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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들끓던 여름이 지나고 바야흐로 청정캠핑의 계절이 왔다.
오토캠핑은 물론이고 백패킹, 해먹캠핑을 즐기면서 오랜시간동안 장비 미니멀화와 사이트 피칭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해 오고있다.

생활거점을 청평으로 옮기고 난 후부터 아웃도어 활동빈도가 급격히 늘어났다.
자주 나가고 철수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사이트구축을 빠르고 간단하게 해야 할 필요 또한 절실해졌다.

일단 박지를 정하고 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타프를 치는일이다.
햇빛이 좋은 날에도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우선 타프를 치고 햇빛이나 비를 피할 공간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프는 빠르고 쉽게 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타프를 설치할 때 가급적 폴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번거롭다.
폴을 세우기 위해 스트링과 팩다운이 필요하다.

둘째, 걸리적 거린다.
타프를 몇개의 폴로 지지하느냐는 선택의 문제지만 일단 폴을 세우면 폴과 스트링으로 인해 지나다니는 동선에 간섭이 생기며 스트링이 발에걸려 야간에는 위험요소가 되기도 한다. 
설치하는 폴의 수를 최소화 해도 중앙부 전 후면 2개소인데 타프의 외곽에 세우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사용해 보면 폴을 중심으로 타프공간이 둘로 나눠지게 된다. 타프는 경사면에 따른 높이 차이와 폴의 위치로 방향성과 공간분할이 생긴다.(설명하려면 장황해 지고 어렵지만 경험해본 사람은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셋째, 폴이 시야를 가린다.
가느다란 폴대가 가리면 얼마나 가리겠는가...생각이 들겠지만 실상 내가 가장 폴 설치를 피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창틀로 쪼개진 창과 전면창의 차이랄까? 특히 경관이 좋은곳에서는 개인적으로 폴에의해 시야가 쪼개지는 것을 극혐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타프에 폴을 세우는 것을 싫어한다.
가이라인(guyline) 과 스트링 만으로 타프를 설치하면 빠르고 매우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위에 열거한 모든 번거로움과 불편이 해결된다.
단, 전제조건이 있다. 가이라인을 걸 2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
스트링 타프설치는 이 나무를 기준으로 방향이 결정된다. 핵사타프보다 랙타타프를 쓰는 이유는 활용도, 방향성, 가변성 면에서 탁월한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타프를 칠때 중요한 원칙

  • 타프가 땅에 닿지 않도록 유지한 채 설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 땅에 닿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가이라인을 빠르고 쉽게 걸 수 있어야 한다.

아래 사진처럼 타프와 가이라인을 한 세트로 만들어 두면 현장에서 신속하게 설치하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이라인텐셔너에 샥코드로 루프를 만들어 달아준다./ 가이라인을 걸어줄 때 사용할 카라비너는 코드들이 엉키고 분실되지 않도록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도 한다. / 샥코드와 가이라인을 그룹핑해서 패킹할 수 있도록 카라비너에 밸크로를 고정시켜 주었다.
타프의 중앙웨빙에는 샥코드+가이라인텐셔너+다이니마 가이라인 을 연결. 패킹시 코드들을 묶어줄 밸크로를 달아주었다. 타프 프리세트는 스네이크스킨에 넣어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었다.

타프 웨빙에 샥코드를 연결하는 이유

타프를 치고 밤이되면 기온이 떨어지면서 공기중의 습기가 결로되어 타프와 장비위에 내려앉는다. 
일몰 후 외부에 적치한 장비들은 가급적 타프 아래공간으로 넣어주어야 밤사이 결로수에 젖는것을 방지할 수 있다.

방수천이지만 타프 또한 습기의 영향을 받는다. 습기를 머금게 되면 방수천이 팽창되어 타이트하게 쳐 놓았던 타프가 축 처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기온 변화에 따라 생긴 결로의 영향으로 타프가 팽창하게 되고 일출 후 햇빛을 받으면 다시 수축한다. 
수축하고 팽창하는데 가이라인이나 팩다운에 사용하는 코드들은 인장강도는 높지만 탄성이 없기 때문에 타프가 팽창하여 처지면 줄을 당겨 팽팽히 해 줘야 하고 수축하면 줄의 인장력을 다시 줄여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이런 번거로움 때문에 그냥 처지면 처진대로 참는다. 
이런 타프의 수축 팽창에 대응하기 위해 샥코드를 타프와 가이라인이나 스트링 사이에 넣어주는 것이다.
처음 타프를 칠 때 샥코드가 최대로 늘어나도록 가이라인을 당겨서 설치한다. 타프의 팽창이 일어나면 늘어나 있던 샥코드는 탄성에 의해 원래 길이로 돌아온다. 타프의 늘어난 길이를 샥코드의 탄성길이가 흡수하는 거다.
타프가 수축팽창하면 샥코드가 팽창수축 하여 설치시 스트링에 주었던 원래의 텐션을 고수하여 타프가 팽팽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해준다.

스네이크 스킨(Snake skin) 의 효과

스네이크 스킨에 타프셋을 넣어 가지고 다니면 엄청나게 편해진다.
설치하는 동안 타프를 바닥에 내려놓을 필요가 없어진다. 다양한 지면 컨디션에 타프가 오염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먼저 스킨의 한쪽에서 가이라인을 한쪽 나무에 걸어준다.
그다음 다른 나무로 가서 스킨의 반대쪽 가이라인을 걸어준다.
스킨을 벗겨내면 가이라인에 달린채로 타프가 펼쳐진다.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타프의 엣지부분을 패킹하거나 스트링을 당겨 나무에 걸어주면 끝이다.

가이라인(Guyline) 에 카라비너를 사용하면

가이라인을 나무에 걸 때 카라비너를 사용하면 신속할 뿐 아니라 철거할 때, 다른 나무로 옮겨 걸 때 매우 편하다.
가이라인 끝에 후프를 만들어 나무둘레로 두른 뒤 후프에 가이라인을 관통시켜 걸 수도 있는데 이 방법은 변경이나 철거할 때 가이라인의 다른 한쪽이 자유로와 지지 않으면 안된다. 이게 필드에서 겪어보면 은근 불편한 상황이 많다. 
그래서 가이라인 반대쪽의 자유 여부와 상관없이 나무에 걸고 풀고를 할 수 있는 카라비너 사용이 편리하다.

가이라인 텐셔너 vs. 스토퍼

스트링의 텐션조절은 스토퍼로도 충분하다.
단, 가끔씩 겪는 불편함인데 스트링의 길이 때문이다.
스토퍼는 조절할 수 있는 길이가 스트링 길이의 1/2 이다. 조절범위 내에서 사용할때는 문제없다.
하지만 나무의 간격이 항상 일정하지 않고 지면의 조건 또한 일정하지 않다. 긴 스트링이 필요할 때도 있고 짧은 길이가 필요할 때도 있다.
의외로 스토퍼로 텐션을 조절할 때 난감한 상황을 자주 겪는다.
짧은 길이로 고정해야 하는데 스트링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 스토퍼를 끝까지 옮겨도 텐션이 나오지 않는 경우다. 이럴땐 부득이 스트링을 풀러 길이를 줄이고 다시 설치해서 텐션을 잡아야 한다.
반대로 거리가 멀어서 준비된 스트링으로 해결이 안되는 경우다. 이 경우 스트링을 연결하여 길이를 연장해서 사용하는데 문제는 스토퍼로 텐션을 줄 때 스트링 연결부분에 걸려 더이상 텐션을 줄 수 없는 경우를 만날 때다. 이 때는 연결부가 최대한 스토퍼 반대쪽 끝에 위치하도록 위치를 옮겨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스트링의 길이가 충분히 여유가 있어야 하고 현장에서 스트링을 적정 길이로 만들어야 한다.
이러다 보면 이쪽 풀고 다시 연결하고 하다가 시간 다 보낸다. 현장에서 줄 조절 하는일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악천후 상황이기라도 하면 이런저런 조절 다 귀찮아지고 이 상황까지 오면 팽팽한 스트링은 포기. 날아가지만 않는데 만족하는걸로 마감해야 한다. 텐션이 부족하니 타프는 처지고...물먹으면 더 처지고...해먹에 누으면 타프가 코를 덮는 웃픈 상황이 생긴다.
그렇다고 마냥 긴 스트링을 준비한다 해도 현장에서 줄 길이를 조절하는일은 피할 수 없다. 
준비해 간 긴 줄을 사이트에 절대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얘기했듯 스토퍼의 길이조절 범위는 줄 길이의 1/2 이기 때문이다. 

가이라인 텐셔너를 쓰면 스토퍼를 사용할 때의 문제를 한방에 해결 할 수 있다. 
스토퍼가 지닌 단점인 길이의 1/2 조절범위 제약을 없앤 제품이다. 매우 사소해 보이지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효과는 엄청나다.
준비된 줄의 길이, 나무간의 거리 이런거 신경 안써도 된다.
어떤 사이트 조건에도 문제없게 줄을 매우 넉넉한 길이로 준비하면 된다.
텐셔너는 줄의 길이 상관없이 텐셔너를 통한 줄을 당겨주기만 하면 무제한 길이 조절이 되기 때문이다. 
제약도 없고 사용법도 간단하다. 이정도면 가이라인텐셔너 홀릭에 빠질 지경이다.

여기까지 타프 사전준비를 마치면 어떤 사이트를 가게되어도 걱정할 것이 없다.
수풀이 우거진 곳이건, 단차가 있는곳이건, 자갈과 바위가 뒹구는 곳이건 나무 두 그루만 있는곳이면 어디서고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나무에 타프를 걸고. 해먹을 걸고. 끝이다.
텐트의 제약과 설치의 번거로움을 알고 있다면 해먹캠핑의 가벼움과 편의성의 매력에 빠져 절대 헤어나오지 못할 거다.

-지금을 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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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패킹을 하며 야영을 할때 텐트나 쉘터 대신 해먹을 사용 하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유용하다.

오지 백패킹의 특성 상 잘 정비된 데크나 파쇄석 바닥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야영을 위해 쉘터를 설치할 장소를 찾기가 녹녹치 않다.
나는 산으로 백패킹을 가서 야영을 할 때는 무조건 해먹을 챙겨간다.
물론 사이트의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산에서는 텐트나  쉘터 보다는 해먹이 훨씬 뛰어나다. 

야영 Site 의 제약에서 자유로와 진다.

하룻밤 야영을 위해서 적당한 사이트를 찾아 본 경험이 있다면 좋은 사이트 찾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산에서는 야영할 만한 면적의 평지를 찾는것이 매우 어렵다. 정상으로 가면 평지를 찾기 상대적으로 쉽지만 정상은 바람이 많아 야영 사이트로는 적합하지 못하다. 바람을 피해 야영 장소를 잡기 위해서는 정상을 벗어나는 것이 불가피하고 정상을 벗어나면 텐트를 치고 어느정도 활동 할 만한 면적의 평지를 찾는것이 어려워 진다. 때로는 적당한 사이트를 찾아 몇 시간을 소비하기도 한다. 
바람을 막아주는 장소라고 해도 비탈졌거나 풀숲이 우거진 경우나 젖은 땅, 작고 큰 돌이나 바위들이 있는 경우가 많다.
지면의 상태에서 자유로와 진다면 어떨까?
텐트를 치거나 쉘터를 세우더라도 협소한 공간에 갇혀 있어야 하는 답답함 또한 편치 않다.

해먹을 이용하면 야영을 위해 사이트를 찾아 헤메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아무 곳이나 괜찮다. 4~5 미터 간격의 두 그루 나무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나무가 없는 산은 없으니까. 
비가 오거나 눈이 쌓여 있더라도 괜찮다. 비온 뒤 땅이 젖어 있어도 상관없다. 폭우가 쏟아져도 걱정없다. 바람이 강한 날에도 아늑하고 답답하지 않은 개방된 공간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

설치의 용이성

야간에 비박지에 도착하여 텐트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면 어둠속에서 야영지를 구축하는 것이 꽤 고달픈 일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풋프린트를 깔고 (지면 상태에 따라 생략하기도 한다) 바닥에 텐트를 펼치고 폴을 끼우고 세우는 과정인데 어둠 속에서 이리저리 끼우고 맞추는 일이 쉽지 않다.
비가 쏟아지는 중에는 더 난감하다.
바닥에서 작업이 불가피 하기 때문에 텐트를 세우고 나면 온통 흙탕물 범벅에 텐트 안으로 물이 들어와 안으로 들어가 닦아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심한 비에는 내리는 비를 온전히 맞아가면서 주변에 배수로까지 파 주어야 하는 고된 작업이 필요하다. 젖은 바닥은 습하고 눅눅할 뿐 아니라 텐트 문을 열어 둘 수도 없다. 들이치는 비를 감당 할 수 없고 튀어 드는 물을 막기 위해 문을 닫아 두어야 한다.

반면, 해먹은 간단하고 깔끔한 설치가 강점이다. 땅에 닿을 일 없어 어디에도 흙이 묻을 일이 없다. 
비가 내릴 때는 해먹의 설치는 더욱 그 장점이 빛이 난다. 
최초로 해야 할 일은 Guyline 을 양쪽 나무에 걸고 tarp 를 걸어 펼쳐주는 일이다. 일단 tarp 를 설치 해 놓으면 폭우가 쏟아지건 폭설이 쏟아지건 걱정할 일이 없다. Tarp 아래에서 비를 피하면서 해먹을 스트랩에 걸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럼 설치 끝이다.
바닥에 내려놓고 작업할 일이 없으므로 보송보송 깨끗하게 설치를 할 수 있다. 해먹 자체가 바닥에 떠 있는 구조이므로 비로 인해 땅이 질척거리건 진흙탕이 되건 문제 될 일이 없다. 
해먹 위에서 쏟아지는 비를 감상하면서 tarp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악천후 일 때 텐트는 날씨와 맞서는 구조이지만 해먹은 궂은 날씨를 감상하게 되는 구조이다.

HAMMOCK

내가 사용하는 해먹은 AMOK DRAUMR 5.0 이다.
Flat sleep hammock 으로 sleeping pad 를 넣어 평평한 해먹 위에서 잠잘 수 있는 유니크한 제품이다. Bugnet 일체형으로 전면 오픈도 가능하고 오픈 범위를 조절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해먹 위에서 충분한 실내 공간을 확보 할 수 있다. 겨울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 동안은 벌레들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bugnet 이 있으면 벌레 걱정도 없다. Tarp 를 조절하면 선 채로 활동할 수 있는 높은 공간도 확보할 수 있고 바람이 강할 때는 높이를 낮추고 측면부를 막아 쉘터같은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해먹에서 벗어나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좌식 활동을 할 수도 있다. 

답답한 텐트 안에서 방충망을 닫아놓고 허리를 굽혀 좁은 출입구로 드나들어야 하는 불편함을 생각한다면 정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쾌적한 야영 환경이다. 
무게 또한 텐트보다 오히려 가볍다. Pole 이 필요없어 백팩에 패킹도 용이하다.

 

 

 

SLEEPING PAD

해먹 위에서 잠을 자려면 가장 곤욕스러운 것이 등이 시렵다는 것이다. 한여름에도 바람이 잘 통하는 경우에는 오래 누워있으면 등이 시려 온다. 해먹 밑으로 공기가 순환되기 때문인데 밤에 취침을 하려면 온몸에 냉기가 스며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적인 해먹은 해먹 아래에 Underquilt 를 덧대어 보온을 해야 한여름에도 밤에 춥지않게 잘 수 있다. 
극동계용 Underquilt 는 구스다운 제품으로 부피도 클 뿐 아니라 가격도 만만치 않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30~50만원을 호가한다. 더우기 극동계를 제외한 계절에는 별도의 3계절용 Underquilt 가 필요하다. 이중으로 비용이 발생한다.

Draumr 해먹은 Air bed 를 삽입해서 눕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해먹 밑으로 별도의 Underquilt 를 덧붙일 필요가 없다. 삽입된 Air bed 의 공기층이 단열재 역할을 해 준다. 
내가 Draumr 해먹에 사용하는 sleeping pad 는 Fjol Winterlight XL size 인데 단열 성능이 뛰어나 4계절 용으로 영하 18도 까지 사용 가능하다. 극동계에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에어베드가 해먹의 하단부를 막아주므로 별로의 언더퀼트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패킹의 중량을 줄일 수 있다는 면이나 비용 측면에서도 대단한 장점이다.
Draumr 에 사용하는 sleeping pad는 사이즈와 골 방향만 신경쓰면 타사제품을 사용해도 된다. 해먹의 특성 상 sleeping pad 의 골 방향은 pad 의 길이 방향으로 되어 있는 것이어야 한다. Pad size 는 Fjol, Fjol Winterlight, Fjol Ultralight 가 Draumr 5.0 에 적용 가능한 사이즈이므로 표를 참조하여 사이즈 범위 이내인 pad 라면 어떤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건 상관 없다.

극동계 야영 에서도 무겁고 큰 부피의 Underquilt 와 Topquilt 가 필요없다. 가볍고 작은 부피의 sleeping pad 만 있으면 된다. 텐트를 사용하더라도 필요한 장비이므로 추가장비가 필요없다. 

중량 비교

텐트와 중량 비교를 해 볼 때 Draumr 5.0 해먹은 공간 활용 면으로 보면 3~4인용 Double wall 구조에 가깝다.
1인용 텐트의 내부공간과는 비교불가 할 만큼 쾌적하다. 그래도 1인 사용 용도이므로 1인용 텐트와의 중량과도 비교해 보자.

지금은 절판된 제품이지만 영국의 Vango Banshee300 은 3~4인용 비자립식 텐트이다. 중량은 2.75 kg
힐맨의 윈드1 은 1인용 자립식 텐트로 중량이 1.79kg 이다. 설치가 간단하고 가벼워서 백패킹 용으로 애용한다. 한사람이 누워서 배낭하나 들여놓기에도 좁은 면적이다. 
위 텐트와 비교해서 AMOK Draumr.5.0 의 중량은 1.39kg 이며 Sleeping pad 와 Tarp 중량까지 모두 2.92kg 이다.
Sleeping pad 이 4계절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단열처리가 되어있어 무게감이 좀 있는 편이다. 극동계 까지 고려하지 않는다면 0.71g 무게인 Ultralight 제품을 사용해도 되니 약 200g 정도 중량을 조절 할 수도 있다.
그런데 텐트를 사용 하더라도 Sleeping pad 는 역시 사용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중복되는 장비이므로 제외하고 생각하면 총 중량은 해먹과 타프의 무게 1.95 kg 으로 생각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해먹을 사용하면 1.95 kg 의 중량으로 3m x 3.6m 면적의 상당히 넓은 쉘터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Chair 와 Table 까지 놓고도 언패킹 한 장비들을 늘어놓고 식사도 하고 휴식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다. 여기에 잠자리도 마련된다.

Tarp 와 Guyline

해먹에는 Tarp 가 필수다.
상부에서 떨어지는 눈이나 비를 막아주고 숲속에서는 나뭇잎이나 벌레들이 떨어지는 것을 차단해 준다. 주간에는 햇빛을 차단하여 그늘을 만들어 준다. 
측면에서 불어닥치는 바람을 막아주고 우천시에는 들이치는 빗물을 차단해 준다.
따라서 해먹을 이용한 야영을 할 때 Tarp 는 없어서는 안될 장비이다. 
Tarp 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하여 사용이 가능한데 다양한 기후와 환경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 두어야 한다.
유료 캠핑장과 같이 데크가 깔린 양호한 환경에서는 보통 Tarp Pole 을 세워 설치 하지만 산악에서 해먹과 함께 사용할 때는 별도의 Pole 없이 Guyline 을 나무에 걸어 사용한다. 해먹을 걸 수 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있다면 당연히 Tarp 설치도 가능해진다. 

해먹 위로 Tarp 를 설치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번째 방법으로 양쪽 나무 전체에 Guyline 을 걸어 guyline 위로 tarp 를 걸쳐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해먹에 누웠을 때 타프 밑으로 guyline 이 노출되어 있어 해먹에서 물건을 매달거나 걸어둘 수 있어 편하다. 설치할 때도 guyline 에 tarp 를 걸쳐 둔 채로 tarp를 guyline 에 고정시키면 되므로 편하다. tarp 가 습기를 품으면 어느정도 이완이 되는데 이때 tension 을 조정하여 팽팽한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두번째 방법으로 첫번째 방법과 동일하지만 guyline 밑으로 tarp 가 매달리게 설치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첫째 방법보다 tarp  의 형태가 좀 더 매끈하게 잡힌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해먹에 누웠을 때 tarp 위쪽에 guyline 이 있어서 물건 등을 걸어 놓을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세번째 방법으로 tarp 의 양 끝에 guyline 을 걸어 매다는 방법인데 tarp 의 tension 조절이 용이하고 형태를 매끈하게 설치할 수 있어서 주로 사용한다. Guyline string 의 길이도 많이 필요하지 않아서 편리하다.

나는 Draumr 를 사용하면서 부터는 해먹에서 guyline 을 이용할 필요가 없게 되어 주로 세번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Guyline tensioner

이상으로 텐트와 해먹을 이용한 야영에 대해 비교 해 보았다. 해먹 야영의 기본 구성을 알아 보았다.
기본적인 것 이외에 해먹을 사용성을 좀 더 향상시켜 줄 디테일한 팁 들을 알아보자.

해먹 설치는 그야 말로 간단해서 두 개의 나무에 각각 해먹 스트랩을 걸고 스트랩에 해먹을 걸어주면 끝이다. 설치에 채 5분도 안걸리며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을 필요도 없다. 
중요한 건 해먹위에 tarp 를 설치하는 일이다. Tarp 설치에는 guyline 이 매우 중요한데 Tarp 를 팽팽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tarp string 인 guyline 을 당겨 tension 을 유지시켜 줘야 한다. 

Guyline 의 tension 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흔히들 많이 사용하는 것이 stopper 인데 모양에 따라 막대형, 땅콩형, 삼각형 등 다양한 stopper 형태가 있다. 
Stopper 는 형태만 다를 뿐 원리는 모두 같다. 줄 길이를 줄여 tension 을 주고 tension 유지를 위해 stopper 가 조절한 줄 길이가 유지되도록 잡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길이 조절에 한계가 있다는 것.
Stopper로는 String 길이의 1/2 까지 조절이 한계다.
만일 길이가 긴 string 을 사용했을 때 tension 을 유지하기 위해 줄의 길이를 줄이다 보면 줄 길이의 1/2 이상을 줄여야 tension 이 생기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stopper 로는 더이상 조절 할 수가 없으므로 이 때는 줄 길이를 줄여 주던가 peg 위치를 멀리하던가 여하튼 조절 작업이 필요하다.
반대로 줄 길이가 짧은 경우는 더 난감한 상황이다. 줄을 연결하여 길이조절을 하다보면 연결부 매듭에 걸려 스토퍼로 tension 조절이 불가능해 지는 경우에 부딪힌다. 이런 경우에는 매듭 위치에 걸리지 않도록 stopper 위치를 조절해서 줄의 양 끝을 고정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땅에 peg 을 박던지 나무에 줄을 걸던지 모두 마찬가지다.
필드에서 이런 경험을 몇번 해 보면 적당한 줄 길이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고심을 하게 된다. 너무 짧게 준비했다가 고생한 경험으로 여유있게 긴 줄을 준비한다. 하지만 사이트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줄 길이는 천차만별. 한쪽만 아주 긴 줄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한쪽이 극단적으로 짧은 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상당히 긴 거리에 줄을 걸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율적으로 몇미터 길이의 줄을 준비한다? 이럴 경우는 현장에서 백이면 백 줄 조절로 꽤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좀 더 다양한 길이의 줄을 준비한다. 일률적인 길이를 가지고 갔을 때 보다는 많이 문제가 줄어 들지만 여전히 발생하는 상황에 완벽히 준비할 수는 없다.

그냥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나 문제없을 만큼 긴 줄을 준비해서 줄 길이나 조절중 stopper 에 걸리는 일 없이 tension 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찾아낸 것이 Guyline tensioner 이다.
왼쪽 이미지에서 보여 주듯이 줄 길이가 아무리 길어도 상관없다. 줄의 한쪽 끝을 나무에 고정시키고 반대쪽 끝을 tensioner 를 통해 당겨주기만 하면 된다. 
줄이 몇 미터가 남아있건 상관없다. 그냥 계속 당겨주기만 하면 된다. 더 이상 줄 길이와 stopper 의 간섭 사이에서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Guyline tensioner 를 사용한 이후부터 줄 조절 문제가 깨끗이 해결되었다. 그만큼 사이트 구축의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었다. 단지 이 작은 물건 하나로 말이다.

Gear sling

해먹은 설치할 때나 철수 할 때 땅에 끌리거나 닿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게 또 하나의 큰 장점이다. 지면의 오염 상태와 상관없이 깨끗하게 설치와 철거를 할 수 있다. 수면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도 마찬가지다. 지면에서 떠 있기 때문에 흙에 더럽혀 지거나 이물질이 안으로 들어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지면을 통해 이동하는 벌레나 뱀으로 부터 안전하다. 젖어 있건 물이 흐르건 상관없이 눕거나 앉아 있을 수 있다는 매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딱딱한 바닥과 달리 장시간 누워서 잠을 자도 전혀 배기거나 아픈 구석이 없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해먹위에 누워있노라면 마치 요람에 누운 듯 스르르 잠이 저절로 온다.

텐트나 쉘터도 마찬가지지만 아웃도어에서 가져간 짐을 놔두는 방법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고민을 한다. 흙이 묻지 않고 비나 눈에 젖지 않도록 가져간 배낭이나 배낭에서 꺼낸 물건들을 놓아 둘 장소가 필요하다. 텐트는 바닥이 있어서 텐트 내부에 놓아두면 되지만 작은 텐트에 몇가지 물품만 꺼내 놓아도 금새 누울자리가 없어진다. 텐트 문 밖에 내 놓으면 밤사이 내리는 이슬에 젖거나 비라도 온다치면 모두 젖어버리는 낭패를 본다. 텐트속 머리맡이나 발치에 잡동사니들을 몰아놓고 잠을 청하거나 당장 사용이 불필요한 것들은 다시 배낭속에 집어넣기도 한다. 역시 불편한 일이다. 

해먹을 사용할 때 이런 짐들을 둘 곳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다.
해먹 아래 지면에 원하는 면적만큼 풋프린트를 깔아 그 위에 올려놓으면 된다.
비에 젖을 염려도 없고 흙도 묻지 않는다. 물품을 놓거나 꺼내기 매우 편하다.
지면 위로 기어 다니는 개미, 거미, 곤충들이 짐들 사이를 활보하는 것을 꺼린다면 chair 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것도 괜찮다.
이것도 불편하다고 느낄 때 사용해 볼 만한 것이 바로 기어슬링(Gear sling) 이다. 
기어 슬링은 해먹 밑에 다는 짐 보관용 작은 해먹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해먹 스트랩이 큰 하중을 지탱할 수 있으므로 기어슬링을 걸고 물건들을 넣어 두어도 안전하다.
기어슬링에 담을 수 있는 물건의 하중은 대략 22kg 정도인데 무겁게 패킹한 상태의 백팩 중량이 20kg 전후인 것을 고려 한다면 가지고 간 물건들을 모두 기어슬링에 담아 보관하여도 된다는 말이다. 기어슬링은 간이 의자로 사용하기도 한다. 기어슬링에 걸터 앉아 해먹을 등받이로 활용하면 매우 안락한 의자로 사용할 수도 있다. 
더이상 꺼내놓은 짐들을 어디에 둘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젖지 않게 흙이 묻지 않게 사용한 물건들을 마음껏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비박지에서 활동이 정말로 쾌적해 진다. 
기어슬링에 풋프린트까지 더해서 사용한다면 비박지에서의 수납성은 극대화 된다. 
밤새 벗어 놓은 신발을 기어슬링에 넣어두어 마음편히 보관할 수 있는 것은 덤.
기어슬링의 또다른 좋은 점은 해먹 위에서 누운채로 손을 뻗어 기어슬링에 놓아 둔 물건들을 집거나 기어슬링에 넣거나 할 수 있다는 점.

Gear sling 은 전통적인 해먹에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나는 Draumr 해먹을 사용하기 때문에 해먹에 눕는 방향과 직각 방향으로 gear sling 이 설치하게 되므로 해먹 안에서 gear sling 에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
Gear sling 아래에 foot print 를 깔아놓고 박지에서는 거의 신발을 벗고 지낸다. 그러면 해먹에 오르 내릴 때 번번히 신을 벗고 신고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그 외의 다양한 tip & trick

위에 언급한 것들 이외에도 해먹 백패킹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많은 것들이 있다.

빠르게 묶고 풀 수 있는 매듭, slip knot, butterfly loof knot 등의 기본적이고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다양한 매듭 방법
Stopper 나 tensioner 등 별도의 보조도구 없이 string 을 팽팽하게 나무에 거는 방법
Squeeze hook 을 이용해 줄을 연결하고 길이를 조절하는 방법, 나무에 물건을 매다는 방법
Shock cord 를 이용하여 습기에 늘어나 쳐지는 tarp 를 자동으로 팽팽하게 유지하는 방법
측면으로 비바람이 들이칠 때 등산스틱을 이용하여 타프를 쉘터로 변형하는 방법
상황별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는 Tarp 의 다양한 활용법

등등 필드에서 마주하게 되는 예기치 않은 여러 상황에 대처하여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익혀놓을 필요가 있다.
향후 시간이 되는 대로 상세하게 정리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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