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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야 하나 들고 가야하나?" 하루 하루 널뛰기를 하는 주식 시장을 보고 있자면 이런 고민이 많이 된다. 이 고민은 한달이 가도 일년이 지나도 근본적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 사실 익절이냐 보유냐의 시점에서 하는 고민은 행복한 고민에 속한다. 반대 상황의 고민도 항상 발생한다. "손절해야 하나 추매해야 하나?" 이다. 이번 글은 행복한 상황에서 판단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므로 일단 고통스런 상황은 접어두자.

익절이냐 보유냐 아니면 추매냐 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순간 머릿속에는 온갖 경우의 수를 떠올리게 된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도무지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매도하고 났더니 폭등을 하면 어쩌지?"

아무도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니 매도 하고 나서 시장이 갑자기 폭등하면 상실감과 내가 얻을 수 있었던 수익의 기회를 날려 버릴 것에 대한 걱정이다. 정확히 말하면 욕심이다. 한시간 후의 일도 알 수 없는 내가 세상 모든것을 예견하여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수익의 기회를 잡겠다는 것은 무모한 욕심이다. 욕심은 화를 부른다. 

 

두번째로 생각하는 것이 "팔고 나면 다음엔 언제 사지?".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판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생각하면 정말 단순한 의문일 수 있다. 하지만 '저가' 란 언제고 '고가' 란 또 언제란 말인가? 내일의 일은 내일 고민하자.

 

이어서 이런 생각도 든다. "팔고 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그냥 보유하고 있는게 낫지 않을까?"

현재 한참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매도를 생각하는 것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다가 한순간 뚝 떨어지는 날이 오고야 말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오르는 주가를 보면서도 마음이 불안한 이유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떨어지면 떨어질 때 고민해서 팔면 된다. 단순하게 생각할 수록 좋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있다. 많이 아는 만큼 위험도 피해 갈 수 있고 안전을 확보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이 알면 그만큼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걱정도 많아진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막연한 불안감이지만 많이 알게 되면 그 불안감의 형체가 구체화 된다. 공포의 강도가 강화된다는 의미다. 때로는 모르는게 약이 될 수도 있다. '주식을 산 다음, 수면제를 먹고 몇년간 푹 자라' 고 한다. 제정신으로는 시장의 움직임을 견뎌낼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사실 이 말의 저변에는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오른다 는 확신을 깔고 있다.

 

반면에 이런 생각도 한다. "이렇게 오르는데 더 사야 되는 거 아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는 말처럼 한창 오르고 있는데 왜 팔아야 하나? 적극적으로 생각하면 더 사야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다. '추매' 즉, '추가 매수' 가 아니라 '추격 매수' 이다. 희안하게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면 다른 사람들도 십중팔구는 다 비슷한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매수세가 몰린다. 이 상황에서 세 부류의 사람으로 나뉜다. A그룹. 생각대로 '추격 매수' 를 하는 사람. B그룹. 이 상황을 파악하고 '익절' 을 하는 사람. C그룹. 그러던 말던 관심없이 '보유' 하는 사람. 추매 심리가 팽배 했을 때 사고 나면 곧바로 주가가 떨어지는 일이 많다. B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매도세 때문이다. 흔히 '기술적 조정' 이라고 부르는 시기이다. 꼭지에서 사서 하락에 놀라 바닥에 팔지만 말자. 놀랐으면 마음을 진정 시키기 위해 차라리 한숨 자는게 낫겠다. 아니면 며칠 동안 여행이라도 다녀 오는게 정신건강에 좋겠다.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세상에 별로 없다.

 

익절을 하는 순간 나의 수익은 실현 된다. 더 이상의 고민 끝이다. 반면 추가 상승의 기회비용 손실만큼은 포기해야 한다. 이부분은 욕심이다. 추가상승 발생 시 얻게될 이익과 기회비용은 발생하지 않은 미래 가치이며 불확실한 미래 가치에 대한 욕심이다. 반대로 하락으로 손실을 얻을 가능성을 품은 리스크이다.

그래서 내가 얻을 수익의 상한선 기준을 나 스스로 정해 놓아야 한다.

예를 들면 "현금보유 비중을 전체 자산의 20% 수준으로 유지한다" 는 식의 기준을 수립해 놓아야 한다. 그러면 기계적으로 움직이기가 쉽다. 주가가 올라 수익이 높아지면 당초 설정한 현금보유 비중이 낮아지게 된다. 그러면 당초 내가 정했던 현금보유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양의 주식 매도를 통해 현금을 확보한다. 이 기준만 유지한다면 된다.

자산 중 현금보유 비중의 기준은 주식의 상승과 하락에 영향받지 않고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기준되어야 한다. 최소 1년간의 생활비, 여행경비등을 고려해서 현금비중을 정하자. 기타 돌발적 의료비, 경조사비, 예측 불가능한 추가지출비용 등은 그때의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주식매각을 통해 충당한다.

 

지금까지 오로지 수익이 났을 경우만 가정하여 생각 해 보았다. 하지만 언제나 수익만 나는 날만 계속 될 수 있을까?

손실이 날때 어떻게 관리 할 것이냐가 사실 더 중요한 일이겠다. 시장이 활황이어서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조절 할 필요가 없지만 손실에 대해서는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사실 수익으로 이어지는 대부분의 방법이다.

 

그러므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금관리의 방법과 손절기준, 추가매수의 타이밍, 매수와 매도 기법 등 기술적인 부분의 접근이 필요하다. 

행복한 고민 얘기는 그만 하기로 하고 다음에는 방어를 위한 대책마련에 집중 해 보기로 하자.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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