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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는 휴대폰으로 CCTV 를 만들수 있다. 돈 안드는 CCTV 만들기

안쓰는 휴대폰으로 CCTV 를 만들어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이 편하다.
구글플레이 에서 '알프레드 카메라' 앱을 설치하면 된다.
매우 간단하게 구현할 수 있다.

준비물

  • 뷰어로 쓸 휴대폰
  • CCTV 카메라로 쓸 휴대폰
    .... 내가 가진 공폰이 없어서 친구들에게 SOS 를 보냈다. 며칠만에 친구들로부터 공휴대폰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제공받은 공폰이 무려 7개. 도움을 준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긴다. 고마워 칭구들아~^^
  • 알프레드 카메라 앱

사용방법

  1. 뷰어 휴대폰과 CCTV 로 쓸 휴대폰에 각각 알프레드 카메라 앱 설치
  2. 각 휴대폰에서 알프레드 카메라 앱 실행 & 동일한 아이디로 로그인
  3. 뷰어 휴대폰에서 '카메라 추가' 선택 → QR 코드로 두 휴대폰 페어링 하면 세팅 끝
  4. 여분의 휴대폰이 더 있으면 여러개의 카메라를 추가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 녹화도 된다.
  • 움직임 감지 기능이 있어서 움직이는 물체가 포착되면 자동으로 녹화를 해준다.
  • CCTV 카메라로 보여졌던 영상을 다시 볼수도 있고 저장할 수도 있다.
  • 뷰어 휴대폰에서 원격으로 CCTV 카메라의 플래시를 켜고 끌 수 있다.
  • 뷰어 휴대폰에서 원격으로 CCTV 카메라가 사이렌을 울리게 할 수도 있다.
  • 뷰어 휴대폰에서 마이크버튼을 누른채 말하면 CCTV 카메라로 음성이 송출되게도 할 수 있다.
  • '전환' 버튼을 누르면 전방, 후방 카메라로 변경해서 쓸 수 있다. 디폴트는 후방.

알프레드 웹캠 이란걸 설치해서 집에서 굴러다니는 안쓰는 휴대폰 으로 CCTV 를 만들었어.

맥북에서도 쓸 수 있긴 한데 맥북은 전면 카메라만 있어서 별로 무용지물이고 앱도 없고 웹에서 사용해야 하는건데 그마저도 사파리는 접속 못하고 크롬으로만 접속이 되니 맥북에서 보는건 포기…. 근데 맥북을 뷰어로 쓰면 책상에서 집안 곳곳을 볼 수 있으니까 그것도 괜찮긴 할 듯.

이거는 단말기를 페어링 해서 카메라 역할로 할 수도 있고 뷰어 역할로 전환할 수도 있어. 어떤 단말기가 뷰어가 될거냐 생각해보면 좀 괜찮아 질수도.

외부에서 집안을 볼일이 얼마나 있겠냐 만은 밖에서 집을 볼 수도 있고 사이렌 같은거 울릴수도 있고 음성도 있는데 음성이 카메라 단말기에서 나오게 할 수 있는건진 잘 모르겠고.

사실 비싼 CCTV 설치하는걸 생각하면 안쓰는 폰이나 태블릿을 여기저기 카메라로 설치해 놓고 CCTV 처럼 쓸 수 있으니까 좋은거 같아. 공기계 여러개 있으면 페어링해서 갯수 제한없이 쓸수 있으니까. 단말기 마다 상시 전원연결해야 하는게 문젠데 이건 CCTV 를 설치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니까. 제대로 사용해 보려면 배선만 해결하면 CCTV 처럼 집안 구석구석 설치해 놓을수 있을 것 같긴 해. 근데 그정도로 집이 넓은 것도 아니고 사실 사용이 꼭 필요하진 않아. 그냥 이런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정도로만 알아두면 언젠가 쓸일 있을때 써보지 뭐.

사실 CCTV 는 내부 보다는 외부에 설치해서 쓸 일이 많자나. 집이 아주커서 집 안팎 구석구석을 다 들여다 보고 싶은 경우가 아니라면 방범용으로 외부에 몇개 정도 있으면 좋은거고. 현관앞이나 대문, 담장 같은데 설치해 놓고 쓰면 좋을텐데 그럴만한 것들도 없으니 나한텐 무용지물.

생각해 본건 캠핑가서 야영할 때 텐트 안에서 밖을 볼 수 없으니까 그럴때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 충전 선만 연결 잘 해 노면 밤새 외부에 CCTV 설치한거 처럼 쓸수 있을 테니까.
오지나 백패킹 할 때 야생동물을 만날수도 있자나. 고라니는 사람 무서워해서 접근하는 일은 없지만 오소리나 멧돼지 같은 애들은 어슬렁 거릴수도 있으니까. 동물 쫓으려면 놀래키는게 최고방법. 갑자기 불이 확 밝아진다던가 사이렌소리가 꽥꽥 댄다던가 하면 질겁하고 도망가거든.
가끔은 짐승같은 사람도 나타나. 뭐 궁금한게 그리 많은지 남 야영하는데 와서 이리저리 들춰보고 기웃거리는 사람들 있더라구. 자기들이야 호기심천국이라 그러겠지만 인적 드문 오지에서 텐트 안에 있을때 밖에 인기척이 들리면 식겁하거든. 
민폐인지 모르고 어떻게든 호기심을 채우고 말겠다는 그런 진상들에게도 써먹을 수 있을것 같아.
사이렌 한번 울려서 경고주고 스피커 기능으로
"아! 아! 밖에계신 오지라퍼분. 민폐끼치지 말고 당장 사라지세요~!" 하면 찔끔 놀라 사라지겠지?

움직임 감지해서 자동녹화 되니까 뭐가 지나간다 거나 짐승들 나타나면 싸이렌 기능으로 놀래키던가, 라이트 기능으로 불을 비추던가, 마이크 기능 소리나게 해서 쫓을 수도 있으니 야영할 때 안심되고 좋을것 같아.
카메라가 휴대폰이랑 페어링 되야 하는데 카메라도 인터넷이 연결되야 하는게 문젠데 휴대폰 핫스팟으로 무선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니까 외부에서 사용하는 것도 해결 할 수 있을것 같아.
오지 같은데서는 아무래도 CCTV 가 있다면 밤에 텐트 안에서 있어도 좀 안심이 될것도 같은데 말이야.

아무튼 괜찮은 기능이고 지금은 캠핑때 야영할때 외부 CCTV 용으로 사용 외에는 쓸데가 없을것 같아.

휴대폰에 철판 붙이고 자석만 있으면 텐트 사방에 붙여서 사방감시 CCTV 로 쓸 수 있을거니.
하루정도는 배터리 충전없이도 버틸수 있을거고. 그러면 전선 설치도 필요 없을거야.

방수는 타프가 있으니 구형 휴대폰 이라도 어느정도는 되있을테니까 외부에 거치해 놔도 문제없을 거고.
설치는 휴대폰에 철판 붙이고 텐트 스킨에 네오디뮴 자석으로 고정하면 될거야.
자석을 쓰면 위치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으니까 좋은 방법일 듯 싶네.

안쓰는 폰들이니 뭐 누가 훔쳐가도 아쉬울거 없고 (그런거 누가 훔쳐가겠어).
지인 챤스를 이용해서 친구들에게 안쓰는 공폰 달라했더니 6개나 모였어. 그중 쓸만한거 3개로 CCTV 용 카메라를 확보했지.
마이크, 라이트, 사이렌  모두 정상 작동.
완벽한 보안 시스템이야. 혹시모를 위험에 안전을 지키는 방법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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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숲 해먹캠핑 동영상

최고기온 영상 9도. 바람 남서 2.6km/s

입춘 지나고 연일 영상기온. 밖에서 지낼만한 날씨다. 
오늘은 금요일. 창으로 들어오는 쨍한 햇살. 오전 9시.
"나가자...." 
갑자기 마음의 소리가 들려왔다.
잣숲에서 하루를 보내고 와야겠다.

디폴트로 세팅해놓은 미스테리렌치 테라프레인 83리터 배낭에는

  • Amok Draumr 5.0
  • WinterLight for Draumr
  • IntegralDesign siltarp 3
  • Helinox chair zero
  • 등산스틱 1벌
  • 카로프 데날리 1500 우모침낭 1ea
  • MisteryWall D-Skinny pack
    • Ultra-Sil Nano Tarp Pancho 1ea
    • 핫팩 2ea
    • 우모바지 1벌
    • Claymore Head Lantern 1ea
    • Victorynox Swiss army knife 1ea
    • MisteryWall Titanum T-peg 6ea
    • MisteryWall string 1set

로 구성해 놨다. 해먹캠핑 장비다. 메고 나가기만 하면 된다.
가서 지지고볶고 해먹는거 딱 질색이다. 
사발면 한개와 삼각김밥 하나, 찐한 커피 한잔, 그리고 맥주한캔이면 된다.
가다가 편의점에서 사면 된다.
누구들 처럼 취사도구, 취침도구 이런거 안챙긴다.
집주변 10분거리 잣숲이 널렸다. 거기로 간다. 먹고 자고 안할거니까.
자연속에서 실컷놀고 복귀해서 잠은 편하게 잔다.

우모침낭은 들어냈다. 이젠 사용할 시즌이 지났다.
출발~! 
부릉부릉~ 시동걸다 생각났다...아.뿔.싸!!!

사발면이랑 끓인물 챙기는걸 깜빡했다. 사발면은 살 수 있어도 끓인물 사기는 어렵다. 보온병에 담아야한다. 
시동 걸어놓고 부랴부랴 올라가 포트에 물끓이고 사발면 챙기고. 다시 고고~!

주차장을 벗어나며 다시 떠올랐다...아.뿔.싸!!!
VERNE 미니테이블 못챙겼다. 
지난 산행 때 35리터 배낭에 넣어뒀던거. 
"다시 올라가? 그냥가? 에잇 그냥가! 테이블 없다고 안죽음. 이러다 못떠남"

도로에 들어서면서 한가지가 더 떠올랐다...아...아.뿔.싸!!!
침낭 들어내며 잠시 빼놓은 우모바지 안넣고 두고왔네. 
"괜찮아...안추워...없어도 돼.."

늘 이런식이다. 집 문을 나서고, 차에 시동을 걸고, 운전을 하면서 신기하게도 하나씩 놓고온게 생각난다. 한꺼번에도 아니고 점진적으로 한개씩이다. 역시 완벽패킹은 없다. 그러려면 한번 패킹해 놓은거 손도대지 말고 그동안 딴짓은 하지도 말아야 한다. 
너무 여러 스타일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다 보니 나타나는 폐단이다. 
"오케이. 실수 인정! 그래도 빽도는 절대안됨!" 
속으로 열심히 마음을 다지며 간다. 그깟거 금방 잊어버린다.

잣나무숲

길인가 아닌가 싶은 으슥한 곳을 사람이 다닌 흔적을 따라 가다보면 갑자기 짜잔~ 하는 순간 눈앞에 잣숲이다.
차는 되는대로 그냥 도로에 세우고 올라왔다.
이곳에 살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일 중 하나가 이거지. 아무데나 차 세워도 몇날 며칠이 지나도 간섭하는 사람 없어서 좋다. 
도시에 살 때는 갈곳을 알아보면서, 문을 나서면서 제일먼저 주차할 곳이 마땅한 곳인지 부터 확인해야 했다.도착해서도 좁디좁은 주차공간에 차를 우겨넣는 주차신공 발휘해야 하고 램프타고 지하5층, 6층, 7층....고우투 헬 하는 기분으로 땅속으로 파고들던가 생전처음 보는 기계에 내 애마를 실어 보내며 빠이빠이를 외쳐야 했다.
발렛파킹 해준다면서 부탁도 안했는데 어디론가 내 차를 몰고 가버리고는 달랑 키만 돌려받고, 돌아올 때는 어김없이 파킹대행료를 요구한다. 내 애마는 이미 인질이 되어있다. 
그런데 여기오니 일단 주차 스트레스가 제로다.
도로에 차도 별로 없다. 곡예하듯 차선을 넘나들며 가다서다 좌회전 우회전, 네비없으면 목적지에 찾아가는걸 꿈도못꿀만큼 복잡한 도시의 도로와는 천양지차다.
차를 몰고 나가도 정체라는걸 모른다. 

오늘은 그야말로 오랜만에 황당한 상황을 만났다.
편도 4차선 대로에서 2차선으로 주행하고 있었는데 전후좌우 주위에 차가 한대도 없는 상황에서 샛길에서 진입하는 차량을 한대 발견했다. 그런데... 그 차가 차선을 하나 넘어 온다. 차량 각도가 안변한다. 계속 넘어온다. 위험을 직감하고 1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해 피했다. 그런데....이런 미친...계속 넘어온다. 4차선, 3차선, 2차선, 급기야 내가 있는 1차선까지...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 결국 클랙션을 울리자 화들짝 놀라는 상대방 차량. 순간적으로 이런 썬오브...하다 참았다. 뭐 못볼수도 있지...

꼴랑 차 2대 있는 편도 4차선 도로에서 접촉사고를 당할 뻔 했다. 

속도를 줄이고 상대차를 경계하면서 가다보니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했는지 비상등 점멸로 사죄의 뜻을 전해온다.
"뭐...그럴수도 있지...사과하니 됐어" 
내가 생각해도 성질 참 많이 죽었다. 
운전을 오래하다 보면 어떤 돌발상황에도 별로 안놀란다. 웬만해서는 예측을 미리 할 수 있어서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식겁했다. 전혀 상상할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이곳에 살면서 또 하나 좋은점이 이거다.
성질이 많이 죽는다는거.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는거.
마음속 분노가 많이 줄어든다는거.
용서가 쉬워졌다는거.

사고없이 무사히 숲에 도착할 수 있게된것 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이제 숲이다.
예전엔 입소문난 포천의 잣숲찾아 한시간반 넘게 달려 백패킹 했던걸 생각하면 10분만에 이렇게 근사한 곳에 언제든 부담없이 올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 

점찍어 놓은 장소로 직행. 볕도 잘들고 평탄한 곳이다.

도착하면 제일먼저 배낭을 걸 줄을 매다는 일.
잣나무는 가시처럼 돌출된 짧은 가지들이 많다. 배낭걸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어....그런데...
이거 시작부터 문제다. 회수가 편한 매듭으로 줄을 매달려고 하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난다. 뭐지? 버벅댄다...이거 왜 이러지? 치매 초기증세인가? 행잉 시스템을 기억안나는 매듭법에 맞춰 준비해 놔서...헐...또 버벅댄다. 그냥 다 무시하고 늘 하던 방법으로 매달았다. 
현장에서 생각안나 버벅거리는건 연습부족 때문이다.
집에와서 이 글을 쓰면서 비로소 방법이 기억났다.

어찌 됐건 배낭을 걸어두는 일이 시작이다.
걸었으니 됐다.

아모크 드라우머 5.0 은 일반 해먹과 달리 가이라인 방향과 직각으로 눕게 만든 해먹이다.
https://youtu.be/z0FEoou_tnI
이 해먹은 왼쪽과 오른쪽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전,후면이 정해져 있다.
왼쪽 오른쪽으로 구분한 대로 연결해야 해먹의 전면과 후면이 제대로 잡힌다.
양쪽 나무에 해먹 스트랩을 걸고 해먹을 스트랩에 연결해야 한다.
아....오랫만에 하니 또 막혔다.
버벅인다.
해먹의 연결 클립은 뾰족한 부분이 나무쪽을 향하도록 스트랩에 체결해야 한다.

또 버벅인다.
할 때마다 헷갈리는데 시간 지나면 리셋이다. 다시 기억을 더듬어야 한다.
빨간라벨이 붙어있고 'port' 라고 친절하게 써져 있다. 이게 왼쪽이다!!
반대쪽은 초록라벨이 붙어있다. 생각할 필요도 없다. 한쪽방향만 잡았으면 된거다. 

가이라인이 수평을 이루도록 스트랩 길이를 조절해야 한다.
어....길이조절 어떻게 하더라? 엄청 간단했었는데...기억안남.
또 버벅인다. 
해먹을 걸어둔 채로 스트랩 길이조절을 못하고 클립을 빼서 조절하고 다시 끼우고...요래요래 해보고 수평 안맞아 다시 삽질...

이짓 하느라 5분도 안걸릴걸 15분이 넘게 낑낑댔다.
"괜찮아...까먹을수도 있지..다음엔 금방 할 수 있겠네~"
예전 같으면 "멍청한놈, 뭐하는거야, 머리는 뭐하러 달고 다니는데?,  기억못할거 같음 어디 적어놓기라도 하던가!!." 식으로 스스로 를 괴롭혔을텐데 변해버린 나에게 살짝 놀랬다.

이제 가이라인과 수직방향으로 패드를 집어넣으면 끝이다. 
에어펌프 파우치로 너댓번 공기 넣어주면 된다.

"어....패드 넣은쪽이 발쪽이었나 머리쪽이었나?"
"공기 주입구가 노출되도록 한쪽 모서리가 오픈되어 있었는데 그게 발쪽이었나 머리쪽이었나?"
가물가물 기억이 또 버벅이게 만든다.
발쪽에서 패드를 삽입하는거고 공기 주입구는 머리쪽으로 노출되는데 머리쪽에서 공기집어넣고 보니 발쪽에서 넣는거라 다시 발쪽으로 넘어가서 삽입하고 보니 주입구가 발쪽으로 와있고, 결국 공기빼고 패드 180도 돌리고 다시 공기넣고 넣으려니 잘 안들어가서 다시 공기 약간 빼서 넣고 다시 공기주입. 
이런 뻘짓으로 해먹걸고 패드삽입까지 10분이면 할 수 있는데 무려 30분을 개고생했다.
"뭐 고생하면 어때~ 누가 쫓아오는것도 아니고 천천히 해도 되고 했으니 잘한거고~!"
하~~해먹 설치하고 누웠더니 편하고 좋다. 잣나무 사이로 비껴 들어오는 햇살이 좋다. 

내가 해먹을 좋아하는 이유는 산에서 누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산에 오면 쉬라고 만들어놓은 정자가 있지 않고는 눕는건 생각하기 어렵다. 환경 자체가 그러니까. 흙이거나 낙엽덤불이거나 돌바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산에 오르면 벤치 또는 정자에 잠시 앉아서 쉰다거나 돗자리, 등산방석, 의자에 앉아 쉬는게 대부분. 그래서 오래 못 머문다. 
앉아서 쉬는것도 오르느라 힘들었던 체력을 보충하기 위한 휴식이지 산에서 시간을 즐기기 위한 휴식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산에 와서 누워서 편하게 쉴 수 있다는게 정말 꿀맛이다.
바닥이 젖어있어도, 더러워도,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어도, 바위투성이 돌밭이어도, 경사진 비탈이어도 상관없다. 심지어 벌레들이 기어다니는 곳이어도 괜찮다.
어떤 곳에도 해먹을 걸 나무 두 그루만 있으면 되니까.
한번 산에서 해먹에 누워 휴식을 취해보면 그 매력에서 헤어나기 힘들다.

해먹을 즐기기 가장 좋은 시기가 지금이다. 조금 있으면 날이 따뜻해지면서 벌레들이 알을 까고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고온다습한 기후를 가진 우리나라는 사실 동절기가 끝나면 벌레지옥으로 변한다.
아웃도어 활동에 썩 좋은 환경이 아니다. 
얼었던 물이 녹고 기온이 올라가면 물에서, 숲에서 모든 벌레들이 깨어난다.
습지도 건조한 나라와 달리 엄청난 날벌레들로 뒤덮인다.
청정한 환경에서 자연을 즐길 날이 얼마 안남았다.
3월만 지나면 이젠 벌레지옥으로 바뀐다. 

바람이 강해졌다. 돌풍이 몰아친다.
고요하던 숲이 갑자기 바람에 휩싸였다.
경험상 이대로는 오래 못버틴다.
사전에 확인하고 온 바람 2.6km/sec 를 상상해 본다. 아주 심한 바람은 아니지만 만만치 않은 수치다. 솔솔 잠이오던 차에 잠잠하던 숲에 바람이 방해를 하니 살짝 귀찮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다. 얼마 전에도 돌풍이 텐트, 타프 다 날려먹더니...역시 나는 바람을 몰고 다니는 사나이 인가? 훗...
"별로 춥지도 않은데 그냥버틸까? 타프를 칠까? 타프치는거 금방인데 치고 있는게 좋지 않을까?"
오래 고민 안한다.
따뜻한 햇빛사냥을 중지하고 부랴부랴 타프를 친다.

타프 치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해 뒀다.
그 첫번째로 스네이크 스킨.
뱀같이 긴 스킨 속에 타프와 스트링을 다 집어넣어 뒀다. 나무에 걸 스트링 끝에는 소형 카라비너도 세트로 걸어놨다. 카라비너에 스트링을 걸고 나무에 둘러 카라비너로 스트링에 걸면 고정 끝.
스네이크스킨을 입힌채로 스트링만 나무에 걸면 타프가 바닥에 끌릴 일도 더럽혀질 일도 없다.
두번째로 스트링 조절.
오래도록 스트링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러 방법을 써 봤다. 그러다 찾은물건이 가이라인 텐셔너 라는 아이템이다. 이 아이템 덕분에 가이라인을 걸고 타프를 다양하게 조절하는데 획기적으로 시간이 줄어들었다.

바람이 강할 때는 타프를 낮추고 각을 좁혀서 바람을 막아줘야 한다. 팩다운을 했더니 돌풍에 팩이 뽑혀 튕겨 날아갔다. 
한개에 만원 가까이 하는 티타늄 제품인데....행여 잃어버릴까 불을켜고 찾았다. 
마사토라 팩을 단단히 잡질 못한다. 할수 없다. 이럴땐 나무에 고정해야 한다. 
이런 경우가 제일 귀찮다. 
산에서 타프를 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주로 사방에 널려있는 나무를 이용해서 스트링으로 고정하는 방법이 제일 좋다.

일단 폴을 세워 타프를 치는 건 잊자. 제일 번거로운 방법이다. 산은 대부분 지면도 폴을 세우기 적합치 않다. 하나의 폴을 세우려면 두개의 스트링과 두개의 팩다운이 필요하다. 양쪽으로 도합 4곳을 고정해야 한다. 스트링의 각도도 확보되어야 하는데 그럴 여건이 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니 산에서는 무조건 스트링과 나무에 고정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산에서 타프를 치는 목적은 일반 캠핑때와는 다르다.
평지나 캠핑 시에는 보통 햇빛을 차단해 그림자를 만들거나 비를 피할 공간 확보를 위해 설치하지만 산에서는 주로 비바람을 막기 위해, 나뭇잎이나 솔방울, 새똥 같은 떨어지는 낙하물을 막기위해 사용한다. 
오늘은 방풍 용도다.
방풍이나 비를 차단할 목적으로 타프를 칠 때도 평소와 방법이 다르다. 최대한 측면을 가려야 한다. 비나 바람이 옆으로 들이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이라인과 직각 방향으로 별도의 가이라인을 걸어 수직벽을 만들수도 있지만 오늘은 당일내로 철수할 거니까 그렇게 까진 필요없다.

가이라인과 직각방향의 타프 중앙을 최대한 낮게 고정했다.
타프 귀퉁이도 접어서 팩다운 하면 좋겠지만 팩다운할 지반조건이 아니라서 모서리를 X 자로 교차시켜 인근 나무에 스트링으로 고정했다. 해먹을 타프로 감싼 형상이다.

세 귀퉁이를 그렇게 고정하고 해먹 출입을 위한 한쪽만 팩다운했다. 세면만 막아도 돌풍이 불더라도 내부에서 처올리는 바람은 막을 수 있다. 그러니 한 귀퉁이의 팩이 뽑히는 일은 없다. 

이렇게 하면 한 귀퉁이 부분에 작은 쉘터 공간이 생긴다. 해먹 아래와 작은 쉘터 공간을 사용해 잠시 해먹에서 나와 앉을 공간을 확보하는거다. 시야는 가려졌지만 더이상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 아늑한 해먹공간이 확보됐다. 

타프를 통해 비치는 햇빛과 바람에 펄럭이는 타프소리를 들으며 해먹에 누워있자니 안락함이 배가 되는 느낌이다. 
몇년전 해먹을 사서 처음 강천섬에서 1박을 했을 때는 지금보다 더 심한 바람이 불었었다. 그때는 약간 겁나기도 했지만 여러번 사용해 보면서 익숙해 졌고 지금은 오히려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고 너무 편안하다. 
끊임없이 타프는 바람에 펄럭이고 있지만 해먹 안은 바람 한 점 없다.
포근한 공간이다.
식사도 하고 방풍조치도 끝내고 해먹에 누워있자니 슬슬 졸음이 온다.....

자연의 소리와 음악을 들으며 달게 한잠 자고났다. 
까마귀녀석 참....목소리가 참 우렁차.
이젠 일하러 가야지~

철수할 때는 10분. 역순으로 해체하고 패킹했지만 버벅댈 일이 없으니 일사천리다. 다음엔 설치할때도 안버벅대기~~

빠져 나온 잣숲위로 해가 걸렸다. 

자연에게 감사인사 한마디
"오늘도 잘 쉬다 갑니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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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을 하며 야영을 할때 텐트나 쉘터 대신 해먹을 사용 하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유용하다.

오지 백패킹의 특성 상 잘 정비된 데크나 파쇄석 바닥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야영을 위해 쉘터를 설치할 장소를 찾기가 녹녹치 않다.
나는 산으로 백패킹을 가서 야영을 할 때는 무조건 해먹을 챙겨간다.
물론 사이트의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산에서는 텐트나  쉘터 보다는 해먹이 훨씬 뛰어나다. 

야영 Site 의 제약에서 자유로와 진다.

하룻밤 야영을 위해서 적당한 사이트를 찾아 본 경험이 있다면 좋은 사이트 찾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산에서는 야영할 만한 면적의 평지를 찾는것이 매우 어렵다. 정상으로 가면 평지를 찾기 상대적으로 쉽지만 정상은 바람이 많아 야영 사이트로는 적합하지 못하다. 바람을 피해 야영 장소를 잡기 위해서는 정상을 벗어나는 것이 불가피하고 정상을 벗어나면 텐트를 치고 어느정도 활동 할 만한 면적의 평지를 찾는것이 어려워 진다. 때로는 적당한 사이트를 찾아 몇 시간을 소비하기도 한다. 
바람을 막아주는 장소라고 해도 비탈졌거나 풀숲이 우거진 경우나 젖은 땅, 작고 큰 돌이나 바위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
지면의 상태에서 자유로와 진다면 어떨까?
텐트를 치거나 쉘터를 세우더라도 협소한 공간에 갇혀 있어야 하는 답답함 또한 편치 않다.

해먹을 이용하면 야영을 위해 사이트를 찾아 헤메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아무 곳이나 괜찮다. 4~5 미터 간격의 두 그루 나무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나무가 없는 산은 없으니까. 
비가 오거나 눈이 쌓여 있더라도 괜찮다. 비온 뒤 땅이 젖어 있어도 상관없다. 폭우가 쏟아져도 걱정없다. 바람이 강한 날에도 아늑하고 답답하지 않은 개방된 공간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

설치의 용이성

야간에 비박지에 도착하여 텐트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면 어둠속에서 야영지를 구축하는 것이 꽤 고달픈 일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풋프린트를 깔고 (지면 상태에 따라 생략하기도 한다) 바닥에 텐트를 펼치고 폴을 끼우고 세우는 과정인데 어둠 속에서 이리저리 끼우고 맞추는 일이 쉽지 않다.
비가 쏟아지는 중에는 더 난감하다.
바닥에서 작업이 불가피 하기 때문에 텐트를 세우고 나면 온통 흙탕물 범벅에 텐트 안으로 물이 들어와 안으로 들어가 닦아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심한 비에는 내리는 비를 온전히 맞아가면서 주변에 배수로까지 파 주어야 하는 고된 작업이 필요하다. 젖은 바닥은 습하고 눅눅할 뿐 아니라 텐트 문을 열어 둘 수도 없다. 들이치는 비를 감당 할 수 없고 튀어 드는 물을 막기 위해 문을 닫아 두어야 한다.

반면, 해먹은 간단하고 깔끔한 설치가 강점이다. 땅에 닿을 일 없어 어디에도 흙이 묻을 일이 없다. 
비가 내릴 때는 해먹의 설치는 더욱 그 장점이 빛이 난다. 
최초로 해야 할 일은 Guyline 을 양쪽 나무에 걸고 tarp 를 걸어 펼쳐주는 일이다. 일단 tarp 를 설치 해 놓으면 폭우가 쏟아지건 폭설이 쏟아지건 걱정할 일이 없다. Tarp 아래에서 비를 피하면서 해먹을 스트랩에 걸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럼 설치 끝이다.
바닥에 내려놓고 작업할 일이 없으므로 보송보송 깨끗하게 설치를 할 수 있다. 해먹 자체가 바닥에 떠 있는 구조이므로 비로 인해 땅이 질척거리건 진흙탕이 되건 문제 될 일이 없다. 
해먹 위에서 쏟아지는 비를 감상하면서 tarp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악천후 일 때 텐트는 날씨와 맞서는 구조이지만 해먹은 궂은 날씨를 감상하게 되는 구조이다.

HAMMOCK

내가 사용하는 해먹은 AMOK DRAUMR 5.0 이다.
Flat sleep hammock 으로 sleeping pad 를 넣어 평평한 해먹 위에서 잠잘 수 있는 유니크한 제품이다. Bugnet 일체형으로 전면 오픈도 가능하고 오픈 범위를 조절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해먹 위에서 충분한 실내 공간을 확보 할 수 있다.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 동안은 벌레들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bugnet 이 있으면 벌레 걱정도 없다. Tarp 를 조절하면 선 채로 활동할 수 있는 높은 공간도 확보할 수 있고 바람이 강할 때는 높이를 낮추고 측면부를 막아 쉘터같은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해먹에서 벗어나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좌식 활동을 할 수도 있다. 

답답한 텐트 안에서 방충망을 닫아놓고 허리를 굽혀 좁은 출입구로 드나들어야 하는 불편함을 생각한다면 정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쾌적한 야영 환경이다. 
무게 또한 텐트보다 오히려 가볍다. Pole 이 필요없어 백팩에 패킹도 용이하다.

 

 

 

SLEEPING PAD

해먹 위에서 잠을 자려면 가장 곤욕스러운 것이 등이 시렵다는 것이다. 한여름에도 바람이 잘 통하는 경우에는 오래 누워있으면 등이 시려 온다. 해먹 밑으로 공기가 순환되기 때문인데 밤에 취침을 하려면 온몸에 냉기가 스며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적인 해먹은 해먹 아래에 Underquilt 를 덧대어 보온을 해야 한여름에도 밤에 춥지않게 잘 수 있다. 
극동계용 Underquilt 는 구스다운 제품으로 부피도 클 뿐 아니라 가격도 만만치 않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30~50만원을 호가한다. 더우기 극동계를 제외한 계절에는 별도의 3계절용 Underquilt 가 필요하다. 이중으로 비용이 발생한다.

Draumr 해먹은 Air bed 를 삽입해서 눕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해먹 밑으로 별도의 Underquilt 를 덧붙일 필요가 없다. 삽입된 Air bed 의 공기층이 단열재 역할을 해 준다. 
내가 Draumr 해먹에 사용하는 sleeping pad 는 Fjol Winterlight XL size 인데 단열 성능이 뛰어나 4계절 용으로 영하 18도 까지 사용 가능하다. 극동계에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에어베드가 해먹의 하단부를 막아주므로 별로의 언더퀼트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패킹의 중량을 줄일 수 있다는 면이나 비용 측면에서도 대단한 장점이다.
Draumr 에 사용하는 sleeping pad는 사이즈와 골 방향만 신경쓰면 타사제품을 사용해도 된다. 해먹의 특성 상 sleeping pad 의 골 방향은 pad 의 길이 방향으로 되어 있는 것이어야 한다. Pad size 는 Fjol, Fjol Winterlight, Fjol Ultralight 가 Draumr 5.0 에 적용 가능한 사이즈이므로 표를 참조하여 사이즈 범위 이내인 pad 라면 어떤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건 상관 없다.

극동계 야영 에서도 무겁고 큰 부피의 Underquilt 와 Topquilt 가 필요없다. 가볍고 작은 부피의 sleeping pad 만 있으면 된다. 텐트를 사용하더라도 필요한 장비이므로 추가장비가 필요없다. 

중량 비교

텐트와 중량 비교를 해 볼 때 Draumr 5.0 해먹은 공간 활용 면으로 보면 3~4인용 Double wall 구조에 가깝다.
1인용 텐트의 내부공간과는 비교불가 할 만큼 쾌적하다. 그래도 1인 사용 용도이므로 1인용 텐트와의 중량과도 비교해 보자.

지금은 절판된 제품이지만 영국의 Vango Banshee300 은 3~4인용 비자립식 텐트이다. 중량은 2.75 kg
힐맨의 윈드1 은 1인용 자립식 텐트로 중량이 1.79kg 이다. 설치가 간단하고 가벼워서 백패킹 용으로 애용한다. 한사람이 누워서 배낭하나 들여놓기에도 좁은 면적이다. 
위 텐트와 비교해서 AMOK Draumr.5.0 의 중량은 1.39kg 이며 Sleeping pad 와 Tarp 중량까지 모두 2.92kg 이다.
Sleeping pad 이 4계절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단열처리가 되어있어 무게감이 좀 있는 편이다. 극동계 까지 고려하지 않는다면 0.71g 무게인 Ultralight 제품을 사용해도 되니 약 200g 정도 중량을 조절 할 수도 있다.
그런데 텐트를 사용 하더라도 Sleeping pad 는 역시 사용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중복되는 장비이므로 제외하고 생각하면 총 중량은 해먹과 타프의 무게 1.95 kg 으로 생각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해먹을 사용하면 1.95 kg 의 중량으로 3m x 3.6m 면적의 상당히 넓은 쉘터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Chair 와 Table 까지 놓고도 언패킹 한 장비들을 늘어놓고 식사도 하고 휴식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다. 여기에 잠자리도 마련된다.

Tarp 와 Guyline

해먹에는 Tarp 가 필수다.
상부에서 떨어지는 눈이나 비를 막아주고 숲속에서는 나뭇잎이나 벌레들이 떨어지는 것을 차단해 준다. 주간에는 햇빛을 차단하여 그늘을 만들어 준다. 
측면에서 불어닥치는 바람을 막아주고 우천시에는 들이치는 빗물을 차단해 준다.
따라서 해먹을 이용한 야영을 할 때 Tarp 는 없어서는 안될 장비이다. 
Tarp 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하여 사용이 가능한데 다양한 기후와 환경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 두어야 한다.
유료 캠핑장과 같이 데크가 깔린 양호한 환경에서는 보통 Tarp Pole 을 세워 설치 하지만 산악에서 해먹과 함께 사용할 때는 별도의 Pole 없이 Guyline 을 나무에 걸어 사용한다. 해먹을 걸 수 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있다면 당연히 Tarp 설치도 가능해진다. 

해먹 위로 Tarp 를 설치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번째 방법으로 양쪽 나무 전체에 Guyline 을 걸어 guyline 위로 tarp 를 걸쳐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해먹에 누웠을 때 타프 밑으로 guyline 이 노출되어 있어 해먹에서 물건을 매달거나 걸어둘 수 있어 편하다. 설치할 때도 guyline 에 tarp 를 걸쳐 둔 채로 tarp를 guyline 에 고정시키면 되므로 편하다. tarp 가 습기를 품으면 어느정도 이완이 되는데 이때 tension 을 조정하여 팽팽한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두번째 방법으로 첫번째 방법과 동일하지만 guyline 밑으로 tarp 가 매달리게 설치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첫째 방법보다 tarp  의 형태가 좀 더 매끈하게 잡힌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해먹에 누웠을 때 tarp 위쪽에 guyline 이 있어서 물건 등을 걸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세번째 방법으로 tarp 의 양 끝에 guyline 을 걸어 매다는 방법인데 tarp 의 tension 조절이 용이하고 형태를 매끈하게 설치할 수 있어서 주로 사용한다. Guyline string 의 길이도 많이 필요하지 않아서 편리하다.

나는 Draumr 를 사용하면서 부터는 해먹에서 guyline 을 이용할 필요가 없게 되어 주로 세번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Guyline tensioner

이상으로 텐트와 해먹을 이용한 야영에 대해 비교 해 보았다. 해먹 야영의 기본 구성을 알아 보았다.
기본적인 것 이외에 해먹을 사용성을 좀 더 향상시켜 줄 디테일한 팁 들을 알아보자.

해먹 설치는 그야 말로 간단해서 두 개의 나무에 각각 해먹 스트랩을 걸고 스트랩에 해먹을 걸어주면 끝이다. 설치에 채 5분도 안걸리며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을 필요도 없다. 
중요한 건 해먹위에 tarp 를 설치하는 일이다. Tarp 설치에는 guyline 이 매우 중요한데 Tarp 를 팽팽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tarp string 인 guyline 을 당겨 tension 을 유지시켜 줘야 한다. 

Guyline 의 tension 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흔히들 많이 사용하는 것이 stopper 인데 모양에 따라 막대형, 땅콩형, 삼각형 등 다양한 stopper 형태가 있다. 
Stopper 는 형태만 다를 뿐 원리는 모두 같다. 줄 길이를 줄여 tension 을 주고 tension 유지를 위해 stopper 가 조절한 줄 길이가 유지되도록 잡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길이 조절에 한계가 있다는 것.
Stopper로는 String 길이의 1/2 까지 조절이 한계다.
만일 길이가 긴 string 을 사용했을 때 tension 을 유지하기 위해 줄의 길이를 줄이다 보면 줄 길이의 1/2 이상을 줄여야 tension 이 생기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stopper 로는 더이상 조절 할 수가 없으므로 이 때는 줄 길이를 줄여 주던가 peg 위치를 멀리하던가 여하튼 조절 작업이 필요하다.
반대로 줄 길이가 짧은 경우는 더 난감한 상황이다. 줄을 연결하여 길이조절을 하다보면 연결부 매듭에 걸려 스토퍼로 tension 조절이 불가능해 지는 경우에 부딪힌다. 이런 경우에는 매듭 위치에 걸리지 않도록 stopper 위치를 조절해서 줄의 양 끝을 고정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땅에 peg 을 박던지 나무에 줄을 걸던지 모두 마찬가지다.
필드에서 이런 경험을 몇번 해 보면 적당한 줄 길이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고심을 하게 된다. 너무 짧게 준비했다가 고생한 경험으로 여유있게 긴 줄을 준비한다. 하지만 사이트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줄 길이는 천차만별. 한쪽만 아주 긴 줄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한쪽이 극단적으로 짧은 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상당히 긴 거리에 줄을 걸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율적으로 몇미터 길이의 줄을 준비한다? 이럴 경우는 현장에서 백이면 백 줄 조절로 꽤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좀 더 다양한 길이의 줄을 준비한다. 일률적인 길이를 가지고 갔을 때 보다는 많이 문제가 줄어 들지만 여전히 발생하는 상황에 완벽히 준비할 수는 없다.

그냥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나 문제없을 만큼 긴 줄을 준비해서 줄 길이나 조절중 stopper 에 걸리는 일 없이 tension 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찾아낸 것이 Guyline tensioner 이다.
왼쪽 이미지에서 보여 주듯이 줄 길이가 아무리 길어도 상관없다. 줄의 한쪽 끝을 나무에 고정시키고 반대쪽 끝을 tensioner 를 통해 당겨주기만 하면 된다. 
줄이 몇 미터가 남아있건 상관없다. 그냥 계속 당겨주기만 하면 된다. 더 이상 줄 길이와 stopper 의 간섭 사이에서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Guyline tensioner 를 사용한 이후부터 줄 조절 문제가 깨끗이 해결되었다. 그만큼 사이트 구축의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었다. 단지 이 작은 물건 하나로 말이다.

Gear sling

해먹은 설치할 때나 철수 할 때 땅에 끌리거나 닿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게 또 하나의 큰 장점이다. 지면의 오염 상태와 상관없이 깨끗하게 설치와 철거를 할 수 있다. 수면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면에서 떠 있기 때문에 흙에 더럽혀 지거나 이물질이 안으로 들어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지면을 통해 이동하는 벌레나 뱀으로 부터 안전하다. 젖어 있건 물이 흐르건 상관없이 눕거나 앉아 있을 수 있다는 매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딱딱한 바닥과 달리 장시간 누워서 잠을 자도 전혀 배기거나 아픈 구석이 없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해먹위에 누워있노라면 마치 요람에 누운 듯 스르르 잠이 저절로 온다.

텐트나 쉘터도 마찬가지지만 아웃도어에서 가져간 짐을 놔두는 방법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고민을 한다. 흙이 묻지 않고 비나 눈에 젖지 않도록 가져간 배낭이나 배낭에서 꺼낸 물건들을 놓아 둘 장소가 필요하다. 텐트는 바닥이 있어서 텐트 내부에 놓아두면 되지만 작은 텐트에 몇가지 물품만 꺼내 놓아도 금새 누울자리가 없어진다. 텐트 문 밖에 내 놓으면 밤사이 내리는 이슬에 젖거나 비라도 온다치면 모두 젖어버리는 낭패를 본다. 텐트속 머리맡이나 발치에 잡동사니들을 몰아놓고 잠을 청하거나 당장 사용이 불필요한 것들은 다시 배낭속에 집어넣기도 한다. 역시 불편한 일이다. 

해먹을 사용할 때 이런 짐들을 둘 곳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다.
해먹 아래 지면에 원하는 면적만큼 풋프린트를 깔아 그 위에 올려놓으면 된다.
비에 젖을 염려도 없고 흙도 묻지 않는다. 물품을 놓거나 꺼내기 매우 편하다.
지면 위로 기어 다니는 개미, 거미, 곤충들이 짐들 사이를 활보하는 것을 꺼린다면 chair 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것도 괜찮다.
이것도 불편하다고 느낄 때 사용해 볼 만한 것이 바로 기어슬링(Gear sling) 이다. 
기어 슬링은 해먹 밑에 다는 짐 보관용 작은 해먹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해먹 스트랩이 큰 하중을 지탱할 수 있으므로 기어슬링을 걸고 물건들을 넣어 두어도 안전하다.
기어슬링에 담을 수 있는 물건의 하중은 대략 22kg 정도인데 무겁게 패킹한 상태의 백팩 중량이 20kg 전후인 것을 고려 한다면 가지고 간 물건들을 모두 기어슬링에 담아 보관하여도 된다는 말이다. 기어슬링은 간이 의자로 사용하기도 한다. 기어슬링에 걸터 앉아 해먹을 등받이로 활용하면 매우 안락한 의자로 사용할 수도 있다. 
더이상 꺼내놓은 짐들을 어디에 둘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젖지 않게 흙이 묻지 않게 사용한 물건들을 마음껏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비박지에서 활동이 정말로 쾌적해 진다. 
기어슬링에 풋프린트까지 더해서 사용한다면 비박지에서의 수납성은 극대화 된다. 
밤새 벗어 놓은 신발을 기어슬링에 넣어두어 마음편히 보관할 수 있는 것은 덤.
기어슬링의 또다른 좋은 점은 해먹 위에서 누운채로 손을 뻗어 기어슬링에 놓아 둔 물건들을 집거나 기어슬링에 넣거나 할 수 있다는 점.

Gear sling 은 전통적인 해먹에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나는 Draumr 해먹을 사용하기 때문에 해먹에 눕는 방향과 직각 방향으로 gear sling 이 설치하게 되므로 해먹 안에서 gear sling 에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
Gear sling 아래에 foot print 를 깔아놓고 박지에서는 거의 신발을 벗고 지낸다. 그러면 해먹에 오르 내릴 때 번번히 신을 벗고 신고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그 외의 다양한 tip & trick

위에 언급한 것들 이외에도 해먹 백패킹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다.

빠르게 묶고 풀 수 있는 매듭, slip knot, butterfly loof knot 등의 기본적이고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다양한 매듭 방법
Stopper 나 tensioner 등 별도의 보조도구 없이 string 을 팽팽하게 나무에 거는 방법
Squeeze hook 을 이용해 줄을 연결하고 길이를 조절하는 방법, 나무에 물건을 매다는 방법
Shock cord 를 이용하여 습기에 늘어나 쳐지는 tarp 를 자동으로 팽팽하게 유지하는 방법
측면으로 비바람이 들이칠 때 등산스틱을 이용하여 타프를 쉘터로 변형하는 방법
상황별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는 Tarp 의 다양한 활용법

등등 필드에서 마주하게 되는 예기치 않은 여러 상황에 대처하여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익혀놓을 필요가 있다.
향후 시간이 되는 대로 상세하게 정리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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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만났던 캠퍼분은 동해에 잘 도착 했으려나.
나보다 더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분이다. 어둠이 내린 늦은 시간에 동해에 가겠다고 출발을 했으니. 우연히 만나 연락처도 주고받을 사이 없이 나를 열심히 도와주고는 훌쩍 떠나버렸지만 부디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는 안전한 여행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양방산 정상에서 일몰을 보고, 별을 보고, 아침 운해에 묻혀 산맥들과 그 아래 흐르던 남한강과 함께 자취를 감춘 강산에 묻혀 따뜻한 아침햇빛을 즐긴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단양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서둘러 산을 내려왔다. 

이른 봄. 겨울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단양을 돌아 본다.
어제 이곳으로 오는 길. 제천을 지나자 산과 강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진다.

단양의 모습은 모든것이 둥글다. 
부드러운 산봉우리의 모습도 둥글고 산을 굽이쳐 흐르는 강물도 둥글다.
천천히 천천히 흐르는 강물과 함께 하늘의 구름조차 둥그런 뭉개구름이다.
산에서 자라는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도 뾰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단양은 참 묘한 곳이다.
집에 돌아와서 떠올려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따뜻함이 있다.
지척에 있는 제천과 충주의 거칠고 메마른 웅장함들이 이곳에 다다르니 모두 무장해제를 한 것 같다.
월악과 치악, 백두대간의 줄기를 타고 흐르는 산과 호수들은 그 장관에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했다. 그런데 이곳에 도착하자 바짝 조여있던 나의 신경다발들이 한순간에 느슨해 지는 느낌을 받았다.
단양은 마음을 편하게 하는 고장이다. 

-지금을 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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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에 눈이 부셔 부시시 잠에서 깼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광경에 단잠의 아쉬움을 느끼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앉았다.

겨울 햇빛이 따뜻하다. 

뜨거운 커피 한잔을 내려 마신다.

의자에 기대어 앉아 따스한 햇빛을 쪼이며 호수 한가득 솟구치는 물안개를 본다.

한 폭의 동양화 속에 들어와 있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현실의 것이 아닌 듯 싶다.

호수가 하늘높이 오른다.

물이 승천한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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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으로 캐러비너에 로프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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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ng은 해먹을 걸 해먹로프의 길이를 쉽게 조절할 목적으로 두개를 겹쳐서 사용한다.

우선은 후프를 만들어 한쪽 끝은 나무를 감싼 후 후프 한쪽끝을 관통해서 나무에 고정하고 위 사진과 같이 후프의 한쪽 끝에 O-Ring 을 연결한다. 이렇게 나무에 O-Ring 을 매달고 나면 O-Ring에 무엇이든 연결할 수 있다. 해먹로프가 될 수도 있고 타프라인이 될 수도 있다.

O-Ring은 Tension 이 필요한 연결부위에 사용하는 강력한 연결방법이다. 캐러비너를 사용하여 걸 수도 있고 로프를 사용하면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로프걸기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위 방법을 반복하면 사진처럼 매우 강력한 결속을 만들 수도 있다. 링을 따라 로프가 돌아갈 우려가 없는 매우 강력한 결속이 된다.

 

또 양단이 묶여 있는 수평줄에 무언가 걸어놓기 위한 고리가 필요할 때도 이용된다.

수평줄의 중간에서 위와같은 방법으로 O-Ring을 결속하면 원하는 대로 고리가 달린 행거줄을 만들 수도 있다. 매우 효과적이고 간단한 방법이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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