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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은 무조건 안전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한국에서 미국주식 투자를 하려면 여러가지 핸디캡을 안고 시작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국내 해외주식 투자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와 경기침체, 정부의 재난지원금으로 확장된 유동성이 갈곳을 모르고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렸다.
이제는 모임 장소에서 주식을 주제로 한 대화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만큼 관심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주식 투자에 뛰어든 주린이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개인의 주식 투자는 위험한 것이고 개인은 투자해서 절대 수익을 낼 수 없으며 외국인과 기관의 배만 불려 주게 된다고 하여 아내 몰래 숨어서 투자를 하는 남편들이 많았던 웃지못할 사회상을 볼 수 있었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개인이 주식투자에 열광하기 시작한 것은 2020년도 코로나가 발생하고 이 여파로 경제 활동이 마비되기 시작하면서 발생한 여러가지 부작용들과 관련이 있다. 장기화 된 코로나19의 방역 정책으로 공장이 문을 닫고, 재택근무가 이루어졌으며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속속 가게를 접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 이어졌다. 거리는 유령도시처럼 변했고 하루에도 수십건씩 날라오는 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소식, 거리두기 정책의 단계 상승, 백신 개발과 배포, 무더기 확진자 발생 등 1년여 넘게 공포감이 가시지 않았다. 피폐해진 가계와 기업을 더이상 둘 수 없어 세계 국가들이 자국민에게 천문학적 규모의 재난지원자금을 쏟아부었다. 시장에 공적 자금이 넘쳐흘렀지만 생산, 건설, 소비는 마비되었다. 넘쳐나는 돈이 흘러갈 곳이 없게 되자 이 돈이 주식 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세계는 경기 악화와 실업율 증가로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데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는 기 현상이 발생되었다. 전통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우량기업들이 코로나 발생으로 피해를 입었다. 

대한민국에서 미국 주식투자를 하는데는 여러가지 면에서 불리한 점이 많다. 

첫째,
시간차로 인해 개장과 폐장 시간이 늦은 밤부터 시작해 새벽 6시에 마감된다는 점이다. 투자를 하기 위해 정보를 찾고, 기업분석을 하기도 하고, 실시간 뉴스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지리적 환경의 차이로 시차가 발생하여 12시간 정도의 시차 속에서 현지 정보를 습득하려다 보면 낮밤이 바뀌어 생체주기가 흔들릴 수 있다. 국내 주식을 투자할 때와 마찬가지로 개장과 폐장이 된 후 그날의 뉴스와 정보를 분석하고 다음날 시장을 준비하는 과정은 아침부터 잠드는 시간까지 꽤 많은 시간들이 투자되야 하는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미국 주식에 투자하다 보면 낮과 밤이 바뀌어 밤새 주식시장이 운영되고 장후 거래까지 포함하면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가 되어야 하루의 장이 끝난다. 장이 끝난 후 현지 정보를 찾아보려면 오후 6시까지의 시간밖에 없다. 프리마켓이 6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직장을 가진 투자자라면 이렇게 낮과 밤이 바뀌는 생활을 지속 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뒤늦은 정보와 사회생활을 하는 주간대에 정보분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매일 주식투자에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뒷북치기나 쫒아가는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다. 선제적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투자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타이밍을 잡기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와 같으므로 시작부터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한다는 말과 같다.

둘째,
현지 실시간 정보 입수에 불리하다는 점이다. 현지의 커뮤니티나 네트워크를 통한 실시간 소식과 소문을 얻어내기 힘들다는 것인데 소문에 반응하는 시장의 속성 상 이 또한 한걸음 뒤처진 투자가 될 수 밖에 없다. 공식적인 뉴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제한 때문에 언론에서 편집하고 발표하는 데 필요한 시간동안 정보의 절벽이 발생한다. 약 하루 정도 뒤늦은 정보를 가지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 돌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을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은 저가매수나 손절매 등이 필요한 순간 큰 손실이나 기회비용을 잃는 결과가 될 수 있어 이 또한 큰 리스크라고 볼 수 있다. 

세째,
영어로 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증권 전문용어가 많이 사용되어 영어가 능한 사람이라도 별도 공부가 필요하다. 은유적인 표현이 많은 기사나 기고들을 읽고 이해하고 분석까지 해야 하니 언어의 장벽이 극복되지 않으면 미국주식에 투자하여 수익을 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의외로 언어 장벽의 문제로 제대로 된 정보를 얻는 것을 포기한 채 묻지마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 의지하는 것이 개인 유튜브 방송인데 개인투자자의 사견에 몰입하여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고 대중의 움직임에 휩쓸려 분위기에 빠지는 일이 많다. 자신의 판단 기준 없이 남의 조언이나 의견에 의지한 투자는 결국 패가망신의 지름길임을 명심하고 경계해야 할 일이다.

네째,
환율의 변수가 수익과 맞물려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현지 통화국에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될 환율문제는 특히나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특성으로 인해 미국달러 환율의 변화는 주식의 수익율에 직결된다. 보통 미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때 환율 또한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이중의 부담을 안아야 한다. 

다섯째,
투자원금의 환전 문제다. 환율의 영향이 많은 이유로 미국 달러가 약세일때 환전을 하여 투자자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며 강세로 전환되었을 때 다시 한화로 환전하여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투자를 위한 자금 인지라 투자시점과 환율조건이 들어맞는 경우를 찾기가 쉽지 않다.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필요할 때 원하는 금액만큼 환전을 하여 투자를 하게 되면 때에 따라서는 환전으로 인해 주식투자에서 얻은 수익이 오히려 손실로 나타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래서 미국 달러로 환전하여 계속 보유한 채로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어느 정도 한화가 필요하게 되므로 환전은 불가피 하다. 어찌 되었든 현지 통화를 그대로 투자금으로 연계시킬 수 없다는 점은 또 하나의 큰 리스크인 셈이다.

이처럼 한국에서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일은 여러가지 리스크를 안고 시작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미국 주식에 투자한다고 무조건 안정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미국 주식시장 또한 한시도 바람잘날 없는 시장이다. 주기적으로 금융위기가 찾아오고 정치적, 외교적 문제가 시장을 천당과 지옥으로 이끈다. 이런 점은 한국 증권시장보다 진폭이 더 크다. 게다가 수많은 기업들이 상장되어 있는데 기업의 수가 참으로 많다. 옥석을 구분하기 힘들다.

개인이 기대주를 발굴하여 가치투자를 한다는 건 바닷가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는 일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분야별 1위 기업을 권장한다.
하지만 초 우량 기업일 수록 정부의 견제, 사건사고에 영향받는 민감도가 높고 기업의 덩치만큼 폭발적인 성장과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은 어쩔 수 없다. 반면, 경기 변동에도 시장의 폭풍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원금 보존이라 는 기본원칙에 비추어 볼 때, 그리고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종목의 한계성을 생각한다면 바람직한 선택임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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