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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 한시에 나와 함께 하게 된 화초들에 정이 흠뻑 들었다.

무럭무럭 잘 자라주는 모습을 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냈건만.

가장 튼튼하게 자라 줄 줄 알았던 녀석이 자꾸 잎사귀가 노랗게 변하며 시들시들해 보여 마음이 적지않게 쓰인다.

다른 녀석들이 아무 탈 없이 건강한 만큼 이 녀석은 더 걱정이 된다.

 

물 주고 햇빛 쪼여주고 잎사귀 닦아주는 것 외엔 무얼 더 해줘야 할지 모르는 화초 문외한인 나에겐 걱정스럽고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음을 담아 살뜰히 보살핀 녀석들이다.

빛이 잘 들지 않는 책상머리에 두어도 씩씩하게 잘 자랄거라고 하여 단촐한 책상 위에서 내 마음에 따뜻함을 안겨주어 항상 옆에 끼고 살듯이 지내던 고마운 놈이기에 유독 이녀석은 나에게 아픈 손가락일 수 밖에.

 

걱정되는 마음에 빛이 잘 들지 않는 공부방에는 이제 더 이상 두면 안 될것 같아 하루종일 빛 잘드는 자리에 두고 수시로 들여다 본다. 

 

아프지 말고 건강히 자라 주기를.

네 속에 담긴 나와 함께 한 시간들이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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