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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은 이전에 없었던 전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각종 기기들을 편리 하게 제어할 수 있는 홈 오토메이션 기술(Home Automation)이 1980년대 시장에 등장했고 1990년대 전 세계에 인터넷이 보급되고 접근망 기술 및 주택 내 기기를 연결하는 홈 네트워크 기술이 향상되면서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제어·관리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공급받을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국내 초고속 인터넷 보급과 함께 유선인터넷 기반의 ‘홈 네트워크’ 시장이 성장했고 무선 인터넷 환경 및 M2M 기술 발전으로 ‘홈 네트워크’ 시장이 ‘스마트홈’ 시장으로 확장되었다. 기존의 ‘홈 네트워크’는 유선 중심의 폐쇄성으로 시장 확대에 한계를 가졌지만 현재의 스마트홈은 통신기술 발달에 힘입어 이용자의 시공간 제약이 사라지고 더욱 다양한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홈 네트워크’와는 다른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었다.

스마트홈의 구성요소는?
스마트홈 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통신’ 즉 유무선 인터넷 인프라 확보이며 그 다음으로 IoT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 디바이스’ 및 수없이 많은 스마트 디바이스 간의 커넥티비티 즉 ‘표준화’를 통한 스마트 디바이스 간 원활한 통신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
유무선인터넷, 스마트디바이스, IoT 표준화가 인프라에 해당한다면 ‘플랫폼’은 이러한 인프라 시설을 운용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홈 허브 역할을 한다. 홈 허브를 이용자 편의성에 맞게 컨트롤할 수 있는 디바이스도 별도로 갖춰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이용자의 니즈에 맞는 킬러 ‘컨텐츠’가 적절히 갖춰져야 비로소 스마트홈 시장의 생태계가 완성된다.

디바이스
스마트 디바이스는 생활가전기기와 스마트 융합기기로 구분. 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기존의 생활가전에 인터넷 통신기능이 탑재되는 제품들을 일컫고 스마트 융합기기는 에너지, 보안, 인터넷 조명, 홈 헬스케어, 스마트 보안 및 에너지 등 지능형 센서가 부착된 제품

통신표준
사물인터넷의 커넥티비티 표준화는 방대한 산업영역과 다수의 이해당사자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표준의 통합에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대표적인 표준 기구는 Allseen Alliance(LG, 하이얼, 퀄컴, AT&T 등), Thread(삼성, ARM 등), HomeKit(애플생태계), 스마트융합가전포럼(삼성, LG, 코웨이, 경동원 등)이 있음

 

플랫폼
콘텐츠/서비스에 대한 장악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존 전자업체 뿐 아니라 글로벌 IT기업, 통신사업자들, 콘텐츠사업자 등 다수의 업종에 관심을 갖고 진출하였으며 휴대폰과 웨어러블 기기들은 주로 운용 OS를 탑재한 스마트기기 컨트롤러로써의 역할을 담당하게 됨

콘텐츠/서비스
현재 가전 및 비가전제품(CCTV, 온도계, 오디오, 스마트전구 등)에 통신기능을 탑재하여 콘텐츠/서비스를 활용하는 수준이나 UHD TV, 웨어러블, 홈헬스, 홀로그램 등 차세대 서비스의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게 평가됨

스마트홈, 기술표준화가 먼저다
스마트홈 시장은 건설, 통신, 가전, 인테리어 등 주거와 관련된 수많은 회사 들이 서로 협력하여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어 성장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잠재적 경제 효과도 어느 산업보다 크다. 하지만 스마트 홈 시대가 본격 적으로 개화되기 위해서는 선결 과제가 있는데 바로 ‘표준’이다. 하나의 통합된 솔루션을 통해 수많은 가전기기를 원활하게 제어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홈 관련 기술표준화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업계의 표준화가 사물인터넷 보급과 스마트홈 산업 발전 핵심의 키워드 라고 할 수 있다.

집안의 수많은 사물들은 특성이 제각각이고 사물의 크기, 용도, 위치, 전력원 등의 특성에 따라 필요로 하는 통신 프로토콜이 달라 지기 때문에 하나의 통신 표준으로 통일시키기가 어렵다. 스마트홈에 투입되는 기기·제품·서비스는 광범위해 ‘표준’이 없으면 A사 제품을 사용하다 B사 제품으로 바꾸면 타사 제품·서비스와 호환이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스마트홈 기술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사업자간 협력과 경쟁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스마트홈 표준화는 국제 기업체 연합을 중심으로 전자업계 자체 표준으로 진행 중이고 구글 주도의 스레드 그룹(Thread Group), 퀄컴과 LG전자 주도의 올신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와 인텔과 삼성을 중심으로 한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 통신사 중심의 원엠투엠(oneM2M) 그리고 애플의 자체 스마트홈 시스템인 홈키트(HomeKit)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와 MS, 인텔, 퀄컴 등 IT 업계 선도 기업들의 주도로 오픈 커넥티비티 재단이 출범했다. OCF는 삼성, 인텔 주도의 OIC에 AllSeen Alliance의 핵심 멤버인 MS, 퀄컴 등이 합류해 OCF로 확대되었고 OCF와 AllSeen Alliance는 2016년 10월 최종 통합되었다.

국내에서도 유선 스마트홈 표준은 RS485 통신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추진해 표준화는 완료 했으나 업체별로 제품 적용은 각 사의 프로토콜 방식을 고수하다 보니 프로토콜 규격이 상이하여 서로 다른 업체가 생산한 제품 간에는 호환이 불가능해서 이에 대한 개선이 지속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홈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답답하다. 업체간 호환이 안되는 것은 물론 통신사의 차이로 실행이 불가능한 상황도 생긴다. 5G Wi-fi 가 지원이 안되는 기기도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집안에서 스마트폰이나 음성으로 각종 생활 가전 기기들을 제어하지 못해 굴러다니는 리모컨만 4~5개가 넘어간다. iOT 기기는 대부분 제어가 안될 경우를 대비해서 수동조작 보다는 리모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iOT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홈은 iOT Hub 의 연결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iOT Hub는 스마트홈을 가능하게 해주는 사령탑 같은 존재다.

각 기기들은 iOT Hub를 통해 스마트 폰이나 음성명령 스피커와 연결된다.

폰에서 제어하고 음성으로 제어하는 것이 Hub 를 통해 가정 내 기기들로 명령이 송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iOT Hub 가 작동이 안되거나 인터넷에 연결이 안되면 가정 내 모든 기기들은 수동조작 기기로 변해 버린다. 심지어 아직 안정화가 완료되지 않은 5G 인터넷 서비스 때문에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공유기 에서는 대부분 두가지 무선인터넷을 지원한다. 2G 와 5G 를 자동으로 접속환경에 따라 연결되도록 제공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신호강도에 따라 최적의 wi-fi 를 자동으로 선택하여 접속 해 주는데 iOT Hub 와 기기 자체가 5G 지원을 안한다. 스마트폰의 wi-fi 가 자동으로 2G 와 5G 를 오가며 자동 변경접속을 해주고 있는데 5G에 연결될 때 마다 iOT Hub 는 먹통이 되거나 오류를 낸다. 그래서 스마트홈 기기 들과 연결이 안된다. 그 때마다 휴대폰의 wi-fi 를 변경해 주고 다시 접속하고 Hub 재 인식시키고 이러느니 그냥 가서 손으로 기기를 작동시키는게 편하다. 번번히 이러다 보니 편리함 보다는 귀찮은 것이 더 커진다. 물론 휴대폰에서 5G 접속이 되지 않도록 설정해 놓을 수도 있으나 2G가 신호감응 범위가 넓은 반면 속도가 느리고 5G는 범위가 좁은 반면 속도가 빠르므로 상황에 맞는 최상의 인터넷 환경을 누리기 위해서는 자동으로 선택접속되는 wi-fi 설정을 포기하기도 아쉽다. 정착되지 않은 통신 프로토콜 인프라환경 때문에 iOT 장비가 호환성 면에서 뒤따라 오지 못하는 것이다. 

 

 

또 다른 예이다.

이건 좀 더 심각하다.

 

위의 예에서 발생한 불편은 어찌어찌 마음먹고 iOT Hub 를 설치하여 이젠 스마트홈을 구축할 수 있겠다 싶다.

하지만 막상 사용할 기기가 없다. OTL.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전등 에서부터 인터폰, 현관도어락 하다못해 콘센트 까지 스마트 제어가 가능한 기술이 완성되었지만 이 모든 가전 제품을 모두 iOT 지원이 되는 제품으로 바꿔야 한다. 편리해 지려고 하니 드는 돈이 엄청나다. 그래도 편한게 최고지. 큰맘먹고 바꾸기로 마음을 먹는다. 모든 가전 제품을 구입 하며 iOT 지원이 되는 스마트 제품으로 변경하려 사전에 확인을 한다. 확인하다 보니 더 큰 장벽이 있다. 제조사 별로 생산 프로토콜이 상이해서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 제품이 너무 많다. 마음에 드는 가전제품을 선택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한 회사의 제품으로 통일해야 할 판이다. 여러 회사의 제품을 사는 경우 호환이 되는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iOT Hub 를 바꿔야 한다. 전입가경이라고 하나. iOT 쓰기 위해 여러대의 iOT Hub 를 들여놔야 할 판이다. 국산 가전이라면 몇개 안되는 S사 L사 제품을 쓰면 되는데 외산 가전제품을 들이면 이거 또 호환문제가 발생한다. 가전제품을 선택하는데 디자인과 성능을 우선으로 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택 하기보다는 스마트 지원 여부와 호환문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게다가 이 조건을 만족하는 범위내에서 제품 선택을 하려다 보니 선택의 폭이 너무 좁다. 제품이 그리 많지도 않다.

 

그래서 어렵게 어렵게 마음을 내려놓고 사용 가능한 제품들로 골랐다. 집에 들여놓고 늘어난 장비와 맘에 쏙 들지 않는 가전 제품들을 바라 보면서 마음을 위로하며 시험삼아 기기 제어를 해 보기로 한다.

 

그런데 이번엔 휴대폰의 앱이 문제다. 각 사에서 제공하는 iOT 앱들을 설치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타사 앱은 기기제어가 안된다. 앱도 회사별로 따로 설치해서 기기제어 할 때마다 이 앱, 저 앱을 번갈아 실행시키며 제어해야 한다. 그나마 앱의 수준도 형편없다. 오류와 버그의 범벅으로 사용자 후기에 원성만 가득하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을 찾아 설치했지만 역시 호환성 문제로 제어가 안되는 기기가 절반 이상이다. 아~ 이도저도 다 싫다. 그냥 옛날처럼 수동으로 사용할래~ 해보지만 명색이 스마트 기기 들이라 수동조작에는 신경을 덜 써놨다. 수동 조작마저 쉽지가 않다.

 

가전 바꾸느라 돈은 돈대로 소비하고 사용하느라 스트레스 지수는 높아만 간다. 사용할 때 마다 저 제품이 어느회사 제품 이었지? 그럼 이 어플을 열어서 해야 하는거지? 생활 속 사소한 가전 사용에 이런 생각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다.

기술의 발전과 현실은 아직 괴리가 너무 크다. 유망 분야라고 호도하고 있지만 실상 그 인프라는 어이없을 정도로 허접한 현실이다.

스마트 홈? 스마트하게 살기에는 갈길이 너무 멀다... 

 

" 무엇을 상상하건 그 이상을 겪게 될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참된 지옥 체험이다. "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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