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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동안 몇번의 호흡을 할까?

숨은 삶 그 자체이기 때문에 누구나 무의식 속에서 숨쉬기를 한다. 보통 성인남성의 숨쉬기 횟수는 1분 평균 14회에서 15회라고 한다. 이것은 한 호흡의 길이가 대충 4초 언저리임을 말해준다.


한 호흡을 4초로 셈하면 1시간의 호흡수는 9백회이고 하루의 그것은 2만1천6백회가 된다.
이런 기준으로 70 평생의 호흡수를 계산하면 5억4천4백만회 가량된다. 이것은 결국 호흡기관으로서의 인체의 내구성(耐久性)을 설명하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사람의 호흡은 항상 일정한 것이 아니다. 빠를 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다
게다가 사람은 동물 가운데 유일하게 호흡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일컬어진다.
숨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뜻에서 사람이 곧 하늘(人乃天)이란 말도 생겨났다. 사람이 한번 숨쉴때 폐로 들어가고 나오는 공기는 5백㏄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폐의 전체적인 기량(氣量)이나 폐활량(肺活量)과는 구분된다.
폐의 전체적인 기량은 심호흡을 통해서 공기를 폐에 가득 채울 수 있는 극대치를 말한다. 이 수치는 대충 5천7백㏄ 안팎이다. 이에 비해 폐활량은 4천5백㏄ 정도로 계산된다.
극대치 5천7백㏄에서 최대한 숨을 내뱉을 수 있는 한계치인 1천2백㏄를 뺀 숫자가 폐활량이라는 이야기다. 이같은 숫자는 두가지를 웅변으로 설명해준다.
첫째 사람이 아무리 숨을 내뱉더라도 1천2백㏄이 공기는 항상 폐속에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둘째 정상적인 호흡으로는 한계치의 날숨과 들숨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정상적인 숨쉬기는 날숨의 경우 폐속의 기체의 양이 2천3백㏄ 정도 남는 수준에 이르면 들숨이 시작된다.
그리고 들숨은 2천8백㏄의 수준에 이르면 절로 날숨으로 바뀐다. 그러므로 들숨과 날숨의 평균적인 분량은 5백㏄라는 숫자가 나온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깊은 숨을 쉬게 되면 들숨과 날숨의 평균치를 초과하는 숨쉬기를 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곧 폐활량을 제대로 활용하는 숨쉬기인 셈이다. 따라서 건강하려면 자연스럽게 폐활량이 늘어나는 호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기능하는 것이 바로 복식호흡, 특히 아랫배 호흡이다. 아랫배 호흡을 하면 1분에 15회하는 숨쉬기가 쉽사리 5회 정도로 줄어든다. 호흡기관의 내용연수는 절로 늘어나고 장수(長壽)로 이어진다.

무엇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가?

인간의 수명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평생동안 쉬는 호흡수가 정해져 있다는 말이다. 수명에 주어진 호흡수를 다 소진하게 되면 죽음에 이르는 것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주어진 호흡수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면 수명 또한 오래 간다는 말이 된다.
복식호흡이나 단전호흡을 통해 한번 호흡할 때 걸리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늘린다면 수명 또한 이와 비례해서 늘어나게 된다.
희노애락을 통해 느끼는 놀람, 비통함, 흥분, 노여움, 스트레스 로 인해 호흡은 쉼없이 빨라졌다 느려졌다를 반복한다. 극단적으로 이러한 외부 자극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안정된 호흡을 할 수 있으며 안정된 호흡과 함께 의식적인 호흡의 길이를 늘리면 신체를 이루는 세포의 노화방지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Slow life 에서 느리게 살아 간다는 의미는 물리적인 행동의 느림을 뜻하기 보다는 동요없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정신적인 느림을 의미한다.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만 감정의 기복에 휘둘리지 않고 살 수 있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대부분 시간의 압박으로 부터 생긴다. 대표적인 스트레스의 근원지인 직장에서 일어나는 스트레스는 직장의 구성원 모두가 얽혀 있는 시간의 압박으로 부터 비롯된다. 정해진 프로젝트 기한, 기한 내에 일을 끝마쳐야 하고 높은 성과를 결과로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이 조직과 협력을 요구하며 서로를 압박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구성원들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정해진 시간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Slow life 는 자연스레 따라온다.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화를 내거나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을 털어버릴 수 있다. 

동물의 수명은 인간에 비해 짧은 편인데 처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포와 포식자들로 부터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 예로 야생 토끼는 10여 년을 살 수 있다. 토끼가 수명이 짧은 것은 가장 연약한 동물이므로 목숨에 대한 위협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토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에 수명이 짧다. 토끼는 한 번에 1초나 2초 밖에 잠을 자지 못한다. 언제 어떤 동물한테 잡아먹힐지 알 수 없으므로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토끼는 단 1초도 편안할 틈이 없다. 그래서 빨리 죽는다. 토끼는 천적이 제일 많다. 하늘에는 독수리와 매, 부엉이, 올빼미 같은 것들이 있고 땅에는 뱀, 족제비, 살쾡이, 너구리 같은 것들이 목숨을 노리고 있다.

의식을 가진 인간이 자신을 보호해 주는 환경을 만들고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얻은것은 다른 종에 비해 월등히 긴 수명이다. 물리적 환경의 보호와 함께 공포로 부터 해방된 인간은 다른 종의 동물들 보다 훨씬 긴 수명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사람 생물학적인 평균 속도는. 시속 약 4km. 동물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느린 속도다. 느린 만큼 오래 산다.
영장류인 인간은 지구상의 포유동물이 살아가는 생애동안 허락된 호흡을 가장 느리게 소비하며 살아간다.
빠른 움직임을 위해 필요로 하는 과호흡과 순간적으로 발산해야 하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며 사는 보답이다.

인간은 태생부터 배로 숨을 쉰다.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엄마와 배로 이어진 탯줄로 숨쉬며 10개월동안을 지낸다. 하지만 뱃속의 아기가 세상에 나오고 탯줄이 엄마와 강제로 단절되는 순간 부터 얻게 되는 불안과 공포로 인해 가슴으로 숨을 쉬기 시작한다. 흥분하거나 공포에 싸였을 때 호흡이 가빠오고 가슴이 차오르는 숨은 흉식호흡이 고조된 감정과 연결되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갓난 아기를 물에 던져놓으면 절대 익사하지 않는다. 창조되던 순간부터 뱃속의 양수 안에서 배로 숨쉬며 10개월 동안을 살아온 아기가 탯줄이 제거되었다고는 하지만 긴 시간동안 살아왔던 물에 빠져 죽는다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 것이다. 
수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안다. 유아때 수영을 가르치면 신기하게도 물에 금방 적응한다. 깊은 풀에 던져 놓아도 절대 사고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수영을 배울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물에 대한 공포이다. 그 공포로 인해 물 속에서 숨을 쉴수 없게 되고 몸이 더욱 경직되고 힘이 들어간다. 결국 물에 가라 앉고 만다. 수영에서 꽤 어려운 것이 잠영이다. 물 속에서 뜨지 않는 일이 오히려 더 어렵다는 말이다. 몸의 각도와 몸에 들어간 힘, 물의 압력과 적절히 균형을 맞춰야만 물 속에서 가라앉은 채 머무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여지없이 수면으로 떠오른다. 이렇게 어려운 잠수를 수영을 처음 배우는 사람은 힘 하나 안들이고 하니 이 또한 아이러니다. 

배로 숨을 쉬면 가슴으로 쉬는 흉식호흡 보다 몇배 더 긴 호흡시간을 갖게 된다. 복식호흡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생물학적 효과는 이미 많이 증명되었다. 혈압을 낮춰주고, 면역력을 향상시켜주며, 체력을 길러주고, 다이어트 효과가 있으며, 폐를 튼튼하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며 긴장을 이완시켜 준다.
하지만 호흡이 주는 더 중요한 효과는 정신적으로 건강에 있다. 질병의 원인이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이유로 만들어 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 신체적인 건강과도 연결되어 있다. 

호흡의 안정화를 위해서 의식적인 호흡 연습도 필요하지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시간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일이다. 제대로된 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아무리 연습과 트레이닝을 하더라도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여기서 말하는 환경이란 시간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여건이다. 외부의 결정에 의해 끌려다니고 맞추어야 하는 시간의 개념이 아니라 완벽하게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일상은 이렇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시간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일을 처리해야 한다.
가게를 열기 위해 새벽부터 준비를 한다. 
가게를 닫고 나면 그날의 매상을 결산하고 식자재, 상품 구입 등을 계획한다.
사업의 유지에 필요한 수주를 하기위해 오늘도 클라이언트와 약속을 잡는다.
회사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 내부회의에 참석해서 점검해야 한다. 
사업진행에 필요한 결재 사항을 검토하고 승인해 줘야 한다.
일주일간 휴일을 제외한 날들은 이런 생활을 반복해야 한다. 
일년에 정해진 휴무 기간을 제외하고는 나의 모든 시간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시간의 확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환경을 바꾸는 것 밖에 없다. 지금 처한 환경에서 어떻게 환경을 바꿀 수 있을지 방법을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시간의 칼자루를 내가 잡지 못하는 한 영원히 시간의 압박과 외부 자극에 과호흡 하며 결정된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숨쉬는 것처럼 간단하고 쉬운일 조차도
절대로 내맘대로 쉽게 바꿀 수 없는 일임을 자각하라. 
이것을 자각하지 못하면 나의 삶도 달라질 일이 없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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