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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야자. 급한대로 일단 긴급 수혈에 들어갔다. 

긴급 수혈을 해 주었다.

별 관심을 주지 않아도 알아서 씩씩하게 잘 자란다는 녀석인데... 사람이나 식물이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것을.... 일방적이고 무지한 애정은 상대를 병들게 한다. 무엇을 힘들어 하는지 아파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지 않으면 안된다. 건강한 애정은 애정을 주는 대상에 대해 진심어린 관심을 가져야 가능하다. 

되돌아 보니 아들에게도 그랬다. 아이가 무엇에 아파 하는지 들여다 볼 생각 보다는 내 방식대로의 사랑이 아이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며 나의 애정을 받아들이기를 기대하고 강요했다. 시간이 지나면, 나이가 들면 알게 되겠지 라는 믿음을 가지고. 나의 오만과 무지는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더라도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지나친 순간은 평생의 상처로 남는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마치 칼에 베인 상처에 약을 바르지 않고 방치하면 흉터로 남는 것 처럼.

화초처럼 누구에게나 살아가며 한번쯤은 영양 공급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적절한 방법으로 치유하지 않으면 마음의 상처로 남는다. 좌절과 상처를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용기는 무조건적인 지지와 믿음을 받을 때 비로소 싹튼다. 이 세상에 누군가 자신을 온전히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쓰러져 주저앉지 않고 일어날 힘을 낼 수 있게 해 준다.
사랑하는 사람이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 할 때 곁에서 바라봐 주는 것 만으로도 훌륭한 영양제가 된다. 
백마디 조언보다 묵묵히 안아주는 따뜻한 포옹과 다독임이 훨씬 큰 위안이 된다.

힘들고 지칠 때 영혼의 스프와도 같은 한 곡의 음악이 때로는 위안을 주기도 한다.

자우림. 샤이닝

- 지금을 사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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