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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트라공 : 그만 가자.
블라디미르 : 갈수는 없다.
에스트라공 : 왜?
블라디미르 : 고도를 기다려야지.
에스트라공 : 참 그렇지.

이것은 희망이다.

에스트라공 : 무슨일이 있었니?
블라디미르 : 아무 일도 아니다.
에스트라공 : 난 가겠다.
블라디미르 : 나도 가야지.

이것은 절망이다.

에스트라공 : 그럼 갈까?
블라디미르 : 가자.
둘은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다.

이것은 집착이다.


자꾸만 기다리고 있다는 현실을 망각하는 에스트라공.
끊임없이 기다림을 상기시켜주는 블라디미르.
두 사람이 나의 내면에 있다.

현실과 타협하는 순간이 온다. 절망의 순간이다.
기다림이 의미 없음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집착의 끈을 놓지 못한것 뿐임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헛된 희망을 내려놓고도 떠나지 못했던 나의 모습이다.
필요한건 단 한걸음. 한걸음만 내딛으면 비로소 나에게 진정 소중한 것들이 보인다.
기다림에서 벗어나면 그때서야 보인다.
내려놓고 나면 그때서야 나의 삶이,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 뚜렷이 보인다.

오지않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맹목적인 희망
영영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
그러면서도 내려놓지 못하는 기다림에 대한 미련.

이처럼 삶은 희망, 절망, 집착의 연속이다.
좌절과 미련속에 무언가를 기다리며 그 끈을 놓아버리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기다림을 그만두었을 때 남겨질 공허가 두려워 반복되는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이토록 힘든 것이다.
자유로와 지려면 내려놓아야 한다.
그러면 그것이 그렇게 두려운 일이 아님을 깨닫는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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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기르던 스파티필름이 병충해가 심해졌다. 잎끝이 타들어가고 날파리가 꾀기 시작했는데 긴급 구조를 위해 집으로 데려왔다.

몇개월간 보살펴서 어느덧 기운은 차리고 새잎들도 많이 솟아올랐다. 위기는 넘긴것 같고 이제 무럭무럭 자랄일만 남았다.

그런데 이미 타들어간 잎들은 살아날 줄을 모른다. 
마치 인생에서 생긴 흉터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상처날 때의 기억을 되새기게 하듯.
줄기는 튼튼해도 여전히 잎은 원래의 생기있던 모습을 되찾을 수 없다. 
한번 다쳐버린 잎은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가장 굵고 큰 줄기를 가진 상쳐입은 잎들은 볼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새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어린 잎들에게 까지 찌푸린 나의 표정이 전해지는 듯 하다.
그래서일까? 돋아난 새 잎들이 생각보다 빨리 자라지 못하는 것 같다.
상처입은 잎들이 줄기의 무게를 늘려가고 더욱 단단해 지는 중에도 새 잎들은 기운이 없다.

오늘은 그동안 미뤄왔던 일을 마음을 독하게 먹고 실행에 옮겼다.
볼 때마다 안스럽던 스파티필름의 오.래.된. 잎.들.을. 잘.라.냈.다.
새로난 어린잎들에게 양분이 더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가장 크고 길게 자란 굵은 줄기도, 수개월전에 끝이 타버린 커다랗고 노랗게 변해버린 잎들도 쳐냈다.
줄기만 보면 아직도 생생한 잎이지만 같은 화분의 작은 새잎들을 위해 잘.라.냈.다.

상처있는 시간들은 지워버리고
새 잎, 새 시간들로 채워진 모습으로 변하길.

때로는 변화를 위해서는 아픈 부분을 도려내야 할 때도 있다.
지나간 시간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 아픈 기억일 지라도.
아픈 기억속에 묻혀지내고 싶지 않다면 독한 마음으로 상처를 도려내야 한다.
새 살이 돋고 흉터가 사라지길 원한다면
새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여전히 사랑해야 한다.

잠시 더 보살핀 뒤 주인에게로 돌려보내야 겠다.
사라진 흉터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거다.
현재의 달라진 모습으로만 기억될 거다.
그거면 충분하다.
아팠던 기억은 그저 내 기억, 내 사진속에만 간직해 두련다.

-지금을 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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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다는 말은 이상한 말이지.
진심으로 믿는다면 믿는다는 말은 필요 없잖아.
공기가 있다고 믿는다 라든가
의심하니까 믿는다는 건가?
그렇다고 믿는다는 게 거짓말 같다는 게 아니야
믿는다는 건
믿고 싶다는 희망의 말이라는 거지.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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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외로운 사람이 가장 친절하고

가장 슬픈 사람이 가장 밝게 웃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남들이 자신과 같은 고통을 받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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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ton's cradle 의 진자운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에너지를 잃고 결국은 정지하고 만다.

시작할 때와 같은 에너지로 무한히 움직이는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중력, 마찰력, 탄력 등 움직임을 방해하는 온갖 것들로 인해 처음 가졌던 에너지가 서서히 빠져나가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멈춰버린 진자가 다시 운동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진자를 끌어 올리는 힘이 필요하다.

나의 탁자위에 놓인 Newton's cradle. 내 손에 의해 진자운동이 시작되면 나의 영혼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히데스가 시지프스에게 바위를 산 위로 굴려 올리는 형벌을 내린 것은 바위를 굴려 올리는 육체적인 고통을 주려는 것이 아니었다. 고통은 희망없는 영원한 반복에서 온다. 

인간에게 가장 잔인한 일은 더 이상 살아갈 이유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살아 갈 수 있는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은 내일이고 미래이며 살아갈 이유이다. 
거대한 바위를 산 꼭대기까지 올려놓고 나서 원래의 자리로 굴러 내려가는 바위를 바라 보아야 하는 허망함. 다시 그 바위를 굴려 올라와야 하는 육체적 고통을 상상해야만 하는 괴로움. 하지만 지혜로운 인간 시지프스는 끝도 없는 노동의 형벌 속에서도 희망을 찾았을 것이다. 그는 산밑으로 굴려 떨어져 멀어지는 바위를 보며, 다시 올려 놓아도 굴러 내려올 바위를 굴려 올리며 과연 어떤 희망을 떠올렸을까?

조물주는 천지를 창조하고 난 후 빛과 어둠을 만들어 낮과 밤이 존재하게 했다. 바다와 땅이 드러나게 하고 땅과 하늘을 나누었다. 풀과 나무를 만들고 하늘과 땅 바다에 살아가는 모든 생물을 만드셨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본떠 이들을 다스릴 인간을 만드셨다.
전지전능한 신이지만 인간에게 신의 영역을 벗어날 힘을 준 것은 실수였다.
그 힘을 우리는 '자유의지' 라고 부른다.
인간은 주어진 자유의지로 선악과를 선택하고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죄를 지었다.
'원죄'.
시지프스에게 주어진 형벌 처럼 인간은 창조주로부터 영원히 반복되어 멈추지 않을 형벌을 받았다. 아이를 낳고 영원히 일하고 늙고 병들어 죽어야 하는 형벌이다. 

시지프스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의 희망을, 꿈을 이룰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다. 두렵고 실패하고 좌절의 실패에 몸부림 쳐도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힘은 우리의 '자유의지' 에서 솟아 난다. 
생노병사의 형벌은 지치고 좌절하는 고통의 인생을 가져다 준다.
이유도 모르게 주어진 삶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희노애락에 휩쓸리며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오늘도 숙명적 형벌에 맞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우리에겐 영원한 고통의 형벌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는 유일한 무기가 있다.
'자유의지' 로 하는 '선택' 이다.
영원히 바위를 굴려 올리면서 욕설을 해댈지 노래를 부를지, 죽을 힘을 다해 굴려 올린 바위가 까마득한 산 밑으로 굴러 내려갈 때 허탈함에 눈물지을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환호를 할지 선택은 온전히 나의 자유의지에 달렸다.
내게 주어진 삶이 내 선택이 아니었다고 복수하듯 살아갈 것인지, 운 좋게 찾아온 내 삶에 감사하며 살아갈지도 선택은 나의 몫이다.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일들이 내 바램과는 상관없이 일어나지만 형벌이 될지 축복이 될지는 신의 영역이 아니다. 그 부분에서 만큼은 이미 신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는 나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니까.
나의 '자유의지' 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멈춰있는 자전거에 올라 타 페달을 밟고 떠날지 그대로 버려두고 터덜터덜 두 발로 걸어갈지도 내가 택할 수 있는 일이다.

뉴튼의 요람이 힘을 잃고 멈추어 갈때 다시 한번 요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힘을 모은다.
요람을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건 단 하나의 진자다.
 
하나의 진자에 온 힘을 집중하자.
그 힘이 방아쇠가 되어 우리의 인생을 다시 움직이게 해 줄 것이다.

그것이 영원히 되풀이되는 신의 형벌일 지라도.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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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이 밝아오자 어둠이 스러져가기 시작했다

새벽안개를 헤치고 아침해가 동녘을 밝히자 호수위 가득했던 물안개가 사라진다.

여명이 밝기 전 어둠은 가장 짙은 색을 드리웠다.

밤 사이 자기만의 세상을 아쉬운듯 뒤로 한 채 쫒기듯 사라져 간다. 

그렇다.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

신념은 내가 가진 유일한 확신이다.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고 밤사이 꽁꽁 얼어붙었던 모든 것들이 아침햇살에 녹아내린다.

끝없이 어둡기만 할것 같던 터널에서 저 멀리 보이는 한점 빛을 보는 순간

길었던 어둠의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빛은 희망을 안겨준다. 

상처가 아무리 커도 아물 날이 온다.

 

다시 말하건데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

지친 영혼들이여 조금만 더 견디고 힘을내라.

 

물병의 물이 꽁꽁얼어버린 추운 밤이었다. 해가뜨자 얼음이 녹고 호수면에 짙게 깔렸던 물안개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일출과 함께 이 장관을 보기 위해 긴긴밤을 추위와 싸워냈다.

마음속에 힘을 불어넣을 무언가가 간절히 필요할 때, 이 광경을 바라보는 건 삼십분만으로도 족하다. 

흔들리던 가슴은 이렇게 가득 채워졌고 다시 일어나 나아갈 힘을 얻었다.

여러번 자연에 신세를 지며 산다.

참으로 변함없이 고마운 친구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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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락장송도 근본은 아주 보잘것없는 솔씨 하나지요.
천하를 뒤흔드는 인물이라도
한때는 별 볼 일 없었던 무명씨.

 

우연히 읽은 이 싯귀절.

우리 젊은이들이 자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어려서는 입시지옥에서 졸업후에는 취준생으로 사회에 나와서는 성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잘 견뎌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외국인 들의 시각으로는 절대로 해 낼 수 없는 수많은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고 지금 이 순간에 이르렀고 또 앞으로도 그렇게 훌륭하게 살아 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우리 젊은이 들에게 가져 본다.

자식을 한국에서 고등학교 까지 보내본 부모로서 학생으로, 사회인으로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녹녹치 만은 않은 일이 란 것을 잘 안다. 불투명 하기만 한 청소년 시절의 미래와 안개속을 걷은 것 같은 사회생활, 자신이 어디를 바라보며 걷고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20대, 가정의 소중함과 부모로서 갖춰야할 모습에 대해 고민하는 30대. 긴 시간속 터널을 걷는 기분으로 살아가는 나날들. 누구나 견뎌낼 수 없는 힘든 과정이다. 

아무리 긴 터널도 끝이 있고 길고 긴 밤도 태양이 뜨면 끝이 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료인 사랑하는 나의 젊은이들.

그들의 잠재력이 날개를 달고 날아 오르는 날, 그날이 있을 것을 확신 하기에 우리의 미래가 기대로 가득한 것이다.

어깨에 힘을 주고 들어올려 뒤로 한껏 젖혀보자. 그렇게 넒은 가슴을 활짝 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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