다.
이곳은 사유지이다. 막아 놓은 바리케이트와 출입금지 팻말들을 보면 무분별한 방문객들의 횡포로 주인이 산 관리에 얼마나 시달리고 있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폐쇄 이유는 여타 지역의 장소들과 다르지 않다. 화재발생,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자연훼손, 오물, 배변행위 들 때문이다. 
입구에서 우연히 마주친 산 주인 할머님과 한동안 얘기를 나눴다. 제5공화국 때부터 수십리 길을 오가며 한그루 두그루 직접 나무를 가져다 심은게 지금같이 무성한 수림이 되었다고 하신다. 산을 가꾸고 나무를 심느라 손발이 갈라지고 관절이 닳도록 고생을 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피땀흘려 가꾸어놓은 소중한 산이 소문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멍들어가고 오염되는 것을 견디다 못해 아예 출입을 금지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신다. 과거 이곳은 차를 몰고 숲까지 들어가 야영을 하는 장면을 너도 나도 SNS 상에 자랑하듯 올리던 곳이었다. 
그 분들이 소문을 내 주신 덕에 차량공세에 못견딘 산주님 께서는 차량출입을 금지하게 되었고 뒤이어 이어진 캠핑족 공세에 못견디고 이제는 결국 입산조차 금지하게 까지 되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산 주인 입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고통에 시달려야 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소문듣고 몰려든 사람들이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하루에도 산더미같은 쓰레기가 쌓여 쓰레기 치우는 것이 하루 일과같이 되었었다고 하신다. 자신의 개인소유 땅에 무단으로 들어와 놀다 가는것도 분통터질 노릇이지만 쓰레기까지 치우고 내 돈 들여 버려야 하는 상황이 어이가 없으셨단다.

백패킹의 성지라고 불리우던 굴업도가 유명한 똥밭(?) 이 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다음은 나무위키 에서 검색한 굴업도 정보의 일부분이다.

"다만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이 흠인데, 섬 입구에 화장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몰지각한 캠핑족들의 노상방뇨,노상방변으로 인해 캠핑장 인근이 똥밭으로 유명하다(...)"

휴식을 즐기고 좋은 기운을 얻어 일상을 위한 에너지를 재 충전하기 위해 자연을 찾는 일은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요즘 수많은 유튜버들이 취미생활인지 상업적인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신들의 행적을 영상에 담아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되었다. 등산이나 캠핑 초보인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오늘은 오지캠핑에 도전해 봅니다." "부시크래프트를 해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시도해 봅니다". "우중캠핑으로 죽는줄 알았어요" 등등. 마치 태권도 도장에 처음 다니게 된 초등학생이 도복도 안갈아 입고 흰띄를 두르고 길거리를 가면서도 정권지르기 연습을 하며 으시대는 모습같아 귀엽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다. 골프 갓 입문한 사람이 시도때도 없이 아무곳에서나 스윙연습 자세를 취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언가 자랑하고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강한거다. 남들이 알아주기를 원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이 뭔가 한가닥 하는 사람의 반열에 들어간 듯한 착각에 빠지는 단계인거다. 
유행어 처럼 영상 마지막에는 꼭 LNT 를 실천했다고 하며 마무리 한다. 장소가 어디냐고 묻는 댓글에는 답을 하지 않는 것이 매너처럼 되었다. 우리나라 산천의 수없이 아름다운 장소들이 이런 영상과 자료들을 보고 몰려든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헤집어 놓은 덕분에 멍들고 오염되고 폐쇄되는 수순을 밟았기 때문이다. 어떤 유튜버는 장소를 묻는 댓글에 우습게도 오픈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영상속에 힌트가 있다는 식의 답을 달아놓기도 한다. 이럴바엔 차라리 장소를 오픈함만 못한 짓이다. 두세곳 정도의 정보검색을 통하면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는 일이고 또 그래서 그런 장소가 일단 SNS 상에 올라가게 되면 머지않아 폐쇄에 이르게 된다.
'흔적을 남기지 말라' 는 의미에는 이제 '내가 어디에 다녀왔는지의 흔적 또한 남기지 말라' 는 의미가 추가되어야 할 판이다. 

이들 수많은 초보캠퍼 유튜버들의 영상이 의도 여부를 떠나 무분별하고 잘못된 방향으로의 캠핑문화를 유도하고 국내 수많은 아름다운 장소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고 출입금지, 폐쇄에 이르게 되는데 일조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방송이란 공유화 되는 정보매체이므로 그 저작물에 대한 책임 또한 배포자에게 있다는 책임의식도 가져야 한다. 사회에 미치는 파장을 생각한다면 '나도 따라서 그냥한번 해보는거야' '조회수만 많이 늘리면 돼' 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공개 영상은 장난이 아니다. 정규방송이건 1인방송이건 방송은 방송이다.
방송에는 응당 책임이 따른다.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철수하고 나서도 돌아오는 길에 아무곳에나 버리고 오는 경우도 많다. LNT 를 실천했다고 하고 뒤로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하고 있다. 

사람들 통행이 드문 길가에 쓰레기를 담은 박스가 버려져 있다. 내용물을 보니 캠핑 쓰레기다. 

너도 나도 LNT 를 부르짖은 덕분에 자리를 치우고 나오기는 했는데 쓰레기를 차에 싣고 집에까지 가자니 냄새도 나고 생각없이 쑤셔박아 온갖게 뒤섞인 쓰레기를 분리수거해 버릴일도 귀찮았을 것이다. 오지에서 돌아오다 보니 인적도 드물고 나하나쯤 쓰레기 버리고 간다고 큰일 있겠어? (어떤 이는 "한번 왔으니 다신 올 일 없다. 이곳이 망가지건 폐쇄되건 이젠 나와는 상관없다" 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게다. 길가에 그대로 버리기는 뭐했는지 길옆 도랑에 버리고 갔다. 
버려진 쓰레기 만으로도 그 사람의 의식구조와 생각의 흐름이 참으로 여실히 드러난다. 

과거에 학교 설계를 하는 과정에서 화장실 문제로 학교 임직원과 의견대립이 있었던 적이 있다. 학교측의 요구는 화장실 변기를 화변기 (쪼그려 싸는 재래식 수세변기) 로 설치해 달라는 거였다. 이유를 묻자 양변기를 설치하면 양변기를 밟고 올라서서 화장실 창문에 대고 담배를 피운다는 거다. 또 한가지 이유는 양변기를 더럽게 사용하고 좌대에 앉기 꺼려해서 밟고 올라서서 용변을 보는 학생들도 있다는 이유였다. 이유를 듣고 어이가 없었다. 그 학생들이 자기집 변기에서도 그럴까? 관리가 안되면 되도록 선도해야 할 것이 선생님의 임무이고 그런 과정에서 남들에게 민폐를 입히지 않는 배려심도 길러줘야 하는 것 아닌가? 미래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할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입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사소한 일 같지만 이런 사소함들이 쌓여 사회전체가 이기적이고 자신만 생각하는 분위기가 당연한 것으로 변질될 것이 뻔한 일이다. 이런 뜻으로 선생님들을 호되게 야단쳤던 기억이 난다. 
교육의 일선에서 학생들의 가치관을 만들어 줘야 할 선생님들 조차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니 남이 안보는 곳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짓도 서슴없이 하는 행동들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TV 프로그램 중에 몰래카메라 코너가 한때 굉장히 시청율이 높았던 때가 있었다. 해외 방송 플랫폼을 카피해서 만든 코너였는데 프랑스 방송에서 제작한 몰래카메라 작품이 기억난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다시피 한 도로에서 신호등을 조작해 놓고 신호위반을 하면 헬기가 등장하여 위반 차량을 적발하는 각본이었다. 놀랐던 건 신호가 바뀌지 않자 정지한 차가 10분이 넘도록 그냥 가지 않고 대기하는 장면이었다. 남들이 보든 안보든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이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고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임을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었다. 

의식 수준은 통제와 금지의 손이 닿지 않는 상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아무리 유튜버 들이 자신의 영상에서 LNT 를 지켰다고 너스레를 떨어도 영상 밖에서 그들이 과연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아직도 산에서 불을 피우고 버너로 취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강가에 바위를 모아 모닥불을 피우고 잔재를 그대로 방치하는 사람들도 많다. 오지 캠핑을 하면 불가피한 상황도 있으니 급하면 용변을 보고 땅을 파서 묻으면 된다고 호도하는 유튜버도 있다.
유튜드 동영상 댓글들을 보면 화장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느냐 는 질문에 속시원히 대답하는 유튜버들이 거의 없는 것만 보아도 영상에서는 그럴듯하게 좋은 모습을 꾸며 보이면서도 이면으로는 다른 모습이 상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밖에 나가 도구가 없으면 먹거리가 해결되지 않을 것은 알아서 취사에 필요한 도구는 챙기면서 먹고 마시면 응당 불가피한 배변은 어떻게 해결할지 대책없이 나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비상용, 일회용 화장실킷을 조금만 관심가지고 검색해 보면 구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이것만 보아도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다. 장비소개 영상들이 그렇게도 많은데 백패킹 화장실킷에 관한 영상을 찾아보기가 힘든게 신기할 정도다. 대부분의 산에서 으슥한 곳에 들어가면 십중팔구는 똥밭에 하얀 티슈들이 난무하는 것만 보아도 사람들이 얼마나 무대책으로 산에오르고 물을 찾아 야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하면 안되는줄 몰라서 그랬다고 하기엔 너무 무책임한 일이다. 
남의 눈에 띄지 않으면 교통신호를 준수할 생각도, 쓰레기를 집까지 가져가 처리할 마음도, 환경을 더럽히고 싶지 않은 마음도 언제든지 버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글을 쓰다 보니 과거에 겪었던 일이 또 한가지 생각난다. 
몇년 전 춘천지역을 구경하고 다니다가 날이 저물어 하루 야영할 곳을 찾아 호숫가변에 야영이 가능한 사이트를 찾아가 잠자리를 구축하고 있었다. 밤 11시가 넘어 주위가 칠흑같이 어두운 시간이었다.
갑자기 나이 지긋한 아주머님의 고함소리가 어둠을 갈랐다. 소리를 들어보니 내용인 즉 그곳에 사는 분인데 밤새 먹고 마시며 노는 사람들로 시끄러워 살수가 없다는 얘기였고 고함을 치면서 화가 더 끓어오른 듯 그 아주머니의 그 다음 이어지는 말에 씁쓸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젊은이들이 밤새 놀고 그러는거 뭐 다 이해해. 근데 왜 아무데나 똥들을 싸지르냔 말이야. 특히 같이온 젊은 XX들이 제일 나빠. 사내놈들 앞에서는 온갖 내숭떨고 깔끔떨면서 안보이는데 가서는 왜 똥 싸지르고 똥딲은 휴지 그대로 아무데나 버려놓고 그러냔 말이야 !!!"
더 가관이었던 어떤 청년의 대답.
"아~씨 내가 안쌌어요~!"

피해보는 입장의 분노가 느껴지는 말이었다. 겉다르고 속다르고, 남이 안보면 돌변하는 비양심적 인간들에 대한 속시원한 일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긴...안쌌는데 싸잡아 욕먹으면 억울하긴 했겠다....

코로나19 는 우리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비대면과 사회적거리 두기를 강요받은 국민들은 놀고 즐기는데에도 많은 제약을 받게 되었다. 노래방과 주점이 불야성을 이루던 사회가 하루 아침에 유령도시처럼 변했다. 거리는 썰렁해 졌고 식당들은 파리를 날리고 있는 곳이 넘쳐난다.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던 이태원거리의 열기는 완전히 붕괴되었다. 흥이 넘치던 사람들은 집콕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답답함을 벗어던질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차박의 유행이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사람이 귀농하여 농사일을 하며 사는건 적응이 어려운 일이다. 마찬가지로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그나마 안락하게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던 것이 오토캠핑과 글램핑 이었다. 유료 캠핑장을 예약하고 차를 몰고 사이트 바로옆에 차를 대고 캠핑을 하는 것에 익숙하던 사람들이 갈데가 없어졌다. 많은 유료캠핑장들이 폐업을 하였고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단속과 회피속에 도태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오토캠핑을 하던 사람들이 그대로 차를 몰고 정비되지 않은 노지를 찾아 나서게 되었다. 차를 대고 호화롭고 거대한 텐트와 타프위에서 온갖 캠핑장비들을 늘어놓고 전기와 물, 화장실, 샤워실 까지 완비된 곳에서 캠핑을 해 온 사람들이 험한 오지를 찾아 그동안 하던 캠핑스타일을 누리려고 한다. 돈내고 관리가 되고 편의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마음껏 먹고 놀며 즐기고 떠나오면 알아서 뒷처리를 해주던 캠핑습성이 오지에서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놀고 먹고 마시고 불피우고 배설하며 마음껏 어지르고 그냥 떠나오는 것이다. 주인의 관리가 없는 곳이라 단속하는 사람도 없다. 무엇이 잘못된 일인지 관심도 없고 놀고 오면 그 뿐이다. 뒷일은 내 알 바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바퀴로 깔아뭉개고 헤집어 놓고 들어가기 힘든 곳 까지 차를 끌고 들어가 훼손을 시키고 떠난다. 한두 명이면 자정작용으로 해결이 될 것이지만 좁은 땅덩어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일정 장소로 일시에 몰려들어 훼손을 일삼기 때문에 환경이 버텨낼 재간이 없다. 메뚜기떼가 지나가면 기름진 땅도 황무지로 변해버리듯 사람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또한 유사하다. 사람이 짖밟고 지나간 뒤 남는것은 오물과 쓰레기뿐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기만 하면 모든것이 변질되고 오염되고 죽어간다. 심각한 환경훼손에 뒤늦게 차량의 진입을 막고 폐쇄를 단행한다. 이제 차를 끌고 가서 자연을 즐길만한 곳은 왠만해서는 찾기 힘들다. 차가 막히자 뚜벅이로 라도 답답한 코로나 감옥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하지만 이름만 바뀌었지 습성은 여전하다. 오토캠핑, 차박을 거쳐 편안한 캠핑을 즐기던 사람들은 약간 불편하지만 역시 밖에서 먹는 고기가 맛있다며 지지고 볶기 위해 배낭을 메고 이곳 저곳 산천을 쑤시고 다닌다. 가는 곳 마다 먹고 마시고 불 지펴 고기굽고 장작불을 피우며 감성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캠핑' 이란 자연 속에서 조용히 사색하고 자연의 기운을 받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기회라는 생각 보다는 '밖에서 고기구워먹는일', '야외에서 어울려 먹방, 술판을 벌이는 일' 이라는 인식이 강한가 보다. 자연속에 머무르려고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유흥장소를 잃어 유원지를 찾아가는 것이니 자연은 관심이 없고 먹고 노는 일에만 집중하게 되며 당연히 자연훼손은 무관심하고 목적한 놀고 먹고 마시는 일만 달성하면 되는 것이라. 

우리나라 산천이 코로나로 어느날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온 좀비족 들에게 마구 갉아 먹히고 있다.
몸살을 앓고 있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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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만났던 캠퍼분은 동해에 잘 도착 했으려나.
나보다 더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분이다. 어둠이 내린 늦은 시간에 동해에 가겠다고 출발을 했으니. 우연히 만나 연락처도 주고받을 사이 없이 나를 열심히 도와주고는 훌쩍 떠나버렸지만 부디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는 안전한 여행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양방산 정상에서 일몰을 보고, 별을 보고, 아침 운해에 묻혀 산맥들과 그 아래 흐르던 남한강과 함께 자취를 감춘 강산에 묻혀 따뜻한 아침햇빛을 즐긴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단양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이른 봄. 겨울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단양을 돌아 본다.
어제 이곳으로 오는 길. 제천을 지나자 산과 강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진다.

단양의 모습은 모든것이 둥글다. 
부드러운 산봉우리의 모습도 둥글고 산을 굽이쳐 흐르는 강물도 둥글다.
천천히 천천히 흐르는 강물과 함께 하늘의 구름조차 둥그런 뭉개구름이다.
산에서 자라는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도 뾰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단양은 참 묘한 곳이다.
집에 돌아와서 떠올려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따뜻함이 있다.
지척에 있는 제천과 충주의 거칠고 메마른 웅장함들이 이곳에 다다르니 모두 무장해제를 한 것 같다.
월악과 치악, 백두대간의 줄기를 타고 흐르는 산과 호수들은 그 장관에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했다. 그런데 이곳에 도착하자 바짝 조여있던 나의 신경다발들이 한순간에 느슨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
단양은 마음을 편하게 하는 고장이다. 

-지금을 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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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자연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

등산, 캠핑을 다니다 보면 산이나 강, 호숫가, 바닷가에 무책임하게 버려진 온갖 쓰레기들을 볼 수 있다. 플로깅, 줍깅, 클린하이킹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연환경의 오염을 막아보려는 캠페인에 동참 하고 있다. 아직은 줍는 사람보다 버리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자연속의 쓰레기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걸 보면 알 수 있다. 

세상 이치가 다 이렇다. 
버리는 놈 있고 줍는 분 따로 있다.
똥 싸지르고 똥닦은 휴지 아무 가책없이 숲속에 버리는 놈 따로 있고 남의 똥 닦은 휴지를 줍는 분 따로 있다. 
배고프다고 잘 쳐먹고 난 쓰레기 챙겨가기 냄새나고 찝찝하다고 그대로 버리고 가는 놈 따로 있고 남이 배 채우고 남은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는 분이 따로 있다.
쓰레기 양심을 가진 인간들에게서 나온 쓰레기 들은 자연을 지키는 고귀한 분들의 손에 의해 정화되고 치워진다. 

세상 이치가 다 이렇다.
놈이 될지 분이 될지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작으나마 의미있는 삶을 살려면 항상 나의 양심이 들어있는 가슴에 손을 얹고 살아가야 한다. 가슴에서 베어나오는 쓰레기의 악취가 손을 오염시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자신과 나의 환경을 지키는 일이다.

책상머리에 앉아 울분만 토한다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인류의 역사는 행동하는 사람들이 바꾸고 만들어 왔다.
수십, 수백만원씩 들여 운동 장비들을 사서 등에 짋어지고 차에 싣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닐 여력이 있다면 쓰레기봉투 하나 사지 못할 형편은 아니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다. 
누구나 가슴속 뜨끔한 기억들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인류의 대 참사와 비극을 만들어낸 발단은 한결같았다. 
거기엔 언제나 "나 하나쯤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하는 대다수가 있었다. 
작은 불씨 하나가 온 산을 태우듯 나 하나쯤이 나를 죽이고 모두를 죽인다.

당장 내일부터라도 장갑끼고 봉투와 집게를 들자. 등산을 할 때, 산책을 할 때, 달리기 할 때, 캠핑할 때 단 한 봉투라도 좋으니 쓰레기를 담아오자. 쓰레기를 줍는 일이 버리는 것을 막는 일이다. 줍는 분들은 절대 버리는 놈들이 될  가능성이 없다.

  • plogging 뒷처리
    • ① 사용했던 봉투를 활용해 쓰레기를 최소화 한다.
    • ② 가까운 분리수거장의 위치를 찾아두고, 없을 시 집으로 가져가 꼼꼼히 분리수거해 버린다.​
    • ③ 분리수거용 봉투와 일반쓰레기용 봉투 두 개를 준비한다.
  • 준비물
    • 분리수거용 봉투. 일반 쓰레기용 봉투
    • 장갑
    • 집게

쓰레기 들에게 고함

답답하다고 날씨좋다고 골빈상태로 밖에나와 욕망 분출할 생각 말고 생각이란걸 좀 하자.
어떤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민폐가 되는지 잠깐만 생각하면 알 수 있을 나이다.
배려라는 단어의 의미를 모르는 놈들이 참으로 많다. 너무 많아서 오히려 당연한것 같은가 보다.

그리고 제발 똥은 화장실에서 싸자.
하다못해 휴대용 변기라도 지니고 다니자.
자기 뒷처리도 못할것 같은 놈들 께서는 제발 집밖으로 나오지 말아라.
집에 좋은 화장실 두고 왜 굳이 기어나와 똥 싸지르고 다니는지 이해가 안된다.
장시간 밖에 나와 있다보니 어쩔수 없었다고 합리화 하지 말자.
내로남불도 아니고 내가 똥싸지르면 어쩔수 없는 일이고 남이 똥싸지르면 경범죄인가? 
어쩔 수 없다면 차라리 바지에 그냥 싸라. 그건 또 싫은가? 그렇다면 그건 너님의 양심이 쓰레기라는 증거다.
자신없으면 기저귀라도 차고 나오던지....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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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제대로 느끼려면 시간과 계절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같은 장소라도 찾아간 시기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자연을 찾는 즐거움이다.
그 장소를 찾아가면 언제나 그자리에 있지만 한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좋아하는 장소는 4계절 아침 저녁을 모두 지켜봐야 그곳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뜨거운 한여름 낮에 갑작스레 만난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올라선 고택의 처마및 기단 위에서 떨어지는 낙수물을 바라보다 우연히 마주친 두꺼비 한마리와 눈싸움 한판을 벌여본 기억이 없다면 그 고택은 남산 한옥마을의 집들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여행은 그 시간과 나만의 교감이고 그 순간 내가 있던 공간과의 대화이다.
수많은 시간을 들여 아무리 많은 곳을 찾아 다니더라도 나만이 간직할 수 있는 교감과 대화들이 가슴에 남지 않는다면 무의미한 에너지 소비일 뿐이다.

Episode 01. 바다

해변을 따라 놓여진 데크길을 천천히 걷는다.
구름 낀 하늘이 쾌청한 빛은 아니지만 물기를 머금은 갯벌에 부드럽게 반사된다. 멀리 바람에 날려오듯 밀물이 잔잔한 파도와 함께 다가오고 있다.  
밀물과 함께 은은한 해풍이 불어온다.
먼 수평선을 바라보다 눈을 감고 몸을 어루만지는 해풍에 몸을 실어 본다.

오늘은 하늘이 맑지 않고 시간은 3시반을 넘기고 있다. 기온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분좋게 상냥한 봄날이다. 다시 찾아 왔을 때는 좀더 사납거나 짖궂은 모습을 보여 줄 지도 모르겠다. 그때가 되면 지금 이 순간이 그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로 한다. 바람에 실린 바다향기의 진함이나 구름속을 새어나오는 빛의 밝기, 갯벌과 모래의 빛나는 정도, 수평선 멀리 밀려오는 바닷물에 반짝이는 햇살들을 기억속에 갈무리 해 본다. 

썰물로 드러난 갯벌의 끝이 까마득히 멀게 보인다

 

흐린 하늘의 구름사이로 희미한 무지개가 비친다. 구름사이로 내려온 빛은 밀물로 출렁이는 바닷물과 갯벌에 반짝인다. 사막에 온 듯하다.

데크가 끝나는 곳은 아직 밀물 시간이 되지 않아 갯바위 들이 온통 드러나 있다.
붉은 빛의 해안 바위들이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닷물에 잠기겠지.
바위에 남겨진 파랑의 흔적들은 만조가 되면 바닷물에 다시 할퀴어질 운명임을 알게 해 준다.
어제만큼 딱 그 정도의 깊이로 잠기게 될까? 아니면 조금 더 잠길까?
내일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때 바위의 모습이 궁금하지만 나는 그때를 볼 수 없을 것이다. 

해안 데크길을 따라 바다에 깎인 기암괴석들이 만물상을 그려내고 있다. 붉은빛의 해안 바위들의 온갖 형상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바다와 해변과 산이 맞닿아 있다. 섬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난간에 앉은 수리 한마리가 나의 갈길을 응원해 준다. 
바닷가에 쌓인 돌탑이라니... 낯선 광경이다. 많은 이들의 기원에 나도 숟가락 하나 얹어 본다.

데크에서 내려와 등산로 입구 앞 갯바위에 걸터 앉아 잠시 멍 하니 앉아 있다.
불멍도 좋지만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있는 물멍 또한 좋다.
눈을 찌푸리지 않고 빛나는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것도 행운이다.

해안 데크에서 산책을 하는동안 까마득히 멀리 있던 바닷물이 어느덧 밀물이 되어 코앞까지 다가왔다.
이런 곳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10여 미터만 걸으면 바로 산이다.

여유로왔던 긴 산책은 그만하고 이젠 몸을 움직일 시간이다. 

Episode 02. 산

갯바위 위에서 등산화의 끈을 조이며 마음의 준비를 한다.
처음 가는 길은 언제나 어느 정도의 두려움과 긴장감, 설레임으로 흥분이 된다.
바다를 지나 곧바로 산에 오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다.
오르는 내내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산행도 처음 겪는 일이다.
오르는 동안 단 한명의 등산객도 마주치지 못했다.
마치 무인도에 나 홀로 와 있는 느낌이 든다.

내가 선택한 해안 산책로를 지나 오르는 등산 코스는 바다와 이어져 바다를 내려다 보면서 산을 오를 수 있는 그리 험하지 않은 경관이 아름다운 경로다. 오르는 도중 여러 갈레의 둘레길 로도 이어져 있다. 둘레길은 하산때 지나가기로 하고 봉우리 정상까지 곁눈 두지 않고 오로지 직진한다. 봉우리에 다다를 즈음 두 손과 두 발을 모두 사용해 바위를 건너고 올라타야 하는 험로가 잠깐 있다. 약 10여분만 강도높은 급경사를 기어 오르면 곧 정상이다. 이 산의 최고봉 정상은 좀 더 올라야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전망데크 라서 방문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 인적인 드문 이 봉우리의 정상이 사회적 거리두기 에는 최적의 장소다. 

해변에서 마음에 드는 돌을 구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다. 산행 내내 손에 쥐고 걸었다.
하늘인지 바다인지 모호한 장면이다. 수면위로 빛나는 햇빛만이 그 경계를 알려준다. 해송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과 바다가 하나로 어우러진 모습은 무릉도원 같다

달래와 장수바위의 전설.

임진왜란 때 왜군과의 전투를 위해 바다로 나간 사랑하는 장수를 기다리다 전쟁에서 숨졌다는 소식을 들은 처녀 달래는 그만 삶의 의욕을 잃고 앓다가 끝내 숨지고 말았다. 하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돌아온 장수는 달래의 죽음을 알고 죽은 달래의 비석앞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눈물흘리며 슬퍼하다가 돌이 되었다. 그 후 달래가 숨진 4월이 되면 사랑하는 정인을 그리는 듯 달래의 비석에서는 이 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진달래꽃이 피어난다는 전설이다. 슬픔에 찬 장수의 얼굴과 그 앞에 그리움을 가득 머문 진달래 꽃이 정답게 마주한 모습에 그 애틋함이 가슴에 전해지는 듯 하다. 

내맘대로 지어낸 이야기

온 산 가득히 자라고 있는 진달래가 아직은 개화를 하지 않았다. 열 그루 중 한그루 정도 피었을까? 온 산 도처에 있는 진달래 가지들은 한껏 부풀은 꽃몽우라들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산이 이미 울긋 불긋한 것을 보면 4월 중순께 다시 왔을 때 온산 가득 물든 진달래를 구경할 수 있을것 같다. 이곳에 다시 왔을 때 분홍빛으로 물든 진달래 물결로 가득할 광경을 상상하니 벌써 마음이 설레인다.

군목들 사이로 보이는 진달래꽃. 낮은 수목들은 모두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진달래 나무들이다. 꽃이 만개할 때 쯤이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을 해 본다

봉우리 정상에 오르니 3평 남짓한 반듯한 사각형태의 평지가 나타난다. 걸터앉아 쉬기 안성맞춤인 평평한 작은 바위 몇 개가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놓여 있다. 그 중 하나의 바위에 걸터 앉아 바다를 바라다 본다.

봉우리의 정상. 신선이 사는 곳이 아닐까?
산 위에서 운해를 보기도 하고 휘감아 도는 강물이나 도시의 야경을 본 적도 있지만  산 위에서 이렇게 가까이 바다를 앞에 두고 바라보는 것 은 생경한 일이다. 
경치에 취해 좀처럼 떠나지 못하고 있다
광활하게 펼쳐진 수평선은 길게 어어져 육지와 맞닿아 있다.

2주쯤 후 날씨 맑은 날 진달래가 만개하면 다시 이곳을 다시 찾아 온전히 하루를 보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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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에 눈이 부셔 부시시 잠에서 깼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광경에 단잠의 아쉬움을 느끼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앉았다.

겨울 햇빛이 따뜻하다. 

뜨거운 커피 한잔을 내려 마신다.

의자에 기대어 앉아 따스한 햇빛을 쪼이며 호수 한가득 솟구치는 물안개를 본다.

한 폭의 동양화 속에 들어와 있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현실의 것이 아닌 듯 싶다.

호수가 하늘높이 오른다.

물이 승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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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을 하는 중에 해가 노을을 남기고 지고 있다. 

채 어두워지지 않은 하늘 아래 벌써 휘황하게 밝혀진 도시의 불빛이 가득하다. 눈부신 야경에 걸음을 멈춘 채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 보았다.

 

사위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밝았던 해가 산 너머로 숨어드는 시각.

이 시간의 어스름한 느낌이 너무나 좋다.

작은 바스락거림 하나까지 산의 모든것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처음 산에서 어둠을 만났을 때는 두려움을 느꼈다. 마음이 급해지고 서둘러 내려가야 한다는 마음만 급했다.

이제는 산에 어둠이 내리는 시간을 좋아한다. 다른 세상처럼 고요해지고 작은 움직임, 소리들이 선명해진다. 낮과 밤이 교대를 하는 중간의 몽롱한 느낌이 신비롭다.

밝은 빛이 완전히 사라지고 은은한 달과 별들의 빛이 내리는 때까지의 변화를 여유롭게 느끼는 일은 산을 찾아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두려웠던 것들이 친근하게 변할 수도 있다고..

산은 나의 삶에 많은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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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100미터의 고지에 온전히 나 홀로 자연과 함께 머물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

구릉을 넘어 한순간에 사라지는 저녁노을.

쏟아지는 은하수의 경이로움.

휴먼스케일을 벗어나 버린 풍력발전기가 미친듯 불어닥치는 광풍속에서 만들어내는 괴기스런 소리.

그리고 아침.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어제만난 반가운 태양.

 

자연은.

 

그렇게 변함없이 같은 일상을 보내면서도

단 한순간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평온한 풍경,

바람소리,

햇빛,

영상처럼 빠르게 흐르는 구름,

지나치리 만큼 밝은 달빛,

쏟아져 내릴 듯 빛나는 별빛.

 

그자리에 멈춰 선 듯 살아 움직이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그 속에 묻혀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이유이다.

가난한 내 영혼을 숨기려 하지 않아도 그저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친구같은 거다.

 

자연은.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 위해서는 여러가지가 필요하다.

추위를 이겨내는 인내가 필요하다.

홀로 남겨졌다는 두려움을 극복할 용기가 필요하다.

찾아올 시간에 대한 희망과 믿음이 필요하다.

그 순간을 온전히 느끼기 위한 절실한 바램이 필요하다.

나에게 찾아올 아름다운 그 순간을 위해 기다림을 즐거움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긍정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지나가고 나서야 비로소 나에게 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삶은 우리에게 용기를 주지 않는다.

용기는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우리가 용기를 낼 때 삶은 비로소 우리에게 돌아서 미소 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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