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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한번 지나간 자리로 다시 불지 않는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흘러간 그 시절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듯이
흘러간 삶은 흘러가게 놓아주고
부질없는 후회나 미련은 그만두자.
나를 스친 바람이 흘러가는 곳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를 비추는 따뜻한 햇살을 어깨에 받는 것만으로도
바람에 일렁이는 파도 소리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먼저 깨어 아침이 되었음을 알리는 요란한 새들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지금 이 순간 누군가를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벅차게 살아있음을 감사하자.

바람같은 인생을 살아도
빛의 영광은 영원함을 믿으며

- 지금을 사는 나 -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 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 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독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 
덧없는 바람불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묵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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