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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숲 해먹캠핑 동영상

최고기온 영상 9도. 바람 남서 2.6km/s

입춘 지나고 연일 영상기온. 밖에서 지낼만한 날씨다. 
오늘은 금요일. 창으로 들어오는 쨍한 햇살. 오전 9시.
"나가자...." 
갑자기 마음의 소리가 들려왔다.
잣숲에서 하루를 보내고 와야겠다.

디폴트로 세팅해놓은 미스테리렌치 테라프레인 83리터 배낭에는

  • Amok Draumr 5.0
  • WinterLight for Draumr
  • IntegralDesign siltarp 3
  • Helinox chair zero
  • 등산스틱 1벌
  • 카로프 데날리 1500 우모침낭 1ea
  • MisteryWall D-Skinny pack
    • Ultra-Sil Nano Tarp Pancho 1ea
    • 핫팩 2ea
    • 우모바지 1벌
    • Claymore Head Lantern 1ea
    • Victorynox Swiss army knife 1ea
    • MisteryWall Titanum T-peg 6ea
    • MisteryWall string 1set

로 구성해 놨다. 해먹캠핑 장비다. 메고 나가기만 하면 된다.
가서 지지고볶고 해먹는거 딱 질색이다. 
사발면 한개와 삼각김밥 하나, 찐한 커피 한잔, 그리고 맥주한캔이면 된다.
가다가 편의점에서 사면 된다.
누구들 처럼 취사도구, 취침도구 이런거 안챙긴다.
집주변 10분거리 잣숲이 널렸다. 거기로 간다. 먹고 자고 안할거니까.
자연속에서 실컷놀고 복귀해서 잠은 편하게 잔다.

우모침낭은 들어냈다. 이젠 사용할 시즌이 지났다.
출발~! 
부릉부릉~ 시동걸다 생각났다...아.뿔.싸!!!

사발면이랑 끓인물 챙기는걸 깜빡했다. 사발면은 살 수 있어도 끓인물 사기는 어렵다. 보온병에 담아야한다. 
시동 걸어놓고 부랴부랴 올라가 포트에 물끓이고 사발면 챙기고. 다시 고고~!

주차장을 벗어나며 다시 떠올랐다...아.뿔.싸!!!
VERNE 미니테이블 못챙겼다. 
지난 산행 때 35리터 배낭에 넣어뒀던거. 
"다시 올라가? 그냥가? 에잇 그냥가! 테이블 없다고 안죽음. 이러다 못떠남"

도로에 들어서면서 한가지가 더 떠올랐다...아...아.뿔.싸!!!
침낭 들어내며 잠시 빼놓은 우모바지 안넣고 두고왔네. 
"괜찮아...안추워...없어도 돼.."

늘 이런식이다. 집 문을 나서고, 차에 시동을 걸고, 운전을 하면서 신기하게도 하나씩 놓고온게 생각난다. 한꺼번에도 아니고 점진적으로 한개씩이다. 역시 완벽패킹은 없다. 그러려면 한번 패킹해 놓은거 손도대지 말고 그동안 딴짓은 하지도 말아야 한다. 
너무 여러 스타일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다 보니 나타나는 폐단이다. 
"오케이. 실수 인정! 그래도 빽도는 절대안됨!" 
속으로 열심히 마음을 다지며 간다. 그깟거 금방 잊어버린다.

잣나무숲

길인가 아닌가 싶은 으슥한 곳을 사람이 다닌 흔적을 따라 가다보면 갑자기 짜잔~ 하는 순간 눈앞에 잣숲이다.
차는 되는대로 그냥 도로에 세우고 올라왔다.
이곳에 살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일 중 하나가 이거지. 아무데나 차 세워도 몇날 며칠이 지나도 간섭하는 사람 없어서 좋다. 
도시에 살 때는 갈곳을 알아보면서, 문을 나서면서 제일먼저 주차할 곳이 마땅한 곳인지 부터 확인해야 했다.도착해서도 좁디좁은 주차공간에 차를 우겨넣는 주차신공 발휘해야 하고 램프타고 지하5층, 6층, 7층....고우투 헬 하는 기분으로 땅속으로 파고들던가 생전처음 보는 기계에 내 애마를 실어 보내며 빠이빠이를 외쳐야 했다.
발렛파킹 해준다면서 부탁도 안했는데 어디론가 내 차를 몰고 가버리고는 달랑 키만 돌려받고, 돌아올 때는 어김없이 파킹대행료를 요구한다. 내 애마는 이미 인질이 되어있다. 
그런데 여기오니 일단 주차 스트레스가 제로다.
도로에 차도 별로 없다. 곡예하듯 차선을 넘나들며 가다서다 좌회전 우회전, 네비없으면 목적지에 찾아가는걸 꿈도못꿀만큼 복잡한 도시의 도로와는 천양지차다.
차를 몰고 나가도 정체라는걸 모른다. 

오늘은 그야말로 오랜만에 황당한 상황을 만났다.
편도 4차선 대로에서 2차선으로 주행하고 있었는데 전후좌우 주위에 차가 한대도 없는 상황에서 샛길에서 진입하는 차량을 한대 발견했다. 그런데... 그 차가 차선을 하나 넘어 온다. 차량 각도가 안변한다. 계속 넘어온다. 위험을 직감하고 1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해 피했다. 그런데....이런 미친...계속 넘어온다. 4차선, 3차선, 2차선, 급기야 내가 있는 1차선까지...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 결국 클랙션을 울리자 화들짝 놀라는 상대방 차량. 순간적으로 이런 썬오브...하다 참았다. 뭐 못볼수도 있지...

꼴랑 차 2대 있는 편도 4차선 도로에서 접촉사고를 당할 뻔 했다. 

속도를 줄이고 상대차를 경계하면서 가다보니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했는지 비상등 점멸로 사죄의 뜻을 전해온다.
"뭐...그럴수도 있지...사과하니 됐어" 
내가 생각해도 성질 참 많이 죽었다. 
운전을 오래하다 보면 어떤 돌발상황에도 별로 안놀란다. 웬만해서는 예측을 미리 할 수 있어서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식겁했다. 전혀 상상할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이곳에 살면서 또 하나 좋은점이 이거다.
성질이 많이 죽는다는거.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는거.
마음속 분노가 많이 줄어든다는거.
용서가 쉬워졌다는거.

사고없이 무사히 숲에 도착할 수 있게된것 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이제 숲이다.
예전엔 입소문난 포천의 잣숲찾아 한시간반 넘게 달려 백패킹 했던걸 생각하면 10분만에 이렇게 근사한 곳에 언제든 부담없이 올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다. 

점찍어 놓은 장소로 직행. 볕도 잘들고 평탄한 곳이다.

도착하면 제일먼저 배낭을 걸 줄을 매다는 일.
잣나무는 가시처럼 돌출된 짧은 가지들이 많다. 배낭걸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어....그런데...
이거 시작부터 문제다. 회수가 편한 매듭으로 줄을 매달려고 하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난다. 뭐지? 버벅댄다...이거 왜 이러지? 치매 초기증세인가? 행잉 시스템을 기억안나는 매듭법에 맞춰 준비해 놔서...헐...또 버벅댄다. 그냥 다 무시하고 늘 하던 방법으로 매달았다. 
현장에서 생각안나 버벅거리는건 연습부족 때문이다.
집에와서 이 글을 쓰면서 비로소 방법이 기억났다.

어찌 됐건 배낭을 걸어두는 일이 시작이다.
걸었으니 됐다.

아모크 드라우머 5.0 은 일반 해먹과 달리 가이라인 방향과 직각으로 눕게 만든 해먹이다.
https://youtu.be/z0FEoou_tnI
이 해먹은 왼쪽과 오른쪽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전,후면이 정해져 있다.
왼쪽 오른쪽으로 구분한 대로 연결해야 해먹의 전면과 후면이 제대로 잡힌다.
양쪽 나무에 해먹 스트랩을 걸고 해먹을 스트랩에 연결해야 한다.
아....오랫만에 하니 또 막혔다.
버벅인다.
해먹의 연결 클립은 뾰족한 부분이 나무쪽을 향하도록 스트랩에 체결해야 한다.

또 버벅인다.
할 때마다 헷갈리는데 시간 지나면 리셋이다. 다시 기억을 더듬어야 한다.
빨간라벨이 붙어있고 'port' 라고 친절하게 써져 있다. 이게 왼쪽이다!!
반대쪽은 초록라벨이 붙어있다. 생각할 필요도 없다. 한쪽방향만 잡았으면 된거다. 

가이라인이 수평을 이루도록 스트랩 길이를 조절해야 한다.
어....길이조절 어떻게 하더라? 엄청 간단했었는데...기억안남.
또 버벅인다. 
해먹을 걸어둔 채로 스트랩 길이조절을 못하고 클립을 빼서 조절하고 다시 끼우고...요래요래 해보고 수평 안맞아 다시 삽질...

이짓 하느라 5분도 안걸릴걸 15분이 넘게 낑낑댔다.
"괜찮아...까먹을수도 있지..다음엔 금방 할 수 있겠네~"
예전 같으면 "멍청한놈, 뭐하는거야, 머리는 뭐하러 달고 다니는데?,  기억못할거 같음 어디 적어놓기라도 하던가!!." 식으로 스스로 를 괴롭혔을텐데 변해버린 나에게 살짝 놀랬다.

이제 가이라인과 수직방향으로 패드를 집어넣으면 끝이다. 
에어펌프 파우치로 너댓번 공기 넣어주면 된다.

"어....패드 넣은쪽이 발쪽이었나 머리쪽이었나?"
"공기 주입구가 노출되도록 한쪽 모서리가 오픈되어 있었는데 그게 발쪽이었나 머리쪽이었나?"
가물가물 기억이 또 버벅이게 만든다.
발쪽에서 패드를 삽입하는거고 공기 주입구는 머리쪽으로 노출되는데 머리쪽에서 공기집어넣고 보니 발쪽에서 넣는거라 다시 발쪽으로 넘어가서 삽입하고 보니 주입구가 발쪽으로 와있고, 결국 공기빼고 패드 180도 돌리고 다시 공기넣고 넣으려니 잘 안들어가서 다시 공기 약간 빼서 넣고 다시 공기주입. 
이런 뻘짓으로 해먹걸고 패드삽입까지 10분이면 할 수 있는데 무려 30분을 개고생했다.
"뭐 고생하면 어때~ 누가 쫓아오는것도 아니고 천천히 해도 되고 했으니 잘한거고~!"
하~~해먹 설치하고 누웠더니 편하고 좋다. 잣나무 사이로 비껴 들어오는 햇살이 좋다. 

내가 해먹을 좋아하는 이유는 산에서 누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산에 오면 쉬라고 만들어놓은 정자가 있지 않고는 눕는건 생각하기 어렵다. 환경 자체가 그러니까. 흙이거나 낙엽덤불이거나 돌바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산에 오르면 벤치 또는 정자에 잠시 앉아서 쉰다거나 돗자리, 등산방석, 의자에 앉아 쉬는게 대부분. 그래서 오래 못 머문다. 
앉아서 쉬는것도 오르느라 힘들었던 체력을 보충하기 위한 휴식이지 산에서 시간을 즐기기 위한 휴식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산에 와서 누워서 편하게 쉴 수 있다는게 정말 꿀맛이다.
바닥이 젖어있어도, 더러워도,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어도, 바위투성이 돌밭이어도, 경사진 비탈이어도 상관없다. 심지어 벌레들이 기어다니는 곳이어도 괜찮다.
어떤 곳에도 해먹을 걸 나무 두 그루만 있으면 되니까.
한번 산에서 해먹에 누워 휴식을 취해보면 그 매력에서 헤어나기 힘들다.

해먹을 즐기기 가장 좋은 시기가 지금이다. 조금 있으면 날이 따뜻해지면서 벌레들이 알을 까고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고온다습한 기후를 가진 우리나라는 사실 동절기가 끝나면 벌레지옥으로 변한다.
아웃도어 활동에 썩 좋은 환경이 아니다. 
얼었던 물이 녹고 기온이 올라가면 물에서, 숲에서 모든 벌레들이 깨어난다.
습지도 건조한 나라와 달리 엄청난 날벌레들로 뒤덮인다.
청정한 환경에서 자연을 즐길 날이 얼마 안남았다.
3월만 지나면 이젠 벌레지옥으로 바뀐다. 

바람이 강해졌다. 돌풍이 몰아친다.
고요하던 숲이 갑자기 바람에 휩싸였다.
경험상 이대로는 오래 못버틴다.
사전에 확인하고 온 바람 2.6km/sec 를 상상해 본다. 아주 심한 바람은 아니지만 만만치 않은 수치다. 솔솔 잠이오던 차에 잠잠하던 숲에 바람이 방해를 하니 살짝 귀찮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다. 얼마 전에도 돌풍이 텐트, 타프 다 날려먹더니...역시 나는 바람을 몰고 다니는 사나이 인가? 훗...
"별로 춥지도 않은데 그냥버틸까? 타프를 칠까? 타프치는거 금방인데 치고 있는게 좋지 않을까?"
오래 고민 안한다.
따뜻한 햇빛사냥을 중지하고 부랴부랴 타프를 친다.

타프 치는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해 뒀다.
그 첫번째로 스네이크 스킨.
뱀같이 긴 스킨 속에 타프와 스트링을 다 집어넣어 뒀다. 나무에 걸 스트링 끝에는 소형 카라비너도 세트로 걸어놨다. 카라비너에 스트링을 걸고 나무에 둘러 카라비너로 스트링에 걸면 고정 끝.
스네이크스킨을 입힌채로 스트링만 나무에 걸면 타프가 바닥에 끌릴 일도 더럽혀질 일도 없다.
두번째로 스트링 조절.
오래도록 스트링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러 방법을 써 봤다. 그러다 찾은물건이 가이라인 텐셔너 라는 아이템이다. 이 아이템 덕분에 가이라인을 걸고 타프를 다양하게 조절하는데 획기적으로 시간이 줄어들었다.

바람이 강할 때는 타프를 낮추고 각을 좁혀서 바람을 막아줘야 한다. 팩다운을 했더니 돌풍에 팩이 뽑혀 튕겨 날아갔다. 
한개에 만원 가까이 하는 티타늄 제품인데....행여 잃어버릴까 불을켜고 찾았다. 
마사토라 팩을 단단히 잡질 못한다. 할수 없다. 이럴땐 나무에 고정해야 한다. 
이런 경우가 제일 귀찮다. 
산에서 타프를 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주로 사방에 널려있는 나무를 이용해서 스트링으로 고정하는 방법이 제일 좋다.

일단 폴을 세워 타프를 치는 건 잊자. 제일 번거로운 방법이다. 산은 대부분 지면도 폴을 세우기 적합치 않다. 하나의 폴을 세우려면 두개의 스트링과 두개의 팩다운이 필요하다. 양쪽으로 도합 4곳을 고정해야 한다. 스트링의 각도도 확보되어야 하는데 그럴 여건이 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니 산에서는 무조건 스트링과 나무에 고정하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산에서 타프를 치는 목적은 일반 캠핑때와는 다르다.
평지나 캠핑 시에는 보통 햇빛을 차단해 그림자를 만들거나 비를 피할 공간 확보를 위해 설치하지만 산에서는 주로 비바람을 막기 위해, 나뭇잎이나 솔방울, 새똥 같은 떨어지는 낙하물을 막기위해 사용한다. 
오늘은 방풍 용도다.
방풍이나 비를 차단할 목적으로 타프를 칠 때도 평소와 방법이 다르다. 최대한 측면을 가려야 한다. 비나 바람이 옆으로 들이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이라인과 직각 방향으로 별도의 가이라인을 걸어 수직벽을 만들수도 있지만 오늘은 당일내로 철수할 거니까 그렇게 까진 필요없다.

가이라인과 직각방향의 타프 중앙을 최대한 낮게 고정했다.
타프 귀퉁이도 접어서 팩다운 하면 좋겠지만 팩다운할 지반조건이 아니라서 모서리를 X 자로 교차시켜 인근 나무에 스트링으로 고정했다. 해먹을 타프로 감싼 형상이다.

세 귀퉁이를 그렇게 고정하고 해먹 출입을 위한 한쪽만 팩다운했다. 세면만 막아도 돌풍이 불더라도 내부에서 처올리는 바람은 막을 수 있다. 그러니 한 귀퉁이의 팩이 뽑히는 일은 없다. 

이렇게 하면 한 귀퉁이 부분에 작은 쉘터 공간이 생긴다. 해먹 아래와 작은 쉘터 공간을 사용해 잠시 해먹에서 나와 앉을 공간을 확보하는거다. 시야는 가려졌지만 더이상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 아늑한 해먹공간이 확보됐다. 

타프를 통해 비치는 햇빛과 바람에 펄럭이는 타프소리를 들으며 해먹에 누워있자니 안락함이 배가 되는 느낌이다. 
몇년전 해먹을 사서 처음 강천섬에서 1박을 했을 때는 지금보다 더 심한 바람이 불었었다. 그때는 약간 겁나기도 했지만 여러번 사용해 보면서 익숙해 졌고 지금은 오히려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고 너무 편안하다. 
끊임없이 타프는 바람에 펄럭이고 있지만 해먹 안은 바람 한 점 없다.
포근한 공간이다.
식사도 하고 방풍조치도 끝내고 해먹에 누워있자니 슬슬 졸음이 온다.....

자연의 소리와 음악을 들으며 달게 한잠 자고났다. 
까마귀녀석 참....목소리가 참 우렁차.
이젠 일하러 가야지~

철수할 때는 10분. 역순으로 해체하고 패킹했지만 버벅댈 일이 없으니 일사천리다. 다음엔 설치할때도 안버벅대기~~

빠져 나온 잣숲위로 해가 걸렸다. 

자연에게 감사인사 한마디
"오늘도 잘 쉬다 갑니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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