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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매일 애용하는 머그컵이다.
머그컵에 뚜껑이 있는데 닫았을 때 마실 수 있도록 구멍이 뚫려 있다. 뚜껑을 어느방향으로 닫느냐에 따라 오른손, 왼손으로 마실 수 있게 된다.
거의 매일 같이 사용을 하는데 마실것을 머그컵에 넣고 아이스볼을 담가 음료의 냉기를 유지하도록 한 후 뚜껑을 닫는다.
뚜껑을 닫을 때 마다 이번엔 어느 손으로 마셔야 하나를 잠깐 고민한다.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다.
마우스나 애플펜슬로 작업이 많은 날은 오른손으로 컵을 들면 불편하다. 그래서 손잡이를 중심으로 뚜껑의 홀이 오른쪽으로 위치하도록 한다. 왼손으로 마실 수 있게 말이다.
전자책 독서를 하거나 VOD 감상을 하면서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려면 왼손이 일을 할 때가 많다. 이럴 때는 오른손이 빈다. 그래서 머그컵도 오른손으로 마실 수 있도록 뚜껑을 닫는다.

일상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이 선택이 나에겐 얼마나 사소한 일인가?
선택의 경중을 떠나 결국은 무언가를 택하게 되고 짧지만 순간 순간 고민을 한다.

선택을 할 때마다 머릿속으로 이런 저런 선택의 이유를 생각한다.
오랜 세월동안 몸에 익은 습성이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는 데에는 목적과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버릇 말이다. 
몸에 밴 이 습관 때문에 목적과 이유가 없으면 선택을 하는 데 주저하게 된다.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나의 마음과 잠재의식은 이미 선택을 마친 후인데도 마음이 결정한 것에 대해 적당한 이유를 부여하기 위해 머리가 움직인다. 
어떤 이유를 갖다 붙이든 마음이 먼저 끌려 내린 선택은 머리로 생각해 봐야 바뀌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온갖 타당한 이유를 끌어다 붙여 나의 선택을 합리화 해 보려고 애를 쓸 뿐이다. 

부질 없는 짓이다.

선택에 반드시 이유가 있을 필요는 없다.
이유를 알 수 없어도 된다. 
왜 나의 마음이 이끌렸는지 집요한 추궁을 해본들, 설령 그렇게 해서 내 마음이 끌리게 된 이유를 알게 된들 무슨 득이 있을까?
나를 더 잘 알게 되는것? 내가 많은 순간 어리석다는것? 어이없게도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 한다는것?
하루에도 수백번이 넘는 선택을 한다. 
오늘은 뭘 먹어볼까, 어떤 일부터 처리할까, 어떤 옷을 입을까, 누굴 만날까, 전화를 할까, 날씨 확인을 해야하나, 어디를 가볼까 등등....

나의 행동을 방해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마땅한 이유로 선택에 옷을 입힐 적당한 핑계거리를 찾지 못할 때이다. 이런 경우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리고 그렇게 이유를 찾아 실행에 옮기더라도 좋은 결과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놓고 만족도 못한다. 내가 하는 많은 행동들은 결국 처음 생각한 대로 실행하는 경우가 90% 이상이다.
그렇다면 결국 선택할 때 이유를 찾는 일은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방해만 될 뿐이다.
살아오는 동안 세상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 규정한 룰에 절차와 규정이 습관처럼 몸에 밴 때문이다. 습관은 인식하지 못하는 중에도 나를 방해한다. 

행동을 방해하는 악습에 대처하는 방법론은 '즉시 한다' 이다. 
선 실행 후 생각이다. 
무엇에나 이유를 찾는 이 나쁜 습관은 뭔가를 하고자 할 때도 그렇지만 하지 않으려 할 때도 이유가 필요하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해 이런 저런 온갖 이유와 핑계를 찾는다.
결정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많이 본다. 완벽주의자 이거나 욕심이 많은 사람이거나 아주 섬세한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자기 자신을 못 믿는 다는것. 다른 표현으로는 자존감이 낮다고 한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있다.
하고 싶은것과 하기 싫은것을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하는 것이다. 
어른들로 부터 생각좀 하면서 살아라, 멋대로 살지 말아라 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으면서 자랐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는 마음가는대로 살라고 가르친다.
생각하면서 사는것은 절대로 인생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주저하고 망설이고 움츠러들며 뒷걸음치게 만든다.  
마음이 하는 일을 항상 머리가 방해한다. 그래서 결국 이것 저것 시도를 못한다. 시도를 못하는 습관이 어릴 적 부터 몸에 밴다면 그사람의 인생은 안봐도 뻔 하다. 누군가 그려놓은 그림대로 한걸음씩 확인받으면서 살게 된다.
오래된 습관이라 바꾸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이런 인생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즉시 행동한다' 이다. 

이 방법은 실행의 이유찾기에 집중할 시간을 실행 결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환시켜 준다.

느끼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일은 내면의 나에게 맡기자. 
마음이 가는 대로 선택하자. 
신기하게도 내면의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너무도 확연히 알고 있는 듯 하다.
번민은 내가 원하지 않았던 습관이 내면의 마음에 맞설 때 생긴다.

이 세상의 유일한 진실은
나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다.

나의 선택에는 이유가 없어도 된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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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을 하며 야영을 할때 텐트나 쉘터 대신 해먹을 사용 하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유용하다.

오지 백패킹의 특성 상 잘 정비된 데크나 파쇄석 바닥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야영을 위해 쉘터를 설치할 장소를 찾기가 녹녹치 않다.
나는 산으로 백패킹을 가서 야영을 할 때는 무조건 해먹을 챙겨간다.
물론 사이트의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산에서는 텐트나  쉘터 보다는 해먹이 훨씬 뛰어나다. 

야영 Site 의 제약에서 자유로와 진다.

하룻밤 야영을 위해서 적당한 사이트를 찾아 본 경험이 있다면 좋은 사이트 찾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산에서는 야영할 만한 면적의 평지를 찾는것이 매우 어렵다. 정상으로 가면 평지를 찾기 상대적으로 쉽지만 정상은 바람이 많아 야영 사이트로는 적합하지 못하다. 바람을 피해 야영 장소를 잡기 위해서는 정상을 벗어나는 것이 불가피하고 정상을 벗어나면 텐트를 치고 어느정도 활동 할 만한 면적의 평지를 찾는것이 어려워 진다. 때로는 적당한 사이트를 찾아 몇 시간을 소비하기도 한다. 
바람을 막아주는 장소라고 해도 비탈졌거나 풀숲이 우거진 경우나 젖은 땅, 작고 큰 돌이나 바위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
지면의 상태에서 자유로와 진다면 어떨까?
텐트를 치거나 쉘터를 세우더라도 협소한 공간에 갇혀 있어야 하는 답답함 또한 편치 않다.

해먹을 이용하면 야영을 위해 사이트를 찾아 헤메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아무 곳이나 괜찮다. 4~5 미터 간격의 두 그루 나무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나무가 없는 산은 없으니까. 
비가 오거나 눈이 쌓여 있더라도 괜찮다. 비온 뒤 땅이 젖어 있어도 상관없다. 폭우가 쏟아져도 걱정없다. 바람이 강한 날에도 아늑하고 답답하지 않은 개방된 공간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

설치의 용이성

야간에 비박지에 도착하여 텐트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면 어둠속에서 야영지를 구축하는 것이 꽤 고달픈 일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풋프린트를 깔고 (지면 상태에 따라 생략하기도 한다) 바닥에 텐트를 펼치고 폴을 끼우고 세우는 과정인데 어둠 속에서 이리저리 끼우고 맞추는 일이 쉽지 않다.
비가 쏟아지는 중에는 더 난감하다.
바닥에서 작업이 불가피 하기 때문에 텐트를 세우고 나면 온통 흙탕물 범벅에 텐트 안으로 물이 들어와 안으로 들어가 닦아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심한 비에는 내리는 비를 온전히 맞아가면서 주변에 배수로까지 파 주어야 하는 고된 작업이 필요하다. 젖은 바닥은 습하고 눅눅할 뿐 아니라 텐트 문을 열어 둘 수도 없다. 들이치는 비를 감당 할 수 없고 튀어 드는 물을 막기 위해 문을 닫아 두어야 한다.

반면, 해먹은 간단하고 깔끔한 설치가 강점이다. 땅에 닿을 일 없어 어디에도 흙이 묻을 일이 없다. 
비가 내릴 때는 해먹의 설치는 더욱 그 장점이 빛이 난다. 
최초로 해야 할 일은 Guyline 을 양쪽 나무에 걸고 tarp 를 걸어 펼쳐주는 일이다. 일단 tarp 를 설치 해 놓으면 폭우가 쏟아지건 폭설이 쏟아지건 걱정할 일이 없다. Tarp 아래에서 비를 피하면서 해먹을 스트랩에 걸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럼 설치 끝이다.
바닥에 내려놓고 작업할 일이 없으므로 보송보송 깨끗하게 설치를 할 수 있다. 해먹 자체가 바닥에 떠 있는 구조이므로 비로 인해 땅이 질척거리건 진흙탕이 되건 문제 될 일이 없다. 
해먹 위에서 쏟아지는 비를 감상하면서 tarp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악천후 일 때 텐트는 날씨와 맞서는 구조이지만 해먹은 궂은 날씨를 감상하게 되는 구조이다.

HAMMOCK

내가 사용하는 해먹은 AMOK DRAUMR 5.0 이다.
Flat sleep hammock 으로 sleeping pad 를 넣어 평평한 해먹 위에서 잠잘 수 있는 유니크한 제품이다. Bugnet 일체형으로 전면 오픈도 가능하고 오픈 범위를 조절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해먹 위에서 충분한 실내 공간을 확보 할 수 있다.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 동안은 벌레들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bugnet 이 있으면 벌레 걱정도 없다. Tarp 를 조절하면 선 채로 활동할 수 있는 높은 공간도 확보할 수 있고 바람이 강할 때는 높이를 낮추고 측면부를 막아 쉘터같은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해먹에서 벗어나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좌식 활동을 할 수도 있다. 

답답한 텐트 안에서 방충망을 닫아놓고 허리를 굽혀 좁은 출입구로 드나들어야 하는 불편함을 생각한다면 정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쾌적한 야영 환경이다. 
무게 또한 텐트보다 오히려 가볍다. Pole 이 필요없어 백팩에 패킹도 용이하다.

 

 

 

SLEEPING PAD

해먹 위에서 잠을 자려면 가장 곤욕스러운 것이 등이 시렵다는 것이다. 한여름에도 바람이 잘 통하는 경우에는 오래 누워있으면 등이 시려 온다. 해먹 밑으로 공기가 순환되기 때문인데 밤에 취침을 하려면 온몸에 냉기가 스며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적인 해먹은 해먹 아래에 Underquilt 를 덧대어 보온을 해야 한여름에도 밤에 춥지않게 잘 수 있다. 
극동계용 Underquilt 는 구스다운 제품으로 부피도 클 뿐 아니라 가격도 만만치 않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30~50만원을 호가한다. 더우기 극동계를 제외한 계절에는 별도의 3계절용 Underquilt 가 필요하다. 이중으로 비용이 발생한다.

Draumr 해먹은 Air bed 를 삽입해서 눕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해먹 밑으로 별도의 Underquilt 를 덧붙일 필요가 없다. 삽입된 Air bed 의 공기층이 단열재 역할을 해 준다. 
내가 Draumr 해먹에 사용하는 sleeping pad 는 Fjol Winterlight XL size 인데 단열 성능이 뛰어나 4계절 용으로 영하 18도 까지 사용 가능하다. 극동계에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에어베드가 해먹의 하단부를 막아주므로 별로의 언더퀼트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패킹의 중량을 줄일 수 있다는 면이나 비용 측면에서도 대단한 장점이다.
Draumr 에 사용하는 sleeping pad는 사이즈와 골 방향만 신경쓰면 타사제품을 사용해도 된다. 해먹의 특성 상 sleeping pad 의 골 방향은 pad 의 길이 방향으로 되어 있는 것이어야 한다. Pad size 는 Fjol, Fjol Winterlight, Fjol Ultralight 가 Draumr 5.0 에 적용 가능한 사이즈이므로 표를 참조하여 사이즈 범위 이내인 pad 라면 어떤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건 상관 없다.

극동계 야영 에서도 무겁고 큰 부피의 Underquilt 와 Topquilt 가 필요없다. 가볍고 작은 부피의 sleeping pad 만 있으면 된다. 텐트를 사용하더라도 필요한 장비이므로 추가장비가 필요없다. 

중량 비교

텐트와 중량 비교를 해 볼 때 Draumr 5.0 해먹은 공간 활용 면으로 보면 3~4인용 Double wall 구조에 가깝다.
1인용 텐트의 내부공간과는 비교불가 할 만큼 쾌적하다. 그래도 1인 사용 용도이므로 1인용 텐트와의 중량과도 비교해 보자.

지금은 절판된 제품이지만 영국의 Vango Banshee300 은 3~4인용 비자립식 텐트이다. 중량은 2.75 kg
힐맨의 윈드1 은 1인용 자립식 텐트로 중량이 1.79kg 이다. 설치가 간단하고 가벼워서 백패킹 용으로 애용한다. 한사람이 누워서 배낭하나 들여놓기에도 좁은 면적이다. 
위 텐트와 비교해서 AMOK Draumr.5.0 의 중량은 1.39kg 이며 Sleeping pad 와 Tarp 중량까지 모두 2.92kg 이다.
Sleeping pad 이 4계절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단열처리가 되어있어 무게감이 좀 있는 편이다. 극동계 까지 고려하지 않는다면 0.71g 무게인 Ultralight 제품을 사용해도 되니 약 200g 정도 중량을 조절 할 수도 있다.
그런데 텐트를 사용 하더라도 Sleeping pad 는 역시 사용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중복되는 장비이므로 제외하고 생각하면 총 중량은 해먹과 타프의 무게 1.95 kg 으로 생각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해먹을 사용하면 1.95 kg 의 중량으로 3m x 3.6m 면적의 상당히 넓은 쉘터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Chair 와 Table 까지 놓고도 언패킹 한 장비들을 늘어놓고 식사도 하고 휴식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다. 여기에 잠자리도 마련된다.

Tarp 와 Guyline

해먹에는 Tarp 가 필수다.
상부에서 떨어지는 눈이나 비를 막아주고 숲속에서는 나뭇잎이나 벌레들이 떨어지는 것을 차단해 준다. 주간에는 햇빛을 차단하여 그늘을 만들어 준다. 
측면에서 불어닥치는 바람을 막아주고 우천시에는 들이치는 빗물을 차단해 준다.
따라서 해먹을 이용한 야영을 할 때 Tarp 는 없어서는 안될 장비이다. 
Tarp 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하여 사용이 가능한데 다양한 기후와 환경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 두어야 한다.
유료 캠핑장과 같이 데크가 깔린 양호한 환경에서는 보통 Tarp Pole 을 세워 설치 하지만 산악에서 해먹과 함께 사용할 때는 별도의 Pole 없이 Guyline 을 나무에 걸어 사용한다. 해먹을 걸 수 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있다면 당연히 Tarp 설치도 가능해진다. 

해먹 위로 Tarp 를 설치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번째 방법으로 양쪽 나무 전체에 Guyline 을 걸어 guyline 위로 tarp 를 걸쳐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해먹에 누웠을 때 타프 밑으로 guyline 이 노출되어 있어 해먹에서 물건을 매달거나 걸어둘 수 있어 편하다. 설치할 때도 guyline 에 tarp 를 걸쳐 둔 채로 tarp를 guyline 에 고정시키면 되므로 편하다. tarp 가 습기를 품으면 어느정도 이완이 되는데 이때 tension 을 조정하여 팽팽한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두번째 방법으로 첫번째 방법과 동일하지만 guyline 밑으로 tarp 가 매달리게 설치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첫째 방법보다 tarp  의 형태가 좀 더 매끈하게 잡힌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해먹에 누웠을 때 tarp 위쪽에 guyline 이 있어서 물건 등을 걸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세번째 방법으로 tarp 의 양 끝에 guyline 을 걸어 매다는 방법인데 tarp 의 tension 조절이 용이하고 형태를 매끈하게 설치할 수 있어서 주로 사용한다. Guyline string 의 길이도 많이 필요하지 않아서 편리하다.

나는 Draumr 를 사용하면서 부터는 해먹에서 guyline 을 이용할 필요가 없게 되어 주로 세번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Guyline tensioner

이상으로 텐트와 해먹을 이용한 야영에 대해 비교 해 보았다. 해먹 야영의 기본 구성을 알아 보았다.
기본적인 것 이외에 해먹을 사용성을 좀 더 향상시켜 줄 디테일한 팁 들을 알아보자.

해먹 설치는 그야 말로 간단해서 두 개의 나무에 각각 해먹 스트랩을 걸고 스트랩에 해먹을 걸어주면 끝이다. 설치에 채 5분도 안걸리며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을 필요도 없다. 
중요한 건 해먹위에 tarp 를 설치하는 일이다. Tarp 설치에는 guyline 이 매우 중요한데 Tarp 를 팽팽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tarp string 인 guyline 을 당겨 tension 을 유지시켜 줘야 한다. 

Guyline 의 tension 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흔히들 많이 사용하는 것이 stopper 인데 모양에 따라 막대형, 땅콩형, 삼각형 등 다양한 stopper 형태가 있다. 
Stopper 는 형태만 다를 뿐 원리는 모두 같다. 줄 길이를 줄여 tension 을 주고 tension 유지를 위해 stopper 가 조절한 줄 길이가 유지되도록 잡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길이 조절에 한계가 있다는 것.
Stopper로는 String 길이의 1/2 까지 조절이 한계다.
만일 길이가 긴 string 을 사용했을 때 tension 을 유지하기 위해 줄의 길이를 줄이다 보면 줄 길이의 1/2 이상을 줄여야 tension 이 생기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stopper 로는 더이상 조절 할 수가 없으므로 이 때는 줄 길이를 줄여 주던가 peg 위치를 멀리하던가 여하튼 조절 작업이 필요하다.
반대로 줄 길이가 짧은 경우는 더 난감한 상황이다. 줄을 연결하여 길이조절을 하다보면 연결부 매듭에 걸려 스토퍼로 tension 조절이 불가능해 지는 경우에 부딪힌다. 이런 경우에는 매듭 위치에 걸리지 않도록 stopper 위치를 조절해서 줄의 양 끝을 고정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땅에 peg 을 박던지 나무에 줄을 걸던지 모두 마찬가지다.
필드에서 이런 경험을 몇번 해 보면 적당한 줄 길이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고심을 하게 된다. 너무 짧게 준비했다가 고생한 경험으로 여유있게 긴 줄을 준비한다. 하지만 사이트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줄 길이는 천차만별. 한쪽만 아주 긴 줄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한쪽이 극단적으로 짧은 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상당히 긴 거리에 줄을 걸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율적으로 몇미터 길이의 줄을 준비한다? 이럴 경우는 현장에서 백이면 백 줄 조절로 꽤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좀 더 다양한 길이의 줄을 준비한다. 일률적인 길이를 가지고 갔을 때 보다는 많이 문제가 줄어 들지만 여전히 발생하는 상황에 완벽히 준비할 수는 없다.

그냥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나 문제없을 만큼 긴 줄을 준비해서 줄 길이나 조절중 stopper 에 걸리는 일 없이 tension 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찾아낸 것이 Guyline tensioner 이다.
왼쪽 이미지에서 보여 주듯이 줄 길이가 아무리 길어도 상관없다. 줄의 한쪽 끝을 나무에 고정시키고 반대쪽 끝을 tensioner 를 통해 당겨주기만 하면 된다. 
줄이 몇 미터가 남아있건 상관없다. 그냥 계속 당겨주기만 하면 된다. 더 이상 줄 길이와 stopper 의 간섭 사이에서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Guyline tensioner 를 사용한 이후부터 줄 조절 문제가 깨끗이 해결되었다. 그만큼 사이트 구축의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었다. 단지 이 작은 물건 하나로 말이다.

Gear sling

해먹은 설치할 때나 철수 할 때 땅에 끌리거나 닿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게 또 하나의 큰 장점이다. 지면의 오염 상태와 상관없이 깨끗하게 설치와 철거를 할 수 있다. 수면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면에서 떠 있기 때문에 흙에 더럽혀 지거나 이물질이 안으로 들어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지면을 통해 이동하는 벌레나 뱀으로 부터 안전하다. 젖어 있건 물이 흐르건 상관없이 눕거나 앉아 있을 수 있다는 매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딱딱한 바닥과 달리 장시간 누워서 잠을 자도 전혀 배기거나 아픈 구석이 없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해먹위에 누워있노라면 마치 요람에 누운 듯 스르르 잠이 저절로 온다.

텐트나 쉘터도 마찬가지지만 아웃도어에서 가져간 짐을 놔두는 방법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고민을 한다. 흙이 묻지 않고 비나 눈에 젖지 않도록 가져간 배낭이나 배낭에서 꺼낸 물건들을 놓아 둘 장소가 필요하다. 텐트는 바닥이 있어서 텐트 내부에 놓아두면 되지만 작은 텐트에 몇가지 물품만 꺼내 놓아도 금새 누울자리가 없어진다. 텐트 문 밖에 내 놓으면 밤사이 내리는 이슬에 젖거나 비라도 온다치면 모두 젖어버리는 낭패를 본다. 텐트속 머리맡이나 발치에 잡동사니들을 몰아놓고 잠을 청하거나 당장 사용이 불필요한 것들은 다시 배낭속에 집어넣기도 한다. 역시 불편한 일이다. 

해먹을 사용할 때 이런 짐들을 둘 곳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다.
해먹 아래 지면에 원하는 면적만큼 풋프린트를 깔아 그 위에 올려놓으면 된다.
비에 젖을 염려도 없고 흙도 묻지 않는다. 물품을 놓거나 꺼내기 매우 편하다.
지면 위로 기어 다니는 개미, 거미, 곤충들이 짐들 사이를 활보하는 것을 꺼린다면 chair 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것도 괜찮다.
이것도 불편하다고 느낄 때 사용해 볼 만한 것이 바로 기어슬링(Gear sling) 이다. 
기어 슬링은 해먹 밑에 다는 짐 보관용 작은 해먹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해먹 스트랩이 큰 하중을 지탱할 수 있으므로 기어슬링을 걸고 물건들을 넣어 두어도 안전하다.
기어슬링에 담을 수 있는 물건의 하중은 대략 22kg 정도인데 무겁게 패킹한 상태의 백팩 중량이 20kg 전후인 것을 고려 한다면 가지고 간 물건들을 모두 기어슬링에 담아 보관하여도 된다는 말이다. 기어슬링은 간이 의자로 사용하기도 한다. 기어슬링에 걸터 앉아 해먹을 등받이로 활용하면 매우 안락한 의자로 사용할 수도 있다. 
더이상 꺼내놓은 짐들을 어디에 둘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젖지 않게 흙이 묻지 않게 사용한 물건들을 마음껏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비박지에서 활동이 정말로 쾌적해 진다. 
기어슬링에 풋프린트까지 더해서 사용한다면 비박지에서의 수납성은 극대화 된다. 
밤새 벗어 놓은 신발을 기어슬링에 넣어두어 마음편히 보관할 수 있는 것은 덤.
기어슬링의 또다른 좋은 점은 해먹 위에서 누운채로 손을 뻗어 기어슬링에 놓아 둔 물건들을 집거나 기어슬링에 넣거나 할 수 있다는 점.

Gear sling 은 전통적인 해먹에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나는 Draumr 해먹을 사용하기 때문에 해먹에 눕는 방향과 직각 방향으로 gear sling 이 설치하게 되므로 해먹 안에서 gear sling 에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
Gear sling 아래에 foot print 를 깔아놓고 박지에서는 거의 신발을 벗고 지낸다. 그러면 해먹에 오르 내릴 때 번번히 신을 벗고 신고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그 외의 다양한 tip & trick

위에 언급한 것들 이외에도 해먹 백패킹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다.

빠르게 묶고 풀 수 있는 매듭, slip knot, butterfly loof knot 등의 기본적이고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다양한 매듭 방법
Stopper 나 tensioner 등 별도의 보조도구 없이 string 을 팽팽하게 나무에 거는 방법
Squeeze hook 을 이용해 줄을 연결하고 길이를 조절하는 방법, 나무에 물건을 매다는 방법
Shock cord 를 이용하여 습기에 늘어나 쳐지는 tarp 를 자동으로 팽팽하게 유지하는 방법
측면으로 비바람이 들이칠 때 등산스틱을 이용하여 타프를 쉘터로 변형하는 방법
상황별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는 Tarp 의 다양한 활용법

등등 필드에서 마주하게 되는 예기치 않은 여러 상황에 대처하여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익혀놓을 필요가 있다.
향후 시간이 되는 대로 상세하게 정리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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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기능을 익히는데 5분이면 족하다.
sketchup 과 사용법이 거의 유사하여 디테일한 사용에도 문제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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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디자인을 컨셉부터 develop 해 나가기 위해 여러가지 툴이 필요하다.
스케치와 드로잉 툴은 설계에 최적화 된 Morpholio Trace 다. Real scale 과 drawing file imporoting 이 가능하고 여기에 자유로운 스케치와 perspective drawing, AR 기능까지 더해 건축 전 simulation 작업에는 이만한 툴이 없는듯 하다.
건축 디자인은 site 에서 시작된다. 
부지를 분석하고 주변의 context 를 살려 부지위에 건축물의 layout 을 구상한다. 이와 함께 건축공간의 구성과 외관 디자인까지 함께 구상하여야 하는데 일관되게 유지된 컨셉은 평면과 입면, 단면이 유기적으로 복합된 공간을 창조해 내어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스케치와 드로잉을 통해 상상을 하며 디자인을 발전나가야 하는데 과거에는 이를 위한 보조 수단으로 점토로 형태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축소된 모델을 만들어 보기도 하며 머릿속 이미지를 구체화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트레이싱 페이퍼로 레이어를 쌓아가며 스케치 하면서 생각의 기록을 남기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하나 하나 손으로 작업을 해야 했기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한정된 시간 안에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쉽지만 검증해 보아야 할 여러가지 문제들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이제는 컴퓨터로 도면을 그리고 3D로 모델링 작업을 통해 가상의 공간을 걸어보기도 하고 하루동안 태양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 하며 일조와 음영이 어떻게 건축에 반영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놓치기 쉬웠던 디테일 들을 직접 만들어보고 여러가지 대안을 시험해 볼 수도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것은 건축 부지에서 부터 시작한 일관된 디자인 컨셉을 공간에 담는 일이다. 건축물을 하나 설계하기 위해서는 모델링 작업과 드로잉 작업, 디테일작업 등이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컨셉을 정확하게 공유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어쩔 수 없는 분업으로 디자이너의 의도와 구체화 작업을 하는 작업자의 생각이 일치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디자이너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몇 장의 스케치를 통해 만들어진 도면과 3D 모델을 끊임 없이 수정해 가며 발전시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결과를 보고 수정작업이 뒤따르는 방식은 엄청난 생산성 저하를 가져온다.
그래서 디자이너는 초기 컨셉디자인 단계에서 구체화 단계까지 구현하고자 하는 실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협업과 분업으로 인해 불가피한 생산성과 quality 의 저하를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3D 모델링 작업도 활용 방법이 구분되어야 한다. Design development 를 위한 툴로 사용하는 방법과 엔지니어링 툴로 사용하는 것이 확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국내 초기 BIM 설계 시스템 실현화에 수년간 몸담고 많은 문제점과 기술적인 해법을 이미 많이 경험했기에 컴퓨팅 작업을 통한 건축설계가 엔지니어링 기능의 툴로 어떤 수준에 이르렀는지는 따로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며 이 글의 취지와도 관련이 없으므로 생략한다. 

건축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 툴이 가져야 할 요소는

첫째, 간단한 방법으로 여러가지 디자인 시도가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상상한 것을 짧은 시간 내에 입체화 할 수 있어야 하고 수정이 간단해야 한다. 평면으로 만들어지는 입체 공간을 실시간으로 만들고 수정하고 변형해 가며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해 볼 수 있어야 한다. 모델링 요소를 수정하는데 수많은 작업이 필요하고 객체를 변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디자인을 위한 툴이 아니다. 결과물을 위한 툴이다. 현업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설계 툴들은 이런 작업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디자인 과정에 활용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둘째, 스케일 기능이 있어야 한다. 디자인 스케치와 드로잉 사이에 정확한 치수 개념이 들어가야 실질적인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단순한 회화나 그래픽용 툴로는 한계가 있다. 오랜 시간동안 컴퓨터와 수작업 사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다. 디지타이저를 통해 정확한 수치개념을 스케치와 연결시키는데 애를 썼지만 여전히 불편함이 많고 자유롭지 못했다. 그래서 아직도 많은 설계 과정에서는 컴퓨팅과 출력 후 스케치 작업이 분리되어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다시 cad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컴퓨팅 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설계에서 컴퓨터와 수작업 상의 축척 문제는 굉장히 큰 걸림돌이다.

세째, 위와 같은 작업 과정을 도면이라는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 과정이 병합되어야 한다. 축척 개념이 들어있는 스케치로 디자인을 발전시키고 결정된 스케치를 도면제작을 위한 소스로 활용이 가능해야 한다. 생성된 소스가 소프트웨어 상에서 호환이 가능해야 한다는 의미다. BIM 은 database 와 drawing, field engineering 이 통합되어 설계와 물량산출, 시공의 프로시져가 유기적으로 해결되어 생성, 수정, 결과물 추출, 에러체크 등의 면에서 엄청난 작업 생산성을 가져다 준다. 하지만 여전히 초기 디자인 단계에는 접근하지 못한다.

Concept design develop 를 위한 process 를 구상 해 보자.
step-1. 해당 부지 map 을 통해 분석자료를 만든다.
step-2. map 을 base 로 site layout 대안을 만든다.
step-3. site 에 3D modelling mass study 를 진행한다.
step-4. site 와 mass modelling 한 자료를 import 한다. (.obj)
step-5. 배치, 평면, 입면, 단면, 투시도, 재료, 색상, 디테일 계획 등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발전시킨다.
step-6. 결정된 디자인으로 기본도면을 작성한다.
step-7. drawing tool 로 import 하여 공사용 detail drawing 을 만든다.

step-2. 3 단계에서 shapr3D 를 사용한다.
step-4~6 단계에는 Morpholio Trace 를 사용한다.
step-4~6 단계에서 변경된 사항을 step-3으로 feedback 하여 simulation 한다

https://www.shapr3d.com

 

The World's Most Intuitive 3D Design App | Shapr3D

Shapr3D is an intuitive CAD tool built to make 3D modeling easier and quicker. Download the app for free!

www.shapr3d.com

https://www.morpholioapps.com/trace/

 

Morpholio Trace for iPad. Sketch. Design. Create.

Morpholio Trace is a unique sketch utility that allows you to easily develop ideas in layers, communicate via drawing markup, and connect fluently with your global network.

morpholioapps.com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한 이미지를 구체화 시켜보는 일이다.
이 작업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면 디자인 결과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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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아웃도어 활동에 정말정말 적합하지 않은 기후를 가지고 있다.
1년 동안 쾌적한 시기를 찾는다면 기껏해야 한달이 채 안되는 듯 하다.

봄에는 꽃가루가 심하고 최근에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대기 환경이 더욱 안좋다.
기후변화로 뚜 렷한 사계절을 자랑하던 기후가 이젠 계절의 구분이 모호해져 버렸다.

한두달의 짧은 봄기간이 지나고 나면 장마와 폭염, 태풍이 찾아온다.
습도가 매우 높아져 덥고 끈끈하다.
습한 기후속에 깨어난 온갖 벌레들로 들끓는다.
벌레와의 전쟁이다.

근래 이상 고온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BC주 에서도 50도가 넘는 이상폭염으로 사망자와 산불이 발생하여 7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는 등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국내에 국한된 이상현상은 아닌 것 같다.

오늘 많은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렸다. 오존, 자외선지수는 나쁨 단계란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며, 폭염경보는 일 최고 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특보이다.
일기예보에서는 외부활동을 자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활동에 제한을 받게 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야외로 찾아 나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지만 요즘같은 기후에 무리하게 아웃도어 활동을 강행하는 것은 위험하다.
비오고 덥고 춥고 먼지많고 바람불고....악천후에 전염병까지 돌고 있는 저주받은 세상에서 일기만 따지다 보면 차 떼고 포 떼고 나면 남는게 없다.
1년 내내 집에만 박혀 있어야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나는 요즘 악천후를 기다린다.
혹한이 찾아오고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 밖으로 나가면 벌레도 없고 사람도 없다.
끈끈한 더위도 없고 상쾌하고 시원하다.
공기도 깨끗하다.
타프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의 향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눈과 얼음으로 덮인 청정한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사람을 피하고 정상적인 자연을 피해서 이런 환경을 찾아야 한다는 현실이 한편 웃프기도 하다.

-지금을 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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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언제나 그렇듯 첫 걸음이 힘들다.
내가 가야 할 수백, 수천 킬로미터의 거리를 생각하며 시작할 때 쉽게 걸음을 내딛지 못한다.
하지만 한걸음만 내딛자는 마음이라면 지금이라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한 걸음씩만 나아가자는 생각을 가진다면 새로운 시작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나의 작은 행동은 사고를 바꾸고 사고는 습관이 되며 습관은 운명이 된다. 
운명을 바꾸는 방법은 한 걸음을 내딛는 작은 행동에 있다.
한 걸음을 내딛는 일이란 너무도 쉬운 일 아닌가?

에베레스트를 맨발로 넘은 한 승려에게 기자가 물었다.
"어떻게 그 힘든 여정을 이겨 냈습니까?"
승려가 대답한다.
"저는 그저 한걸음 후에 다시 한걸음을 내딛었을 뿐입니다. 그렇게 한걸음씩 반복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었습니다."

시작을 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마음이다.
언젠가 적어놓았던 노트를 다시 읽고 옮겨 적어 본다.
그 때 적었던 것들 중 서너 가지를 행동에 옮기고 있는 나를 되돌아 보며 대견스러움에 토닥여 주고 싶다.

지난 모든일들을 떠올려라.

  • 행복했던
  • 괴로왔던
  • 두려웠던
  • 슬펐던
  • 부끄러웠던
  • 가슴설랬던
  • 치욕스러웠던

그 일들을 이겨냈던 기억을 떠올려라

생각하라. 모든것을 이기고 지금 살아 남았음을.

그 일들이 얼마나 불확실했었는지 상기하라.

  • 확실성을 원했지만 모든상황이 불확실했었음을 자각하라
  • 미래도 역시 불확실할것을 인정하라

앞으로 일어날 불확실성을 반겨라.

  • 불가능한 확실성을 잡으려는 생각을 버려라
  • 과거에도 똑같이 불확실했지만 모두 이겨내고 지금 살고있음을 자각하라
  • 미래의 불확실성도 역시 이길 수 있음을 믿어라. 지금까지 내가 이겼던것처럼.

모든 성공과 경험과 일은 불확실성 속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 나의 최악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이다
  • 나의 차선은 실패하는 것이다
  • 나의 최선은 성공하는 것이다

작은 것부터 달리 행동하라

  • 다니던길 → 다른길로 간다
  • 깨면 집안일 → 아침에 깨면 산책을 한다
  • 살집찾기 → 한달간 여행을 떠난다

해보고 싶지만 불확실해서 피하던 일을 지금 해라

안전지대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시도를 하라

  • 내가 절대로 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방식으로 행동하라
  • 나에게 결코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부터 해보라

기분이나 생각이 달라지기를 기다리며 평생을 보내지 말라. 행동을 바꿔라

  • 행동으로 운명이 바뀐다. 생각으로 바뀌지 않는다
  • 행동없는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 행동은 생각을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이다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의심과 공포가 생긴다. 행동하면 자신감과 용기가 생긴다. 두려움을 정복하고 싶다면 집에 앉아서 생각만 하지 말고, 나가서 바쁘게 움직여라.”

주변의 저항에 신경쓰지 마라.

  • 불가능한 것이 가능해지는것은 오직 내가 그 가능성을 믿을 때다. 
  • 스스로를 믿어라.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아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 주변의 저항에 부딪혀도 신경쓰지 마라. 무시해라.
  • 진심어린 조언이라 하더라도 나의 행보에 반대되는 걱정에 흔들리지 마라. 왜냐하면 그들도 모른다. 아는사람은 이세상에 단 한사람도 없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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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 터에 물 고인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 낙화. 이형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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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다는 말은 이상한 말이지.
진심으로 믿는다면 믿는다는 말은 필요 없잖아.
공기가 있다고 믿는다 라든가
의심하니까 믿는다는 건가?
그렇다고 믿는다는 게 거짓말 같다는 게 아니야
믿는다는 건
믿고 싶다는 희망의 말이라는 거지.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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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endor in the Grass

 

What though the radiance which was once so bright
Be now for ever taken from my sight,
Though nothing can bring back the hour
Of splendour in the grass, of glory in the flower,
We will grieve not, rather find
Strength in what remains behind;
In the primal sympathy
Which having been must ever be;
In the soothing thoughts that spring
Out of human suffering;
In the faith that looks through death,
In years that bring the philosophic mind.

-William Wordsworth-

한때 그렇게 찬란했던 빛이
이제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한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 어린 시간이여,
아무것도 다시 되돌릴 수 없다 한들 어떠리.
지금까지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있을
원초적인 연민으로
인간의 고통에서 벗어나
생기를 찾아 마음을 다스리며
죽음을 초월한 신앙의 힘으로
지혜로운 영혼을 가져다주는 세월 속에서
우리는 절대 슬퍼하지 않으며
그 속에 깊이 남겨진 오묘한 빛의 힘을 알게 되리라.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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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외로운 사람이 가장 친절하고

가장 슬픈 사람이 가장 밝게 웃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남들이 자신과 같은 고통을 받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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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한번 지나간 자리로 다시 불지 않는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흘러간 그 시절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듯이
흘러간 삶은 흘러가게 놓아주고
부질없는 후회나 미련은 그만두자.
나를 스친 바람이 흘러가는 곳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를 비추는 따뜻한 햇살을 어깨에 받는 것만으로도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 소리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먼저 깨어 아침이 되었음을 알리는 요란한 새들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지금 이 순간 누군가를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벅차게 살아있음을 감사하자.

바람같은 인생을 살아도
빛의 영광은 영원함을 믿으며

- 지금을 사는 나 -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 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 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독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 
덧없는 바람불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묵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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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에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한 할머니의 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95세 생일은 맞이한 할머니는 65세에 직장에서 정년퇴직했다. 젊어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는 실력자가 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고 마침내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위치에 도달할 수 있었고 덕분에 명예로운 퇴직을 할 수 있었다. 평생 열심히 노력하고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했기에 여한이 없었다. 
하지만 95세 생일을 맞은 할머니는 퇴직 후 지난 30년간을 돌아보며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 정년까지의 삶은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정년 퇴직 후 "이제 나는 다 살았다. 남은 생애는 덤으로 주어졌을 뿐이다" 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허송세월 한 것에 대해 땅을 치고 후회를 한다. 30년이라는 인생에서 절대 짧지 않은 세월을 죽기를 기다리는 삶으로 살았다는 것이 후회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어렸을 때는 입시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무한경쟁의 시간을 보낸다. 대학에 들어가고 군대를 다녀오고 다시 취업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시 무한경쟁의 시간을 보낸다.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게 되면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밤낮없이 일한다. 나이가 들고 사회와 직장에서 어느정도 위치에 오르게 되면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트랜드와 치고 올라오는 젊은 후배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개발에 시간을 투자하며 살아간다. 지치고 피로해진 심신을 달래는건 주말여행과 달콤한 휴가 뿐이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어느덧 자신의 꿈은 무엇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희미해져 가고 집-회사-일-집-회사-일 을 무한 반복하며 산다. 다람쥐 챗바퀴 같은 인생을 산다. 
인생을 이런 시간으로 채워왔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일에 소질이 있고 관심이 있는지 검증해 볼 여력이 없다. 뒤돌아 보거나 머뭇거리거나 되돌아 가는 일은 꿈도 꿀 수 없는 인생이다. 오로지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일을 처리하며 앞만 보며 위로 올라갈 생각만으로 살아가야 한다. 

열심히 절약하고 재산을 축적하여 드디어 경제적인 자유, 시간의 자유를 획득했다고 생각하고 자신도 파이어족의 대열에 편승해 보고자 은퇴를 감행한다.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넘쳐나는 시간과 경제적인 걱정도 없지만 정작 무엇을 해야 할 지 알지 못한다. 평소 원없이 쉬어보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갑자기 얻게된 자유의 시간을 마음껏 즐긴다. 하루 이틀이 지나고 한달, 두달, 반년이 지나고 1년이 지나는 동안 빈둥거리며 놀고 싶을 때 놀고 자고싶을 때 자고 떠나고 싶을때 떠나는 삶을 보내보니 노는것도 지겨워 진다. 
이때부터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내 인생에서 직장에서 했던 분야의 일 외에는 경험해본 일이  없다. 주말, 휴가때면 여행 다니고, 골프치고, 술마시고 기껏 해본 것은 이런것들 뿐이다. 버킷리스트라고 적어 놓았던 일들의 반 이상을 1년 내에 해치워 버렸다. 앞으로 30년을 살지 40년을 살지 모르는데 버킷리스트를 억지로라도 늘려야 할 판이다.

실제로 조기은퇴를 한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시간에 무엇을 할 지 몰라 다시 직업을 가진다고 한다.
시간과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조기은퇴를 하고나서 멋진 인생을 살아보고 싶었는데, 조기은퇴를 할 수 있을만큼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고 절약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정작 조기은퇴를 성취하고 나서 넘쳐나는 시간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렇게 벗어나고 싶었던 직장을 다시 찾아 들어가는 상황이라니.... 웃프기까지 하다.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것은 경제적 자유만이 아니다.

경제적 자유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감당못할 만큼 주어질 자유시간들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것은 결코 짧은 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조기은퇴를 꿈꾸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함께 준비해야 할 일이다. 나의 꿈, 해보고 싶은 일, 지금하는 일이 아닌 진정으로 내가 원해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오랜시간에 걸쳐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과거 정년이 되어 은퇴한 사람들이 주로 치킨집, 김밥집, 편의점 등 생전 해보지도 않았던 장사에 뛰어드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정년 후 제2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구상이 채 되지 않은 상태로 회사에서 떨어져 나오고 나니 막막할 뿐이다.
1년정도 휴식기를 갖고 그제서야 무엇을 하며 앞으로 남은 긴 세월을 살아갈까를 궁리하기 시작한다.
단기간에 만들어진 인생계획은 그 수명도 단기간일 수 밖에 없다.
무엇이 되었건 급조된 인생은 살면서 깨닫게 된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즐겁지도 않고 시작은 했고 어떻게든 유지는 해야겠고....차라리 직장생활 하던때가 그리워진다. 

과거 내가 몸담았던 직장에서 한 동료는 언젠간 직장을 때려 치우고 내 사업을 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30대 초반부터 그렇게 되뇌이던 그 친구는 이후 15년 동안이나 그 회사를 다녔다. 
은퇴 준비 또한 마찬가지다. 제2의 인생을 계획한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이지만 일에 치이고 가족들 부양하는데 치이고 이런저런 수많은 이유들로 인해 나만의 계획을 오랜시간 집중해 준비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하루 하루 시간은 빛의 속도로 흘러가고 어느날 갑자기 눈앞에 정년이 다가왔다. 운 좋게 정년까지 가지 않았더라도 막상 조기은퇴를 하려 생각해 보니 아무것도 준비된게 없다. 
조기은퇴를 위해서는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된다는 생각만으로 자산축적에만 몰두했다. 
그런데 이제 은퇴를 해도 될만큼 자산을 확보했으니 나도 이젠 파이어족? 


중요한 뭔가가 해결되지 않았다는걸 그때서야 알게 된다. 때는 이미 늦었다. 30년간 준비해온 자산만 있을 뿐 30년 동안 준비해야 했을 자신의 꿈은 준비되지 않았다. 
경제적인 것만으로는 파이어족이 될 수 없다.
파이어족의 진정한 목적은 원치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을 새로 시작한다는 데 있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꿈, 이상,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일은 돈으로 해결 될 수 없는 문제다.

단순히 지금의 삶이 고달프고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이유로 파이어족을 꿈꾸지는 말자.
지금 현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진정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고 있지 않는 한 은퇴를 감행해도 만족스러운 현실을 찾을 가능성은 낮다. 

인생은 유행이 아니다.

운동 선수들이나 입던 롱패딩이 갑자기 유행을 타더니 전국 거리가 롱패딩으로 가득하게 됐다.
참으로 유행에 민감하다.
하지만 패션감각이 뛰어난 민족이란 생각보다는 자존감이 낮은 군중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타인과 동질감을 느껴야만 안전함을 느낀다. 남들이 하는것을 따라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잠재의식이 있다. 
너도나도 집을 사면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어도 나도 집을 사야 안전할 것 같아 불안하다. 평소에는 집을 사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들인데도 그렇다.
너도나도 아이들을 서울 강남에 있는 학원에 보내니까 왠지 우리 아이도 안보내면 도태되는 것 같아 불안하다. 아이에게 필요도 없는데도 단지 불안한 부모마음을 채우려는 욕심으로 지방에서 강남의 학원까지 출퇴근시키며 아이들을 혹사시킨다.
차박이 유행한다고 하니 캠핑에 관심없던 사람들도 차까지 바꿔가며 생전 해보지도 않았던 캠핑을 한답시고 전국의 자연을 헤집어 놓아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개미군단 들의 주식시장 활약상이 언론에 보도되니 좋은 기회를 나만 놓치는건 아닌가 불안해서 주식은 노름만큼 위험한 것이라며 쳐다도 보지 않던 사람들이 빚을 내면서 까지 생전 해보지도 않았던 주식투자를 한다. 
자존감 낮은 남들 따라하기 행태는 우리 주변에서 너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존감 낮은 사람들의 유행같은 남들 따라하기는 대부분 이처럼 피동적이고 즉흥적이다. 
무엇하나 자발적으로 오랜 시간동안 준비하며 쌓아가는 일이 없다.

파이어족 열풍도 유행처럼 횡횡한다.
YOY 라는 단어가 회자되며 삶의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다.
낮은 자존감은 이제 인생항로의 영역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인생은 유행이 아니다.
남들이 한다고 따라할 일이 아니다. 
유행처럼 번지는 인생항로에 대한 유혹에 나의 인생을 걸 수 있을까? 
준비해 왔던 사람들은 이미 그렇게 사는 길로 걸어가고 있다. 오랜 세월의 노력 끝에 조용히 자신의 삶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살아온 대로 그 삶을 사는게 더 마음 편하고 만족스러울 수 있다. 
요란한 구경꾼들이 그사람을 따라가자고 외쳐대고 있다. 군중심리에 휩싸여 준비도 없이 인생을 던지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가려고 하는 길이 스스로 원하고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팔랑귀 때문에 예정에도 없던 경로를 탐색하고 있는것인지 사려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자신의 꿈을 친구따라 강남가는 정도의 일로 가볍게 치부해 버리지 말자.
남 따라 중심을 잃고 휩쓸리지 말고 내면에서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에 좀더 귀 기울이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자.
나의 삶은 아무도 대신 살아주지 않으며 책임져 주지도 않는다.
나의 인생은 남들의 인생만큼이나 소중하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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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어서 힘들고 그게 미안해서 힘들다.

함께 있으면서 불안해 한다.
불안하면 말을 못한다. 

못믿어서 힘들고 그게 미안해서 힘들다.
돌아가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또 틀린게 아닐까?

함께 나눌 추억이 떨어져 버린다. 할말이 없어진다

밥먹었어? 뭐해?
피곤해.
자려고. 

그렇게 마음속 말을 꺼내는 것을 망설이면서 멀어져 간다.
아무렇지 않은듯 감추고 거짓말을 하지만
그 거짓말의 크기만큼 멀어져 간다. 

 

외롭게  혼자두는 걸 견뎌낼 사람은 없다

떠나면 외로울까 무서워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로 늘어난 코의 길이가 너무 길어 가까이 갈 수 없다.
한 발자국 더 멀어진다.
그렇게 멀어짐을 쌓아간다.

실패의 경험은 두려움을 낳는다

패 해 보고 나면 다시 실패 할까 두려워 진다.
많은 순간들이 과거에 실패한 상황과 데자뷰처럼 느껴진다.
데자뷰에 대한 두려움은 불안함을 만든다.
불안함을 이기기 위해 감정을 억누르게 된다.
억눌린 감정은 집착과 미련으로 변한다.

관계가 깨질까봐 솔직하지 못하지만 힘들어져 가는 자신이 두려워 진다.
힘들어져 가는 자신을 보며 과거의 실패가 다시 다시 반복될 것이 또 두려워 진다.
실패했을 때 겪었던 괴로움이 떠올라 또다시 두려워 진다.
괴로움이 두려워 불안함을 감추지만 점점 자신의 모습을 잃는 것이 두려워 진다.
두려움은 두려움을 낳고 첩첩이 쌓인 두려움은 자신을 변하게 한다.
차라리 간절함에 빠지지 말고 거리를 두고 지낼걸 후회한다.
아픈기억들, 두려움, 집착, 외로움, 불편함, 불안함, 괴로움 들이 제자리를 맴돌며 커져간다. 
인생 되돌이표다.
끝도없이 되돌아 반복하면서 멀어지고 있음을 알지 못한다.
우리는 이것을 트라우마 라고 부른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를 생각할 때

시작했을 때로 돌아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쌓인 불안과 불편을 지우고 처음으로 돌아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자주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지금이 행복하지 않다는 증거다.

미안함의 시간 멀어짐의 시간

더 많이 사랑한 쪽이 더 아프다.
자신이 준 사랑에 대한 보상을 원한다면
그만큼 함께 했던 시간들이 힘들었다는 의미다
힘들었지만 축복이고 기적같은 시간이 사랑이다.
사랑은 괴로운 현실 속에서도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마법이다.
힘들게 참고 견뎠던 시간들을 보상받고 싶어 한다면
사랑하면서 괴로왔던 현실이 불행했다는 증거다.
그러면 상대는 미안해서 힘들어 진다.
미안한 마음은 말문을 막고 참게 만든다. 
자신을 숨기게 만든다.
힘든것을 숨기는 마음은 편안하지 않다.

이렇게 서서히 멀어짐을 알지 못한다.

기억 과 관계

오래된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억' 이다. 
기쁘고 좋았던 기억도 많지만 아팠던 기억들도 많을 것이다.
아팠던 '기억' 을 뛰어넘을 자신이 없다면 지내온 시간을 이유로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 을 그만 두어야 한다.
이미 '사랑' 이 아닌 '노력' 이라면,
함께 해온 시간이 아까와 지속되는 관계라면
그만두어야 한다.


이런 저런 수많은 이유로 친밀했던 관계는 어느새 조금씩 마음속에 쌓인 벽에 가로막힌다.
마음의 벽을 사이에 두고 마음의 거리는 가랑비에 옷이 젖어가듯 알아채지 못한 사이에 서서히 멀어진다.
매일의 일상속에서 일어나는 이 변화는 알아채기가 매우 어렵다.
긴 시간동안 쌓여온 소재는 어느순간 불씨가 되어 타오르고
갑작스런 불길에 화들짝 놀라지만
놀라움을 가라앉히고 나서야 불길이 한순간에 일어난 것이 아님을 뒤늦게 깨닫는다.
언제나 불이 나고 나서야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낀다.

마음의 멀어짐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관계에 있어 일방적인 잘못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서로가 서툴렀기 때문이다. 
거리를 만드는 사건은 일반적으로 매우 사소하지만 영향력은 매우 강력하다.
말 한마디 표정 한가지로도 마음은 멀찌감치 떨어져 버릴 수 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 에서도 말하듯 멀어짐은 아주 작은 부분에서 시작된다.
세상 어떤일도 그냥 일어나는 법이 없다.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처럼 작고 사소한 일들이 관계를 깨뜨린다.

멀어지는 사람들의 초상은 전혀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이들의 초상이 익숙하다면 나의 관계에도 빨간불이 들어 왔다는 신호임을 잊지말자.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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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9 - [Philosophy] - 미니멀라이프를 찾아서

심플하게 사는 것이 행복이다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 뜻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는 생활방식. 
물건을 줄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적게 가짐으로써 삶의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미니멀 라이프 개요

필요한 것 이외에는 가지지 않는 생활방식이다. 
적게 가짐으로 여유를 가지고 삶의 중요한 부분에 집중 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 
물건을 적게 가지는 것뿐 아니라 단순하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생활 속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은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라 한다

미니멀라이프 기원

미니멀 라이프는 2010년 무렵 영미권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주도한 사람은 웹사이트 ‘미니멀리스트 닷컴(TheMinimalists.com)’을 운영하는 조슈아 필즈 밀번(Joshua Fields Millburn)과 라이언 니커디머스(Ryan Nicodemus)이다. 
그들은 이전까지 좋은 직장을 얻어 고급 자동차와 좋은 집에 살고 있었지만, 행복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일주일에 70~80 시간 일하면서 물건을 사는 것으로 공허감을 채웠으나 자신의 삶을 통제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2010년 그들은 자신들이 세운 미니멀리즘 원칙을 사용해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이를 웹사이트에 소개했다. 
영미권의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보였다. 
2011년 밀번과 니커디머스는 30세의 나이에 회사를 그만두고 《미니멀리즘: 의미있는 삶(Minimalism: Live a meaningful life)》을 출간하고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멘토링 활동을 시작했다. 
해당 저서는 2013년 한국에서 《두 남자의 미니멀 라이프》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미니멀라이프 실천방법

없는 것을 채우려 하지 말고 있는 것을 향유하라.
가지고 있는것을 바꾸며 끊임없이 물건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채우려는 욕구를 버려라. 채우는 물건들은 나를 복잡하고 피곤하게 만든다. 
덜어낼 수록 모든것이 선명해진다. 
불필요한 물건을 욕망으로 채우지 말고 그 에너지를 내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데 사용하라.
쇼핑과 물건을 고르는 시간을 독서나 영화감상, 여행, 대화의 시간으로 사용하라.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살다보면 이것 저것 불편함이 느껴지고 필요한 것들이 늘어난다. 작은 쟁반, 좀더 푹신한 슬리퍼와 쿠션, 용도 따라 사용할 그릇들, 장식을 위한 악세사리들, 의류, 정리함, 용품들, 기호품들 등등 수만가지 이쁘고 편리한 물건들이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이럴 때 나에게 꼭 필요한 질문이 `"정말 필요한 것인가?"` 이다.
여러번 생각을 필터링 하고 나면 결국 구매욕구를 일으켰던 팔,구할은 불필요한 물품들로 걸러진다. 
잡동사니로 점점 가득 해지는 것으로 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끊임없이 나에게 하는 자문이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새로운 것을 채우려는 일을 그만두는 것도 쉽지 않지만 가진것을 덜어내는 일은 더 어렵다.
언젠가 필요한 것 들로 가득찬 인생은 언젠가 일어날 지도 모르는 미래의 시간을 위해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내 대부분 삶의 시간들을 채워야 한다. 언젠가 일어날 한번의 시간을 위해 수많은 소중한 시간을 짖눌린 무게속에 살아야 한다.
무거운 삶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내려놓는 것이다. 현재도 미래도 모두 다 소유하려는 욕심 때문에 스스로 인생의 무게를 늘려간다. 
내가 소유한 물건들이 가장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존재들이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들부터 시작해서 인생의 덜어내기를 해야한다.

목적-방법-효과

미니멀 라이프의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는 것`이다. 
물건이 줄어들면 정리하거나 청소에 소모하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생활이 간소해지면 그만큼 여유 시간이 생기고 홀가분해지는 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물건을 버리는 것만큼 과도한 소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물건을 사기 위해 사용하던 시간을 줄이고 버린 물건으로 생긴 공간을 다시 채우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소비를 통해 남과 비교하던 습관을 줄여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는 의미도 있다. 
적게 소비하여 환경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물건을 줄이는 것은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한 것 이기도 하다. 

생활을 단순하게 만들어 불필요한 일에 쓰던 에너지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사용하는 것이다. 
물건을 적게 가질수록 떠나거나 행동하기 쉬워진다는 측면도 있다. 
미니멀리스트 닷컴을 운영하는 밀번과 니커디머스는 미니멀 라이프를 무조건 적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삶을 통해 더 큰 만족과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생활 방식이 미니멀 라이프라는 것이다.

미니멀라이프 심화

물건, 빚, 시간, 집을 포함한 모든 생활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소유욕에서 벗어나 물건에 집착하지 않고 삶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불필요한 부분은 제거하고 삶을 단순화 시켜 그 여유공간에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있는 것들을 대신 넣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과정이다. 

나에게 묻는 질문

나에게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
내가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건 무엇인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단순함

모든 것으로 부터 단순해 진다.
복잡함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따르는 스트레스로 부터 벗어난다.
기복이 없는 잔잔한 삶을 산다. 
하던대로 모든것을 계속하고 루틴한 일정속에 정해진 일과를 습관처럼 하며 화낼일도 싸울일도 없이 평온한 나날을 보내며 산다.
불안한 마음을 잊고 작은 일들을 살피며 산다.

생활의 단순함.

언제라도 원한다면 여행을 떠나도 남겨질 일들이 걱정없는 가벼운 삶을 산다.

관계의 단순함

관계에 묶여 내가 원하는 삶을 사는것에 고민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을 누군가와 함께 한다.
구속하지 않고 바라지 않고 늘 항상 그자리에서 변함없는 모습으로 산다.
관계로 인해 힘들어하고 상처받고 스트레스받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좋아하고 마음편한 사람들과 지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억지로 끼워맞추지 않는다.
시간에 길들여진 관계속에 얽매이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사람, 내가 즐거운 사람, 함께하면 마음 편한 사람과 지낸다.
오래된 친구가 아니라도 좋다.
가난한 내 영혼을 숨기려 하지 않아도 내 모습 그대로를 안아줄 사람과 함께 지낸다.

`마음가는 대로 억지로 맞출필요 없이`

`덜어내고 덜어내면 마지막 남는 소중한 몇명만이 남을 것이다.`

소유물의 단순함

내가 가진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에 얽매여 많은 것들이 쌓여가게 하지 않는다.
소중한 물건이라면 그 숫자를 줄여 정신적 혼잡함을 줄인다.
불필요한 군더더기들에 미련을 두고 움켜쥔 채 불필요한 부피와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난다.
없어서 불편하더라도 가지고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난다.
불편한것은 잠깐이고 부담스러운것은 지속된다. 잠깐의 편안함을 위해 일상을 부담으로 살지 않는다.

`덜어내고 덜어내면 마지막 남는 소중한 몇가지 들만이 남을 것이다.`

실천 목표

나의 시간을중히 하자

 

필요없는 것들을 쫒으며 낭비하는 삶을 살지 않는다.
더 화려하고 더 편안하고 더 풍요롭다고 행복하진 않다.
내게 행복을 주는 것들만 있으면 된다.

행복하자

모자라고 불편하고 넉넉하지 못해도 내가 그런것에서 행복을 찾고 있지 않는 이상 더이상 나에겐 의미 없는 것들이다.
그런 것들을 원하는 사람들로 인해 내 인생에 무게를 느끼지 말자.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다른사람의 행복을 위해 나의 불행을 견디지는 말자.
내가 원하는 것들과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내가 원하는 일들을 하면서 산다.
나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 
나를 사랑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솔직하자

내가 원하지 않는 일에 행복한 듯 나를 포장하고 끼워 맞추며 살지 않는다.
그런 일에 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 보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데 소비한다.
나에게 집중하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찾는데 집중한다.

`덜어내고 덜어내면 마지막 남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만 남을 것이다.`

시간

불필요한 시간

남에게 보이기 위해 꾸미는 시간.
장식, 미용, 화장, 옷차림에 투자하는 시간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과시를 통해 만족을 느끼기 위한 준비, 행동, 표현들

소중한 시간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시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
즐거움과 의욕을 솟아나게 하는 시간.
내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일에 몰두하고 생각하는 시간

`불필요한 시간들을 덜어내고 덜어내면 마지만 남는 나를 만족시켜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시간들만 남을 것이다.`

내가 삶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건 무엇인가

내 아이의 행복

힘들어 하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좌절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이겨 낼 수 있다면
선한 사람들과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다면
자신이 하는 일 속에서 보람을 느끼며 살 수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걷는 시간

같이 원하는 것을 함께 하며 살 수 있다면
나만의 계획이 아니라 함께 꿈꾸고 계획하고 함께 이루어 나갈 수 있다면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는 시간들로 우리의 시간들을 채울 수 있다면

소확행

작은 행복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
작은 성취를 얻고 만족하며 살고싶다.
작은 마음에 감사한 마음을 느끼며 
작은 발견에 기뻐하며
작은 깨달음에 희열을 느끼고
작은 배움에 가슴벅차하면서 살고 싶다.

실천 항목

  • 가진 것들에 치여 살지 않기
  • 안 쓰는 앱 지우고 필요할 때마다 다운로드
  • 냉장고 비우기
  • 사용 목적 잃어버린 물건 버리기
  • 언젠지 모를 한번을 위한 것들에 미련 버리기
  • 모두에게 친절한 사람 말고 가까운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는 사람 되기
  •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소비되는 시간을 내가 행복해지는 일에 사용하는 시간으로 전환하기
  • 공간값 줄이기
  •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시간 없애기
  • 자주 뒤돌아 보기
  • 자주 생각하기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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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걸려오는 스팸전화들에 대해서 좀더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걸려오는 스팸전화와 문자들이 많을 수록 그만큼 살기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일 수도 있으니까.
살기가 힘들 수록 광고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홍보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최선의 방어는 최대공격이라고 했던가. 이런 홍보에 종사하는 기업의 오너로부터 말단 텔레마케터들까지 모두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하자. 내가 직접 이들의 삶에 금전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비난은 하지 말자. 그들도 살고 싶고 살아남으려는 발버둥이라고 생각하자. 이렇게 생각해 보면 참 가슴아픈 일이다.
하루종일 전화를 걸고 같은말을 반복하는 마케터들의 애환을 생각해 보자. 받지도 않고 거절당하고 안좋은 소리를 들어가면서 하루종일 전화번호 버튼을 눌러야 하는 입장을 생각해 보자.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그들이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면 아무리 나의 소중한 시간을 뺏어가는 귀찮은 전화들일 지라도 차마 욕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나만알고 내 가족만 챙기는 개인과 가족이기주의가 만연하는 세상이지만 한번쯤 타인의 어려움과 고통을 반추해 보는 시간을 갖는게 나를 메마르지 않게 하는 일일 수도 있다.
시간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한다지만 그 시간들을 왜 더 많이 만들고 보유하려 애쓰는지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할 때다.
나혼자 잘먹고 잘살면 된다는 생각은 결국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 세상에서 타인을 무시한 채 나에게만 집중하는 내 행동의 결과가 결국 부메랑으로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생각해 보자.
불필요한 시간을 절약해서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은 시간으로부터의 자유, 경제로부터의 자유 완전한 자유를 얻기 위함이지만 곡간에 혼자서 다 먹지도 못할 만큼 산더미 같은 쌀을 쌓아놓고 부둥켜 안고 살다가 간다면 무슨 의미일까. 혼자서는 쓰고도 남을 시간들을 가지고도 함께 나누지 못한다면 그 시간들이 무슨 가치가 있을까. 

고통의 소리를 듣고도 무심한 냉소와 비난은 삼가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사전에 양해없이 일방적으로 접해야 하는 스팸전화와 문자의 홍수에 상당한 번거로움과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사실이다. 매번 전화기를 확인해야 하고 차단하고 읽고 지우고를 내 의사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가 가진 시간들을 여기에 할애해야 한다는 점이 나를 화나게 하는 일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치솟아 오르는 욕설을 내뱉기 전에 내 전화기를 울리는 전화벨 저편에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누군가를 생각해 보자.
전화벨 소리가 그들의 구조신호라는 생각을 해 보자.
전화를 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자.
이 시간을 살아가는 같은 한 인간으로서 그들의 심정을 생각해 보자. 

누군가를 배려 한다는 일은 돈이 드는 일이 아니다.
나의 작은 마음 한부분만 나누어 주면 되는 일이다.
나에게는 작고 사소한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한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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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었을 때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심한 경우 머릿속이 하얗게 되고 허둥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무언가를 할 때 목표를 세우는데 너무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목적지를 두고 가다가 계획과는 다르게 길을 잃게 되는 경우에는 당황하게 된다.
여행지에서 가고싶은 곳을 찾아 가다가 길을 잃었을 때 느꼈던 막막함과 불안감을 회상해 본다. 왜 불안했을까? 무엇이 두려웠던 걸까?

인생을 살면서도 길을 잃는 때가 있다. 
목표를 향해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살다가 갑자기 의도치 않았던 상황이 생긴다. 세상일은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으니까. 

길을 잃었을때 두려워하거나 허둥대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한 걸음 나아가 보자. 생각했던 것 보다 괜찮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 이순간을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채우지 말자.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을 때는 보폭을 줄이고 주변을 둘러보자. 그리고 가만히 귀 기울여 보자. 그제서야 불어오는 바람과 꽃향기와 지저귀는 새소리,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이 들리고 보이게 된다. 목적지에 도달할 마음으로 앞만 보고 걸어갈 때는 보고 듣지 못했던 온갖 것들이 길을 잃고 나서야 언제나 내 주위에 있었음을 깨닫는다.
어딘가에 도달해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면 지금 걷고 있는 길도 별반 나쁘지 않다. 

어린 시절 나는 길을 걸을 때 땅을 보고 걷는 일이 많았다. 내 걸음 걸음마다 변하는 땅의 모습과 땅에서 움직이는 개미와 딱정벌레들의 움직임에 호기심이 있었다. 가끔은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기도 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모양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했다. 봄이면 동네 길가에 노랗게 돋아나던 개나리 꽃몽오리를 한참 들여다 보기도 했다. 세상은 단 한순간도 변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언제부터 였는가. 학문과 일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쫒으면서 삶에 열중한다는 생각으로 살면서 정작 내 주변에 있던 수많은 소중한 존재들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목표만 생각하고 목적지를 향해 앞만 보고 걸어오느라 오랜 세월동안 지나쳐 버린 존재들이 너무도 많았다. 

길을 잃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반백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수많은 길들이 내 앞에 펼쳐진다.
두려워 할 것도 조급해 할 필요도 없다. 그냥 마음에 드는 길로 걸음을 내딛으면 된다. 내가 마음에 들었던 그 길은 어디론가 이어져 나를 이끌 것이다. 이제는 그 길을 걸으며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걸어가자. 
멀리 돌아가도 상관없고 힘들면 잠시 앉아 쉬어가도 좋다. 반드시 도달해야 할 곳이 없으니 내 발길이 어디까지 닿더라도 행복하다.

마음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것이었는지는 내려 놓고서야 느낄 수 있다.

- 지금을 사는 나 -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가지 않은 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다른 날 걸어보리라! 생각했지요.
인생 길이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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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오고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4월에 접어들면 어김없이 꽃가루 알러지 증세에 시달린다.
해마다 반복되는 알러지 증세는 약을 복용하면 거짓말 같이 사라진다. 알러지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 동안 바깥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은 언제까지일까?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국립기상과학원 사이트에 있다. 지역별로 정보가 있다. 
위의 표를 보면 4월에서 6월초 까지 가장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기간이다. 
소나무과 수종의 꽃가루는 알러지 유발이 적다고는 하지만 반응하는 체질에 따라 case by case 이다. 꽃가루가 집중적으로 날리는 시기를 보니 알러지 증세가 심해졌다가 사라지는 나의 신체주기와 거의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정목으로 생각했던 잣나무도 5월 한달간이 꽃가루가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다. 잣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종이다.
소나무와 잣나무의 꽃가루는 매우 심한 기간에는 하루만에 차창이 샛노란 가루로 뒤덮일 정도로 많은 양이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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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 사용해 보니 은근 부실하다.
첫째, 무게가 너무 무겁다. 크기는 160 x 290 x 30 인데 재질이 PP 라서 부피에 비해 꽤 무겁다.
둘째, 높이가 너무 낮다. 140 mm 로 거의 바닥에 앉는 수준이다.
세째, 조립시 단단히 체결되지 않고 흔들린다. 설명서 상으로는 내하중 95kg 라고 되어 있으나 체결이 완벽히 되지 않아 흔들림과 좌굴이 일어나 자칫 무너저 내릴것 같이 불안하다.
네째, 디자인이 너무 직설적이다. 촌스러움의 극치다. 가지고 다니기 창피하다.
다섯째, 제품의 핵심은 본체가 아니라 응고제에 있다. 응고제와 친환경 비닐백, 밀봉용 비닐백만 있으면 본체는 사실 어떤 방식의 것으로 대체해도 상관이 없다.
(응고제 성능은 항상 궁금했던 점인데 귀차니즘으로 인해 테스트를 해본적이 없었다. 테스트 결과 900ml 의 물이 젤 형상으로 완전히 변하기 까지 약 3분 30초 정도가 소요되었다. 훌륭한 성능이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제품의 핵심내용을 제외하고 본체를 좀더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

본체 대용으로 사용할 장비중 선물로 받았던 휴몬트 폴딩 미니의자가 떠올랐다. 헬리녹스 체어를 구입한 후로 거의 사장하다 시피 한 물건이다. 가볍고 작아서 휴대하기 좋은 제품이지만 낚시의자 형태라서 그다지 편안하지는 못해 본의 아니게 뒷방 늙은이가 되어버린 물건. 놀고 있는 장비를 적극 활용키로 결정했다. 개량작업이 필요하다.

Product : Humont folding mini chair
Size : 230 x 230 x 270H
Weight : 300g under
Fabric : 코듀라 원단
Frame : 두랄루민 7075

프레임은 두랄루민으로 경량성을 확보했고 시트는 코듀라 원단으로 강한 인장력과 립스탑이 구현되어 있는 직물이다. 시트를 가공하여도 여백을 어느정도 남긴다면 네 모서리의 보강철물과 함께 착석 성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좌석 높이는 270 mm 로 이정도면 앉았을 때 크게 불편함이 없다. 
접었을 때 70 x 70 x 330H 로 배낭 사이드포켓에 쏙 들어간다. 휴대성도 좋다. 


before after

Frame 에서 시트를 분리하여 각 변 20 mm 의 여유를 두고 원형으로 도려내었다. 
시트의 잘라낸 단부에는 사용하지 않고 굴러다니던 웨빙스트랩을 바이어스테이프로 사용하여 세줄박음을 하였다. 튼튼해야 하니까.
실 색깔은 시트와 프레임 칼라에 맞춰 연한 하늘색을 선택했다.
시트의 중앙부를 비워 냈지만 코듀라 원단이 역시 한몫을 한다.
앉아보니 전혀 흔들림이 없고 엉덩이 부분이 원형홀에 걸쳐져 오히려 편안함이 더해졌다.
이 정도면 의자와 휴대용 화장실 본체 대안으로 겸용 할 수 있곘다.
변기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비닐만 걸어서 간이 쓰레기통으로도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
휴대용 세면대로 활용해도 좋을듯 하다. 750H 정도를 확보하려면 약 480H 받침대가 필요하다. 테이블 위에 올려서 사용하면 어느정도 높이가 확보 될 것 같다.
등산스틱 거치대로도 사용하면 좋겠다.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우천 시 급하면 거꾸로 머리에 써서 도롱이 대용으로도 사용해 볼까? ㅋ

의자에 구멍 하나 뚫었을 뿐인데 활용도가 무궁무진하게 늘어나고 있다. 
어쩐지 뒷방 늙은이에서 최애 아이템으로 거듭나게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랄까.

아무튼 의도 했던대로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다.
무게는 줄이고 안정감과 편리성은 높였다.
기능 또한 의자 단일 용도에서 다양한 용도의 가능성을 확보했다.
심플한 디자인으로 사용하기에도 기분좋은 제품으로 바뀌었다.
대 성공!!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을 보면 내가 필요한 용도에 완전히 부합하는 상품을 찾기는 힘들다. 오히려 불필요한 기능들로 인해 가격만 부풀려져 실용성은 오히려 마이너스다. 잘 만든 제품도 내가 원하는 어딘가가 꼭 한두가지씩 아쉬운 점이 있다.
내가 필요한 용도에 맞게 직접 개량하여 사용하는 것 만이 나만의 상품을 갖기 위한 최선의 길이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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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폐쇄 저기도 폐쇄다.
이곳은 사유지이다. 막아 놓은 바리케이트와 출입금지 팻말들을 보면 무분별한 방문객들의 횡포로 주인이 산 관리에 얼마나 시달리고 있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폐쇄 이유는 여타 지역의 장소들과 다르지 않다. 화재발생,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자연훼손, 오물, 배변행위 들 때문이다. 
입구에서 우연히 마주친 산 주인 할머님과 한동안 얘기를 나눴다. 제5공화국 때부터 수십리 길을 오가며 한그루 두그루 직접 나무를 가져다 심은게 지금같이 무성한 수림이 되었다고 하신다. 산을 가꾸고 나무를 심느라 손발이 갈라지고 관절이 닳도록 고생을 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피땀흘려 가꾸어놓은 소중한 산이 소문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멍들어가고 오염되는 것을 견디다 못해 아예 출입을 금지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신다. 과거 이곳은 차를 몰고 숲까지 들어가 야영을 하는 장면을 너도 나도 SNS 상에 자랑하듯 올리던 곳이었다. 
그 분들이 소문을 내 주신 덕에 차량공세에 못견딘 산주님 께서는 차량출입을 금지하게 되었고 뒤이어 이어진 캠핑족 공세에 못견디고 이제는 결국 입산조차 금지하게 까지 되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산 주인 입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고통에 시달려야 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소문듣고 몰려든 사람들이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하루에도 산더미같은 쓰레기가 쌓여 쓰레기 치우는 것이 하루 일과같이 되었었다고 하신다. 자신의 개인소유 땅에 무단으로 들어와 놀다 가는것도 분통터질 노릇이지만 쓰레기까지 치우고 내 돈 들여 버려야 하는 상황이 어이가 없으셨단다.

백패킹의 성지라고 불리우던 굴업도가 유명한 똥밭(?) 이 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다음은 나무위키 에서 검색한 굴업도 정보의 일부분이다.

"다만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이 흠인데, 섬 입구에 화장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몰지각한 캠핑족들의 노상방뇨,노상방변으로 인해 캠핑장 인근이 똥밭으로 유명하다(...)"

휴식을 즐기고 좋은 기운을 얻어 일상을 위한 에너지를 재 충전하기 위해 자연을 찾는 일은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요즘 수많은 유튜버들이 취미생활인지 상업적인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신들의 행적을 영상에 담아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되었다. 등산이나 캠핑 초보인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오늘은 오지캠핑에 도전해 봅니다." "부시크래프트를 해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시도해 봅니다". "우중캠핑으로 죽는줄 알았어요" 등등. 마치 태권도 도장에 처음 다니게 된 초등학생이 도복도 안갈아 입고 흰띄를 두르고 길거리를 가면서도 정권지르기 연습을 하며 으시대는 모습같아 귀엽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다. 골프 갓 입문한 사람이 시도때도 없이 아무곳에서나 스윙연습 자세를 취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무언가 자랑하고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강한거다. 남들이 알아주기를 원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이 뭔가 한가닥 하는 사람의 반열에 들어간 듯한 착각에 빠지는 단계인거다. 
유행어 처럼 영상 마지막에는 꼭 LNT 를 실천했다고 하며 마무리 한다. 장소가 어디냐고 묻는 댓글에는 답을 하지 않는 것이 매너처럼 되었다. 우리나라 산천의 수없이 아름다운 장소들이 이런 영상과 자료들을 보고 몰려든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헤집어 놓은 덕분에 멍들고 오염되고 폐쇄되는 수순을 밟았기 때문이다. 어떤 유튜버는 장소를 묻는 댓글에 우습게도 오픈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영상속에 힌트가 있다는 식의 답을 달아놓기도 한다. 이럴바엔 차라리 장소를 오픈함만 못한 짓이다. 두세곳 정도의 정보검색을 통하면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는 일이고 또 그래서 그런 장소가 일단 SNS 상에 올라가게 되면 머지않아 폐쇄에 이르게 된다.
'흔적을 남기지 말라' 는 의미에는 이제 '내가 어디에 다녀왔는지의 흔적 또한 남기지 말라' 는 의미가 추가되어야 할 판이다. 

이들 수많은 초보캠퍼 유튜버들의 영상이 의도 여부를 떠나 무분별하고 잘못된 방향으로의 캠핑문화를 유도하고 국내 수많은 아름다운 장소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고 출입금지, 폐쇄에 이르게 되는데 일조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방송이란 공유화 되는 정보매체이므로 그 저작물에 대한 책임 또한 배포자에게 있다는 책임의식도 가져야 한다. 사회에 미치는 파장을 생각한다면 '나도 따라서 그냥한번 해보는거야' '조회수만 많이 늘리면 돼' 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공개 영상은 장난이 아니다. 정규방송이건 1인방송이건 방송은 방송이다.
방송에는 응당 책임이 따른다.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철수하고 나서도 돌아오는 길에 아무곳에나 버리고 오는 경우도 많다. LNT 를 실천했다고 하고 뒤로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하고 있다. 

사람들 통행이 드문 길가에 쓰레기를 담은 박스가 버려져 있다. 내용물을 보니 캠핑 쓰레기다. 

너도 나도 LNT 를 부르짖은 덕분에 자리를 치우고 나오기는 했는데 쓰레기를 차에 싣고 집에까지 가자니 냄새도 나고 생각없이 쑤셔박아 온갖게 뒤섞인 쓰레기를 분리수거해 버릴일도 귀찮았을 것이다. 오지에서 돌아오다 보니 인적도 드물고 나하나쯤 쓰레기 버리고 간다고 큰일 있겠어? (어떤 이는 "한번 왔으니 다신 올 일 없다. 이곳이 망가지건 폐쇄되건 이젠 나와는 상관없다" 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게다. 길가에 그대로 버리기는 뭐했는지 길옆 도랑에 버리고 갔다. 
버려진 쓰레기 만으로도 그 사람의 의식구조와 생각의 흐름이 참으로 여실히 드러난다. 

과거에 학교 설계를 하는 과정에서 화장실 문제로 학교 임직원과 의견대립이 있었던 적이 있다. 학교측의 요구는 화장실 변기를 화변기 (쪼그려 싸는 재래식 수세변기) 로 설치해 달라는 거였다. 이유를 묻자 양변기를 설치하면 양변기를 밟고 올라서서 화장실 창문에 대고 담배를 피운다는 거다. 또 한가지 이유는 양변기를 더럽게 사용하고 좌대에 앉기 꺼려해서 밟고 올라서서 용변을 보는 학생들도 있다는 이유였다. 이유를 듣고 어이가 없었다. 그 학생들이 자기집 변기에서도 그럴까? 관리가 안되면 되도록 선도해야 할 것이 선생님의 임무이고 그런 과정에서 남들에게 민폐를 입히지 않는 배려심도 길러줘야 하는 것 아닌가? 미래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할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입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사소한 일 같지만 이런 사소함들이 쌓여 사회전체가 이기적이고 자신만 생각하는 분위기가 당연한 것으로 변질될 것이 뻔한 일이다. 이런 뜻으로 선생님들을 호되게 야단쳤던 기억이 난다. 
교육의 일선에서 학생들의 가치관을 만들어 줘야 할 선생님들 조차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니 남이 안보는 곳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짓도 서슴없이 하는 행동들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TV 프로그램 중에 몰래카메라 코너가 한때 굉장히 시청율이 높았던 때가 있었다. 해외 방송 플랫폼을 카피해서 만든 코너였는데 프랑스 방송에서 제작한 몰래카메라 작품이 기억난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다시피 한 도로에서 신호등을 조작해 놓고 신호위반을 하면 헬기가 등장하여 위반 차량을 적발하는 각본이었다. 놀랐던 건 신호가 바뀌지 않자 정지한 차가 10분이 넘도록 그냥 가지 않고 대기하는 장면이었다. 남들이 보든 안보든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이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고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임을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었다. 

의식 수준은 통제와 금지의 손이 닿지 않는 상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아무리 유튜버 들이 자신의 영상에서 LNT 를 지켰다고 너스레를 떨어도 영상 밖에서 그들이 과연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아직도 산에서 불을 피우고 버너로 취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강가에 바위를 모아 모닥불을 피우고 잔재를 그대로 방치하는 사람들도 많다. 오지 캠핑을 하면 불가피한 상황도 있으니 급하면 용변을 보고 땅을 파서 묻으면 된다고 호도하는 유튜버도 있다.
유튜드 동영상 댓글들을 보면 화장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느냐 는 질문에 속시원히 대답하는 유튜버들이 거의 없는 것만 보아도 영상에서는 그럴듯하게 좋은 모습을 꾸며 보이면서도 이면으로는 다른 모습이 상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밖에 나가 도구가 없으면 먹거리가 해결되지 않을 것은 알아서 취사에 필요한 도구는 챙기면서 먹고 마시면 응당 불가피한 배변은 어떻게 해결할지 대책없이 나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비상용, 일회용 화장실킷을 조금만 관심가지고 검색해 보면 구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이것만 보아도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다. 장비소개 영상들이 그렇게도 많은데 백패킹 화장실킷에 관한 영상을 찾아보기가 힘든게 신기할 정도다. 대부분의 산에서 으슥한 곳에 들어가면 십중팔구는 똥밭에 하얀 티슈들이 난무하는 것만 보아도 사람들이 얼마나 무대책으로 산에오르고 물을 찾아 야영을 하는지 알 수 있다. 
하면 안되는줄 몰라서 그랬다고 하기엔 너무 무책임한 일이다. 
남의 눈에 띄지 않으면 교통신호를 준수할 생각도, 쓰레기를 집까지 가져가 처리할 마음도, 환경을 더럽히고 싶지 않은 마음도 언제든지 버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글을 쓰다 보니 과거에 겪었던 일이 또 한가지 생각난다. 
몇년 전 춘천지역을 구경하고 다니다가 날이 저물어 하루 야영할 곳을 찾아 호숫가변에 야영이 가능한 사이트를 찾아가 잠자리를 구축하고 있었다. 밤 11시가 넘어 주위가 칠흑같이 어두운 시간이었다.
갑자기 나이 지긋한 아주머님의 고함소리가 어둠을 갈랐다. 소리를 들어보니 내용인 즉 그곳에 사는 분인데 밤새 먹고 마시며 노는 사람들로 시끄러워 살수가 없다는 얘기였고 고함을 치면서 화가 더 끓어오른 듯 그 아주머니의 그 다음 이어지는 말에 씁쓸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젊은이들이 밤새 놀고 그러는거 뭐 다 이해해. 근데 왜 아무데나 똥들을 싸지르냔 말이야. 특히 같이온 젊은 XX들이 제일 나빠. 사내놈들 앞에서는 온갖 내숭떨고 깔끔떨면서 안보이는데 가서는 왜 똥 싸지르고 똥딲은 휴지 그대로 아무데나 버려놓고 그러냔 말이야 !!!"
더 가관이었던 어떤 청년의 대답.
"아~씨 내가 안쌌어요~!"

피해보는 입장의 분노가 느껴지는 말이었다. 겉다르고 속다르고, 남이 안보면 돌변하는 비양심적 인간들에 대한 속시원한 일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긴...안쌌는데 싸잡아 욕먹으면 억울하긴 했겠다....

코로나19 는 우리의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비대면과 사회적거리 두기를 강요받은 국민들은 놀고 즐기는데에도 많은 제약을 받게 되었다. 노래방과 주점이 불야성을 이루던 사회가 하루 아침에 유령도시처럼 변했다. 거리는 썰렁해 졌고 식당들은 파리를 날리고 있는 곳이 넘쳐난다.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던 이태원거리의 열기는 완전히 붕괴되었다. 흥이 넘치던 사람들은 집콕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답답함을 벗어던질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차박의 유행이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사람이 귀농하여 농사일을 하며 사는건 적응이 어려운 일이다. 마찬가지로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그나마 안락하게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던 것이 오토캠핑과 글램핑 이었다. 유료 캠핑장을 예약하고 차를 몰고 사이트 바로옆에 차를 대고 캠핑을 하는 것에 익숙하던 사람들이 갈데가 없어졌다. 많은 유료캠핑장들이 폐업을 하였고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단속과 회피속에 도태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오토캠핑을 하던 사람들이 그대로 차를 몰고 정비되지 않은 노지를 찾아 나서게 되었다. 차를 대고 호화롭고 거대한 텐트와 타프위에서 온갖 캠핑장비들을 늘어놓고 전기와 물, 화장실, 샤워실 까지 완비된 곳에서 캠핑을 해 온 사람들이 험한 오지를 찾아 그동안 하던 캠핑스타일을 누리려고 한다. 돈내고 관리가 되고 편의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마음껏 먹고 놀며 즐기고 떠나오면 알아서 뒷처리를 해주던 캠핑습성이 오지에서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놀고 먹고 마시고 불피우고 배설하며 마음껏 어지르고 그냥 떠나오는 것이다. 주인의 관리가 없는 곳이라 단속하는 사람도 없다. 무엇이 잘못된 일인지 관심도 없고 놀고 오면 그 뿐이다. 뒷일은 내 알 바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바퀴로 깔아뭉개고 헤집어 놓고 들어가기 힘든 곳 까지 차를 끌고 들어가 훼손을 시키고 떠난다. 한두 명이면 자정작용으로 해결이 될 것이지만 좁은 땅덩어리에 수많은 사람들이 일정 장소로 일시에 몰려들어 훼손을 일삼기 때문에 환경이 버텨낼 재간이 없다. 메뚜기떼가 지나가면 기름진 땅도 황무지로 변해버리듯 사람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또한 유사하다. 사람이 짖밟고 지나간 뒤 남는것은 오물과 쓰레기뿐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기만 하면 모든것이 변질되고 오염되고 죽어간다. 심각한 환경훼손에 뒤늦게 차량의 진입을 막고 폐쇄를 단행한다. 이제 차를 끌고 가서 자연을 즐길만한 곳은 왠만해서는 찾기 힘들다. 차가 막히자 뚜벅이로 라도 답답한 코로나 감옥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하지만 이름만 바뀌었지 습성은 여전하다. 오토캠핑, 차박을 거쳐 편안한 캠핑을 즐기던 사람들은 약간 불편하지만 역시 밖에서 먹는 고기가 맛있다며 지지고 볶기 위해 배낭을 메고 이곳 저곳 산천을 쑤시고 다닌다. 가는 곳 마다 먹고 마시고 불 지펴 고기굽고 장작불을 피우며 감성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캠핑' 이란 자연 속에서 조용히 사색하고 자연의 기운을 받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기회라는 생각 보다는 '밖에서 고기구워먹는일', '야외에서 어울려 먹방, 술판을 벌이는 일' 이라는 인식이 강한가 보다. 자연속에 머무르려고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유흥장소를 잃어 유원지를 찾아가는 것이니 자연은 관심이 없고 먹고 노는 일에만 집중하게 되며 당연히 자연훼손은 무관심하고 목적한 놀고 먹고 마시는 일만 달성하면 되는 것이라. 

우리나라 산천이 코로나로 어느날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온 좀비족 들에게 마구 갉아 먹히고 있다.
몸살을 앓고 있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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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만났던 캠퍼분은 동해에 잘 도착 했으려나.
나보다 더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분이다. 어둠이 내린 늦은 시간에 동해에 가겠다고 출발을 했으니. 우연히 만나 연락처도 주고받을 사이 없이 나를 열심히 도와주고는 훌쩍 떠나버렸지만 부디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는 안전한 여행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양방산 정상에서 일몰을 보고, 별을 보고, 아침 운해에 묻혀 산맥들과 그 아래 흐르던 남한강과 함께 자취를 감춘 강산에 묻혀 따뜻한 아침햇빛을 즐긴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단양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이른 봄. 겨울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단양을 돌아 본다.
어제 이곳으로 오는 길. 제천을 지나자 산과 강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진다.

단양의 모습은 모든것이 둥글다. 
부드러운 산봉우리의 모습도 둥글고 산을 굽이쳐 흐르는 강물도 둥글다.
천천히 천천히 흐르는 강물과 함께 하늘의 구름조차 둥그런 뭉개구름이다.
산에서 자라는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도 뾰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단양은 참 묘한 곳이다.
집에 돌아와서 떠올려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따뜻함이 있다.
지척에 있는 제천과 충주의 거칠고 메마른 웅장함들이 이곳에 다다르니 모두 무장해제를 한 것 같다.
월악과 치악, 백두대간의 줄기를 타고 흐르는 산과 호수들은 그 장관에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했다. 그런데 이곳에 도착하자 바짝 조여있던 나의 신경다발들이 한순간에 느슨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
단양은 마음을 편하게 하는 고장이다. 

-지금을 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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